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최근연재일 :
2025.01.15 02:07
연재수 :
80 회
조회수 :
1,553
추천수 :
35
글자수 :
429,702

작성
24.11.12 13:37
조회
10
추천
0
글자
11쪽

[1학년] after the battle

DUMMY

폴트스는 태율의 오른손을 빼고 나머지 상처를 모두 복구시켜 주었다. 가장 심한 등 부상도 복구되었지만, 오른손만은 낫지 않았다.



"이 상처... 마력 폭주로 인한 거로구나."



낫지 않는 상처를 재차 살펴본 폴트스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번졌다.



"이것만큼은 복구 마법으로 낫게 할 수 없어. 전문 회복 마법사가 필요해."


"학교로 가자."



아라미레스가 곧바로 제안했다.



"아렐디스 선생님이라면 치료해 줄 수 있어."


"그래... 빨리 가자."



폴트스는 과다 출혈로 인한 기절로 조용해진 태율을 둘러업고 아라미레스를 따라 학교로 향했다.



"자... 잠깐만, 저도 같이...!"



[꼭두각시]에서 겨우 풀려나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된 서진도 황급히 두 사람을 뒤따랐다.

학생 기숙사 옆 독신자 기숙사에서 지내던 아렐디스 선생이 양호실에 도착한 것은, 아라미레스가 양호실의 긴급 호출벨을 누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하아... 이게 무슨 꼴이라니...?"



심각한 태율의 오른손 상태를 본 아렐디스 선생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부터 길게 내쉬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폴트스가 불안한 듯 그녀에게 물었다.



"고칠 순 있겠죠?"


"잠깐 좀 보고. [진단]."



아렐디스 선생은 초록색 빛이 나는 오른손으로 태율의 상처를 만졌다.



"흐음.... 아슬아슬했네."


"아슬아슬이요?"


"이 아이의 마력이 조금만 더 컸다면 발현구가 완전히 망가졌을 거야. 지금이라면 고생은 하더라도 회복은 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진단 결과에 아라미레스와 폴트스와 서진은 안도했다.



"뭐... 어차피 이 아이, 발현구가 두 개라서 완전히 마법 불능이 되진 않았겠지만."



덜컹



"아렐디스 선생님, 긴급 환자 학생은...?"



아렐디스 선생이 말을 덧붙이는 사이 양호실 문을 열고 피스토르 선생이 다급하게 들어왔다.



"어머, 선생님께서 오늘 숙직이셨어요?"


"네, 아, 그보다 긴급호출벨을 누른 학생은..... 최 군??"



피스토르 선생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과 엉망인 오른팔을 가지고 잠든 듯 기절해 있는 태율을 발견하고 무척 놀랐다.



"어... 어떻게 된 건가요?!"


"마력 폭주를 일으킨 모양이에요. 조금만 더 마력이 컸다면 오른손 발현구가 영영 망가졌을 거란 얘기를 했던 참이었어요."


"마력 폭주를...? 그렇지만 미성년자가 마력 폭주로 발현구가 망가지기 직전일 정도라니... 원래 최 군의 마력량이 또래보다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남자 마법사의 마력량을 고려하더라도, 저도 고작 17살짜리가 이런 부상을 입는 걸 본 적은 없네요. 게다가 이 아이...."



아렐디스 선생은 태율의 팔에서 손을 떼고 [진단]의 빛을 거둬들였다.



"선생님과 제가 처음 봤을 때보다 마력량이 훨씬 늘었어요."


"그때보다도 더...?!"


"어지간히 실력 좋은 성인 마법사보다도 위에요. 처음 봤을 때의 마력량 정도라면 이만큼이나 다치지 않았을 텐데요..."


"...너무 빠른 성장이 독이 된 거로군요."



아렐디스 선생과 피스토르 선생이 태율에 대해 말을 주고받고 있을 때, 의식을 잃고 있었던 태율이 꿈틀거렸다.



"끄으...."


"앗, 정신이 드나요?"



피스토르 선생이 가장 먼저 태율에게 말을 걸었다.



"으어... 서... 선생님...?"


"여기는 양호실이에요. 일어나지 말고 편안히 누워 있어요."



일어나 앉으려다가 피스토르 선생의 권유에 다시 침대에 눕는 태율을 보고 아라미레스와 폴트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흥, 멀쩡하네, 저 새끼."


"하하, 그러게. 그래도... 그렇지? 아라미레스."


"쯧... 치료가 끝나고 나서 깼으면 좋았을걸."



두 사람의 대화에 서진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아렐디스 선생의 치료가 시작되자, 아라미레스와 폴트스가 무슨 뜻으로 그런 얘길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치유]."


"히끽...?! 께히히힝...!!"



