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와 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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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lvo
작품등록일 :
2024.10.01 10:15
최근연재일 :
2025.02.0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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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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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서로에 대한 이해

DUMMY

등불이 어둠을 밝히고 있는 초소.

그 초소 위에는 나뭇잎이 자연스레 깔려 있었다.


생생한 잎 아래에 마른 잎,

또 그 아래에는 축축이 이겨진 부스러기.


종종 치우는 것 같긴 했지만,

자주는 아닌 것 같았다.


이반은 그래도 바닥이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나뭇잎을 깔고 앉았다.


루시아도, 옷의 밑단을 잡고,

나뭇잎을 깔고 앉았다.

그리고 다리를 뻗었다.


"설마 정말로 여기 올라올 줄은 몰랐어."

루시아가 말했다.

그녀가 먼저 말을 꺼내다니, 의외였다.


"기껏 쉬다 가라고 했으니까,

그럴 뿐이야.

여기까지 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고."

이반이 대답했다.


"그래. 알겠어."

루시아가 짧게 말했다.


"게다가··· 이제 곧 밤이 되지 않아?"

이반이 물었다.


"그러겠네."

또 짧은 대답.


어쩌다 말을 꺼냈지만, 길게 대화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반의 생각은 달랐다.

뭐라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그에겐 필요했다.


"너희들은 밤이 되는 걸 어떻게 알아?

여기 빛이 이렇게 잘 들어오지 않는데?"

이반이 등불 쪽으로 손을 펼치며, 물었다.


"신경 안 써."

하지만, 이번에도 대답이 짧았다.


계속되는 짧은 대답에,


"대화하기가 싫은 거야?"

이반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침묵이었다.


이반은 눈치를 살폈다.

대화가 아예 싫은 눈치는 아니었다.


경계심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럼 다크 엘프가 어디에 있는지나 얘기해 줘봐."

이반이 초소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


뻣뻣해진 등을 받치는 뻣뻣한 나무판자.

그래도 조금,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건 말할 수 없어."

루시아가 고개를 살짝 돌렸다.

이반의 반응을 피하려는 모습.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왜지?"

이반이 물었다.


"혼자 가버리면, 배신할 수도 있는 거잖아."

루시아가 대답했다.


기대 외의 대답이었다.


아우렐을 겪어서인가,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줄 알았었다.


"배신은 하지 않아. 만약 이 숲을 그냥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이반이 숨김없이 말했다.


"그게 배신 아냐?"

루시아가 대꾸했다.


아무래도 배신에 대한 정의가 다른 듯했다.


이반은 다크 엘프에게로 편을 옮기는 것을 배신이라 생각했지만,

루시아는 약속을 어기는 것을 배신이라 생각했다.


"그래? 하지만 마을에 찾아온 사람에게 다짜고짜 적을 해치워달라고 한 건데,

부탁 자체가 너무 무리한 부탁 아니야?"

이반이 따졌다.


이반의 말에, 부풀어 오른 루시아의 볼.


"그럼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지."

루시아가 말했다.


맞는 말.

그런데 순진한 말이었다.


더 말을 이어갈 이유가, 이반에겐 보이지 않았다.


"그래. 그런데 왜 너를 보고 아우렐이 부족하다고 했던 거야?"

이반이 화제를 바꿨다.


"그건···."

뜸을 들이다가,


"내가 정말로 부족하니까."

루시아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정말?"

이반은 의문이었다.


물론 기척을 다 감추지는 못했지만,

그건 이반이었기에 눈치 챌 수 있는 정도였고,


배신의 기미를 알아본 것은 아마,

루시아가 이 마을에서 유일할 것이었다.


부족하다고 느낄 이유가, 이반에겐 보이지 않았다.


"응. 기척도 완전하게 감추질 못하고,

활도 못 맞추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

상위 정령하고도 잘 얘기하지도 못하고."

루시아의 표정이 어두웠다.

어느새 말이 많아진 그녀였다.


"그런데 그 정령이란 건 뭐야?

숲속에 사는 뭐 보이지 않는 영혼, 그런 거야?"

이반이 물었다.


