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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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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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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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너의 주말, 나의 주말

DUMMY

웜 드래곤을 물리치고 테뮨 마을로 돌아온 태율 일당은, 당연하게도 마을 사람들로부터 대단한 감사 인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드란지엘이 정한 외출 가능 지역을 벗어난 신세였기 때문에, A급 마수 웜 드래곤을 잡은 업적은 순전히 테뮨 마을 사냥팀과 경비대의 공로로 상부에 보고가 되게 되었다.



"그 고생을 하고서 얻은 게 무료 식사라...."



태율은 손에 쥔 쿠폰 뭉치를 들고 중얼거렸다. 눈에 띄는 보상을 받을 수 없었던 세 사람에게 주어진 것은, 부대찌개집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준 무료 식사권 여러 장이었다.



"마음에 드는데?"


"그치?"



태율과 폴트스는 히죽거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귀족에 부자인 아라미레스는 어차피 대가에 큰 관심이 없었고, 먹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태율과 폴트스에겐 그만하면 충분한 보상으로 여겨졌다.


웜 드래곤과의 싸움부터 무료 쿠폰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일이 끝나는 데에는 반나절 가량의 시간이 흘렀고, 시간은 2시 정도의 오후가 되어 있었다.



"나 배고픈데, 우리 점심 먹었나?"



허기를 느낀 태율이 손에 든 쿠폰을 내려 보았다.



"점심도 먹고 갈까?"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건데? 이제 돌아가야 해."



아라미레스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원래는 밥만 먹고 말테츠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었으나, 웜 드래곤 때문에 계획보다 일정이 많이 늦어진 탓이었다.

태율은 점심을 못 먹고 가는 게 아쉽기는 했다. 그러나 교칙을 어긴 게 들통 나서 나중에 테뮨 마을 오기 빡세질 것이 훨씬 더 걱정되었기에, 그는 순순히 아라미레스의 말대로 돌아가기로 했다.



"너 옷 찢어졌다."



폴트스는 언제 그렇게 되었는지 너덜너덜해진 태율의 바지 엉덩이 부분을 가리켰다.



"앗, 진짜네."


"아라미레스 옷도 그렇고.... 어, 나도 여기 좀 뜯어졌구나. 안 되겠다. 이건 고치고 가자."



옷이 엉망인 것이 빌미가 되어 무단 외출이 들키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세 사람은 말테츠 마을에 도착하기 전에 옷부터 고치기로 했다.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빛]."



폴트스의 오른손이 비추는 하얀 빛은 셋의 옷을 본래대로 고쳤다. 하지만 여기저기 더럽게 묻은 흙먼지는 폴트스의 마법으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형, 옷이 너무 지저분한데?"


"내 마법은 손상된 걸 고치는 마법이지, 세탁하는 마법이 아니야."



별 수 없이 세 사람은 옷을 탈탈 털면서 갔지만, 워낙 짙게 묻은 때는 잘 사라지지 않았다.



"어쩌겠냐. 그냥 집에 가서 갈아입어야지."



아라미레스의 말대로 포기한 소년들은 멀쩡하지만 꼬질꼬질한 옷을 입고 말테츠 마을로 향했다.


부우우우


드디어 말테츠 마을에 들어섰을 때, 때마침 태율의 폰 진동이 주머니 안에서 울렸다.



"여보세요."


-아, 태율 군. 아직 밖이지요?



태율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야닌이었다. 기숙사 저택에 있는 통신 마도구로 태율의 폰으로도 연락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앗, 사모님. 네, 지금 마을에 있어요."


-그럼 들어올 때, 야채 좀 사다 주겠어요? 저녁 만들 게 필요해서요.


"앗, 네네."



태율은 얼른 야닌이 부탁하는 식재료들을 기억해 두었다.



-그리고 남편이 혹시 맥주 한 캔 사다 줄 수 있냐고 하는데요...


"코치님 맥주요?"


-네..


"네, 맥주도 사갈게요."



태율은 심부름을 시켜 미안하다는 야닌에게 시원스럽게 "아니에요, 사모님"이라 대답한 다음 전화를 끊었다.



"사용인에게 심부름 받는 고용인은 너밖에 없을 거다."



