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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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최근연재일 :
2025.01.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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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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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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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학년] 세 사람의 합체기

DUMMY

퍼억!


태율이 날린 강타에 괴성을 지른 웜 드래곤은 또 똑같은 패턴으로 몸을 뒤로 젖히며 땅으로 숨어들려고 하였다.




그런데 태율은 그 꼴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빠르게 옆으로 돌아간 그는 뒤로 넘어오는 웜 드래곤의 몸통에 오른손 훅을 갈겼다.


빠악!!



"케에에에에에에!!!"



제대로 꽂힌 오른손 강훅에 웜 드래곤이 제대로 반응을 보였다. 놈은 고통스러운 듯 몸을 뒤틀어 댔다.


빡!! 뻐억!! 퍽!! 빡!!!


놈이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태율은 오른쪽 왼쪽을 빠르게 번갈아 뛰며 훅 4연타를 굵직한 몸통에 때려 박았다.



"키리리리리리리릭!!!"



진짜 아픈 것인지 아까와는 또 다른 비명을 지른 웜 드래곤은 침으로 보이는 체액을 입에서 뚝뚝 흘리며, 공격을 퍼부은 태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샤아아아아아!!!"



징그럽기 짝이 없는 입을 크게 벌리며 울부짖는 웜 드래곤은 마침내 태율을 물어뜯을 작정을 한 듯 보였다.



"드디어 덤비는 거냐!! 와라!!"


"샤아아아악!!!"



태율이 다시금 주먹을 강하게 쥐고 웜 드래곤의 공격을 받아칠 준비를 했을 때, 위협적인 괴음을 연신 내지르던 웜 드래곤의 대가리가 태율 쪽으로 내리꽂히려는 듯 움직였다.


부우웅!!


그런데, 타이밍을 예측해 휘두른 태율의 펀치는 뜻밖에도 허공만을 가르고 말았다. 웜 드래곤이 앞으로 나오는 척만 하고 태율이 헛방을 치는 틈을 타 뒤로 빠진 것이다.



"이 시발!! 뭐야?!!"



태율은 거리를 벌리는 웜 드래곤에게 한 방이라도 맞춰 보려고 허둥지둥 앞으로 뛰쳐나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쿠드드드드...


웜 드래곤은 그대로 땅속으로 파고들어 사라졌다.



"괴물 주제에 페이크를 써...?"



태율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턱이 벌어졌다.



"A급 마수들은 기본적으로 지능이 높아. 그냥 짐승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아라미레스가 태율 쪽으로 가까이 오며 말했다.



"흥."



회심의 공격 기회를 잡고도 웜 드래곤을 끝장내진 못했지만, 태율은 오히려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난 이미 놈을 잡을 방법을 생각해 냈지."


"뭔데?"


"저 괴물 놈, 땅으로 파고들 때 무조건 대가리부터 처박더라고."


"그야 웜 드래곤은 입으로 땅을 파서 들어가니까."


"그럼 대가리가 땅으로 처박히지 못하게 하면 되잖아?"


"어떻게? 아까도 봤지만, 놈은 굉장히 유연한 데다가 머리까지 쓰는 놈이야. 움직임을 느려지게 하거나 멈추게 하는 마법이 없으면 잡기 굉장히 어려워."


"아니, 방금 저놈을 두들겨 패면서 알았어. 가능해."



태율은 눈을 빛내며 아라미레스와 그들이 있는 쪽으로 합류한 폴트스를 보았다.



"우리 셋이라면 가능해."


"어쩌자고?"



폴트스가 묻자, 태율은 두 형에게 가까이 와보라는 손짓을 했다. 그러자 아라미레스가 짜증을 확 냈다.



"어차피 듣는 사람도 없는데 뭔 지랄이야? 그냥 말해!"


"아이, 원래 비장의 필살기를 준비하기 전엔 함께 머리를 맞대는 거야!"


"언제 놈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데 그딴 짓 할 시간이...!"


"아라미레스, 그냥 장단 맞춰 줘..."



두 사람의 말싸움이 길어지는 걸 막기 위해 폴트스가 아라미레스를 달래고 나서야, 세 사람은 겨우 머리를 가까이 맞대었고 태율은 자신이 생각한 걸 형들에게 설명했다.



"...이른 바 우리 세 명의 합체기다 이거야!! 이걸로 저 뱀 새끼 잡아 주자고!!"


"야이 씨!! 그게 되겠냐?!!"



태율의 설명을 다 들은 아라미레스는 불신의 빛이 가득해서 소리질렀다.



