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프랑스제국이 패배를 모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부먹펩시킹
작품등록일 :
2024.10.01 10:15
최근연재일 :
2024.11.01 12:34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10,774
추천수 :
444
글자수 :
218,852

작성
24.10.16 17:45
조회
252
추천
8
글자
11쪽

역사를 뒤트는 버튼

DUMMY

뒤누아는 루브레 전투 이후 영혼이 빠진 듯한 표정을 곧 잘 지었다.

세베르가 물어도, 테오돌트가 물어도 뒤누아는 그저 '별 일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요셉 또한 그런 뒤누아의 표정을 알고 있었지만 왜 시무룩한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다쳐서 돌아오지 않은 것만 해도 감지덕지 할 일일 텐데.


요셉은 성곽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저 멀리 포위진을 구축하고 있는 잉글랜드 군과 부르고뉴 군을 내려다보았다.


'역사가 바뀌었다면....'


어디까지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요셉은 장 드 뒤누아가 몸 성히 돌아왔던 날을 떠올렸다.


역사는 바뀌었으나, 그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루브레 전투에서 프랑스 군은 참패했고, 그걸 계기로 아마 잔이 도팽 샤를을 만났을 것이고.


'그 말은, 역사가 바뀌긴 바뀌는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는 말인가?'


요셉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게 어딨어?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면, 잔다르크가 죽는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잖아.


요셉은 이를 꽉 깨물었다.

원 역사대로라면 잔다르크는 갖은 고생을 하고 산 채로 불에 타 죽는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고통 중 불에 타는 고통이 제일이라던데.

나라를 구하고, 남은 여생은 영웅으로서 대접 받으며 살아가야 했던 그녀가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을 안고 죽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위대한 성인이기 이전에, 요셉에게는 소중한 소꿉친구였으니까.


역사의 결말까지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시험이 좀 필요하다.

함부로 역사를 바꿨다가 큰 폭풍이 되어 돌아온다면 안 바꾸느니만 못한 것이 될 테니까.


이왕 바꾸려면 제 손 안에서 통제 될 정도로.

아주 조금씩.

계획적으로.

줄 건 주고, 얻을 건 얻으면서.

교묘하게 역사를 통제할 수 있어야만 했다.


언제나 원할 때 역사를 뒤틀 수 있는 '버튼' 하나를 찾는 것.

요셉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그게 뭐냐고....'


요셉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대포를 바꿨더니 장이 살아돌아오긴 했다.

그렇다면 대포가 버튼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그렇게 내려다보면 하늘에서 천벌이라도 쏟아 붓는다 하더냐?"


별안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요셉이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최근 말 수가 퍽 줄었다고 평가되는 장이었다.

그는 퍽 유해진 눈매를 하고는 요셉을 보며 웃었다.


"아, 뒤누아 공.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끝을 보려고. 그래서 왔지."


끝을 본다라.

요셉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 성곽 너머에 끝이 있다는 얘기인가?


"요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이십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혹 일전의 구원군이 격파된 것 때문입니까?"


요셉은 루브레 전투를 입에 올렸다.

그날 이후로, 오를레앙 성 내부에서는 루브레 전투의 ㄹ자도 꺼내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형성되어 있었다.


병사들 사이에서 시작된 루머였는데, 루브레 전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걸 들키기라도 하는 날엔 목이 떨어진다는 얘기였다.


공포감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그 누구도 루브레 전투를 입에 담지 않았다.


하지만 요셉은 따르지 않았다.

구원군이 잉글랜드 군에게 박살이 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그렇다고 쉬쉬 할 일은 또 아니었다.


새로 개량한 핸드캐넌으로 오를레앙 수비대는 살아서 입성했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인 일이었다.


장은 루브레 전투를 입에 올린 요셉을 꾸짖지 않았다.


"적들이 점점 늘어난다. 식량도 계속해서 공급 받으며 오를레앙 성을 에워싸고 있지. 하지만 지금의 오를레앙은 버티기엔 이미 한계다. 식량도 이제 바닥이고, 잦은 전투로 병사들의 숫자가 줄어 저들보다 확실히 열세하지. 그 와중에 오를레앙 구원군까지 저리 되었으니......."


장은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잉글랜드 군을 물러가게 하기 위해 크고 작은 전투를 벌였던 것이 병사들의 숫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또 구원군이 격파당한 것 또한, 자신이 실력이 없어 구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자책과 두려움은 점점 그 몸집을 키웠고, 용맹하던 장 드 뒤누아의 마음 속에 똬리를 틀었다.


굳게 자리를 틀어 막고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는 적들을 보며, 장의 두려움은 점점 그 용맹스러운 심장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기사라면 응당 맞서 싸워야 하는 법인데. 지금의 나는......."


포기하고 싶다.

그냥 이 오를레앙 성을 적들에게 내던져 주고 후퇴하고 싶다.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장은 차마 내뱉을 수 없었다.


기사 준비생인 스콰이어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게다가 자신을 존경하고 동경한다고까지 했던 아이인데.

그런 아이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내비친다니.

장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용맹하던 장수는 온데간데 없고, 현실과 타협한 한 사람만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요셉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포기할 차례구나?'