옆에서 전화를 듣고 있던 아라미레스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사용인이라니. 내 코치님과 사모님이시지. 어쨌든 형들은 먼저 가. 부탁받은 것들 사서 가야겠다."



두 형을 먼저 집으로 보낸 태율은 야닌의 부탁대로 장을 보러 시장으로 향했다.



"다 됐지...?"



얼마 후, 산 물건들이 담긴 검정 비닐 봉투 안을 들여다보며, 태율은 전부 제대로 샀는지 확인을 했다.



"이제 맥주만 사면되겠네~“



그는 손에 든 검정 비닐 봉투를 휘적휘적 들고 다니며 편의점으로 향했다.

주말 오후의 말테츠 마을에는 외출을 나온 드란지엘의 여학생들로 항상 붐볐다. 단정하고 예쁘게 단장한 여학생들이 세련된 카페 같은 곳에서 화사하게 디저트나 차를 즐기는 장면은, 먼지투성이에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비닐 봉다리를 흔들거리며 걷는 태율과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였다.



"....저건 뭐야?"



별 생각 없이 터벅터벅 걷던 태율은 어느 골목 구석에 숨어 있는 익숙한 황금색 금발의 뒤통수를 발견했다. 동화 속 공주처럼 굉장히 화려하게 차려 입은 주제에 도둑 마냥 몸을 숨기고 있는 꼴은 기묘했지만, 태율에겐 좀 익숙한 광경이었다.



"가만... 저거, 그 로... 뭐시기 하는 걔 아닌가?"



이름은 기억 못했어도 로헬리느를 알아본 태율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태율아!"


"어머나, 씨발! 깜짝이야!"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는 기분으로 다른 곳을 보던 태율은 느닷없이 자기 어깨를 툭 치며 부르는 소리에 진심으로 놀랐다.



"여기서 뭐해?"


"아? 아아... 너...."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 나와 태율을 부른 이는 갈색 머리에 커피색 눈동자를 가진 와타로 동아리의 소녀, 조르딘 루페 플레론이었다.



"이야... 너... 여기서 보네..."



조르딘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 태율은 말을 질질 끌며 적당히 아는 척을 했다.



"조르딘."



그런 수작은 진작에 들켰고, 조르딘은 자신의 이름을 다시 태율에게 알려 줬다.



"아아~ 맞다, 조르딘! 그래...."


"...."


"미안하다. 내가 사람 이름은 잘 못 외워서..."



장난기 섞인 정색을 하고 가만히 태율을 응시하던 조르딘은 태율의 사과에 피식 웃었다.



"뭐, 괜찮아. 그런데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어? 뭐....”


“아, 알겠다!”



태율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조르딘의 얼굴은 정답을 알아냈다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운동했구나?"



반 거지꼴을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태율에 대한 나름 합리적인 추론이었다.



"어, 뭐.... 그렇지."



'웜 드래곤이랑 싸운 것도 나름 운동이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태율은 적당히 대답했다.



"이제 운동은 끝난 거야?"


"어, 뭐.... 그렇지."


"그럼 이제 딱히 할 일은 없겠네?"


"어, 뭐.... 그렇지."


"그럼.... 나랑 카페 같이 갈래?"


"어, 뭐.... 어어???"



기계처럼 똑같은 대답을 대충 반복하던 태율은 갑자기 훅 들어온 조르딘의 제안에 놀라서 버벅거렸다.



"그러니까... 내 친구들이랑 같이 가기로 한 곳이 있는데, 내가 좀 일찍 나와서... 그때까지만 같이 있어줄까 싶어서."


"어, 뭐...."


"...그냥 좀 심심하니까..."


"어... 그런데 내 몰골이 이래서 좀 그런데."


"난 괜찮은데... 진짜로..."



조르딘은 태율이 대놓고 시원찮은 반응을 보여 주었지만, 머뭇거리면서도 왠지 물러섬이 없었다.



'아, 이거 참...'



끈질긴 제안을 거절하기가 약간 어려운 태율이 난감해하고 있을 때, 그의 손에 들려있는 검정 봉다리의 무게감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처럼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아...! 아아, 참, 내가 깜빡했다. 지금 심부름 중이어서 말이야."