"아냐, 한 번 인지하면, 그 뒤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물론 그러기까지, 이 삼백 년은 걸리지만."

루시아가 말했다.


이 삼백 년··· 그렇다면 도대체 몇 살이나 먹은 거지?

할머니··· 정도도 아니었다.

다른 용어가 필요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보다도,

"그래서 정령이 뭐야?"

이쪽 질문이 더 궁금했다.


이반의 질문에, 루시아가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조금 친밀감이 느껴진 건가? 알 수 없었다.


"정령이란, 말 그대로 자연에 깃든 신성한 영혼이야.

나무나 물, 불 등 자연에서 발생해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의식을 가지게 된 자연의 영혼이지."

루시아가 대답했다.


영혼에 대한 이야기···.

케로스와의 대화가 떠오르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상위 정령이라니, 그 영혼에도 상위종이 있다는 거야?

그리고 정령과 대화하면 도대체 뭐가 좋은 거야?"

이반이 물었다.

점점 호기심이 더해졌다.


"당연하지. 쌓인 세월만큼이나 영혼의 깊이가 다른 걸.

그리고 대화하면 좋은 건, 모르겠네.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걸."

말을 마치고,


루시아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아!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받아들이고 더 성숙해질 수 있다는 게 좋아."

답을 도출해냈다.


하지만 그 답은, 이반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다.

보통의 사람이 생각할 법한 답이 아니었다.


이반은 자신의 식견이 좁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를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의 사고방식이었다.


엘프에게 인간의 답을 기대해서는 안 됐다.


"그래."

이번에 말이 짧아진 건, 이반 쪽이었다.


부스럭, 부스럭.


갑자기, 루시아가 자신의 소지품을 뒤졌다.


그리고 꺼낸 것은,

나뭇잎에 싸인 빵.

부드러울 것 같아 보이는 빵이었다.


똑.


하지만 그것이 쪼개지는 소리는 딱딱했다.


루시아가 쪼개진 반쪽을,

이반에게 건넸다.


"먹을래?"

루시아가 말했다.


자신의 앞에 들이밀어진 엘프의 빵을,

"고마워."

이반이 받아들었다.


그리고 조금 베어 먹었다.


딱딱한 겉표면,

그리고 그것이 부서지며 나오는 밀 내음,

약간의 치즈향 같은 것도 느껴졌고,

그 가장 안쪽 속은 또 부드럽게 씹혔다.


먹을 만했다.


이반은 나머지 빵 조각도 입안에 넣었다.


오물오물.


루시아도 반대쪽에서 빵을 먹고 있었다.

루시아가 이반을 향해 싱긋, 웃었다.


아름다운 미소였다.


* * *


타닥 타닥 타닥.


타는 장작 앞에서, 시프가 알비다와 함께 불을 쐬었다.


그의 옆에는 불에 탄 자국이 있는 긴 나뭇가지들.

그리고 물고기의 뼈와 잔가시들이 쌓여 있었다.


또 그 옆에는 시위가 걸려져 있는 활대.

그런데 그 활대는 잘 다듬어져 있지도 않았고, 또 뻣뻣해 보였다.


시프가 가지고 있는 시위로,

활을 만들어 물고기를 사냥해 먹은 듯했다.


시프는 불을 보며, 멍 때리고 있었다.


"시프?"

알비다가 시프를 불렀다.


"음? 무슨 일인가요, 알비다님?"

시프가 정신을 차리고, 알비다를 돌아봤다.


그녀는 시프의 옆에, 하늘을 보고 누워있었다.


"아, 혹시 몸 좀 돌려줄 수 있을까?

아직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네."

알비다가 부탁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시프가 그 부탁을 바로 들어주었다.


알비다의 몸을 살짝 들어,

그녀가 옆으로 몸을 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고마워. 똑바로 누워만 있으려니까, 등허리가 배겨서 말이야."

알비다가 푸념 같은 말을, 뱉었다.


"아, 네. 제가 조금 더 신경 쓸게요."

시프가 대답했다.


그 대답에, 알비다가 숨을 들었다가,

"후우···."

내려놓았다.


