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나라의 로월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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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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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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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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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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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다가오다.

DUMMY

51화. 악마가 다가오다.


-숙소-


앗, 뭐야 이건.

갑자기 주변 풍경이 바뀌었다.


주변에는 하늘 높이 솟은 궁전과 황금빛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황금빛 호수에 무언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호수가 들끓기 시작하더니 뱀과 히드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상황이지?


그때 누군가가 나를 밀치는 느낌이 들었다.


“풍덩!”


수많은 히드라가 호수에 빠진 나를 쳐다봤다.


이건 내 의지가 아닌데, 이거 뭐야?

나는 이대로 죽는 건가?


물이 반, 히드라가 반이다.


내가 왜 이 미친 히드라들 사이를 헤엄치고 있지.


긴장감에 의해 온몸의 근육들이 터질 것만 같았다.


수많은 히드라가 나를 삼키려고 입맛을 다시며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겨우 호수 끝에 도달하여 물 밖으로 나오자 호수의 성을 포위하고 있던 자들의 우두머리가 다가왔다.


“저길 건너오다니 정말 용감한 자로구나.”


젠장, 뭐가 용감해, 죽기 살기로 헤엄친 건데?


“너는 무한한 지혜의 보물을 가지고 싶으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그가 다시 물었다.

“그럼 죽음을 피하는 불멸 자의 영약을 원하느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가 다시 물었다.

“그럼 너는 죽기 전에 왕이 되고 싶으냐?”


“아니요, 저는 잃어버린 아내를 찾고 있어요.”


“뭐?”


***


눈을 떴다.

이상한 꿈이다.


로월아스가 깊은 한숨을 쉬며 글리터에게 다가갔다.

“야 내가 너를 소환한 소환자니까, 엄밀하게 따지면 내가 주인이잖아, 아직도 삐진 거냐?”


그 순간, 글리터가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눈을 반짝였다.


“오해라고?”


글리터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내 착각이라고?”


로월아스가 한쪽에 있던 작은 상자를 열어 마석을 꺼내 들었다.


“하긴 네가 무슨 잘못이 있냐, 깨어나면 주려고 한 건데 지금 줄게.”


로월아스는 조심스럽게 마석을 글리터의 앞에 내려놓았다.


글리터는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내려와 마석을 날름 삼켰다.


“너 그거 먹었으니, 우리 이제 다시 친구 하는 거다?”


글리터가 마 석을 삼키자마자, 허공의 가상 스크린에 글자가 올라갔다.


[메인 퀘스트의 부가 퀘스트가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매직 글리터에게 하데스의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엘릭시아의 화분이, 글리터의 생명력 회복 대신 마나 생성으로 대체됩니다.]


글자를 본 로월아스가 물었다.

“페널티는 무슨 소리야?”


글리터가 말했다.

“이제 퀘스트 난이도가 바뀔 거야.”


“그거 말고, 네가 페널티를 먹는다는 것은 무슨 뜻이지?”

“체력이 0으로 완전히 떨어지면 이제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소멸한다는 뜻이야.”


“그건 무슨 뜻이야?”

“인간들의 언어로 소멸은 나에게 죽음을 뜻해.”

“죽는다고?”

“그냥 죽는다는 것이 아니라, 치명상을 입어서 체력이 0이 되면 소멸한다는 말이야.”

“소멸하면 다시 못 불러낸다는 거야?”

“맞아.”


글리터가 눈을 번쩍거리더니 말했다.

“명심해, 이전 퀘스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서 퀘스트 난이도가 많이 상승했어.”


“그보다 네가 소멸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데?”


글리터가 말했다.

“그건 나도 몰라, 너는 아주 위험한 일을 했어, 노스무스의 죽음을 지켜보지 않고 관여해서 하데스의 분노를 샀어.”

“내가?”

“노스무스가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하데스가 잔뜩 화가 났어.”

“노스무스 교수는 원래 수명이 다하지 않았잖아?”


“네가 겁도 없이 하데스의 역린을 건드렸어, 퀘스트 난이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올라갈 거야.”

“아니 죽겠다는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시지프가 벌을 받은 것은, 죽음을 인간들에게서 멀어지게 했기 때문이야.”

“그건 내가 노스무스 교수에게 한 이야기인데?”

“노스무스 교수가 해야 할 말을 네가 한 거야.”

“음?”


“그 일이 하데스에게 시지프의 일을 떠올리게 한 것이 문제야.”

“내가 하데스를 자극했다고?”

“맞아, 하데스는 어지간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아, 그런데 시지프라는 이름은 그렇지 않아, 네가 살던 세상에서는 트라우마라고 하지.”


