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양손 파이어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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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서로한
작품등록일 :
2024.10.01 11:15
최근연재일 :
2024.12.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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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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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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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뉴욕의 분위기: 미디어 프레셔

DUMMY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쉽 시리즈가 어느새 2대 2로 팽팽해졌다.

로버츠 감독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나에게 내일 5차전에 등판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휴식시간이 짧아 부담스럽지 않겠어? 힘들면 하루 더 쉬고”


“아닙니다. 나갈 수 있습니다.”


나는 힘들었지만 내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팀이 어려울 때 등판해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감독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던가.


감독이 직접 불펜까지 와서 부탁할 정도면 마운드 상황이 어떤지 짐작이 갔다.


“미안해. 너도 아다시피 우리 팀 사정이 좀 급박하다. 이젠 불펜도 소모가 많아서 오프너를 쓸 수도 없어.”


“감독님, 저 자신 있습니다. 5차전을 꼭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로버츠 감독은 자신 있는 나의 목소리에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금년도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내일 5차전을 내주면 월드 시리즈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그래서 루키지만 그나마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곤 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나는 속으로 어려운 상황에 나를 찾아준 감독에게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알았어. 그럼. 5차전 준비 잘 하고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면 더 좋고.”


“네. 그전 게임들에서 많이 던지지 않아서 긴 이닝 던질 수 있습니다.”


나는 그날 일찍 훈련을 끝내고 평소보다 빨리 숙소로 돌아왔다.

메츠와는 이미 한 번 상대를 해보았기 때문에 선수 분석은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


이제부터는 나의 멘탈 문제였다.

그래도 혹시 몰라 팀에서 받아온 영상을 나의 태블릿 PC로 보고 있는데 너무 피곤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그만 스르르 눈이 감기고 말았다.


한 30분쯤 잤을까.

내 귀에서 익숙한 에코음이 들렸다.


“인성아~~”


나는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을 깼다.

태블릿 PC 화면에서는 알론조가 삼진을 당하는 장면이 무한반복되고 있었다.


“제 이름을 부르셨나요?”


나는 허공에 대고 그 분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래. 내가 돌아왔다. 내일 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걱정 되지?”


“그렇긴 하지만 근데 저 걱정 안하셔도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요. 1차전도 제가 승리했거든요.”


“아니다. 메이저리그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야. 저들도 너에 대해 많이 연구했을 거야. 내일 경기는 1차전처럼 그리 맥없이 물러나지 않을 거야.”


그 분이 이렇게 걱정해주자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자신감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먹구름이 몰려 드는 느낌이 들었다.


‘저 분은 초월적인 존재라 모든 것을 알고 계실 텐데 나를 걱정해주시는 걸로 보아 내일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내일 제가 무슨 일을 당하게 되나요?”


“그건 나도 몰라. 내일 일은 내일 겪어 봐야 아는 거지. 근데 확실한 건 너무 마음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야. 너는 지금 마음이 풀어져 있어.”


나는 그 말을 듣고 뜨끔했다.


“하지만 만일 네가 내일 어려움을 겪더라도 내가 곁에 있어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넌 네 할 일만 잘 하도록 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내 주변공간은 조용해졌다.


나는 그 분이 다녀간 후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그래, 그동안 내가 너무 풀어져 있었어. 교만함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이제 겨우 1년 차 루키인데 몇 승 올린 것 가지고 마치 대투수나 된 것처럼 우쭐대다니’


나는 잠시 자만에 빠져 있었던 내 자신을 스스로 질책했다.

그리고 그날 밤 태블릿 영상을 처음으로 돌려 새벽까지 같은 장면을 보고 또 보며 타자들 분석에 몰입했다.


신기한 것은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는 것이었다.

이 선수는 의외로 저기가 약점이구나, 저 선수는 저 공을 못 치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잘 치는구나 같은 사실들이 새로 눈에 들어왔다.


나는 반복해서 영상을 보느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새벽녘에야 겨우 자는 둥 마는 둥 누웠더니 어느새 날이 밝아 버렸다.

오늘 5차전이 열리는 날이다.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날이 어두웠다.


게다가 기온까지 떨어져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 밤 예상 기온은 약 9도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말로만 듣던 뉴욕의 추위와 맞서 싸워야 한다.


나는 문득 다경이가 보고 싶었다.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 누구에겐가는 따뜻한 격려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다경에게 문자를 보냈다.


‘여긴 뉴욕이야. 지금 너무 춥다. 오늘 밤에 중요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야. 멀리서라도 응원해주라.’