원 역사에서 장 드 뒤누아는 루브레 전투에서 큰 부상을 당하고 돌아왔다.

그 후, 전멸이 두려웠던 장은 부르고뉴 군에게 루아르 강 이남으로 가는 길을 마련해주고, 오를레앙 성이라도 지킬 생각을 하게 된다.


도시의 세금 중 절반을 부르고뉴에 바치고, 루아르 강 남쪽으로 이동할 발판까지 마련해 주겠다는 것.


'다쳐서 돌아오지 않았음에도 역사는 그대로 흘러간다. 아마도 구원군이 격파되는 광경을 보고 전의를 상실했기 때문이겠지.'


사람은 한 번 깊은 수렁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법이다.


물론 역사는 장의 의도와는 반대로 흘러, 오히려 부르고뉴 군을 철수하게 만들었지만, 문제는 장을 잠식한 두려움이었다.


두려움은 사람의 마음을 좀먹고, 불신을 야기한다.

잔다르크가 오를레앙을 구원하기 위해 왔을 때도, 장 드 뒤누아는 성처녀 잔다르크를 무시하고 그녀를 회의에 참석시키지 않는 등 수많은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

결국에는 간직하고 있던 두려움을 떨쳐내고 비로소 잔을 인정하고 따르게 되었지만, 처음부터 그랬으면 좀 좋아?


이에, 요셉은 한 가지 묘수를 떠올렸다.


나중에 잔이 오를레앙에 왔을 때, 역사와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게 하려면 지금 장의 두려움을 걷어내줘야 하겠구나.


그것이 곧 이번 역사를 뒤트는 '버튼'이 될 것임을 요셉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뒤누아 공.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요셉이 운을 뗐다.

장은 식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던 눈으로 요셉을 바라보았다.


"무엇이냐?"

"오를레앙을 지키기 위해 적들에게 지나갈 길을 마련해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장의 표정은 일정했다.

놀라움도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는 무색한 표정이었다.


"잘 못들었다. 뭐라고 했느냐?"


믿기지가 않기 때문이었다.

장은 제대로 들었지만, 지금 자신이 들은게 과연 제대로 들은 것인가 따위의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남부로 가는 길을 뚫어주자고 하였습니다. 성에서 징수 된 세금의 절반을 바치겠다고 하면 적들도 우리의 항복 의지를 의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제서야, 장의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입술은 금방이라도 욕이 나올 것처럼 달싹 거렸고, 검집을 쥔 손은 말발굽에 흔들리는 수표면처럼 달달 떨리고 있었다.


"그, 아, 저......."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가장 비참했던 것은, 한없이 안도하는 자신의 마음이었다.


분명 혼을 내어야 함이 맞는데.

기사 준비생이라는 놈이 포기라는 소리를 입에 올리냐며 꾸짖어야 맞는데!

말이 나오질 않았다.


자신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포기하려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저는 일전의 전투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 참상 만큼은 익히 전해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병사들과 기사들의 목숨이라도 지키는 게 좋은 선택이 아니겠습니까?"


장은 설득당하고 싶었다.

그 말이 맞다고, 울며불며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마지막까지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게 붙잡는 이것은, 자존심인가?

나, 아직 포기하기 싫은 것인가?

포기 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실은 너무나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의 뒷면이 아니었을까?


"어떻습니까? 뒤누아 공. 항복하는 건."


장은 아무 말 없이 요셉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항복하자는 놈이 당장 나가서 싸울 기세다.

뭐지?


한동안 장의 대답을 기다리던 요셉이 재차 말을 이었다.


"...여기까지가 명목입니다."


요셉이 말을 바꾸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적을 기만하자는 겁니다. 길을 뚫어줄 각오로. 성의 모든 세금을 저들에게 내어 줄 각오로 저들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다 앉히는 겁니다. 달콤한 유혹에 손을 대었다가 벌에 물리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만들어 주자는 것입니다."

"...뭐?"

"부르고뉴 군은 딱히 이 오를레앙 성을 점령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남쪽으로는 내려가고 싶어하죠. 그럴 때 평화롭게 해결하는 방법이 눈 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누가 되었든 덥썩 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장이 즉각 고개를 저었다.


"그게 바로 문제다! 부르고뉴 군은 딱히 오를레앙 성에 미련이 없어 보이나, 잉글랜드 군은 다르다. 그 누구보다 공세적인 걸 보면 그들은 오를레앙을 꼭 점령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모양이야. 우리가 타협을 하려는 걸 알게 된다면 분명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거다. 어차피 천천히 말려 죽이면 알아서 성문을 열 텐데 뭐하러 협상을 받아 들이겠나?"


하지만 요셉도 지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바로 그것입니다! 부르고뉴 군은 무혈로 지나고 싶어하고, 잉글랜드 군은 성을 점령하고 싶어하고. 적의 두 가지 목적을 부추겨 내분을 일으키는 것. 그런 전략입니다."


장의 두려움으로 벌어진 역사를, 요셉의 전략으로 새로 만든다.

이 시작은 과연 원 역사와 같다고 볼 수 있을까?