“트라우마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 코린트의 왕 시지프는 자신에게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가 다가오자 그를 속여서 뒤통수를 치고 지하에 감금했는데, 네가 노스무스를 구하면서 똑같은 일을 한 거야.”

“내가 언제,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노스무스 교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어, 그는 원래 악마 서열 71위 아니었어?”


“그게 사실 더 큰 문제야, 71위인 그는 그때 죽어야 했는데 그가 살아서 그 순위마저 변동이 생기고 있어.”

“악마들의 서열에 변화도 생겨?”


“맞아, 그래서 더 심각한 문제라고.”


“심각한 문제라니?”

“그건.”


다시 물었다.

“말을 제대로 해줘야 할 거 아냐?”


글리터가 말했다.

“그들이 퀘스트에 직접 개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야, 악마들의 서열은 그들에게 중요한 문제거든.”

“직접 개입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야?”

“어떤 방식인지는 나도 몰라, 내가 아는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야.”


“그런데 그들이 내가 한 일을 어떻게 다 아는 거지?”


글리터가 말했다.

“노스무스가 지니고 있던 수정구슬.”

“아 그걸 통해서 그들도 이쪼을 본다는 말이지.”

“맞아.”

“그럼 악마들은 모두 수정구슬을 가지고 있어?”


“다 그런 것은 아니야, 하지만 대부분 그들의 대리인은 그렇지.”

“그럼 지금도 어떤 악마가 나를 수정구슬을 통해서 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거야?”


“아니, 그들이 직접 오거나, 그들의 대리인과 네가 관련이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야.”

“아, 그건 다행이네, 그런데 내가 만나는 자들이 그들의 대리인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지.”

“그건 나도 몰라, 네가 알아내면 나도 알 수 있어.”


“그런데 글리터, 원래 질문은 하루에 3번만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건 일반 글리터지, 나는 매직 글리터야.”

“뭐야 그게?”

“만약 제대로 성장하면 나는 언젠가 레어 글리터가 되어서 실체도 가지게 될 거야.”

“실체를 가진다고?”

“맞아.”

“다른 사람 눈에도 보이게 된다는 말이야?”

“맞아.”

“다칠지도 모르는데, 그럼 안 보이는 게 더 유리하잖아?”

“실체가 되면 능력이 업그레이드된다는 말이야, 원래 보이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이도록 물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야.”

“능력이 상향되어서 원하면 실체를 가질 수도 있다는 말이구나?”

“맞아.”


“그런데 너 이제 저 화분 곁에서 떨어져도 괜찮은 거 아니었어?”

“물론 괜찮아.”

“그런데 왜 계속 그 곁에 맴돌고 있는 거야?”


글리터가 말했다.

“엘릭시아의 곁에 있으면 일반 글리터처럼 마석을 소비하지 않아도 너의 질문에 계속 대답을 할 수 있으니까.”

“아, 그럼 엘릭시아의 정원이 없으면?”

“나에게 질문을 하려면 충분한 마 석을 계속 나한테 줘야지.”

“그럼 너와 계속 대화하려면 화분을 들고 다녀야 해?”

“내가 레어 글리터가 되어서 실체를 가지면 마나 재생이 되니까 그때는 그럴 필요가 없어.”

“아.”


***


-빛의 도서관-


도서관 서기가 화분을 보며 말했다.

“교수님, 화분은 가지고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난감한데, 그럼 글리터한테 질문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

“그럼, 저기 입구 쪽의 창가에 잠시 놓아둬도 될까요?”

“아 그건 규정상.”


그때 일전의 안면이 있는 관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화분을 입구에 맡기는 것은 관리자 권한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미라클 길드 출신이라고 했던가, 그가 있어서 다행이다.


가까운 거리니까, 귀찮기는 해도 글리터가 마나 재생을 하면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로 보였다.


“글리터, 퀘스트가 메인 퀘스트의 ‘마법의 가방’을 찾는 것이지?”


“원래 마법의 도안을 구하고 가방을 제작하는데, 도안을 구하는 퀘스트는 사라졌어, 그래서 페널티가 생기고 메인 퀘스트 대신 도전 퀘스트로 변형된 거야.”


“도전 퀘스트라는 것은 도대체 뭐지?”

“어려울 것이라고 했잖아, 어떤 악마가 도전한 것인지 단서를 먼저 찾아야 해.”


“일단 악마들에 관한 단서를 여기서 뭐라도 찾아야 한단 말이지?”

“맞아, 72 악마부터 찾아보려면 고티에 문서부터 찾아야 할 거야. 하지만 네가 악마들의 순위를 엉망으로 만들어서 거기 없는 것도 도전해올지 몰라.”

“음.”


“고티에 문서면 책 제목이 ‘솔로몬의 작은 열쇠’ 이거 맞아?”

