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프랑스제국이 패배를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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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먹펩시킹
작품등록일 :
2024.10.01 10:15
최근연재일 :
2024.11.0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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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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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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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잔다르크, 시농성 연회장에 도착하다

DUMMY

"잔다르크? 걔가 누군데?"


시농성 내부 밀레성 안뜰.

화원을 거닐던 도팽 샤를은 옆에 있던 가스파르 남작을 향해 물었다.


"동레미 마을의 양을 치던 소녀라 합니다. 열일곱의 나이라는데 자신이 하느님의 계시를 들었다고 합니다."


샤를이 눈매를 찌푸렸다.


"하느님의 계시라? 뭐라 하셨다던가?"

"프랑스를 구해라."

"기사도 아니고 귀족도 아닌 한낱 시골 마을의 처녀에게 그런 계시를? 도대체 뭘 어떻게 구하라는 것인가? 나도 알고 싶구나. 그 방법."


샤를은 그 누구보다도 이기고 싶었다.

그래야 자신이 프랑스의 왕위를 적합하게 계승할 수 있을 테니까.

프랑스 내에서도 잉글랜드를 따르고, 자신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귀족들까지 싸그리 닥치게 만들 수 있을 테니까.


"전령의 말을 듣고 이것저것 조사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사실인듯 합니다. 성교회의 구마사제들 조차 그녀가 악마에 씌인게 아니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스파르는 주변의 시종들이 들을 세라 샤를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이번 루브레에서 벌어진 프랑스 군의 대패 또한 맞췄다 합니다."


샤를은 화들짝 놀라며 가스파르를 쳐다보았다.


"그걸... 맞췄다고?"

"예. 계시가 내려왔다는 건 사실인 모양입니다."


샤를은 뒷짐을 지고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느님의 계시라.

그동안 잉글랜드 군과 부르고뉴 군에게 무참하게 패배하면서, 주님께서 이 나라를 버린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싸웠다.

너무나도 왕이 되고 싶었으니까.

얼굴도 모르는 사촌 형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으니까.

왕이 되면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그런데 계시를 내려주셨단다.

그것도 주님께서 직접.


하필이면 자신이 아니라 시골 마을의 소녀에게 내려지다니.

이리도 기구한 운명이 다 있을까?


샤를은 침음을 삼켰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가스파르 경.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검 한 번 휘둘러보지도 못했을 어린 소녀가 전쟁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나는 전혀 상상이 되질 않는데."


가스파르는 그저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샤를은 대답을 듣기 위해 물은 것이 아니었다.

완곡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시한 것이었다.

책임을 지기 싫은 마음이었다.


그때, 가스파르 남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검 한 번 휘둘러보지 못했다 한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샤를이 하늘을 바라보던 고개를 돌려 가스파르를 내려다보았다.


"뭐?"

"관건은 사기 증진에 있지요. 주님의 계시를 받았다. 그것은 곧 성처녀라는 뜻인데. 하늘이 프랑스를 아직 버리지 않았다는 그 명분만 있다면 병사들의 사기가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사람이 아니라 명분을 들여라?"

"그렇습니다. 현재 전장에서는 곧 프랑스를 구원할 성처녀가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적 또한 그 소문을 알고 있지요. 누가 그런 소문을 퍼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병사들의 마음입니다. 프랑스에 성녀가 나타났다. 이 명분은 필시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샤를이 왼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다.

꽤나 그럴듯한 명분이 아닌가.


"게다가 동레미 마을은 아르마냑파와 더불어 도팽께서 왕이 되시는 것을 지지하는 곳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켜볼 가치는 있다고 사료되옵니다."


샤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 한 필을 내어주거라. 시농성으로 오라고 해. 그리고."

"예."

"정말로 성녀인지 확인을 해봐야겠다. 그 편이 더 확실한 명분을 만들 수 있을 테니."

"준비하겠습니다."


