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에게 나라를 팔겠다니! 자네 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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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달꿀
그림/삽화
다교
작품등록일 :
2024.10.01 10:16
최근연재일 :
2024.11.24 09:32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3,477
추천수 :
212
글자수 :
324,787

작성
24.11.22 21:52
조회
23
추천
2
글자
10쪽

아린

DUMMY

“아린.. 예전에 내가 언젠가 바위의 숨결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었잖아. 기억나?”


“음..! 맞아! 우리가 핸더슨 아저씨를 구하러 알트란에 갈때! 그때 갈리아 석산 이야기를 했었어!”


“하핫.. 생각보다 빨리 그곳에 가게 되버렸네”


“응, 그치만.. 이런식으로 가고싶진 않았는데 말야. 그곳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 걸까”


“아무런 이유없이 그곳의 마법사들이 카르넬을 공격하진 않았을 거야. 분명 뭔가가 있어! 확인해 봐야지, 이제 반격의 시간이야.”


아린과 나는 카르넬 성을 떠나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갈리아로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수많은 골렘들이 카르넬로 진격해오면서 자기들끼리 부대꼈는지 바닥에는 돌가루가 흩날리고 있었고, 이것은 갈리아 석산까지 이어져 있었으니깐.


해질무렵이 다 되자 석산이 눈에 들어왔다.

석산에서는 또 다시 한 무리의 골렘이 북쪽을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오빠, 이제 어쩌지? 뭔가 계획은 있어?”


“골렘들이 모두 떠나면, 저것들을 불러낸 마법사를 족쳐야지! 뭐 별다를 게 있겠어?”


“글세.. 오빠가 마법사들을 당해 낼 수 있을까?”


“네가 그랬었잖아. 여기 마법사들은 소환마법 전문이라고, 놈들이 소환해내는 것들 따윈 대수롭지 않아!”


“그들이 소환마법만 사용한다면야, 그렇겠지만.. 우선 채석장을 찾아보자. 근처에 분명 채석장이 있을 거야. 이렇게나 많은 골렘을 보낸걸 보면 어마어마한 양의 돌덩이들이 필요했을 테니까”


그녀와 함께 골렘들이 빠져나온 길을 따라 석산으로 진입했다.

갈리아 석산은 대부분 단단한 바위로 이루어져있으며, 곳곳이 깍아지는 듯한 절벽과 거대한 바위들이 모인 산봉우리가 모여있는 곳이었다.


이곳은 나무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고 경이로운 생명력으로 바위틈을 파고든 이름을 알 수 없는 수풀들만 듬성듬성 자라나 있었다.


깡! 깡! 쯔어억! 깡깡!


이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을 쪼개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퍼지고 있었다.


소리를 따라 조심스레 석산 깊숙한 곳으로 이동했다.

소리의 근원지는 바위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봉우리였고 여럿의 작업자들이 곡괭이를 들고 바위를 내려치고 있었다.


“아린! 저놈들 봐! 음.. 마법사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당연히 마법사들이 돌이나 깨고 있진 않을 것 아냐! 아마.. 마법사들이 부리는 작업자들 같은데..”


그들은 격한 노동에 지쳐보였다.

아린의 말대로 그들은 마법사가 아니라.. 그저 돌을 캐는...


“근데 오빠.... 쟤들..! 인간이 아니야.”


모두 똑같은 누더기를 몸에 걸치고 있어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찬찬히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확실히 인간보다는 체격이 훨씬 커 보였다.


‘설마.. 오크들인가?’


인간, 고블린보다는 확실히 컸고, 오우거나 트롤보다는 작았다.


‘저 크기라면 딱 오크들의 크기이긴 한데..’


“아린.. 오크..”

“맞아, 맞는 것 같아”


그녀 역시 저들이 오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크들이 왜 마법사들을 도와 석산이나 깍고 있는거지?”


오크들은 오랜기간 함께 일한 듯.. 체계적으로 분업화되어 있었다.


절반의 오크들은 곡괭이로 바위를 깍아 냈으며, 나머지 절반은 부서진 바윗돌을 산봉우리 아래로 옮기고 있었다.


오크들이 옮긴 바윗돌이 모안 곳은 또다른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아린, 우선 저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자. 오크들이 제발로 인간 마법사들 밑에서 일할 리 없어. 분명 무슨 사정이 있을 거야!”


아린과 나는 부서진 바위들이 모인 봉우리 뒤에 몸을 숙였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깨진 바위를 짊어진 오크 하나가 낑낑대며 우리 쪽으로 접근했다.


“이봐, 친구! 도와줄게!”


예상치 못한 낯선 이의 부름에 그는 놀라 소리쳤다.


