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에게 나라를 팔겠다니! 자네 제정신인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완결

달꿀
그림/삽화
다교
작품등록일 :
2024.10.01 10:16
최근연재일 :
2024.11.24 09:32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3,469
추천수 :
212
글자수 :
324,787

작성
24.11.12 20:20
조회
26
추천
2
글자
12쪽

골렘 웨이브 (2)

DUMMY

웨슬린 왕국의 국왕 에드워드는 근심이 고민이 가득한 표정이다. 그는 오랜 평화를 깨고 왕국에 찾아온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찌해 쳐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중이었다. 고민과 한숨만이 가득 차 있는 그의 집무실로 신하 하나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전하! 알트란에서 플린이라는 자가 찾아왔습니다!!!”


“무슨 일이냐··· 알트란은 또 어디야?”


에드워드는 자신의 영토임에도 북쪽의 시골 영지의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아! 전하, 알트란은 북쪽에 있는 전하의 영지입니다.”


“음··· 들어본 적도 있는 것 같군. 티칸, 그곳의 영주 이름이 플린이었나?”


에드워드의 질문에 티칸은 잠시 머뭇대더니 대답했다.


“그곳의 영주··· 알몬스는 자결했습니다. 현재 영주의 자리는 공석이며 그곳의 경비대가 임시로 영지를 통치하고 있습니다.”


지금 에드워드에게 그런 시골 영지의 사정 따위는 전혀 관심 사항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왕국을 지킬 방법만을 고민하고 있기에···


“그런 건 관심 없소! 티칸! 웨슬린에 장군이라는 자가 지금 어디에 정신이 팔린 게요? 골렘들을 막아낼 방도는 생각하고 있냔 말입니다!”


에드워드의 호통에도 티칸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왕국을 구할 방법이라도 찾은 양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어쩌면··· 알트란 이곳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린가! 티칸! 자세히 말해보라.”


“알트란의 성은 오크들에 의해 함락당했습니다. 오크들은 인간의 지휘를 받고 있었고요. 게다가··· 오크들은 지금 산맥으로 돌아가지 않고 알트란 외곽에 터를 잡고 있다고 합니다.”


“뭐··· 뭐라고!!? 그럴 리가. 인간 병사가 오크들에 패배할 리가 없지 않나!”


“그들은 계몽했습니다. 라진··· 알트란 출신의 라진이라는 녀석이 오크들을 훈련시키고, 무장시켰습니다. 그들은 이제 왕국에서 가장 강력한 병사들입니다.”


“새로운 적의 출현인가··· 엎친 데 덮친 격이군··· 아니지! 티칸 자네는 분명 실마리라고 했어. 그게 무슨 소린가!”


“우선··· 플린이라는 자에게 직접 들어보시지요. 그곳이 어떤 상황인지를···!”


“크흠! 들라 하여라!”


에드워드의 명이 있자 티칸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플린을 데려왔다.


“전하! 알트란의 플린이라 하옵니다. 알트란에서 발생한 반역사건에 대해 고합니다. 수도에서 군대를 보내어 폭도들을 진압해야 하옵니다!”


플린에 대한 라진의 복수심은 사라졌지만, 플린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듯했다. 그의 삶의 목표는 여전히 라진이었다.


“그 폭도들을 이끄는 놈이 라진이란 녀석인가? 게다가 그놈은 인간이고?”


“그러하옵니다. 교활한 놈은 오크들을 꼬드겨 훈련해 알트란 성을 함락했습니다.”


“오크들이 알트란을 침범한 데다가 성까지 함락했다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보았겠군. 사망자는 어느 정도인가?”


“성을 지키던 영주의 사병 몇이 죽었고, 영주가 섭외한 용병 단원은 전멸하였습니다.”


“응? 경비대는 영지에 경비대도 전멸인가? 민간인들의 피해는?”


플린은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을 직감한 듯했다.


“그것은···”


머뭇거리는 플린에게 티칸이 호통쳤다.


“플린! 어느 안전이라고 말을 흐리고 있는 것이냐! 있는 그대로 사실을 고하라!”


“민간인 피해는 없습니다. 경비대 역시 오크들에 결탁하여··· 용병 단원들을 도륙했습니다.”


플린의 말을 에드워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경비대가 오크들과 힘을 합쳤다고? 전멸한 용병단의 정체는 뭐지?”


플린은 차마 후레자식 용병단이라고 대답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음···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블랙슈반이라는 자가 이끄는 용병단이었습니다.”


블랙슈반, 그의 이름을 듣자 에드워드와 티칸의 표정이 바뀌었다.


“허허··· 그렇다면, 블랙슈반이 이끄는 용병단이 전멸했다는 말이지? 블랜슈반 그 놈도 죽었나?”


“블랙슈반이라는 자만 도망하였고, 그의 단원들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에드워드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것참··· 아쉽게 됐군. 알트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티칸 자네는 추후 자세히 알아보게.”


