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나라의 로월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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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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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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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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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링 프로젝트

DUMMY

35. 앨리스 링 프로젝트



한 사내가 커다란 칠판에 뭔가 적고 있었고, 자리에 앉은 많은 이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저 사람 내가 아는 사람 같은데?


이상했다.

말하는 내용을 내가 마치 다 이해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엘프가 다시 말했다.

“그래서 인류는 유전 암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이를 바꾸는 것이, 가능한지 그것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그럼 현재는 DNA 염기 서열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생명체의 비밀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까?”


“맞습니다, 유전자는 세포 내에서 어떤 단백질을 만들 것인지, 그에 관한 정보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 단백질이 생체 내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걸 알아내야 하는 거죠.”


다른 이가 말했다.

“2003년 인류는 인간 게놈 유전체의 모든 염기 서열을 읽어 냈습니다, 30억의 염기 쌍의 일정한 간격과 배열을 말이죠, 하지만 숨겨진 의미까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왜 그렇죠?”


그가 말했다.

“글자를 배운 어린아이가 글을 읽을 수는 있어도 그 의미까지 알 수는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하지만 아이는 언젠가 그 뜻을 알 수도 있을 겁니다.”


“보기만 해서 알 수 없으면 현재 어떤 방식으로 그런 것들이 연구가 진행되는 거죠?”


“좋은 질문입니다, 일단 DNA 구조를 알아야겠죠, DNA의 나선 구조 안에는 아데닌, 티닌, 시토신, 구아닌으로 이루어진 염기 서열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 염기 쌍을 구별하기 위해 순서대로 빨간색, 녹색, 자주색, 노란색의 순으로 색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염기 서열을 잘라내기 위해 제한 효소라는 유전자 가위 기법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죠.”


“저기 교수님 제한 효소가 뭡니까?”


“우리 몸의 박테리아는 세균이 침투하면 침입한 세균의 DNA를 인식합니다, 그리고 가위로 잘라내듯이 침투한 DNA의 염기 쌍을 절단해 버립니다, 그래서 이를 이용하는 기법을 유전자 가위 기법이라고 합니다.”


“유전자 가위 기법?”


“무언가를 가위로 자를 수 있다면 다시 붙일 수도 있는 풀도 있어야겠죠, 문제가 생긴 유전자 부위를 잘라내면 얼마 후 잘린 부분이 정상 부분으로 재생성되는데, 이를 연구하다 보니 리가아제 합성 효소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합성 효소?”


“1세대 유전자 가위는 징크 핑거, 2세대는 탈렌, 3세대는 크리스퍼라는 기술로 발전되었죠.”


“그건 무슨 의미죠?”


“이것이 유전공학의 핵심입니다,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고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다른 사내가 말했다.

“그것은 어쩌면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또 다른 사내가 말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좋은 쪽으로는 유전 질환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나쁜 쪽으로 바이러스나 전염병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죠.”


“병이요?”

“그뿐만 아니라 이 실험 과정에서 인류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인간의 자정 능력이 본성에 앞서는 거죠”


“교수님 그럼 최근에 발견되었다는 초고대 인류에서 인위적인 유전자 변형이 발견되었다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그의 텔로미어 유전자(세포의 수명에 관련된 부분)의 길이가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처럼 비정상적으로 길었습니다.”


“교수님, 인간 유전자에 대한 생체 실험은 금지되어 있지 않습니까, 고대 인류는 포함되지 않습니까?”


“인류는 불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불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핵에 대한 두려움마저 극복하고 핵을 다룰 수 있게 되었지만, 유전자 조작에 관한 미지의 공포는 이전의 것들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말 돌리지 마시고요.”


“사실 유전공학을 가르치는 저도 두렵습니다, 신중하지 못한 이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입니다.”


“그럼 유전공학 부분 말고 다른 ‘앨리스 링 프로젝트’는 왜 중단되는 거죠?”


“인간의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ARHGAP11B 유전자가 있습니다. 이 유전자는 신피질의 발달과 관련이 있죠, 인간과 다른 종의 차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꾸 논점을 흐리시네요?”


다른 이가 물었다.

“다윈 이후로 모든 생명체는 같은 생명의 설계도인 DNA를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알려졌는데, 어째서 인간만이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가지는지에 관한 답이 단서가 나온 것인데 왜 프로젝틀 중단하는 거죠?”


“어려운 이야기 그만하고 쉽게 가시죠?”


“인간이 똑똑해진 것은 신피질의 주름이 다른 종보다 비약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요?”


그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앨리스 링에서 나온 초고대 인류의 유전자에서 신피질을 증가시키는 ARHGAP11B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또 다른 유전자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요?”


“아직 공식적인 이름은 아니지만 ‘제노젠’이라는 이 유전자가 문제입니다.”