문자를 보낸 지 한 5분쯤 후에 답장이 도착했다.


‘파이팅! 오늘도 잘 던지고 승리할 거라고 믿어. 뉴욕 시간 7시 경기니까 LA 시간으로는 4시겠네. 비록 TV로 밖에는 못 보지만 열심히 응원할게.’


나는 다경의 문자를 받고 조금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느꼈다.


다경이와 나의 관계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미국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내겐 큰 힘이 되었다.


나는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을 안고 경기가 열리는 시티 필드로 향했다.


시티 필드는 메츠가 홈구장으로 쓰는 운동장으로 2009년 퀸즈 지역에 지어졌다.

최대 4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시티 필드는 우측 펜스의 모양이 독특해 외야 수비에 가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운동장 안에는 벌써 빈 좌석 하나 없이 관중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양키스가 클리블랜드에 이미 3대 1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메츠까지 다저스를 꺾으면 뉴욕 팀들끼리의 월드 시리즈가 성사된다.


그래서인지 가뜩이나 시끄러운 뉴욕 관중들이 오늘따라 더 뜨거운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확실히 뉴욕은 나 같은 루키 투수들에게 호의적인 곳은 아니었다.


내가 5차전 선발로 예고되자마자 수많은 매체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게임을 앞두고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모든 인터뷰를 거절했더니 이번에는 나에게 확인도 안 한 말도 안 되는 추측 기사들을 끝없이 쏟아냈다.


특히 가판대에서 팔리는 주간신문들이 아주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전혀 사실과 다른 기사를 마치 사실인양 실어 놓은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확실히 왜 뉴욕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를 알 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미디어 프레셔.

선수들은 언론의 무차별 공격을 이렇게 불렀다.


경기 전 날 커쇼도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인성, 뉴욕은 미디어 프레셔가 아주 심한 곳이야. 그러니 여기서 하는 말은 듣지도 말고 들으려 하지도 마. 괜히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어가 아직은 그리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미디어 프레셔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마치 영어로 욕을 먹어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은 것처럼 미디어에서 뭐라고 해도 어떤 것들은 잘 이해되지도 않아 내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일본인 투수들도 굳이 미디어에서 떠드는 말들을 통역을 통해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도 차라리 못 알아듣는 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서 관중들의 소음은 더 커졌다.


내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동안 불펜 근처에 앉아 있던 팬들은 나를 향해 끝없는 야유를 퍼부어 댔다.


도대체 저런 에너지가 어떻게 나오나 싶을 정도였다.


나는 추운 날씨에도 어깨에 땀이 찰 정도로 몸이 풀리자 덕아웃으로 들어가 다른 선수들과 합류했다.


모두가 내 등을 쳐주거나 말을 건네면서 파이팅을 외쳐 주었다.


특히 오타니는 비록 유창한 영어는 아니었지만 오늘 경기의 승패는 나에게 달려 있다며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늘 게임이 비록 5차전이긴 하지만 다저스와 메츠 양 팀 벤치에서는 마치 최종전인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월드 시리즈 진출이 이 경기 하나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7시가 다가올수록 경기장의 텐션은 더 높아만 갔다.

잘 들리진 않지만 TV 중계 부스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들도 경기장 분위기에 따라 같이 흥분해 있다는 것이 그들의 표정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7시가 되자 국가 연주가 끝나고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양 팀 선수들이 필드에 나왔다.


드디어 심판이 플레이볼을 선언하면서 첫 타자인 오타니가 배팅 서클에 들어서 스윙 연습을 시작했다.


메츠는 호세 퀸타나가 선발로 올라왔다.

그는 2012년에 데뷔한 베테랑 왼손 투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

긁히는 날엔 아주 까다로운 투수지만 의외로 쉽게 무너지는 날도 많아 좀 들쭉날쭉한 면이 있다.


정규시즌 커리어 성적은 102승 103패, ERA 3.74, WHIP 1.28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은 어떤 모습의 퀸타나가 나올까.

102승을 올린 퀸타나일까 103패를 당한 퀸타나일까.


다저스로서는 후자의 퀸타나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퀸타나가 마운드에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져 보면서 몸을 다 풀자 다저스의 첫 타자 오타니가 왼쪽 타석에 자리를 잡았다.


초구는 슬라이더.

오타니가 힘껏 스윙을 해봤지만 맞추지 못했다.

운동장에 모인 메츠 팬들이 마치 경기를 이긴 것처럼 함성을 질러댔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저 정도 슬라이더 각도를 가지고는 오타니의 스윙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비록 초구는 놓쳤어도 다음 비슷한 공이 들어오면 장타를 쳐낼 수 있을 것이다.