가스파르 남작이 떠나고, 샤를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주여. 이토록 왕이 되어라 하시니, 주님의 종인 제가 한 번 성군이 되어 보겠나이다.'


포부를 담은 기도를 읊었다.



***



"말은 타본 적이 있더냐?"


로베르는 말 위에 오른 잔다르크를 향해 물었다.

그녀의 뒤로는 시농성의 도팽이 보낸 병사들 여럿이 말을 타고 줄지어 서 있었다.


"걱정 마세요! 어릴 때 몇 번 타봤어요."


거짓말은 아니었다.

마을에 찾아온 기사들이 자주 태워주곤 했었으니까.


"꼭 계시대로 프랑스를 구해주렴. 믿는다."

"저를 믿으실게 아니고-"

"안다. 주님의 계획을 믿어야 한다는 거."

"네.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잔은 말을 달리려다 말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 영주님."

"응?"

"감사합니다."


인사를 끝으로 잔은 다리를 박찼다.


로베르는 멀어져 가는 잔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보쿨뢰르 지방에서 출발해, 시농성까지.


총 약 435km.


잔은 쉬는시간을 대폭 줄이고 그 먼거리를 거의 쉬지도 않고 주파했다.


뒤따라가던 기마병들도 헐떡이는 판국에, 잔은 언제나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지치셨어요? 조금 쉬었다 갈까요?"


앞서 달리던 잔이 뒤를 돌아보며 쉬자고 말할 때마다 기사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성처녀라던데.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지만 잔은 5분 이상 쉬는 법이 없었다.


"갈 길이 머니 얼른 갑시다!"


기마병들의 입에서 쉰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다시 말을 타고 달리고, 쉬고, 달리고 반복을 하다가.

잔은 드디어 시농성이 보이는 비엔느강 강변에 도착했다.

조금만 더 달리면 도팽 샤를이 있는 시농성이었다.



***



시농성 내부, 세 개의 성 중 가운데에 위치한 밀레성의 연회장.


프랑스의 배너를 들고 저 멀리서 지축을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전령의 보고에 따라, 도팽 샤를은 작은 연회를 준비했다.


명목은 연회였지만, 동레미에서 찾아온 성처녀를 시험하겠다는 목적이었음을 자리에 모인 모든 귀족들 또한 알고 있었다.


정말로 잔다르크라는 소녀가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성처녀라면.

태어나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자신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샤를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에, 샤를은 자신의 몸종을 찾았다.


"네가 내 옷을 입고 자리에 앉아라."


샤를의 말을 들은 몸종이 별안간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다, 당치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럼 누구에게 내 옷을 입히겠느냐? 여기서 나와 가장 체격이 비슷한 건 네가 아니더냐?"

"그, 그래도 왕의 옷을 제가 함부로 입을 수는 없습니다. 명을 거둬주십시오."

"너 말고는 없다. 명령이다."


몸종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끝까지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명령이었으니까.


몸종은 거의 울상을 지으며 샤를이 건넨 옷을 주섬주섬 껴입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동레미에서 온 잔다르크가 입성했습니다!"


샤를이 부리나케 평범한 옷을 입었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평범한 척 연기를 할 작정이었다.


과연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기대 반, 의구심 반이었다.



***



시농성에 도착한 잔은 위병들의 안내를 받아 밀레성 연회장에 도착했다.

잉글랜드 군의 마수가 시시각각으로 뻗쳐오는 판국에 연회라니.

잔은 의아했지만 그래도 프랑스의 왕을 만난다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잔은 제 왼쪽 손목에 찬 빛바랜 십자가 묵주를 만지작거렸다.


'요셉, 드디어 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죽지 말고 몸 성히 있어줘. 어떻게든 널 만나러 갈게.'


잔은 속으로 다짐을 마치고는 연회장 안으로 들어섰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수많은 고기 요리와, 해산물 요리가 탁자 위에 즐비했고 수많은 귀족들이 저마다 대화를 하고 있었다.