아렐디스 선생의 분홍색 빛이 태율의 오른팔을 감싸는데, 태율이 온몸을 뒤틀며 신음 같기도 하고 비명도 같기도 한 기괴한 소릴 질러대는 것이었다.



"하여간, 저 새끼는 진짜 생긴 것만 멀쩡하지..."


"저... 저기... 태율이가 왜...?"



태율의 괴음에 짜증스럽게 투덜대는 아라미레스에게, 서진은 태율이 왜 저렇게 반응하는지 묻고 싶었다. 그런 그녀에게 아라미레스는 눈길도 주지 않아 서진은 차마 물으려던 말을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친절한 폴트스가 대신 질문을 받아 주었다.



"상처가 심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치유 마법이라 해도 좀 따갑고 가렵고 그렇거든."


"아아..."


"저만한 상처면 아프긴 아플 거야. 그렇긴 해도 태율이가 엄살이 심한 면이 없진 않지만."


"엄살... 싸울 땐 그렇게 몸을 안 아꼈는데..."


"응, 뭔가 일관성이 없지."



태율의 흉칙한 괴성도 시간이 지나자 차츰 줄어들었다.



"자, 다 됐어."



한 시간이 좀 넘는 시간이 흐르자, 아렐디스 선생은 마침내 분홍빛을 거둬들였다.



"육신의 치료는 전부 치료했어."


"가... 감사합니다!"



태율은 언제 다쳤냐는 듯 멀쩡해진 팔을 신기한 듯 이리저리 살펴보며 아렐디스 선생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발현구의 기능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회복 시간이 필요하니까, 며칠 동안 오른손으로는 마법을 쓰지 않도록 해."


"며칠씩이나요?"


"마력으로 인한 발현구의 손상은 마법으로 당장 회복시킬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상처를 치료하고 난 뒤 데미지가 자연스럽게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


"네, 알겠습니다."


"내가 봤을 땐, 내일 하루 쉬는 게 좋겠어. 담임 선생님한테는 말해둘 테니까 그렇게 해."


"네."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 대답은 그럭저럭 잘하는 태율을 본 피스토르 선생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태율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런 큰 상처를 입은 거죠? 무슨 큰일이라도 겪은 건가요?"


"샬레니엔 드루실 알마크로의 일당들과 싸웠었습니다."


"네?"



태율을 대신한 아라미레스의 답변에 피스토르 선생은 물론이고 아렐디스 선생까지 깜짝 놀랐다.



"그런... 그녀는..."


"오늘 태율이를 습격한 건 올리야 란델 돌렌체와 쥬드미네 란델 필로반, 두 사람이었습니다. 알마크로는 오늘 없었지만, 그녀의 최측근인 두 사람이 나섰으니 주동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지요."


"아아... 결국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가요..."



피스토르 선생의 한탄같이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사태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건 태율 뿐이었다.



"그게 누구....? 누가 설명 해주실 분....?"


"방금 라페리아 선배가 얘기한 사람들은..."



서진이 태율에게 답을 주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 퇴학당했던 학생들이야."


"퇴학당했다고?"


"전부 5명이 한꺼번에 퇴학을 당했어."


"으어... 대체 뭔 사고를 쳤길래..."


"알마크로란 사람은 2학년이었는데, 퇴학생들의 리더격이었어. 지구에서 온 우리들을 싫어했고, 배척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고. 작년엔 '미라클 세븐'들을, 그리고 올해는 우리 '엘리트 나인'까지 그녀들의 괴롭힘 대상이었지."



태율은 아까의 싸움 중에 올리야가 '이방인' 어쩌고 하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 떠올랐다.



"어쩐지..."


"그러다가 사고가 크게 났는데, '엘리트 나인' 중 한 사람인 캐서린 브라운이 그들의 공격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었어. 다행히 캐서린의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일년을 통째로 쉬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고.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영국 정부에서 크게 항의했던 탓에 드란지엘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게 되었지."


"어휴, 일이 엄청 커졌구나."



태율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을 때, 아라미레스가 끼어들었다.



"지금 드루실 일족의 당주인 세르니야 드루실 얀첸은 엄격한 데다가 황실에 대한 충성심이 엄청난 인물로 정평이 나있어. 그런데 황실에서 현재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지구와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켰으니, 아무리 천상급 12족의 영애라 해도 자비 없이 내쳐졌지."


"천상급 12족? 형이랑 같은?"


"그래."


"우와.... 그거 엄청 높은 거 아냐? 그런데도 퇴학을 당하다니, 진짜 얄짤 없구나."



서진과 아라미레스에게 사정을 전부 듣고 난 후, 태율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원한을 가질 만 한데?"


"...그런 녀석들에게 이해심 갖지 마라."