"아, 형~! 왜 의심해?! 된다니까?! 아까 분명히 내 타격이 먹히는 걸 느꼈어! 존나게 하면, 분명 될 거라고?!"


"아라미레스, 다른 방법은 없으니 일단 해보자."



폴트스까지 태율의 편을 들자, 아라미레스는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지?"



폴트스가 묻는 말에 태율은 자신만만하게 입을 열었다.



"폴트스 형, 아까 웜 드래곤이 어디서 튀어나오는 지 알아차렸지?"


"놈이 올라올 때, 나무뿌리가 먼저 위로 솟아오르니까. 사막과는 다르게 여긴..."


"어어, 오케이~ 오케이~ 형이 잘 보고 있다가 놈이 나타날 것 같은 곳을 알려 줘!"


"...알겠다."



중간에 말이 끊긴 폴트스는 떨떠름하게 태율에게 대답했다.



"아라미레스 형은 폴트스 형이 신호하면 나랑 같이 정해진 장소로 빨리 가는 거야."


"...알았다고."



아라미레스도 반신반의한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이 태율의 작전대로 움직이기로 결정을 내리고 얼마 뒤, 조금씩 땅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얼마간 조용했던 웜 드래곤의 기척이 다시 느껴지자, 아까까지 불만기가 조금 남았던 아라미레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얼굴을 바꿨다.



"이제야 움직이는 건가.... 그럼 태율이, 네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에헤?"


"저놈, 아까 태율이한테 맞은 곳에 확실히 데미지가 있었던 거야. 그러니 회복될 때까지 땅속에 숨어 있었던 거고."


"아하."


"네 말대로... 존나게 해보면 될 수도 있겠다..."



아라미레스가 마침내 인정하자, 태율은 기세가 올라 눈이 더욱 반짝였다.


콰드드드드드...


웜 드래곤이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려는 순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땅을 흔드는 진동 소리가 강하게 울렸다. 웜 드래곤의 위치를 파악하는 역할을 맡은 폴트스는 긴장감을 갖고 주변을 예리하게 살폈다.


콰직, 콰득!



"저쪽이다!!!"



나무뿌리가 부서지며 튀어 올라오는 쪽을 폴트스가 놓치지 않고 가리켰다.



"가자, 형!!"


"음...!!"



태율과 아라미레스가 즉각 발을 바삐 움직이며 그들이 약속한 장소로 뛰어갔다.



"자... 와라!"



자리를 잡은 태율은 그의 앞 땅바닥을 노려보았다. 태율과 아라미레스, 폴트스가 만든 삼각형 한가운데의 땅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위로 들썩들썩했다.


쾅!!!



"키에에에에에엑!!"



드디어 웜 드래곤이 특유의 울음소리를 지르며 위로 솟구쳐 올라왔다.



"나왔다!!!"



태율은 [강철의 권]이 걸린 양 주먹을 강하게 틀어쥐고 앞으로 벼락같이 뛰쳐나갔다.



"트라이앵글 포메이션 어택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태율 혼자만 지른) 합체기 이름이 우렁차게 숲을 울리며, 세 소년의 맹공격이 가운데 웜 드래곤을 향해 퍼부어졌다.



"[블루 블라스터어어]!!!"


"와아아아악!!!"


"으와아아아아아!!!"



피융! 피융! 쾅!! 쾅!!! 퍽! 퍽!! 뻑!!! 푹!!! 퐉!!! 팍!!!! 쩡!!!! 쾅!!!! 쿵!!!! 퍼억!!!! 빠악!!!!


태율의 주먹과 폴트스의 창이 숨 쉴 틈도 없이 두들겨 패고 찌르고 베는 가운데 아라미레스의 푸른 광선 연속 사격이 웜 드래곤의 황색 몸통에 계속해서 꽂혔다.


쾅!! 콰캉!! 퍽!! 빠악!!! 샤악!! 촥!! 뻑!! 푹!! 쩡!!! 카각! 쾅!!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웜 드래곤은 엄청나게 괴로워하며 몸을 이리저리 뒤틀어 댔다. 놈은 물속의 미역처럼 여기저기로 긴 몸을 흔들어 대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지만, 세 소년의 포위 공격에 도대체 도망갈 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



"끄랴아아아아아!!!"



빠가악!!!! 와다다닥 뿌드득!!


태율의 전심전력이 담긴 필살의 펀치가 웜 드래곤에게 때려 박히자, 엄청 큰 통나무 같은 것이 박살나는 소리와 크게 터졌다.