잔은 들어서자마자 안내를 그만두는 위병을 올려다보았다.


"프랑스의 왕을 뵈어야 합니다."

"내가 받은 명령은 널 연회장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다. 그 이후는 네 일이다."


잔은 위병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을 보고 싶어서 부른 것이 아니었나?

그럼 끝까지 안내를 맡아야지 왜 중간에 그만 두는 거지?


잔은 연회장 내부를 죽 둘러보았다.

귀족들이 있었고, 연회장을 지키는 기사들이 있었고, 연회장 가운데 왕이 앉는 의자가 있었다.

그 위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한 사내.


어딘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남자가 왕좌에 앉아 있었다.


'저 분이 프랑스의 왕이시구나!'


드디어 만났다.

왕을 만나 하느님의 계시를 전할 수 있다.

그 사실에 잔은 감정이 격앙되었다.


왕좌를 바라보고, 성큼성큼 걸었다.

오로지 왕을 만나기 위해 달려온 기나긴 길인 만큼 잔은 한 가지 목적에만 매몰되어 있었다.


"저는 동레미 마을에서 온······. 앗!"


그때, 가까이 다가가며 자신을 소개하려던 잔은 별안간 느껴지는 통증에 입을 다물었다.


'···?'


왼쪽 손목에 찬 빛바랜 십자가 묵주.

그 사이에 살이 집혀 꽤나 따끔한 통증이 느껴진 것이었다.


그 순간 잔은 꽤나 이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손목에 찬 묵주에 살이 집히는 것은 흔히 있는 일.

그게 하필 지금이라고 해서 이상할 것은 아니었으나.

한 가지 목적에만 매몰된 잔의 이성을 환기시키는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었다.


'뭐지?'


잔은 솜털까지 곤두서는 이상한 분위기를 그제서야 읽을 수 있었다.

연회라기에는 너무나도 조용한 이 상황.

음악도 없었으며, 모인 귀족들은 어딘가 나무처럼 뻣뻣해 보였다.


보통 연회라면 먹고 즐기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다기엔 너무나도 어색한 이 상황이 잔에게는 한없이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수많은 시선들.

고개를 돌리니, 헛기침을 하며 눈을 피하는 귀족들.


그리고 그 중 제일 이상했던 건.


"그, 그대가 잔다르크인가?"


위엄이라고는 전혀 없는 왕의 몸가짐과 목소리.


잔은 그 순간,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요안나. 너 사람은 살아온 대로 생긴다는 거 알아?]

[무슨 소리야 요셉? 숨바꼭질 하자니까?]

[얘기부터 들어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 생물이라 살아온 대로 생길 수밖에 없어. 생각해 봐. 평민은 막 뛰어다니고 얼굴에 흙 묻히고 다니는데 너 귀족이 그런 거 본적 있어?]

[아니. 히히. 귀족은 맨날 뒷짐지고 고개를 들고 다니자나! 커흠! 여봐라! 여기 음식을 대령하거라!]

[맞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야. 하물며 왕과 평민도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같을 수 있겠어?]

[아니!]

[나중에 왕을 만나면 몇 번이고 생각해봐. 이 사람이 진짜 왕처럼 살아왔는지. 아니면 왕으로 산 것처럼 보이게 행동하는지.]


요셉의 말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

헤어지기 전, 요셉이 당부했기 때문일까?


확실한 건.

눈앞의 왕좌에 앉아 있는 저 사내는 왕이 아니라는 것이다.

왕이라기엔 너무나 평민과 같은 몸가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잔은 가짜 왕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불안한 눈빛의 귀족들이 자신의 눈을 피한다.

말하는 척 자신을 흘끔거리며 바라보는 귀족들이 보인다.


왕좌에 앉은 이가 왕이 아니라면,

이 사람들 사이에 '진짜' 왕이 숨어 있으리라 잔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잔은 왼쪽 손목에 채워진 빛바랜 십자가 묵주를 벗어 손에 꽈악 쥐었다.