"그럴 필요 없어, 시프. 이미 많이 도와주고 있는걸.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시프의 자책성 발언은, 그녀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


"네···."

흐려지는 목소리.


시프가 왜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알비다는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네 탓이 아니야, 시프.

나도 그런 건 한 번도 보지 못했어."

알비다가 말했다.


"그치만···."

쌓인 것이 있는 듯한 목소리.


"그 상황에서 넌 최선을 다 한 거야.

네가 나를 잡아주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죽었을 거야."

알비다가 얘기했다.


죽음을 담은, 무거운 말이었다.


"그치만, 동료들을 다 잃어버렸는걸요."

시프가 말을 뱉어내고,

목에서 목걸이를 꺼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동료들을 다 챙겼어야 했는데!"

시프가 말을 토해내고,


"저는··· 한참 부족했어요."

의기소침해졌다.


울분을 다 토해내고 싶었지만,

책임감에 그러지도 못하는 시프였다.


"케로스님 말대로, 저는 스스로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기댈 곳만 찾고, 또 포기해버린 무능, 그 자체였어요.

이반이 있었다면, 이런 위기쯤··· 보란 듯이 극복했을 텐데,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시프가 자책했다.


마음속 이야기를 꺼냄에 따라,

그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타오르는 모닥불이,

그의 눈의 그늘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그늘,


짝!!


그 그늘을 두고 보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아···."

신음하는 소리.


시프가 맞은 뺨을 잡고,

그 행위자를 돌아보았다.


"내가 몸만 성했다면, 넌 정말 반은 죽었어.

보자 보자하니까 좀 심하네, 너."

알비다가 몸을 가누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 화가 잔뜩 나 있었다.


"그 이반이란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하고 비교할 필요도 없어.

넌 최선을 다한 거라니까?

그 사람은 그 상황에도 없었잖아.

당당해져. 어깨 펴라고.

동료들은 모두 무사할 거야."

알비다가 말했다.


그 말에,

"그렇지만,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게 다 벅차게 느껴져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점점 많아지고,

그럴 때마다, 제 선택이··· 잘못됐다는 걸 발견하게 돼요.

이반도! 결국 내가 내쫓은 거나 다름없어요.

결국 다 저 때문이에요. 저 때문이었다고요!!"

시프가 마음에 쌓인 것을 토로하였다.


아직 어린 그가 짊어진 짐.

그 부담감은 무거운 것이었다.


알비다는 그것을 얼핏, 느낄 수 있었다.


뺨을 친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말이야."

시프를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 계속 휩싸이게 놔둘 생각은 없었다.


"어떻게든 도움을 구해서 나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너잖아.

그 뭐냐, 그···, 그래 그 유령!

그 유령도 네가 부탁했기에 부탁을 들어준 거잖아."

알비다가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핀트가 맞지 않았다.


알비다는 시프에 대해 그 이상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이 구원받은 일만을 말할 수밖에 없었지만,

시프에게 그것은 그렇게 와닿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초점은, 동료들에게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케로스는,

딱히 나서서 훈계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처음부터 재능이 없다고 그를 무시했던 케로스였으니,

당연한 일인 듯도 싶었다.


시프는, 말을 더 잇지 않았다.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음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런데,


"토미는···."

알비다가 말을 이었다.


"내 동생이야. 그런데 내 잘못으로 잃어버린 동생."

다소 충격적인 말.

시프가 알비다를 보았다.


"그 날은 풍랑도 심한 날도 아니었어.

아빠는 지금의 나처럼 배를 몰았고,

어린 나는 아빠를 따라서 바다에 나가고 싶어했어."


타닥 타닥.

모닥불이 타올랐다.


"엄마는 토미를 낳고, 바다가 싫다고 오래전에 집을 나갔고,

아빠는 토미를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며, 내가 배에 타는 것을 거부했어."

알비다의 눈이 모닥불을 향해 있었다.


"토미는 그때 딱 다섯 살이 됐거든.

다섯 살, 생일날이었어.

그런데 나는 배가 너무나도 타고 싶어서,

아빠 몰래, 갑판 아래쪽으로 토미를 데리고 숨어들었어.