요셉은 확연하게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버튼'이 될 수 있다 생각했다.


장이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고민하는 것이었다.

과연 실행할 가치가 있나?

오히려 무혈 입성해 프랑스 기사들을 다 죽이고 성을 차지하는 것 아닐까?


한동안 고민을 거듭하던 장이 뒤를 돌았다.


"뒤누아 공?"

"무모하다."

"......."

"하지만 아예 가치가 없어 보이지는 않는군. 아마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이야."


그리고 장은 고개만 돌려 요셉을 바라보았다.


"내일 아침 회의에 참석해라. 그때까지 고민 해보마."


그리고 장은 멀어졌다.

멀어져가는 장의 뒷모습을 보며, 요셉은 안도를 담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 이제 이 나비효과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어디까지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기대가 되는 요셉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오늘은 퇴근 시간 맞춰서 올려봤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16 호마이카
    작성일
    24.10.16 18:55
    No. 1

    흥미롭네요. 내분을 유도한다! 기대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 부먹펩시킹
    작성일
    24.10.16 19:33
    No. 2

    호마이카님 추천글 너무 잘 봤습니다!! ㅎㅎ 정성들여 써 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5 wa******..
    작성일
    24.10.16 19:58
    No. 3

    아무래도 기사도에 매몰된 당시 지휘관들은 이런 계략을 꾸며내기 힘들겠죠.
    주인공의 역할이 중요해지겠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10.16 23:47
    No. 4

    오를레랑이 부르고뉴파와 대립하던 아르마냑파의 근거지중 하나이면서 도팽인 샤를 드 프랑스가 있는 보르주를 방어하는 동시에 북프랑스 지역으로 진출이 가능한 요충지이니 잉글랜드에게는 중요하죠. 하여간 토머스 몬터규의 죽음과 윌리엄 드 라 풀의 실책으로 오를레랑은 버티는 건 확실합니다.

    잉글랜드와의 갈등으로 선량공 필리프가 부르고뉴군을 철수하고 잔 다르크가 부상속에서 투쟁하는 모습은 원역사대로 갈것 같습니다. 대신 윌리엄 글라스데일은 잡을 필요가 있을것이고 원역사대로 가다가 파리공방전에서 확 바꾸어야겠죠?

    Ps. 이참에 어부의 섬에 있는 한센병 환자수용소를 잔이 방문해도 되지않나 싶네요. 한셴병의 루머는 주인공도 알것이며 진짜로 잔의 행보가 그녀의 추종자를 더 만들지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6 라오콘
    작성일
    24.10.17 01:39
    No. 5

    둘의 재회가 기대되네요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성프랑스제국이 패배를 모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연중 공지입니다. +4 24.11.02 116 0 -
공지 요셉이 만든 주퇴복좌기 상상도 (사진포함) +3 24.10.30 71 0 -
공지 연재시간 매일 점심 12시 5분 24.10.29 5 0 -
공지 이 소설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1 24.10.15 135 0 -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1 24.10.08 64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 (신성프랑스제국이 페배를 모름) +2 24.10.04 130 0 -
39 오를레앙 전투 : 투렐요새 공방전 (1) +1 24.11.01 91 3 14쪽
38 오를레앙 전투 : 투렐 요새 공방전 전야 +1 24.10.31 91 4 11쪽
37 내가 앞장 서겠다!!! +4 24.10.30 106 4 14쪽
36 변혁의 바람 +1 24.10.29 120 6 12쪽
35 이제는 내가 너를 안아줄 거야 +1 24.10.28 144 7 15쪽
34 오를레앙 전투 : 생 루 요새 탈환전 (完) +2 24.10.27 153 8 13쪽
33 오를레앙 전투 : 생 루 요새 탈환전 (3) +1 24.10.26 151 10 11쪽
32 오를레앙 전투 : 생 루 요새 탈환전 (2) +1 24.10.25 161 5 11쪽
31 오를레앙 전투 : 생 루 요새 탈환전 (1) +2 24.10.24 180 6 12쪽
30 재회 +2 24.10.23 199 10 12쪽
29 글라스데일에게 보낼 편지 +1 24.10.22 166 10 13쪽
28 운명적 엇갈림 +3 24.10.21 191 12 15쪽
27 요셉과 필리프의 협상 +1 24.10.20 192 10 11쪽
26 오를레앙으로 향하다 +3 24.10.19 212 6 12쪽
25 푸아티에 청문회 +2 24.10.18 212 6 12쪽
24 푸아티에 처녀성 검사 +1 24.10.17 240 8 12쪽
» 역사를 뒤트는 버튼 +5 24.10.16 253 8 11쪽
22 잔다르크, 푸아티에로 떠나다 +1 24.10.15 222 10 13쪽
21 잔다르크, 시농성 연회장에 도착하다 +2 24.10.14 250 9 13쪽
20 역사가 바뀌었다 +1 24.10.14 257 8 12쪽
19 기습 숭배 +7 24.10.13 266 8 14쪽
18 개량형 대포의 청사진 +7 24.10.12 265 11 12쪽
17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 +2 24.10.11 273 11 10쪽
16 구마의식 +3 24.10.10 283 1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