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양손 파이어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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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한
작품등록일 :
2024.10.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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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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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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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리조나전 선발 등판 (1)

DUMMY

나와 맞상대할 아리조나의 선발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로 결정되었다.


다 아는 것처럼 그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지금은 에이스 잭 갤런과 함께 팀의 원투 펀치로 활약 중이다.


특히 2023년에는 170이닝을 던져 12승 8패 ERA 3.29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생애 첫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 해 켈리는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쉽 시리즈, 그리고 월드 시리즈에서도 각각 승리를 따내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4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시즌 후반에야 돌아와 74이닝 5승 1패 ERA 4.03의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공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투심과 컷 패스트볼을 던지며 변화구로는 너클 커브 계통의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우리 팀의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선수단 미팅에서 타자들에게 몸 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커터에 말려들지 말라고 당부했다.


“켈리는 쓰리쿼터 투구폼으로 던지기 때문에 공이 홈 플레이트 앞에서 변화가 심해 땅볼로 물러나기 쉬운 유형의 투수야. 그러니 몸쪽 공을 칠 때는 마지막 변화까지 잘 보고 치는 게 중요해.”


프라이어 코치의 설명에 무키 베츠가 손을 들었다.


“내 경험을 얘기하자면 지난 번 경기에서 체인지업에 속아 두 번이나 삼진을 당한 적이 있어. 홈 플레이트 앞까지 올 때는 영락없이 직구로 보였거든.”


그러자 산체스 타격코치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무키의 말이 맞아. 무키뿐만 아니라 우리 팀 여러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당했어. 이번에는 공을 끝까지 봐야해.”


“켈리의 약점은 어디 있을까요?”


오랜만에 오타니가 타격코치를 보면서 물었다.

오타니도 그 동안 영어실력이 꽤 많이 늘어서 웬만한 의사소통은 다 하는 편이다.


“켈리의 약점은 가끔 제구가 흔들리면서 공이 높이 들어올 때가 있지. 오타니는 높은 공을 홈런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높은 실투를 놓치지 말고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그렇다면 켈리의 슬라이더는 어떤 가요? 위력적인가요?”


“사실 켈리의 슬라이더는 공략 못할 정도의 공은 아냐. 빠른 공도 92마일 정도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노려볼 수 있어.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켈리의 변화구 보다는 직구나 슬라이더 계통의 공을 노려 치는 게 좋겠어.”


이 때 아리조나 선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읽고 있던 윌 스미스가 무언가 의문이 드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요즈음 케텔 마르테가 핫 하던데 왜 이번 게임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거죠? 어디가 아픈가요?”


“지난 번 벤치 클리어링 때 허리를 다쳤다는 말이 있긴 해. 그렇지만 로블로 감독이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아서 정말 안 나올지는 모르겠어.”


지난 번 우리와 아리조나가 다저스 구장에서 게임을 할 때 빈볼 문제를 놓고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 때 약간 다혈질인 케텔 마르테가 벤치 클리어링에 앞장섰다가 허리를 삐끗한 모양이었다.


“이번 게임에서도 지난 번 그 사건의 앙금이 남아 있을지 모르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특히 선발 투수 인성. 마르테에게 공 던질 때 머리 부분으로 공이 안 가게 조심해야 돼. 안 그러면 봉변을 당할 수 있어.”


프라이어 코치가 이 말을 하자 선수들이 킥킥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인성, 어때? 준비된 것 같아? 지금 우리와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가 2.5게임 밖에 나지 않아. 이번 게임은 반드시 이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플레이오프 진출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 있어.”


“예. 저는 준비되었습니다.”


내가 자신 있게 대답하자 선수들 일부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제까지 듣고만 있던 로버츠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날이 바뀌고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가 임박했다.


이번 경기는 원정경기라 아리조나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아리조나도 다저스와 승차가 2.5게임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덤벼들 것이다.


약 4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이스 필드에 빈자리 하나 없이 관중들이 들어 찼다.


체이스필드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개폐식 지붕을 설치한 운동장인데, 운동장 안에 수영장이 설치된 독특한 야구장이다.


류현진 선수가 다저스에 있던 2013년, 디비전 챔피언쉽에서 다저스가 승리한 후 선수들이 수영장에 입수하는 바람에 두 팀의 감정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그 때 수영장으로 뛰어든 대표적인 선수가 야시엘 푸이그였다.

이 행동으로 다이아몬드백스의 팬들과 구단은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낸 적이 있었다.


아무튼 두 팀은 이런저런 이유로 팀 간의 감정이 좋지 않았다.


오늘도 과열된 분위기로 보아 조그마한 마찰에도 큰 싸움이 일어날 수 있었다.


아리조나의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허리가 아프다던 케텔 마르테는 버젓이 1번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아프다고 빠질 형편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았다.


2번은 코빈 캐롤, 3번은 강타자 루데스 구리엘이 대기하고 있었다.


4번 타자는 크리스찬 워커, 5번은 랜달 그리척이 이름을 올렸다.


