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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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최근연재일 :
2025.02.13 15:17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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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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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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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9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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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학년] KO

DUMMY

아까는 얻어맞느냐 정신이 없었지만, 막상 위기에서 빠져나오고 보니 샬레니엔은 분노가 치밀었다.



‘감히... 감히 그따위로 나에게 굴욕을 줘?’



그녀가 불태우는 분노는 굴욕을 되갚아줄 충분한 힘을 손에 넣었다는 자신감이 밑받침 되어 있었다.


촤아아아아


다시금 들어 올린 샬레니엔의 마법검은 강렬한 은색 빛을 발하며 아까보다도 더 굵고 길게 확대되어, 3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대검이 샬레니엔의 손에서 번쩍였다.



“시현과 결승에서 만나는 건 나란 말이야!!!”



그녀 마력을 잔뜩 불어넣어 초거대 마법검을 휘두르자, 검이

더욱 늘어나며 공중에 큼지막한 원호를 그렸다.


콰가가강!!!


사나운 은빛 무지개가 시합장 바닥을 내리치자, 또 시합장 길이의 절반정도 되는 하나의 검흔이 시합장 바닥에 깊숙이 새겨졌다.



"와아아아아!!"


"대단해!! 정말 대단해!!!"


“알마크로!! 알마크로!!”



태율의 질척질척하고 투박한 공격에 질려있던 관중들은 샬레니엔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아드레날린이 폭발했다. 거기에 돌로 이루어진 시합장을 두부라도 썰 듯 간단하게 베어 갈라버리는 위력은 그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었다.



"대단하네..."



흥분한 관중들 사이에서, 노란 올림머리 귀족 부인은 차분하게 감상을 입에 올렸다.



“그렇죠?”



남색 포니테일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시합 중에 특기 마법의 강화를 이뤄 내다니, 역시 드루실 일족 중에서도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네요."


"뭐... 알마크로 쪽도 대단한 게 맞긴 하지만, 지금 내가 말한 쪽은 저 아이야."



귀족 부인이 태율을 가리키자, 포니테일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네? 아... 뭐... 알마크로 양이 새로운 힘에 눈을 뜨게 할 정도로 몰아붙이다니, 최태율 군도 무시 못할 실력을 가졌다는 건 인정해야겠죠. 변태 같은 싸움 스타일은 둘째 치더라도요..."


"그게 전부야? 내가 볼 땐 그냥 그 정도로 끝날 수준이 아닌데."


"앗, 또 제가 사장님이 보고 계신 걸 놓치고 있는 건가요?"


"난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결투 시합을 보고 분석해왔다고 자부하지만, 최태율 군 같은 스타일은 처음이야. 평가할 기준 자체가 전혀 다르다고 해야 하나?"



귀족 부인은 빠른 스텝을 활용하여 점점 거세지는 샬레니엔의 공격을 피하는 태율을 눈 여겨 보았다.



"그래... 아예 장르가 다른 느낌이야."


"장르가 다르다고요...?"



포니테일은 거리를 벌린 채 오로지 수비에만 전념하는 태율을 보며 중얼거렸다.


콰카가가가가 콰지직 콰드드드드득


새로이 각성한 힘을 성난 파도와 같은 기세로 휘두르는 샬레니엔은 경기장을 거의 아작을 내고 있었다. 은빛 대검을 번뜩이며 태율을 몰아붙이는 그녀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지칠 기색도 없이 높고도 높았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중반을 지나갈 무렵, 관중들에겐 위화감과 함께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도대체 왜 안 쓰러지지?'



태율이 샬레니엔이 퍼부었던 공격들을 대부분 피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완벽하게 전부 피한 것도 아니었다. 분명 가드 위지만 꽂히는 공격들도 상당히 있었다. 돌덩어리 경기장마저 토막토막 내버리는 위력의 검격, 태율의 팔에 박힌 그 공격들이 '막았으니까 괜찮다' 수준으로 넘어간다는 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화려한 마법검 공격에 정신이 팔렸던 관중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의문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째서 팔 째로 박살나고도 남았어야 할 태율이 여전히 팔팔하게 뛰어다니며 막고 피하기를 반복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대체 어떻게 되먹은 놈이야!'



관중들이 느끼는 당혹스러움 이상으로, 샬레니엔은 시간이 갈수록 초조하고 곤혹스러웠다. 마법 강화에 성공한 직후에 그녀는 태율을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이미 그 자신감 서린 예측은 무너진 지 오래였고, 오히려 마력이 원래보다 많이 소모되는 초대형 마법검을 마구 사용하다 보니 머지않아 마력이 고갈될 위험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대론 안 돼...!'