“제노젠이요?”


“네, 두뇌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 자체를 바꿀 수도 있는 DNA죠.”


“그게 프로젝트 중단과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그가 한숨을 푹 쉬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우리나라의 핵 개발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와 같은 맥락이라면 이해됩니까?”


“뭐요?”


“저희 비밀 프로젝트의 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그가 칠판에 뭔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WHO(국제 보건기구)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에서 ‘제노젠’에 관한 동물 실험이 아직 논의 중입니다.”


“그럼 그것 이외의‘앨리스 링’에 관한 연구만 진행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갑자기 어디선가 빛이 들어왔다.

중요한 이야기 같은데, 더 들어야 하는데?


***


-숙소-


눈을 떴다.

꿈이었나.


수많은 실험 장치와 기계들 그리고 교수진.

분명 ‘앨리스 링 프로젝트’와 관련된 생생한 꿈인데, 기억이 아득해져 간다.


이것은 김수오의 기억인가?


창문의 커튼을 치지 않아서 햇빛이 들어왔던 것 같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곳은 원래 김수오가 살던 세상이 아니다.


맞다.

이곳에서 루카스 수도사의 장례식이 끝나고 하루가 지났지.


나는 김수오가 아니라 로월아스이고.


‘앨리스 링’에 관한 생각을 하다가 잠들어서 그런 꿈을 꾼 것 같았다.


‘앨리스 링’에 관한 단서를 찾아야 하는데, 도움을 줄 글리터는 깨어나지 않고, 답답함만 커졌다.


로월아스는 노스무스에게 받은 ‘빛의 심판자’를 떠올렸다.


카드를 바닥에 내려놓고, ‘앨리스 링’을 떠올리며 ‘빛의 심판자’ 타로 중 4장을 뽑았다.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생각했다.

혹시 답을 알려줄지 모르잖아, 믿음을 가져라.


이제 뽑은 카드를 한 장씩 뒤집어 보면 된다.


첫 카드를 뒤집었다.


나온 카드는 ‘매달린 사람’이었다.


노스무스에게 받은 책에서 설명을 찾았다.


[침착하고 조용한 매달린 사람은 아무런 원망의 말도 없이 매달려 있다. 육체적으로는 가장 큰 괴로움을 겪고 있지만, 그 정신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로월아스는 카드의 해설을 보며 생각했다.


처음 카드는 과거의 일을 말한다.


매달린 사람이니 희생과 정신적인 만족을 상징한다.


혹시 루카스 수도사님의 죽음에 관해서 말하는 것일까?


고통 속에서 그의 얼굴은 희생이란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한 평안하고 안정된 표정을 하고 있다.


앨리스 링에 관해서 물었는데, 루카스 수도사님의 희생을 말한다면 정말 맞을 수도 있다는 건가?


로월아스는 다음으로 두 번째 카드를 뒤집어서 펼쳤다.


[‘검의 에이스’ 이 카드는 진실, 명확한 사고, 강력한 의지를 상징합니다. 당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결단과 진실을 향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글을 속으로 읽던 로월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가 굳은 의지. 주도권. 힘. 활동. 지나친 것. 승리 이런 뜻이라면 지금은 내가 잘하고 있다는 뜻인가?


로월아스가 세 번째 카드인 지팡이의 2를 확인했다.


[지팡이의 2 카드는 선택과 계획,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금 내 선택이 곤혹스러움 어려움이면, 노스무스를 비롯한 마족들을 믿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인데?


마지막으로 네 번째 카드인 지팡이의 6을 확인했다.

[지팡이의 6 카드는 승리, 인정, 성공을 상징합니다. 당신의 여정은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며, 승리와 인정을 받을 것입니다.]


마지막 카드를 보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성공 확률이 대단히 높음, 동거, 결혼, 출산, 좋은 소식이라, 결국에는 그녀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인가?



***


-에드가 학장실-


로월아스는 노스무스의 과거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마법 아카데미 학장인 월터 에드가를 찾아갔다.


그는 학장의 서재 앞에서 깊은숨을 내쉬고 노크를 했다.

“똑똑”


월터 에드가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로월아스를 맞이했다.


그의 눈빛은 따뜻했다.


그 자리에는 엘프 라이나스 교수와 드워프 마누스가 함께 있었다.


로월아스가 말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자네야 늘 환영이지, 그런데 두 분도 자네와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해서 함께 오시라고 했네.”


“저를요?”

“일단 앉지.”


에드가 학장이 소나에게 미리 말을 해 뒀는지 소나 테일리가 음료를 가져왔다.

“어 이 향기는?”


소나가 말했다.

“따뜻한 코코아에요.”

“아.”


학장이 라이나스에게 물었다.

“좋아하실 것 같아서 어떠신지?”