2구는 직구였는데 몸쪽 높은 곳으로 들어왔다.

오타니가 상체를 살짝 젖히면서 공을 피했다.


이제 다음 공은 슬라이더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도 무언가를 예감한 듯 손으로 바지를 쓰윽 닦은 후 먹이를 눈앞에 둔 맹수처럼 퀸타나를 노려보았다.


3구.

역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꺾이는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오타니의 배트가 번쩍 하며 돌더니 엄청난 속도로 공이 외야로 날아갔다.


우익수 마르테가 딱 소리와 함께 즉시 공을 따라갔으나 공은 순식간에 그의 머리를 넘어 펜스를 직격했다.


어마어마한 타구속도를 보여준 2루타였다.

펜스를 맞기까지의 속도가 워낙 짧아 2루도 못갈 뻔 했으나 다행히 펜스에 맞은 공이 바로 야수에게 가지 않고 옆으로 튀어서 그나마 한 베이스 더 갈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오타니가 2루에 안착하자 다저스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다음 타자가 베츠, 그 다음이 프리먼이니까 선취점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무키 베츠는 영리함과 파워를 모두 갖춘 정말 좋은 타자다.

자기가 타석에 나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배팅을 한다.


이번 타석에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오타니를 최소 3루로 보내는 것이다.

그러자면 우측으로 땅볼을 치거나 우익수 깊은 쪽으로 플라이볼을 날려야 한다.


베츠가 슬라이더를 밀어치기 위해 반 발 정도 타석 앞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그에게 던져진 초구는 몸쪽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상대팀도 진루타를 막기 위해 안쪽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다음 공도 비슷한 구종일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제구가 잘 된 공이 들어오느냐이다.

만일 어설픈 몸쪽 공이 들어오면 베츠에게 장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퀸타나도 그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포수와 한참 동안 의견을 교환하다가 2구를 던졌다.


바깥쪽 아주 낮은 슬라이더였다.

진루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가 눈에 보였다.


투볼 노스트라익.

2루에 있던 오타니가 틈만 보이면 3루로 뛰겠다는 듯 몸을 바짝 숙이고 있었다.


올시즌 59도루를 한 선수다.

더구나 마운드에는 왼손투수가 서 있다.

언제든 도루가 나올 수 있었다.


투 볼 노스트라익에 몰린 퀸타나는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익을 던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이럴 때 그가 던지는 공은 대개 슬라이더다.


역시 3구는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베츠도 이를 미리 알고 있었던 듯 그가 원하는 2루 쪽으로 땅볼을 쳐냈다.


본인은 아웃됐지만 오타니는 무사히 3루로 들어갔다.

이제 프리먼이 희생 플라이 하나만 쳐주면 다저스의 선취점이 들어오고 그러면 승리확률도 60%가 넘어간다.


다저스의 가장 믿음직한 타자 프리먼이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저기서 관중들의 야유가 터져나왔다.

퀸타나도 표정의 변화는 없었지만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을 것이다.


메츠의 알바레즈 포수가 일찌감치 마운드를 방문해 투수와 무슨 이야기인지 나누고 들어왔다.


운동장에 다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퀸타나가 초구를 던지기 위해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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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월드시리즈 진출 24.12.04 142 5 13쪽
57 긴 이닝을 소화해라 24.12.03 138 4 13쪽
56 협살에서 배우는 교훈 24.12.02 145 4 12쪽
» 뉴욕의 분위기: 미디어 프레셔 24.11.29 174 5 13쪽
54 살불살조 (殺佛殺祖) 24.11.28 174 3 12쪽
53 승리 예감 24.11.27 178 4 12쪽
52 100마일을 찍어 볼까 24.11.26 189 3 13쪽
51 플레이오프 진출 24.11.25 189 4 12쪽
50 재회 24.11.22 217 5 13쪽
49 메이저리그 4승 24.11.21 210 4 13쪽
48 아리조나전 선발 등판 (2) 24.11.20 214 3 13쪽
47 아리조나전 선발 등판 (1) 24.11.19 236 5 13쪽
46 MLB 사무국의 조사 24.11.18 242 5 12쪽
45 자이언츠 상대로 3승 24.11.15 231 6 13쪽
44 첫 실점과 첫 홈런 24.11.14 240 5 12쪽
43 한국에서 도착한 서류 24.11.13 25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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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네가 있어서 트레이드는 없다 24.11.02 31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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