"어? 심부름?"


"응, 이거 얼른 갖고 집에 가야 하니까..."


"아..."



조르딘의 눈에는 드란지엘 학생인 태율에게 누가 심부름을 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떠올랐지만, 또 아니라고 하기엔 태율의 모양새가 완벽하게 심부름 다녀오는 동네 소년이기는 했다.



"아... 그렇... 그렇구나..."


'읏, 이런 젠장...'



어쩔 수 없는 납득과 동시에 눈에 띄게 실망하는 티를 내는 조르딘의 모습에, 태율은 왜인지 모르게 느껴지는 죄책감으로 불편해졌다.



"그... 그러니까, 오늘은 어렵고... 다음에 같이 가자."


"어?"



죄책감을 지우기 위해 섣부르고도 불필요하게 덧붙인 태율의 말에 조르딘은 금방 눈을 다시 빛냈다.



"그래! 그럼 약속 한 거야?"


"어...? 약속...?"


"응, 다음에 같이 카페에 가는 걸로."


"어어...어? 어! 어...어어어~"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약속이 순식간에 확정되어 버리자, 당황한 태율은 어벙하기 짝이 없는 말투로 '어'만 반복했다. 잠시 뒤 정신을 차린 그는 '다시 생각해보니 약속은 좀 아니고...'라고 하고 싶었지만, 상쾌한 미소와 함께 조르딘은 친구들과의 약속 시간이 다 되었다며 쌩 하고 사라져 버렸다.



'아이 씨... 뭔가 이건 아니지 싶은데...'



조르딘과 떨어진 뒤, 태율은 머리를 긁적이며 찝찝하게 투덜거렸다. 정정할 기회도 놓치고, 어쩔 수 없이 가던 길이나 계속 갈 수밖에 없게 된 태율의 입에선 한숨이 새어 나왔다.



"후우우우........ 아....?"



숨 한번 크게 내쉬고, 앞으로 고개를 든 태율은 아까와 비슷한 광경을 또 목격하곤 다리를 멈췄다.



'저것들은....'



가로수 뒤에 숨은, 단정하게 차려 입은 임민주와 귀여운 옷차림의 푸른 머리 제리아의 뒷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아하... 그래, 그래...."



두 번의 목격 끝에 드디어 상황을 이해한 태율은 그녀들이 보고 있는 편의점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갔다. 편의점으로 가는 도중, 수풀 사이에서 머리만 살짝 내민 은발의 샬레니엔이 마찬가지로 편의점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지나치고, 편의점 옆 쓰레기통 뒤에 숨은 은회색 머리를 곱게 묶은 벨리사까지 지나서,


딸랑


편의점 안에 들어가자, 태율은 예상대로 시현을 발견했다.



"여어~"


"앗, 태율아!"



뜻밖의 만남에 시현은 반갑게 웃으며 태율에게 손을 들어 올렸다.



"여기 있을 줄 알았다."


"아하하, 그래? 근데 너 어디서 운동하다 온 거야?"


"꼴이 거지꼴이지?"


"아니, 그 정돈 아니고~"


"운동은 맞아. 좀 격한 운동."


“그래?”


“그렇지, 뭐...”



시현과 잡담을 나누던 태율은 시현의 옆에서 말없이 그들의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낯익은 얼굴을 또 하나 발견했다.



"어이, 서진."


"안녕."



서진은 시현과 단둘이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이 부끄러웠는지 살짝 움츠리며 태율에게 인사했다.

밖에 진을 치고 감시 중인 소녀들, 시현과 둘이서 편의점에 들어온 서진... 이들의 모습을 모두 목격한 태율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략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었다.



"무슨 내기라도 한 거냐? 시현이랑 데이트 하는 걸 걸고?"


"어... 어떻게 알았어?"


"뻔하지."


"...눈치 빠르네..."



뒤이은 서진의 이야기에 따르면, 시현을 둘러싼 소녀들은 제비뽑기 내기를 한 듯 했다. 서진이 아주 자세하게 얘기한 것은 아니었지만, 얼추 치열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는 내기 끝에, 서진이 일등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단독 데이트권이 아니라, 그냥 순서를 정한 거라고?"