“그렇습니다! 이것은 분명 반역입니다. 영주란 자고로 국왕께서 임명하시는 자리입니다. 영주가 다스리는 성을 공격하였으니 응당 대가를···”


“그 문제는 찬찬히 살피도록 하지. 그보다 오크들이 분명 라진의 지휘를 따른다 했지?”


“그렇습니다. 전하.”


“라진이란 녀석은 어떻게··· 오크들을 지휘했단 말인가? 그리고 알트란에서 민간인 피해가 없었다는 것 역시 라진 때문이겠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라진은 오크의 말을 할 줄 압니다. 놈은 1년 전 살인 사건으로 인해 산맥으로 도망쳤고··· 그때 오크들의 말을 배운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크들을 지휘한 것은 라진입니다.”


에드워드의 표정은 점차 밝아졌다. 티칸이 왜 굳이 자그마한 시골 영지에서 온 소식을 전해왔는지 이제야 이해했다.


“오크들은··· 인간보다 힘이 적어도 두 배는 세다지?”


“그렇습니다. 극악무도한 놈들의 압도적인 힘은 인간의 두 배! 아니 두 배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게다가 미스릴 소드로 무장한 상태입니다. 필시 왕국의 안위에 위협이 될 것입니다. 군대를··· 군대를 보내야 합니다. 전하!”


“인간보다 힘은 두 세배는 강하고 미스릴로 무장했다라···! 플린 돌아가도 좋다!”


플린은 국왕에게 이 소식을 전달하면, 분노하여 군대를 보낼 것이라 기대했지만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반면에 에드워드는 드디어 왕국을 위기에서 구해낼 실마리를 찾았다.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티칸에게 소리쳤다.


“티칸, 지금 당장 알트란으로 가주게! 시간이 없어! 이번 위기만 잘 넘긴다면 알트란인지 나발인지 영주 자리를 준다고 그래!”



◆ ◆



얼마나 헐레벌떡 뛰어왔는지, 사울은 여전히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헥헥!! 수도에서··· 장군··· 장군을 보냈다고!”


‘장군을 보내?’


언젠가 알트란의 소식이 수도로 전해지면, 수도에서 무언가 행동을 취할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수도로 소식이 전해진 듯했고, 소식을 듣자마자 수도에서는 사람을 보냈다. 그것도 왕국의 장군을!


“사울! 일단 숨 좀 가다듬어. 진정하고··· 심호흡 좀 하고 차근차근 말해봐”


사울은 몇 번 심호흡하며 헐떡거리는 숨을 다스렸다. 어느 정도 호흡이 진정되자 그는 입을 열었다.


“라진. 그는 지금 널 찾아! 너와 이야기하고 싶다더군, 내가 너를 데리고 온다고 했지만, 그럴 여유 따윈 없다네. 지금 경비대원들과 함께 택지로 오고 있다. 내가 그들보다 먼저 전력 질주해서 이곳으로 왔어. 곧 그가 올 거야!”


적어도 군대를 몰고 와 우릴 쓸어버리겠다는 계획은 아닌 듯했다. 어쩌면 잘 구슬려서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없앨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가 생겼다.


“뭐! 예상했던 일이야. 일단 이곳에 모여있다가 그가 오면 얘기를 해보자고. 아린은 오트롱과 유느이트에게 그의 말을 통역해줘.”


핸더슨 역시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이었고, 태연한 표정이었다. 다만, 그는 수도에서 보낸 사람의 지위가 의아한 듯했다.


“사울, 수도에서 보냈다는 장군 이름이 뭐지?”


“티칸···! 티칸이라고 들었습니다.”


“티칸이라··· 국왕의 최측근 인사인데··· 그가 직접 왔다니···”


오트롱과 유느이트 역시 갑작스러운 소식에 제법 긴장한 듯했다.


“흐음··· 라진, 혹시라도 수도에서 선전포고라고 할 생각일까?”


“아니. 오크를 상대로 굳이 선전포고하진 않을 거야. 우릴 적으로 간주했다면, 그는 군대와 함께 왔을 거야. 분명··· 뭔가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이 틀림없어.”


여러 이야기를 하는 차에 수도에서 온··· 그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라··· 라진! 온다!”


그를 발견한 오트롱은 거대한 미스릴 대검을 움켜쥐었다. 모두 긴장한 듯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트롱, 걱정하지 마. 전투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우선 그의 말을 들어보자고.”


티칸은 우리와의 거리가 충분히 좁혀지자 그의 말에서 내렸다. 인간과 오크, 오우거가 뒤섞여있는 우리를 본 그는 흥미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하··· 다들 여기 모여있었나 보군. 분명 네가 라진이겠구나. 나는 웨슬린의 장군 티칸이다.”


다행히 그에게서 적의는 느껴지지 않는다.


“네. 안녕하세요. 장군님. 먼 곳까지 직접 오셨네요. 분명 중요한 용건이 있으시겠죠?”