'주여. 제게 용기를 주세요.'


기회는 단 한 번.

가짜 왕을 마치 진짜처럼 내세웠다는 것은 성처녀를 자칭하는 자신을 시험하고자 왕이 낸 꾀겠지.


보드리쿠르 영주도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구마 사제를 보내지 않았던가.

잔도 하느님의 계시가 한낱 평민 소녀에게 내려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왕이라고 해서 덥썩 믿을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다.


이것이 자신을 향한 시험이라면.

무조건 통과할 것이라고 잔은 재차 다짐했다.


천천히.

잔은 한 걸음씩 전진했다.


자신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녀는 귓가에 맴돌던 비명소리를 떠올렸다.


잉글랜드 군의 약탈에 불타오르는 민가.

우악스러운 군화에 짓밟히는 사람들.

피가 잔뜩 튄 적의 얼굴 아래로 여자들은 순결을 잃고, 남자들은 목숨을 잃었다.

사람들은 제 집을 버리고 짐을 싸고.

인근의 마을로 피난하기 위해 감겨오는 눈꺼풀을 이기며 새벽녘부터 산속으로 들어갔다.


잔의 걸음에는 수많은 민중의 억울함과 비명소리가 담겨 있었다.


백 년 가까이 진행 되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 곳에 왔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고 프랑스의 왕을 만나러 왔다.


그러니 두렵다고 포기할 쏘냐.

어렵다고 돌아갈 것이냐.


아니.

두려워도, 어려워도 해내야만 한다.

그것이 주님의 계획이라면.

그것이 프랑스의 수많은 사람들과, 잉글랜드의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할 길이라면.


잔은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기꺼이 걸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척!


잔의 다짐 가득한 발걸음은, 구석진 자리에 서 있는 한 사내를 향했다.


오와 열을 맞춰 연회장 가장자리를 지키고 서 있던 기사들 중 두 명이 창을 교차해 잔의 앞길을 막았다.


직감이었다.

과연 그가 왕이 맞을까 하는 쓸 데 없는 고민은 일단 버려두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왕과 같은 몸가짐을 가진 인물.

그 인물을 향해 자신의 직감을 믿고 전진했다.


기사들이 창을 교차해 자신의 앞길을 막았다는 것은.

왕이 맞다는 얘기였다.


잔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동레미에서 온 잔다르크라고 합니다. 정당한 프랑스의 왕을 뵙습니다."


아닌 척 옆모습을 보이며 가스파르와 대화를 하고 있던 샤를의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월요일이니 연참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시고, 맛있는 점심 드시면서 재밌게 읽어주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10.14 13:27
    No. 1

    솔직히 아무리 변복을 한다고 하더라도 잔 다르크처럼 눈치가 있다면 사람의 행동이나 먹는 환경에 따른 체형등은 알아볼지도? 그렇다해도 그것이 쉽지 않기에 여러모로 잔 다르크가 변장한 도팽 샤를을 찾은것이 대단해 보이네요.

    일단 오를레랑 전투 이후든간에 주인공 공적도 치하받아야 할 것이고 주인공과 잔의 관계를 안다면 정치적 계산이 빠를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린 소녀가 앞장서기에 병사들의 심리가 어떨지는 누구나 다 알죠.

    Ps. 생트 카트린 드 피에르부아 성당의 검 일화가 가장 궁금하네요. 주인공도 볼려나?

    찬성: 3 | 반대: 1

  • 작성자
    Lv.17 라이차차차
    작성일
    24.10.14 15:29
    No. 2

    재밌네요~ 좋습니다

    찬성: 1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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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잔다르크, 푸아티에로 떠나다 +1 24.10.15 222 10 13쪽
» 잔다르크, 시농성 연회장에 도착하다 +2 24.10.14 250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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