신성프랑스제국이 패배를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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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부먹펩시킹
작품등록일 :
2024.10.01 10:15
최근연재일 :
2024.11.01 12:3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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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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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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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역사가 바뀌었다

DUMMY

요셉은 그 이후로 기사가 되기 위한 연습에 매진했다.

마상에서 창을 다루는 방법도, 적의 검을 피하고 제 공격을 먹이는 방법도, 말에서 굴러 떨어져도 바로 일어나 상대의 말 다리를 베어버리는 방법도 전부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그동안 요셉의 체력도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며, 동시에 체격 또한 장대해졌다.


장은 시도때도 없이 요셉을 찾아와 다른 스콰이어들까지 독려하기도 했다.

덕분에 장의 오를레앙 수비대는 점점 막강한 전력을 쌓고 있었다.


라한은 기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요셉을 보며 잔잔한 웃음을 지었다.


요셉은 특유의 사교성으로 병사들 사이에서도 꽤나 인기있는 귀족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평민 출신에 21세기 현대인 출신이었으니, 다른 귀족 출신 기사들 보다는 조금 더 병사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아직 기사가 되지도 않은 요셉을 친근하게 따르는 병사들도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라한의 병사들은 물론이고 테오돌트의 용병들 또한 요셉을 섬기며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요셉은 비교적 덜 추워지는 날씨를 느끼며 프랑스 군을 다독였다.


곧, 프랑스를 구원할 하느님의 영웅이 올 거라고.

알게 모르게 전장에서 퍼진 성처녀에 대한 소문은 전부 요셉이 퍼트린 것이었다.


신 마저 버린 나라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을 때, 요셉의 이러한 이야기는 오히려 프랑스 병사들의 사기를 고취시켰다.


그 누구도 요셉의 말에 이렇다 저렇다 토를 달지 않았다.

태어나면서부터 전쟁의 화마에 집어 삼켜진 사람들과 마을들을 보며, 프랑스 군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느님이 내린 영웅이 오기를.

신의 은총이 프랑스에 내려지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었던 것이다.


1429년 2월 11일.


청어 전투라고도 불리우는 루브레 전투가 벌어졌다.


잉글랜드의 기사 존 파스톨프가 300대의 마차에 식량과 화살, 화약, 대포, 청어 등을 싣고 오를레앙 포위대로 향하던 도중, 오를레앙을 구원하러 가던 클레르몽 백작과 에브뢰 백작이 이끄는 약 4000명의 프랑스 기병대를 맞닥뜨린 것이었다.


오를레앙 수비대장 장 드 뒤누아 또한 구원군을 돕기 위해 출정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세베르 경. 오를레앙을 잘 부탁합니다."

"예."


장은 출정하기 전 말 위에 올라 세베르를 향해 당부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요셉을 돌아보았다.


"요셉도 함께이니 든든하군. 세베르 경을 잘 도와드리거라."

"부디 몸 조심하십시오. 뒤누아 공."

"암! 몸 성히 저 놈들을 박살내고 돌아오마!"


요셉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기습 숭배로 위기를 넘겼던 그 날 이후로 장이 요셉을 바라보는 눈빛에 별빛이 떠다녔다.


요셉은 이번엔 말 위에 오른 라한을 보며 걱정을 내비쳤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아버지."


이제는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21세기였다면 거의 나이가 같거나 요셉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아버지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인데.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으니 요셉은 아버지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라한에 대한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청어전투에서 장 드 뒤누아는 큰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오를레앙 성으로 피신한다.


라한이 죽을지, 살아서 돌아올지는 역사를 알고 있는 요셉 또한 장담할 수 없었다.


안 갔으면 하고 내심 바랐지만, 요셉은 그의 의지를 막을 수 없었다.

라한이 요셉의 의지를 막을 수 없듯이.


두 부자지간은 서로를 존경하고 또 존중하는 사이였으니까.


"네가 걱정할 정도로 나약하지 않다. 아들이면 아들답게 굴어라."

"아들도 아버지를 걱정하는 법입니다."

"왜인지 아버지라는 호칭이 헤픈 느낌이구나. 오늘만큼은 그 아버지 소리 듣기가 싫은데?"


라한은 짐작하고 있었다.

요셉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전투는 숱하게 겪어봤다.

죽을 뻔한 고비도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살아 돌아왔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스스로를 믿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네가 개량한 핸드캐넌도 있으니."


그동안 요셉은 대포를 만든 기술을 핸드캐넌에도 접목시켰다.