“하하! 그래! 물론 용건이 있지. 우선 오크들이 자격이 있는지 확인부터 하고 말이야.”


티칸은 빙긋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를 수행하는 인원에게 무언가 가지고 오라 지시했다.


“일단 한 가지 묻지. 듣자니 오크들은 인간들과 더 이상의 살육을 원치 않는다더구나. 그리고 이곳 알트란에서 터전을 잡기를 희망하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가 되었건 싸움을 걸어온다면,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티칸과 대화하는 사이에 티칸의 수행원이 사람 얼굴보다도 큰 돌덩어리 하나를 가지고 왔다.


“오크들이라면··· 이 돌을 무기로 쪼갤 수 있겠지?”


‘돌을 쪼개라고?’


“이 정도 돌이면··· 오크가 아니라 인간들도 쪼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둔기만 있다면요.”


“인간의 힘으로··· 이 돌을 부술 순 없어.”


“엥? 설마요···”


나의 의아함을 본 티칸은 그의 수행원을 향해 손짓했다. 수행원은 거대한 워 해머를 들고 왔다. 그리고 워 해머를 높게 치켜든 다음 그 돌을 향해 힘차게 내려찍었다. 저 정도의 무기라면 아마 저 돌이 금강석이라 할지라도 바스러질 것이다.


탱!!!!!!!!


워 해머가 찍힌 곳에 약간의 흠집이 난 듯 보였지만, 여전히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건장한 남성이 거대한 워 해머를 저렇게 강력하게 휘둘렀음에도 형태를 멀쩡한 돌 따윈 있을 리가 없었다.


“뭐··· 뭐죠? 어떤 돌도 저런 공격을 버텨낼 수 없을 텐데요?”


“그렇지··· 마력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저 돌의 단단함은 결코 인간의 완력으로는 깨뜨릴 수 없었어. 하지만, 오크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네 놈과 함께 있는 오우거라면 더욱 가능할 것이고 말이야.”


나 역시 오크의 완력을 가지고 있다. 미스릴 소드를 뽑아 들고 그 돌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검자루를 꽈악 움켜쥐고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오크의 완력이면···’


쉬이익! 쓰커엉!!


쩌··· 쩌걱!


인간을 초월하는 오크의 완력과 그 어떤 물질보다 가볍고 단단하다는 미스릴의 위력으로 단단함을 자랑하던 돌은 둘로 쪼개져 버렸다.


“확실히, 온 힘을 실어야 할 정도로 단단한 돌이네요. 확실히 인간의 힘으론 무리일지 모르겠네요. 물론 오크의 완력을 가진 저와 우리 전사들은 가능하지만요··· 하하!”




돌이 두 동강 나자, 티칸의 얼굴을 환하게 밝아졌다. 그리고 그는 소리쳤다.


“라진! 국왕의 명을 받들라! 지금 부로 골렘 전쟁에 참전할 것을 명한다. 준비되는 대로 웨슬린 남단에 위치한 카르넬 영지로 이동토록 하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크에게 나라를 팔겠다니! 자네 제정신인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을 내며.. 24.11.24 25 0 -
공지 연재시간 안내 24.10.02 45 0 -
공지 후원 감사드립니다. 24.10.02 96 0 -
60 고요한 아침의 나라 (完) 24.11.24 39 1 10쪽
59 아린 24.11.22 23 2 10쪽
58 바위의 숨결 24.11.21 19 2 12쪽
57 2교대 24.11.20 23 2 13쪽
56 골렘 웨이브 (9) 24.11.20 22 2 12쪽
55 골렘 웨이브 (8) 24.11.19 21 2 12쪽
54 골렘 웨이브 (7) 24.11.17 22 2 12쪽
53 골렘 웨이브 (6) 24.11.16 26 2 12쪽
52 골렘 웨이브 (5) 24.11.15 26 2 12쪽
51 골렘 웨이브 (4) 24.11.14 24 2 12쪽
50 골렘 웨이브 (3) 24.11.13 23 2 12쪽
» 골렘 웨이브 (2) 24.11.12 27 2 12쪽
48 골렘 웨이브 (1) 24.11.11 24 2 12쪽
47 재판 (4) 24.11.10 25 2 11쪽
46 재판 (3) 24.11.09 23 2 12쪽
45 재판 (2) 24.11.08 24 2 11쪽
44 재판 (1) 24.11.07 25 2 12쪽
43 축제 (5) 24.11.06 26 2 12쪽
42 축제 (4) 24.11.05 34 2 12쪽
41 축제 (3) 24.11.04 35 2 12쪽
40 축제 (2) 24.11.04 39 2 13쪽
39 축제 (1) 24.11.02 38 2 12쪽
38 해방전쟁 (4) 24.11.01 37 2 12쪽
37 해방전쟁 (3) 24.10.31 36 3 12쪽
36 해방전쟁 (2) 24.10.30 36 3 12쪽
35 해방전쟁 (1) 24.10.29 36 3 12쪽
34 매듭 24.10.28 47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