짝 짝 짝


아라미레스가 태율에게 타박할 때, 피스토르 선생이 박수를 치며 주위를 환기했다.



"자~~ 지금 새벽도 다 지나가는 시간이에요~ 조금이라도 쉬고 수업에 오려면 지금 나가야겠지요?"



피스토르 선생의 말대로였다. 시간은 이미 많이 늦어, 지금부터 잠들어도 얼마 잘 수 없을 정도로 늦은 시간이었다.

양호실 안의 모두는 각자의 자리로 향했다. 서진은 아렐디스 선생과 기숙사로, 피스토르 선생은 숙직실로, 그리고 태율과 아라미레스와 폴트스는 기숙사 저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멀지 않은 남자 기숙사 저택이었지만,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태율에겐 쉽지 않은 거리였다.



"아후... 천천히 좀 가자아..."


"고작 이만큼 걸어놓고 왜 그렇게 엄살이야?"



아라미레스는 태율을 구박했지만, 그래도 순순히 걸음을 멈추고 기다려 주었다.



"대충 다 나은 것 같긴 한데, 약간 어지러워."


"그런 녀석들에게 그 정도로 당하다니. 쓸모없는 놈..."


"아우 씨, 그러게 올 거면 빨리 좀 오지.... 진짜 엄청 줘터졌다고..."



아라미레스는 짜증이 치솟는지 눈썹을 꿈틀거렸다.



"저저, 성질 더러운 거 봐라. 동생이 처맞고 왔으면 위로를 해줘야지, 화만 내냐?"


"하하, 너무 그러지 마라~ 아라미레스 성격 알면서 그래? 저게 다 너 걱정해서 그런 거잖아."



폴트스가 태율의 어깨를 잡아주며 달래주었다.



"아라미레스도 그냥 솔직하게 동생 걱정 해주면 좋을 텐데."


"....시끄러워."


"자자, 다들 피곤해서 그런 거니까 빨리 가자."



폴트스는 태율을 번쩍 들어 그의 등에 업었다.



"으어... 형, 나 괜찮은데..."


"네가 너무 느려서 집에 가면 아침 되겠어. 이렇게 가는 게 빠르지."


"....플리에게 먹을 거라도 준비해 놓으라고 할게."



폴트스에 이어 아라미레스가 통신용 마도구를 꺼내며 말했다.



"어어? 플리 씨 왜 깨워? 그냥 가."


"지금 너 때문에 집에 있는 사람들 한 사람도 안 자고 있어. 어차피 가서 잠도 얼마 못 자는 데, 먹는 걸로 떼우자고."


"아, 진짜? 미안하네...."



태율은 모두에게 폐를 끼쳤다는 생각에 겸연쩍어하면서, 두 형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저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태율 군!"


"괜찮나요?"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로델과 야닌이 가장 먼저 태율을 맞이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0 [1학년] 변수 NEW 15시간 전 2 0 11쪽
79 [1학년] 성동격서 25.01.13 3 0 12쪽
78 [1학년] 일진일퇴 25.01.12 6 0 10쪽
77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25.01.10 8 0 10쪽
76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7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7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7 0 11쪽
73 [1학년] 결승 진출자 확정 25.01.04 10 0 13쪽
72 [1학년] 느껴지는 너의 힘 25.01.03 10 0 13쪽
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8 0 10쪽
70 [1학년] 약속을 지킨 사람과 못 지킨 사람 24.12.30 7 0 11쪽
69 [1학년] KO 24.12.29 9 0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6 0 11쪽
67 [1학년] 너도 나름 인기 있어 24.12.26 6 0 11쪽
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6 0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8 0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9 0 11쪽
63 [1학년] 깔끔하게 부셔 드렸습니다 24.12.17 9 0 14쪽
62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8강전 24.12.16 9 0 11쪽
61 [1학년] 주인공의 싸움 24.12.14 8 0 10쪽
60 [1학년] 인기 없을 짓만 골라하는 남자 24.12.12 10 0 11쪽
59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16강전 24.12.11 9 0 13쪽
58 [1학년] 파티가 끝났으면 집에 갑시다 24.12.10 8 0 12쪽
57 [1학년] 이것이 나의 파티 24.12.08 9 0 14쪽
56 [1학년] 짐승 vs 파이터, 3차전 24.12.05 9 0 14쪽
55 [1학년] 도망가고 싶어라 24.12.04 7 0 12쪽
54 [1학년] 너의 말이 설령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24.12.02 9 0 14쪽
53 [1학년] 후유증이 남고 말았네 24.11.30 10 0 11쪽
52 [1학년] 이겼는데, 졌다 24.11.28 14 0 11쪽
51 [1학년] 채찍 vs 주먹 24.11.27 9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