“맞아.”


책장을 살폈다.

“특징과 이름을 외웠다가 그걸 맞추기만 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단 말이지?.”


글리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게 핵심이야, 대상에게 정체가 드러나고 밝혀진 악마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해.”


책을 밖으로 가져갈 수는 없었다.


논술 문장을 통째로 암기한 적이 있었는데. 이름 72개 외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두 문자 따기와 이미지 연상법과 한글의 메타인지,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 노래의 음률에 맞춰서 노래를 불렀다.


“바알(바알)의 아가(아가레스)는 바싹바싹(바싸고) 감기고(가미긴)”


“마을 밖(마르바스) 빨래(발레포르), 아몬드(아몬), 밟아서(바르바토스)”


“파이어(파아몬)는 불에로(부에르) 귀신(구시온) 사투리(시트리)”


“벌레(벨레드)만한 레라지에(레라지에)


“엘리말고(엘리고스) 제발(제파르) 버티소(보티스)”


한창 외우고 있는데, 글리터가 말을 걸었다.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냥 대충 감 잡으려고 외우는 거야 신경 쓰지 마.”


***


-숙소-


로월아스는 힘든 하루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의 코를 자극하는 이상한 향기가 느껴졌다.


그 향기는 오래전 그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익숙한 향기였다.


로월아스가 잠시 멈춰 서서 그 향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이 향기···. 어딘가 익숙한데. 마치 어릴 적 집에 있는 것 같아.”


머릿속에서 그리운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마음은 과거의 행복한 시절로 돌아갔다.


그때는 모든 것이 단순하고 평화로웠다.


향기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갔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히 엘릭시아의 정원은 자신이 들고 있는데, 어째서 방에서 이런 강한 향이 느껴지는 거지.


이상한 속삭임이 들렸다.

“그리운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네가 여기서 고생하는 동안, 그곳은 여전히 평화로울 거야.”


어, 이거 글리터의 목소리가 아닌데?


너무 피곤해서 환청이 들리나.


로월아스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목소리가 말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왜 이렇게 피곤하고 지쳐만 가지?”


한 번 누우니 일어나기가 싫어졌다.


종일 침대에 누워 과거의 기억에 잠겼다.


몸은 점점 무겁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강의 준비도 해야 하고, 어둠의 심장도 찾아야 하는데, 그 모든 것들이 귀찮게만 여겨졌다.


“그냥 돌아가고 싶지?”


또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하루도 고생했으니, 잠시 쉬어도 괜찮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화로운 시간을 가져.”


***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똑똑”


또, 소나인가?


소나가 계속 뭔가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로월아스 교수님, 또 지각하면 어떻게 해요!”


로월아스는 소나의 말을 듣고 자신의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대답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내가 왜 이러지?

목소리가 안나와.


그때 답답했는지 소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교수님!”


로월아스가 어버버 거리며 말했다.

‘몸을 일으킬 수가 없어요!’


소나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말했다.

“세상에 얼마나 아프신 거예요?”


아픈 게 아닌데 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지?


“안 되겠어요, 오늘은 쉬세요.”


아픈 게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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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투자 24.12.14 7 0 13쪽
57 로베스피에르 24.12.08 8 0 13쪽
56 선동가 24.12.05 9 1 13쪽
55 벨페고르 24.12.02 7 0 12쪽
54 협상하시죠 24.11.29 9 0 12쪽
53 알 수 없는 이름 24.11.27 7 0 12쪽
» 악마가 다가오다. 24.11.27 7 0 12쪽
51 깨어난 글리터 24.11.25 8 0 12쪽
50 벤포드의 법칙 24.11.23 12 0 15쪽
49 내가 악마라고? 24.11.22 9 0 12쪽
48 깨어난 노스무스 24.11.20 6 0 12쪽
47 노스무스의 정체 24.11.19 6 0 12쪽
46 카프레카 24.11.18 7 0 13쪽
45 검은 장미 형제단 24.11.16 8 0 12쪽
44 검은 장미 여관 24.11.15 9 0 14쪽
43 검은 장미 24.11.14 10 0 14쪽
42 불길한 징조 24.11.13 11 0 13쪽
41 공감각 24.11.12 11 0 12쪽
40 도서관의 서가 정리 24.11.11 9 0 13쪽
39 페이트윈드의 행방 24.11.08 10 0 13쪽
38 엘라리온의 유산 24.11.07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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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단서 24.11.01 8 0 12쪽
32 생각보다 깊은 어둠 24.10.31 10 0 12쪽
31 수도원 폐허 24.10.30 10 0 13쪽
30 어둠의 심장 24.10.29 11 0 13쪽
29 다시 나타난 노크투스 24.10.28 1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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