"응, 원하는 때에 원하는 순서에 그렇게 하기로 한 거야."


"그럼 어차피 결국엔 모두에게 다 기회가 있는 건데, 상이 너무 약한 거 아니냐? 한명에게 몰아줘야지."


"...그렇게 했다간 아마 학교가 폭발해버릴걸?"



서진의 말에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 소녀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장면을 상상한 태율은, "그렇겠네..."라며 순순히 긍정했다.



"저기...."


"아참, 소중한 시간인데 더 뺏으면 안 되겠지."



서진이 조심스럽게 건네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든 태율은 그들을 보낼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야, 잠깐만 기다려봐."



두 사람을 기다리게 한 뒤, 사야할 맥주와 제법 맛이 괜찮았던 주스 두 병을 집어든 태율은 카운터에 섰다.



"자, 선물. 이거 먹고 힘내서 잘 놀아라."


"무슨 아빠냐..."


"하하, 고마워~"



주스를 받아 든 서진은 머쓱하게 궁시렁댔고, 시현은 천진한 웃음을 보이며 좋아했다.


딸랑


두 사람이 편의점 밖으로 나가고 난 뒤, 다시 혼자가 된 태율도 집에 돌아가기 위해 편의점 문을 나서려 했다.



"잘 가요~~"



문 손잡이를 막 잡았을 때, 편의점 누나의 친절한 인사 소리가 들어왔다. 잠깐 고개를 돌려 편의점 누나에게 답인사를 한 태율은, 그녀의 표정이 어쩐지 전에 없이 친절하고 온화해졌다고 느꼈다.

(서진과 시현이 둘이서 오붓하게 나타난 후부터 편의점 누나의 마음이 녹아들었다는 사실은, 태율이 전혀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



"집에 가자~"



시현을 따라 숨어있던 소녀들이 모두 사라진 거리를, 태율은 느긋하게 걸었다. 이제 집에 도착해서 심부름한 것들을 건네고, 야닌이 만들어준 음식을 형들과 먹은 뒤, 맥주 한 잔한 로델의 이야기를 좀 듣다 보면 주말의 밤이 깊어질 것이다.



"배고프다~"



꼬르륵 거리는 배를 문지르는 태율의 발이 기숙사 저택 대문을 넘어 마당을 가로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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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1학년] 태율과 쥬드미네 NEW 20시간 전 6 0 10쪽
85 [1학년] 사라지다 25.01.24 8 0 12쪽
84 [1학년] 격추 25.01.22 8 0 12쪽
83 [1학년] 날아오르다 25.01.21 9 0 11쪽
82 [1학년] 한 방 먹이다 25.01.17 8 0 12쪽
81 [1학년] 난입 25.01.16 7 0 12쪽
80 [1학년] 변수 25.01.15 8 0 11쪽
79 [1학년] 성동격서 25.01.13 6 0 12쪽
78 [1학년] 일진일퇴 25.01.12 8 0 10쪽
77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25.01.10 9 0 10쪽
76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9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8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8 0 11쪽
73 [1학년] 결승 진출자 확정 25.01.04 11 0 13쪽
72 [1학년] 느껴지는 너의 힘 25.01.03 11 0 13쪽
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10 0 10쪽
70 [1학년] 약속을 지킨 사람과 못 지킨 사람 24.12.30 8 0 11쪽
69 [1학년] KO 24.12.29 10 0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7 0 11쪽
67 [1학년] 너도 나름 인기 있어 24.12.26 7 0 11쪽
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7 0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10 0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10 0 11쪽
63 [1학년] 깔끔하게 부셔 드렸습니다 24.12.17 10 0 14쪽
62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8강전 24.12.16 10 0 11쪽
61 [1학년] 주인공의 싸움 24.12.14 9 0 10쪽
60 [1학년] 인기 없을 짓만 골라하는 남자 24.12.12 10 0 11쪽
59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16강전 24.12.11 9 0 13쪽
58 [1학년] 파티가 끝났으면 집에 갑시다 24.12.10 9 0 12쪽
57 [1학년] 이것이 나의 파티 24.12.08 1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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