1번부터 5번까지 누구하나 만만히 볼 타자가 없었다.


아리조나의 타선은 교타자와 장거리 타자가 적절히 배합된 짜임새가 좋은 팀이었다.

그런 장점 때문에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시즌 말 포스트 시즌까지 노리는 팀으로 부상했으리라.


6번 타자는 유지니오 수아레즈, 7번 타자는 제이크 맥카티, 8번은 가브리엘 모레노, 그리고 9번은 헤랄도 페르도모가 맡고 있었다.


‘내가 이 팀을 상대로 시즌 4승을 올릴 수 있을까? 당연히 할 수 있지.’


나는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내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애썼다.


사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동안 돔 구장에는 처음 와봐서 그런지 관중들의 소음소리가 익숙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작 시합이 시작되면 모자에 설치된 피치컴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런 걱정을 알아챘는지 불펜 투수 코치가 피치컴이 잘 들리냐고 물었다.


“지금까지는 노 프라블럼.”


내가 약간 농담조로 말하자 불펜 투수코치는 내 등을 툭 치고 옆에 서서 내 피칭을 지켜보았다.


연습투구가 끝나고 내가 우리 팀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곧 플레이볼이 선언되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오타니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들의 의외로 야유를 쏟아냈다.


다저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라는 걸 관중들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멘탈이 강한 선수다.

이런 압박감에 주눅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메릴 켈리가 초구를 던졌다.

예상 외로 바깥쪽 빠른 공이었다.

스트라익.


오타니는 좋은 공을 놓쳤다는 듯 손으로 배트를 툭 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 배트를 움켜쥐며 2구를 기다렸다.


커터가 몸 쪽으로 붙었다.

볼.


초구가 직구, 2구가 커터.

그러면 이번 공은 켈리의 주무기 중 하나인 너클 커브일 가능성이 크다.


제3구.

켈리가 고개를 끄덕이곤 세 번째 공을 뿌렸다.


역시 너클성 커브였다.

볼.


볼 카운트가 몰렸다.

이젠 오타니의 한 방이 나올 차례다.


밋밋한 슬라이더는 절대 안 던질 것이다.

초구에 던졌던 바깥쪽 빠른 공이 올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4구.

공이 홈 플레이트 근처에 오자 오타니의 방망이가 힘껏 돌았다.

딱 소리를 내며 날아간 공이 무시무시한 타구 속도를 기록하며 왼쪽 펜스를 라인 드라이브로 넘어갔다.


역시 대단한 파워였다.

타구 속도 118마일.

발사 각도 18도.


오타니가 아니고서는 절대 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홈런이었다.


체이스 필드에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오타니가 다이아몬드를 도는 동안 야유가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켈리도 어이가 없다는 듯 3루를 도는 오타니를 힐끗 쳐다보았다.


1대 0.

일찌감치 선취점을 얻었다.


올 시즌 다저스는 선취점을 얻은 게임에서 약 63%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오늘도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2번 타자 무키 베츠가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에 약간 가려 그렇지 사실 무키 베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공을 잘 치는 선수 중 하나이다.


상대팀이 오타니를 4구로 걸러내면 곧바로 무키 베츠가 보란 듯이 홈런을 쳐내는 경기도 많다.

그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에도 강력한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


수비도 잘한다.

시즌 초에는 다저스의 유격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천재라 불러도 아깝지 않을 야구의 팔방미인이다.


그런 베츠가 타석에 섰다.

켈리의 초구는 역시 빠른 공이었다.

스트라익.


아까 오타니에게 던진 패턴과 유사하다.

2구는 커터.

3구는 너클 커브다.

그렇다면 4구는 또다시 직구일 것이다.

볼 카운트는 투 볼 원 스트라익.


켈리의 4구가 뿌려지자 베츠의 방망이가 바람을 가르며 돌았다.

하지만 4구는 직구가 아니라 슬라이더였다.

방망이를 스치고 파울볼이 되었다.


베츠는 씁쓸한 듯 입맛을 다셨다.

지난번에도 이런 공에 헛스윙을 해 두 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왠지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아리조나의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가 베츠의 몸 쪽으로 바짝 다가앉았다.

5구.

92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 베츠의 무릎 위를 통과해 몸 쪽 스트라익 존에 꽂혔다.

스트라익!

심판이 요란한 제스처와 함께 스트라익을 외쳤다.

삼진이었다.


베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타석에서 물러났다.

희한하게 야구에서는 천적 관계가 있는 듯 하다.

천하의 무키 베츠가 메릴 켈리에게 이렇게 약할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다음 타자 프레디 프리먼도 켈리의 변화구에 손을 댔다가 평범한 뜬 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MVP 트리오 중 오타니만이 켈리의 공을 제대로 공략했다.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이제 1회 말 내가 마운드에 오를 차례다.

오늘은 왠지 컨디션이 좋은 날처럼 느껴졌다.


연습구를 던져보는데 평소보다 공에 힘이 있었다.