“이야기 나누기 적당한 음료 같군요.”


로월아스는 자리에 앉으며 말을 시작했다.

“노스무스 교수님에 관해서 궁금해서 찾아왔습니다."


“자네가 노스무스 교수님과 어울려 다닌다고 하던데, 갑자기 그의 과거라니 직접 물어보면 되는 것 아닌가?”


“본인이 직접 말하기 어려운 과거도 있지 않을까요?”


“음?”


“노스무스 교수는 예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 그의 과거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알고 그의 가족이나 성장 배경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다만, 그는 항상 진실을 파헤치려는 강한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있지.”


“그렇다면, 노스무스 교수님이 마법 아카데미에 들어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학장님도 모르시는 거죠?”


월터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그는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며 연구를 했다고 들었네. 하지만 그 과정을 내가 다 알 수는 없지.”


“혹시 노스무스 교수님과 돌아가신 루카스 수도사님의 관계에 대해 알고 계시는가요?”


월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은 모르는데 노스무스 교수 말로는 두 사람은 오랜 친구 사이였다고 하더군, 자세한 것은 나도 모르지."


로월아스는 월터의 말을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마누스가 로월아스에게 물었다.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자네가 내가 만든 적이 없는 소환수를 가지고 있다는 말 말이야.”

“네.”


“내 기억에는 없는데, 꿈속에서 그와 비슷한 것을 만들었던 것 같단 말이야.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꿈이요?”


“맞아, 아테나 여신의 상징이 올빼미라는 것을 알고, 내가 그것을 보고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 그런데 그 기억이 현실인지 꿈인지 확신이 안 서는군.”


드워프는 엘프보다는 못 하지만 꽤 오래 사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월아스가 엘드라이트를 내밀었다.

“장례식장에서 말씀드렸던 것이 이 검인데, 혹시 이 검도 기억이 안 나세요?”


월터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미스릴 소드는 만드는 사람이 꽤 있지.”


마누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검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거 내가 만든 것 같은데, 왜 나는 이 물건이 기억에 없지?”


“본인이 만들었는데 기억이 없을 수도 있나요?”


마누스가 눈을 깜박거리며 엘드라이트의 손잡이 부분을 살폈다.

“내가 조금 더 살펴봐도 되겠나.”

“네 그렇게 하시죠.”


마누스가 툭! 하고 뭔가를 건드리자, 검날과 손잡이의 연결이 떨어졌다.


마누스가 조심스럽게 엘드라이트의 검날 부분을 살폈다.


원래 검집에 들어가서 보이지 않던 부분에 뭔가 기이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내가 만들었다는 표시도 있는데?”

“네?”


“뭐지, 분명 내가 만들었다는 인장을 내가 새겨 넣었는데, 내 기억에 없어.”


라이나스가 말했다.

“일해주고 나서 기억을 지우는 마법에 걸린 적 없어?”

“그런 계약을 하고 일을 한 적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마누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그런 말을 했어?”


“아주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고.”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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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투자 24.12.14 7 0 13쪽
57 로베스피에르 24.12.08 8 0 13쪽
56 선동가 24.12.05 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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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협상하시죠 24.11.29 9 0 12쪽
53 알 수 없는 이름 24.11.27 7 0 12쪽
52 악마가 다가오다. 24.11.27 6 0 12쪽
51 깨어난 글리터 24.11.25 8 0 12쪽
50 벤포드의 법칙 24.11.23 12 0 15쪽
49 내가 악마라고? 24.11.22 9 0 12쪽
48 깨어난 노스무스 24.11.20 6 0 12쪽
47 노스무스의 정체 24.11.19 6 0 12쪽
46 카프레카 24.11.18 7 0 13쪽
45 검은 장미 형제단 24.11.16 8 0 12쪽
44 검은 장미 여관 24.11.15 9 0 14쪽
43 검은 장미 24.11.14 10 0 14쪽
42 불길한 징조 24.11.13 11 0 13쪽
41 공감각 24.11.12 11 0 12쪽
40 도서관의 서가 정리 24.11.11 9 0 13쪽
39 페이트윈드의 행방 24.11.08 10 0 13쪽
38 엘라리온의 유산 24.11.07 9 0 12쪽
37 엘라리온과 미나스 이야기 24.11.06 9 0 12쪽
» 앨리스 링 프로젝트 24.11.05 10 0 13쪽
35 루카스의 장례식 24.11.03 10 0 12쪽
34 노스무스의 비밀 24.11.02 8 0 12쪽
33 단서 24.11.01 8 0 12쪽
32 생각보다 깊은 어둠 24.10.31 10 0 12쪽
31 수도원 폐허 24.10.30 10 0 13쪽
30 어둠의 심장 24.10.29 11 0 13쪽
29 다시 나타난 노크투스 24.10.28 1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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