“으악! 깜짝이야! 너, 너.. 뭐야!”


‘뭐긴 뭐야 이 자식아. 구해주러 왔지’


“여어! 카르넬에서 왔어 너희를 구해주려고.. 으악! 뭐야!!”


구해주러 왔다는 말을 전하는 와중에 고개를 든 녀석의 얼굴을 확인하고 화들짝 놀라 버렸다.


“너.. 너 뭐야? 오크야? 고블린이야? 뭐야?”


“너.. 너야말로 뭔데!! 인간이 우리의 말을 하지?”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보고 놀라 어쩔줄 몰라하는 형국이었다.


녀석의 몸은 분명 유느이트와 같은 오크의 몸체이다,

하지만.. 목위에 달린 머리는 분명 고블린이다!


”이, 인간! 어떻게 우리 말을 하지? 여길 어떻게..!?“


”말은.. 배웠으니깐 하는 것이고, 너흴 구하러 왔다니깐! 그보다, 너.. 우선 머리가 고블린이니깐, 일단은 고블린? 인거지?“


”그, 그렇다. 머리.. 머리가 절대적인 기준이니깐.“


”그럼 원래의 네 몸뚱이는.. 대체 어디에..!?“


”키메라.. 오빠, 이 녀석은 키메라일 거야. 마법사가 만들어낸..“


”키, 키메라..?“


”맞아.. 여러 생명체의 각 부분을 합쳐 만들어진.. 비극적인 생명체랄까“


”너, 원래는.. 고블린으로 태어났던 건 맞지?!“


“그.. 그렇다! 그보다 인간.. 어서 달아나는게 좋을거야!”


구해주러 온 우리에게 놈은 서둘러 달아날 것을 권유했다.


“얌마! 우리 엄청 강하니깐 걱정하지마.. 구해줄테니...”


놈은 여전히 못 미더운 눈치다.


“어... 어둠의 마법사.. 악명높은 케라드가 이 곳을 접수했어..”


어둠의 마법사 케라드?


흠칫!


금시초문인 나와 다르게 아린은 그 이름을 아는 눈치였다.


“아린, 케라드? 들어본 적 있어?”

“호호.. 그럴리가... 처, 처음 들어봐!”


왠지 모르게 아린은 당황하는 것 같았다.


“오빠, 저 놈말대로 진짜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린! 우린 오크들과 함께이기도 해! 저들을 구해야지!”


“아니!! 오빠 어둠의 마법사라잖아! 목숨보다 귀한게... 어딨냐고..”


아린이 갑자기 강력하게 돌아가자는 이유가 당최 이해가지 않았다.


그녀를 강하게 다그치며 설득해볼까 생각했지만..


그녀는 아직 어리다. 갑자기 무서운 충분히 들수 있었다.

그녀에게 따뜻하게 내 진심을 전했다.


“아린...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널 지킬거야..”


여전히 눈만 멀뚱히 뜨고있는 그녀의 손을 감싸쥐었다.


“절대로 널 다치게하지 않을게. 너를 지키는 데 내 목숨을 걸거야. 약속해 아린!”


“으응... 알겠어.. 오빠.. 오빠가 날 지킬테니깐...!”


“좋아.. 이봐! 흑마법산지 어디로 가면 놈을 만날 수 있지?”


오크의 몸통과 고블린의 머리를 한 녀석은 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회백색 건물을 가리켰다.


“하아... 저 곳... 그런데... 갈 필요가 없는 것 같군..”


‘응? 갈필요가 없어?’


“나는... 분명히 경고했다. 꼬마야.. 나 같은 괴 생명체가 또 하나 더 생기겠군...”


“오빠.. 저기..”


아린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리자,

백발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걸어오고 있었다.


“저 놈이 흑마법사인지..그 케라드인가?”


끄덕..


“나.. 나는 간다. 도, 돌캐러 가야해!!”


고개를 끄덕인 키메라는 마법사의 접근을 보고 황급하게 떠나버렸다.


어느새 제법 가까워진 흑마법사.

놈은 자신을 지키는 호위인원도 없이 단신으로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그래 와라..’


스릉!!


검을 꺼내어 놈을 향해 치켜들었다.


“겁도없이... 인간이.. 이 곳에....”

“분명 네 놈이 골렘을... 보냈겠지... 이유나 한 번 들어볼까?”


이유를 묻는 내 말에 케라드는 박장대소했다.


“흐흐하하하하... 어이가 없군. 길바닥에 개미를 밟아 죽이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이유가 없단 말인가?


“뭐라고..? 웨슬린을 왜 공격했냐고! 똑바로 대답해!”


나의 외침에 케라드는 그저 히죽거릴 뿐이었다.