스미스도 만족한 듯 내게 공을 건네주며 ‘좋아, 좋아’를 외쳤다.


잠시 후 1번 타자 케텔 마르테가 타석에 들어왔다.

올해 31살로 도미니카 출신이다.

504 타석에 들어서 .292 36홈런 9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도루는 7개밖에 없지만 OPS가 무려 .932에 이른다.


아리조나 팀 내에서는 이 선수를 ‘엘 니뇨’라는 별명으로 부른다고 한다.


아리조나 쪽 덕 아웃에서 ‘엘 니뇨 가자’라는 응원 소리가 나왔다.


스미스가 초구로 빠른 공을 원했다.

허리가 아프다니까 빠른 공에 대한 대처도 느릴 것이다.


나는 스미스의 미트를 보고 97마일의 빠른 공을 뿌렸다.

스트라익이었다.


타자는 약간 빠진 것으로 보았는지 심판 판정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관중석에서도 우~하는 야유가 나왔다.


2구는 커브를 던져보기로 했다.


내가 던지는 커브는 야마모토 같이 파괴적인 힘은 없어도 오른쪽 타자에게는 타이밍을 빼앗는데 괜찮은 무기로 작용한다.


역시 마르테는 예측을 못했다는 듯 커브를 바라만 보았다.

볼 카운트는 순식간에 노 볼 투 스트라익.

이제 한두 번 유인구를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스미스가 스플리터를 던지라고 했다.

나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공을 쥐면서 손가락을 벌렸다.


제3구.

하지만 마르테가 속지 않았다.

공이 좀 일찍 떨어져서 였을 것이다.


4구는 뭘 던지지?

스미스의 의견은 슬라이더였다.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바깥 쪽으로 살짝만 빠지게 던지면 따라 나올 가능성이 컸다.


제4구.

슬라이더.

마르테의 방망이가 크게 헛돌았다.


직구가 들어올 줄 알고 있는 힘을 다해 스윙을 했지만 공이 한두 개 차이로 바깥으로 빠져 나갔다.

삼진.


아리조나의 가장 어려운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제 타석에는 코빈 캐롤이 등장했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서 작년까지 돌풍을 일으킨 선수지만 올해는 조금 잠잠하다.

그래도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


캐롤은 왼손 타자였으므로 나는 글러브를 오른 손으로 바꿔 끼었다.


나의 왼손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직구가 나갔다.

95마일이 찍혔다.

스트라익이었다.


저 선수는 다음 공을 무엇으로 예측하고 있을까.

아마 슬라이더나 스플리터 같은 변화구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 더 직구를 던져보면 어떨까.


하지만 스미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의 선택은 스플리터였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스미스가 커브 사인을 보내왔다.


그것도 거부했다.

결국 스미스도 직구를 던지라고 하고 타자의 바깥쪽으로 옮겨 앉았다.


나는 내 선택이 맞기를 바라며 힘차게 직구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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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제 63화 나의 스토브 리그 (1부 完) 24.12.11 88 4 13쪽
62 월드시리즈 우승 24.12.10 96 4 14쪽
61 나와 함께 합시다 24.12.09 110 4 13쪽
60 뜻밖의 전화 24.12.06 137 4 14쪽
59 월드시리즈 1차전 개막 24.12.05 127 4 10쪽
58 월드시리즈 진출 24.12.04 142 5 13쪽
57 긴 이닝을 소화해라 24.12.03 138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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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뉴욕의 분위기: 미디어 프레셔 24.11.29 173 5 13쪽
54 살불살조 (殺佛殺祖) 24.11.28 174 3 12쪽
53 승리 예감 24.11.27 178 4 12쪽
52 100마일을 찍어 볼까 24.11.26 189 3 13쪽
51 플레이오프 진출 24.11.25 189 4 12쪽
50 재회 24.11.22 217 5 13쪽
49 메이저리그 4승 24.11.21 210 4 13쪽
48 아리조나전 선발 등판 (2) 24.11.20 214 3 13쪽
» 아리조나전 선발 등판 (1) 24.11.19 236 5 13쪽
46 MLB 사무국의 조사 24.11.18 242 5 12쪽
45 자이언츠 상대로 3승 24.11.15 231 6 13쪽
44 첫 실점과 첫 홈런 24.11.14 240 5 12쪽
43 한국에서 도착한 서류 24.11.13 251 6 12쪽
42 언론의 집중 포화 24.11.12 246 6 12쪽
41 2번째 승리 24.11.11 232 6 14쪽
40 무슨 일이든 내고 싶어 24.11.08 243 6 13쪽
39 데이빗 콘이 내 경기를 중계해? 24.11.07 244 7 13쪽
38 샌디에고에 쫒기는 다저스 24.11.06 264 6 13쪽
37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대결 24.11.05 282 5 13쪽
36 커쇼를 구원하라 24.11.04 305 6 13쪽
35 네가 있어서 트레이드는 없다 24.11.02 318 6 12쪽
34 감격의 메이저 첫 승 24.11.01 336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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