여전히 두 명의 사수가 붙어서 쏴야 하는 단점은 존재했지만, 주퇴복좌기의 발명과 강선의 도입 덕분에 그 파괴력과 명중률, 조준점에 대한 단점은 잡을 수 있었다.


"돌아오시면 더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래. 그 소리 듣고 싶어서라도 돌아올 거다."


장이 말 허리를 박차며 외쳤다.


"출정이다!!"


장이 이끄는 천 명의 수비대가 오를레앙 성문을 빠져나가 평야를 내달렸다.


*


요셉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언제고 항상 불안할 때면 예전에 했던 것처럼 밀짚 인형을 세워놓고 내려치기만 연습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초심도 되찾을 수 있고, 몸도 힘들어져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이 정리 되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전투는 프랑스군의 참패로 끝이 난다.


그걸 계기로 잔다르크가 도팽 샤를을 만나러 가게 될 테니까.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장 드 뒤누아도 크게 다쳐 돌아온다.


하지만 요셉은 장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이 들대로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알 수 있겠지. 내가 개량한 대포로 인해 역사가 바뀌는지 안 바뀌는지.'


한편으로는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잔다르크가 죽는 역사 또한 바꿀 수 있을 테니.


그러니까 이건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하는 역사 실험과도 다름이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요셉의 심장이 더더욱 쿵쾅댔다.


인간적이지 않은 선택이었으니.


죄책감이 심하게 들었다.


'후우. 이천오백셋!'


파악!


흐른 땀에, 요셉이 들고 있던 목검을 놓쳤다.


힘 없이 바닥을 구르는 목검을 보며 요셉은 숨을 몰아 쉬었다.


그때였다.


"걱정이 많은 모양이지?"


생 세베르 경이다.

그 또한 흡족한 눈빛으로 요셉이 수련을 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어째 귀족들의 대견한 눈빛을 한 몸에 받는 인생이 되어버린 요셉은 세베르 경을 보며 굽혔던 허리를 폈다.


"세베르 경."

"그래. 아버지가 전장에 나갔는데 홀로 안에 있으니 걱정이 될 만도 하지."

"차라리 제가 같이 나갔다면......."


세베르는 다가오더니 요셉의 어깨를 툭 쳐보였다.


"스콰이어들이 흔히들 하는 실수가 있다."

"네?"

"본인만 기사라고 생각하는 거. 전투를 많이 겪어보지 않았으니 끓어 넘치는 열정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너만 기사가 아니다."


세베르는 열심히 수련을 하는 다른 기사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기 있는 크로바 경은 잉글랜드 군 기사 하나를 포로로 잡았지. 저기 있는 보르옹 경 또한 적장을 사로잡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런데 그거 아나?"


요셉은 의문 부호를 떠올리며 세베르를 바라보았다.


"저들도 훌륭한 기사이지만, 네 아비 플레옹 경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공훈을 여러 번 세웠다. 한낱 스콰이어가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는 얘기다."


세베르는 라한 드 플레옹에 대한 존경을 가감없이 풀어냈다.


"아들로서 걱정하는 건 이해 한다만 너무 과한 걱정은 금물이야. 지금은 믿고 기다리는 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세베르 경."

"그러니 너무 걱정 말거라. 뒤누아 공과 플레옹 경은 강하니까. 분명 아무 일 없이 돌아올 것이다."


요셉은 옅게 웃어보였다.


"네. 믿고 있겠습니다."


그날 밤.


오를레앙 성문이 활짝 열렸다.


요셉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문으로 뛰어갔다.

정 든 인물들이 살아돌아왔는가, 다치지는 않았는가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역사가 바뀌었는가 궁금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이윽고, 장 드 뒤누아의 얼굴과 그 옆에 함께 있는 라한의 얼굴이 보였다.


수심이 짙게 깔린 얼굴에, 여기저기 피가 묻어 있었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어보였다.


뒤이어 들어오는 병사들 중에서는 사망한 자들도 있었고, 심하게 다친 이들도 있었다.

환호를 하며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전투에서는 패배한 듯 보였다.


그걸 아는지, 모여든 오를레앙 성 사람들도 환호를 지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 요셉은 환호를 내지르고 싶었다.


'뒤누아 공이 다치지 않았다...!! 그 말은.'


역사가 바뀌었다는 얘기.


원역사에서는 크게 다쳐 가까스로 오를레앙 성으로 피신한다고 알려져 있던 뒤누아가 몸이 성한 모습으로 말을 타고 들어오는 걸 봤을 때의 전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바꿀 수 있어. 조금이지만. 가능성 있어."


요셉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비록 전투에서는 패배했지만, 요셉은 혼자 승리의 감정을 만끽했다.