“인간들의 왕국따위... 당장 마음먹으면 오늘밤에 없앨 수 도있어.”


마법사가 강하긴 하지만, 이 놈은 자신감이 지나쳤다.


‘이 자식.. 뭐지? 고작 단신으로..’


그에게 위압적인 힘과 아우라가 느껴지긴했지만, 오늘 밤이면 왕국을 없앨 수 있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이유가 없다는건가..?”

“말했잖나. 개미를 밟는데 이유따윈 없지.”


‘개자식.’


“좋아 어쨌든 네놈이 한건 확실하네..”


꽈아악.

검을 움켜쥐었다. 놈이 얼마나 강하던 상관없다. 이놈을 잡아야 웨슬린이 산다.


“오..오빠.. 그 잠시만..”

“아린!! 뒤로 빠져있어. 위험할테니깐!!”


우물쭈물..


우물쭈물대던 아린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가 한번 잘 얘기해볼까..?”


대화가 통할리 없다.

놈은 아무 이유도 없이 무고한 인간의 목숨을 재미로 죽이는 극악무도한 흑마법사니깐.


“저런 놈이랑 말이 통할 리 없잖아!”

“오..오빠.. 엄청난... 마력이 느껴져.. 저놈이랑 붙으면.. 오빠 정말 위험해!”


그렇다면 더더욱 아린을 나서게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강하게 소리쳤다.


“그러니깐 뒤로 물러서라고!”


우리가 옥신각신하는 것을 케라드는 빤히 지켜보다가,


“안 덤빌게냐.. 흐하하하”


‘간다.. 간다 이자식아...’


나는 놈을 향해 몸을 날려 뛰쳐나갔다.


“받아라 이 자식아!!!”


달려드는 나를 보고 놈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궜다.


‘화.. 화염구..?’


마법을 쓸 수도 있다고는 각오했다.


그런데... 놈이 생성한 파이어볼... 화염구의 사이즈가 어마어마했다.


아린의 말대로 마력이 엄청난 놈인듯..


하지만.. 나는 놈에게 이미 달려들고 있었고 이제와 물러설 수 없다.

저 정도 크기의 화염구라면... 뼈까지 녹아내릴지도..


놈이 화염구를 날리려는 찰나!


“잠깐!!! 그만둬 케라드!!!”


아린이 흑마법사를 향해 소리쳤다.


“응?”


아린의 외침에 흑마법사의 눈이 번뜩 뜨였다. 놈이 머뭇대자 나의 검이 놈에게 날아들었다.


쓰카아아앙!!!


쉴드?


놈의 마력으로 만들어낸 방어막에 나의 검이 가로막혔다.


까딱!


놈이 손가락을 팅구자,


“으어어어!!!”


강력한 바람이 나에게 몰아쳐 나는 그대로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케라드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놈은 아주 뜻밖에 소리를 입 밖에 꺼냈다.


“누... 누님!! 누님이 왜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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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고요한 아침의 나라 (完) 24.11.24 39 1 10쪽
» 아린 24.11.22 24 2 10쪽
58 바위의 숨결 24.11.21 20 2 12쪽
57 2교대 24.11.20 24 2 13쪽
56 골렘 웨이브 (9) 24.11.20 23 2 12쪽
55 골렘 웨이브 (8) 24.11.19 22 2 12쪽
54 골렘 웨이브 (7) 24.11.17 23 2 12쪽
53 골렘 웨이브 (6) 24.11.16 26 2 12쪽
52 골렘 웨이브 (5) 24.11.15 26 2 12쪽
51 골렘 웨이브 (4) 24.11.14 24 2 12쪽
50 골렘 웨이브 (3) 24.11.13 23 2 12쪽
49 골렘 웨이브 (2) 24.11.12 27 2 12쪽
48 골렘 웨이브 (1) 24.11.11 24 2 12쪽
47 재판 (4) 24.11.10 25 2 11쪽
46 재판 (3) 24.11.09 23 2 12쪽
45 재판 (2) 24.11.08 24 2 11쪽
44 재판 (1) 24.11.07 26 2 12쪽
43 축제 (5) 24.11.06 26 2 12쪽
42 축제 (4) 24.11.05 34 2 12쪽
41 축제 (3) 24.11.04 35 2 12쪽
40 축제 (2) 24.11.04 40 2 13쪽
39 축제 (1) 24.11.02 38 2 12쪽
38 해방전쟁 (4) 24.11.01 37 2 12쪽
37 해방전쟁 (3) 24.10.31 36 3 12쪽
36 해방전쟁 (2) 24.10.30 36 3 12쪽
35 해방전쟁 (1) 24.10.29 36 3 12쪽
34 매듭 24.10.28 4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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