그리고 배는 그것도 모르고, 출항을 했지."

알비다의 목소리가 아련했다.


"아빠가 우리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바다 한복판으로 나간 뒤였어.

아빠는 나를 심하게 꾸짖었지.

누나 노릇도 제대로 못한다고, 돌아가면 혼날 줄 알라고 그랬었어."

시프는 가만히 그녀의 말을 경청하였다.


"나는 화가 나서, 그대로 토라져서,

갑판 아래에 몸을 숨겼어.

토미가 어찌 되든 말든, 내 상관이 아니었지.

그리고···."

알비다가 침을 꿀꺽 삼켰다.


"토미가 바다에 빠졌어. 그런데 그걸··· 아무도 몰랐어.

아니, 정확히는 아무도 보지 못했어.

다들 일하느라 바빠서, 아니면 그냥 떠드느라 바빠서,

아무도 신경 쓰지 못한 거야."

무거운 말을, 알비다가 담담하게 뱉어냈다.

선원들에 대한 조금의 원망도 느껴졌지만, 그 원망은 커 보이지 않았다.


불길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어두운 눈.

그녀는 어린 자신을 가장 많이 원망하고 있었다.


"토미가 배에 없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항구에 도착한 뒤였어.

이미 어떤 사실도, 바꿀 수가 없었지.

다들 몇 번이고 다시 찾아봤지만,

결국 그 누구도 토미를 발견하진 못했어.

어쩌면, 발견하지 못한 게 차라리 다행일지도 몰라."

알비다의 초점 없는 눈이 불빛을 받아 일렁였다.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그래, 결국 토미는 내가 죽인 거야.

내가 토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거야."

알비다가 고백했다.


"아니, 그건!"

반박하려는 시프.


그 시프를 향해, 알비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시프는 말을 더 이을 수 없었다.


공감을 표한다던가, 아는 체를 할 수가, 없었다.


"흡."

알비다가 젖은 눈가를 훔쳤다.


그리고 시프를 똑바로 보고,

그 떨리는 입을, 열었다.


"너는 그래도 나를 살렸잖아.

물론, 동료들이 걱정되겠지만, 다들 괜찮을 거야.

그리고 너는 좀 더 어깨를 펴고, 당당해져도 돼."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고,

시프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희망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고,

모든 게 끝난 것도 아니었다.


시프의 그늘 위로 불빛이 번졌다.

그 그늘이, 빛을 받아 조금 환해졌다.


그리고 그 불빛 뒤로, 누군가의 실루엣이 비쳤다.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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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토라지다 25.02.06 2 0 11쪽
114 무엇을 위해서 25.02.05 4 0 11쪽
113 알비다의 집 25.02.04 5 0 12쪽
112 숲의 햇살 25.02.03 5 0 12쪽
111 처절함 25.02.02 5 0 11쪽
110 정령신 25.01.31 5 0 12쪽
109 빛의 기둥 25.01.30 6 0 12쪽
108 람파스 25.01.29 6 0 11쪽
107 25.01.28 6 0 11쪽
106 선택의 입장 25.01.27 7 0 11쪽
105 아우렐 25.01.24 7 0 12쪽
104 질문들 25.01.23 7 0 12쪽
103 부패의 정령, 후샤드 25.01.22 7 0 11쪽
102 구심점 25.01.21 6 0 11쪽
101 위화감 25.01.20 7 0 11쪽
100 죽음과 생존 25.01.19 7 0 11쪽
99 레푸지오 25.01.17 7 0 12쪽
98 정령 25.01.16 7 0 12쪽
97 연기와 뭉치 25.01.15 8 0 13쪽
96 하얀 공간 25.01.14 9 0 12쪽
95 정령의 별 25.01.13 9 0 12쪽
94 화이트 포레스트 25.01.12 9 0 12쪽
93 선택지 25.01.10 9 0 12쪽
92 기다림 25.01.09 10 0 12쪽
91 호손 25.01.08 9 0 12쪽
90 안도감 25.01.07 9 0 11쪽
» 서로에 대한 이해 25.01.06 10 0 13쪽
88 수색 25.01.05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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