이 날, 이 전쟁에서 프랑스의 고위급 기사들과 수많은 병사들이 죽거나 다쳤다.


잉글랜드 군 수송대는 유유히 보급품을 전달했고, 구원군 대장이던 클레르몽 백작은 죽고, 에브뢰 백작은 포로로 잡혔다.


잔이 로베르에게 예언했던, 두번째 계시가 정말로 실현된 것이었다.



***



루브레 전투의 참상을 전해 들은 로베르는 부리나케 동레미 마을의 잔다르크를 찾는 전령을 보냈다.


"네가 잔이구나. 보드리쿠르 영주께서 찾으신다. 나와 함께 가자."


잔은 전령을 따라 다시 한 번 로베르의 집무실 앞에 섰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전에는 당장 꺼지라며, 다시 한 번 눈에 띄면 죽여버리겠다고 했었는데.


이제 와서 직접 다시 찾는 이유는, 그 계시가 사실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기사가 되어 있는 요셉은 무사하려나?


잔은 불안한 마음을 지닌 채 집무실 문을 노크했다.


"들어오거라."


안으로 들어가니, 로베르는 평소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수염은 덥수룩하게 자라 있었고, 눈 밑은 퀭했다.


로베르가 힘 없는 눈을 들어올려 잔을 쳐다보았다.


"네 말대로 되었다······."

"네?"

"정말로 프랑스의 깃발이 진창에 처박히고, 적들은 활력 넘치고 신선한 음식을 먹게 되었다는구나."


잔은 이 순간, 계시가 맞아 들어 좋다는 감정 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호, 혹시 플레옹 경의 생사도 확인이 가능할까요?"


로베르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잔을 쳐다보았다.


"플레옹 경? 네가 플레옹 경을 어떻게 안단 말이냐?"

"그, 그것이······."

"나도 잘 모른다. 전령이 전해준 소식만 들었으니."

"아."

"아무튼. 그 계시가 정말 사실이었구나?"


잔은 잠시 요셉에 대한 걱정은 미뤄두고 로베르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제 믿으시겠습니까?"

"주님이 계시를 내리셨다는 것 정도는 이미 믿고 있었다. 그게 왜 너 같은 평민에게 주어졌는가 의심하고 있었지. 그런데 이쯤 되니 정말로··· 희망을 갖게 하는구나."


로베르는 진중했다.

거듭되는 연전연패의 비보 속에서 로베르는 정말로 희망 하나를 가질 수 있었다.


"어쩌면 네가 이 프랑스를 구할 수도 있겠다는 그런 희망."


잔의 눈이 점점 크게 뜨였다.

그 말은······.


"왕께 전령을 보냈다. 오늘 밤 쯤이면 분명 소식을 들으실 테지. 이제 너 하기에 달렸다. 왕께서 너를 만나고 싶어 하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만약 아니라면······."


더 이상 자신이 해줄 것은 없다고, 그렇게 말하려던 로베르는 말을 삼켰다.

그녀가 왕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성심성의껏 도울 예정이었다.


희망이었으니까.


하지만 잔은 안 될 미래 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은 것 같았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주님의 계획이시니까. 분명 왕께서도 주님의 음성을 들으셨을 겁니다!"


한 치의 의심조차 느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로베르는 그 순수하고도 단단한 표정을 한참 들여다 보았다.


정말이지, 마음이 다 편안해지는 표정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10.14 11:07
    No. 1

    파리 공방전도 성공할 수 있고 그녀의 동료인 레 남작, 질 드 몽모랑시라발도 살 수 있겠죠? 근데 다른 무엇보다도 잔이 무사하다면 가장 큰 성공이 아닐까 싶네요.

    도팽과의 만남은 원역사와 같겠는데... 아무리봐도 도팽 샤를은 잔도 그렇고 주인공까지 한 세트로 위험하다볼것 같네요. 거기다 잉글랜드 놈들은...

    Ps. 그녀랑 주인공이 전후 바르나 십자군에 참전하거나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방전에서 싸워 오스만을 이기는 모습도 보고픕니다. 교황이나 프랑스등 서방이 인정 못하면 동방으로 가도 좋죠. 동로마제국의 민속놀이쯤이야... ㅋㅋㅋ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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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잔다르크, 시농성 연회장에 도착하다 +2 24.10.14 250 9 13쪽
» 역사가 바뀌었다 +1 24.10.14 258 8 12쪽
19 기습 숭배 +7 24.10.13 266 8 14쪽
18 개량형 대포의 청사진 +7 24.10.12 265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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