"키... 키에에에에에엑...!“



웜 드래곤이 입에서 피와 체액이 터진 온천처럼 뿜어져 나왔고, 놈의 몸이 부러진 기둥 꼴로 기역자 모양으로 꺾였다.



"뼈가 부러졌다!! 계속 몰아쳐!!!"



웜 드래곤의 중심 뼈가 부서진 것을 알아차린 아라미레스가 큰 소리로 공격을 독려했고, 세 소년은 더욱더 가열차게 맹공을 퍼부었다.


콰당


이윽고 아라미레스의 광선에 뚫리고 폴트스의 창에 베이고 태율의 주먹에 박살이 난 웜 드래곤은, 소나기 같은 공격 세례를 받은 끝에 높이 들었던 대가리를 땅으로 떨구고 말았다.

그것은 지금까지처럼 땅속으로 도망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해... 해치웠나?"



태율이 어쩐지 해선 안 될 것 같은 대사를 하며 쓰러진 웜 드래곤 쪽을 살폈다.



"....."



찝찝한 대사와는 다르게 웜 드래곤은 정말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 잡았다!"


"잡았어!"



긴 몸통이 거의 걸레짝이 되어 피와 체액을 철철 흘리는 웜 드래곤을 꼬리부터 머리통까지 자세히 살펴보던 아라미레스와 폴트스는 그제야 자신들이 A급 마수를 잡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했다, 했어!!!"


"잡았다, 잡았어!!!"


"됐다, 됐어!!!"



태율과 아라미레스와 폴트스는 서로의 어깨를 얼싸안고 방방 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태율이 네 말대로였네! 저놈은 상대가 지치기 전까지 공격하지 않으니까, 그 전에 때려잡으면 되는 거였어!!! 잘 생각했다, 잘 생각했어!!"



아라미레스는 유독 태율을 칭찬하며 동생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괴물 놈도 방심이라는 걸 하는 것 같으니 그걸 찔러 본거지!"


"하하하하! 똑똑하네! 잘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트라이앵글 포메이션 어택의 위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실패했을 방법이니, 우리 모두가 잘한 거 아니겠어!! 와하하하하하하!"



그 순간, 태율의 머리를 쓰다듬던 아라미레스의 손이 뚝 멈췄다.



"야."


"어?"


"그 트라이앵글... 어쩌고 하는 거, 니가 지은 거냐?"


"어, 내가 지어둔 건데? 형들이랑 합체기 만들면 쓰려고."



아라미레스는 태율의 머리에 얹었던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아야야..."


"야."


"어?"


"너 어디 가서 그 이름 크게 외치지 마라."


"어? 왜?"


"존나 구려."


"....."



두 사람의 꼴을 보고 있던 폴트스도 조용히 입을 뗐다.



"그런데 이거... 필살기라고 하기엔, 그냥 다구리 친거 아니냐?"


"....."



환호성이 멈추고, 태율이 만든 합체 필살기에 대한 의문이 차례로 제기된 가운데, 세 사람 사이에는 어딘가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휘이이잉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웜 드래곤의 피에서 나는 비린내를 머금은 채 세 소년 사이를 흘러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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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7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7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7 0 11쪽
73 [1학년] 결승 진출자 확정 25.01.04 10 0 13쪽
72 [1학년] 느껴지는 너의 힘 25.01.03 10 0 13쪽
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8 0 10쪽
70 [1학년] 약속을 지킨 사람과 못 지킨 사람 24.12.30 7 0 11쪽
69 [1학년] KO 24.12.29 9 0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6 0 11쪽
67 [1학년] 너도 나름 인기 있어 24.12.26 6 0 11쪽
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6 0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8 0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9 0 11쪽
63 [1학년] 깔끔하게 부셔 드렸습니다 24.12.17 9 0 14쪽
62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8강전 24.12.16 9 0 11쪽
61 [1학년] 주인공의 싸움 24.12.14 8 0 10쪽
60 [1학년] 인기 없을 짓만 골라하는 남자 24.12.12 10 0 11쪽
59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16강전 24.12.11 9 0 13쪽
58 [1학년] 파티가 끝났으면 집에 갑시다 24.12.10 8 0 12쪽
57 [1학년] 이것이 나의 파티 24.12.08 9 0 14쪽
56 [1학년] 짐승 vs 파이터, 3차전 24.12.05 9 0 14쪽
55 [1학년] 도망가고 싶어라 24.12.04 7 0 12쪽
54 [1학년] 너의 말이 설령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24.12.02 9 0 14쪽
53 [1학년] 후유증이 남고 말았네 24.11.30 10 0 11쪽
52 [1학년] 이겼는데, 졌다 24.11.28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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