샬레니엔은 흥분을 가라앉혔다. 아니, 가라앉혀야만 했다. 자신이 가진 마력의 끝이 보이려는 시점이 되어서야, 그녀는 태율의 의도를 눈치 챘다고 여긴 것이다.



'내가 마력을 다 써버리길 기다리고 있는 거야!'



순간, 샬레니엔에겐 몇 번이나 공격을 피해냈음에도 여전히 수비하는 스탠스에서 벗어나지 않는 태율이 풀숲에 숨어 먹잇감을 노리는 교활한 뱀처럼 보였다.



‘그 따위 얕은 수에 내가 당할 것 같아?!’



그녀는 검으로 집어넣는 마력을 조금 줄이고 앞뒤 가리지 않고 휘둘렀던 공격의 템포를 조금 낮추었다.



'리듬이 달라졌군.'



변화는 금방 태율에게 전달되었다. 그는 몇 번의 공격을 더 피하면서 참격과 참격 사이의 간극이 미묘하게 넓어진 것을 감지했다.



'좋아.'



태율의 머릿속이 번뜩였다. 경기 내내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그는 바로 그때가 찾아왔음을 알아차렸다.



'간다.'



태율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동을 개시한 것은 확실하게 얇아진 것이 티가 나는 은색 대검이 자신의 머리 위로 내리 꽂히는 것을 피한 직후였다. 그는 장딴지에 가득 힘을 실어 지면에 박아 넣은 발바닥을 뒤로 힘차게 밀어냈다.


탕!!


바닥이 부서지는 소리와 동시에 앞으로 튕겨 나가는 태율. 그는 가드를 붙인 상체를 잔뜩 웅크려 자신의 몸을 하나의 탄환처럼 만들어 발사했다.



"역시 나올 줄 알았어!"



태율의 전진을 이미 예상한 샬레니엔이 은빛 검을 빠르게 수축시켜 일반 장검 정도의 원래 길이로 되돌렸다. 태율이 앞으로 나오길 기다린 것은 샬레니엔 또한 마찬가지였다.



'내 실력이 제일 크게 발휘되는 거리에서 승부를 내는 거야!'



그녀가 일부러 공격 템포를 늦춘 것은 태율을 자신의 거리로 끌어들이기 위함이었다. 본래의 사이즈인 일반 장검 정도 되는 길이의 마법검, 이것이 그녀가 특기 마법을 처음 발현했을 때부터 휘둘러 왔던 가장 익숙하고 능숙한 '사정범위'였다.



'이 길이의 검에 대한 저 녀석의 대책은, 검 안 쪽으로 파고들어서 날 붙잡아 버리는 것!'



샬레니엔은 검을 단단히 쥐고 탱크처럼 돌격해오는 태율을 대비하였다.



'내 범위에 들어온 즉시, 최고의 스피드로 공격한다! 만에 하나, 놈에게 근거리 잡기를 허용한다면 즉시 검을 단검 사이즈로 전환해 반격하는 거야!'



계획은 완벽했다. 태율의 전법을 이미 알고 있고 또 검의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손에 넣은 이상, 그녀에게 패배란 있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시현과 함께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의 영광스러운 결승전을 장식하는 미래, 그것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와라!"



샬레니엔은 이번 공격에 그녀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부을 각오로 두 다리를 단단하게 땅에 박아 넣고 태율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그런데,


카카칵!


태율의 폭풍 같은 돌격은 샬레니엔의 검이 닿지 않는 거리, 샬레니엔의 예상보다 조금 더 이른 타이밍에 갑작스럽게 멈췄다.



"...엇?"


"[선풍의 권]."



취리리릭!


[선풍의 권]의 고속 회오리바람이 태율의 양팔을 휘감았다.


탕!!


태율이 그 자리에서 허리를 돌려 바디블로우를 날리자, [선풍의 권]이 그의 주먹에서 발사되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공격에 맞닥뜨린 샬레니엔은 느닷없이 날아온 원거리 공격에 반응할 수 없었고,



뻐억!!


"커헉...?!!"



회전하는 바람의 날카로운 일격이 그녀의 복부에 제대로 꽂혀 들어갔다.



"어억...!!"



반격을 노리는 삼엄한 요새와도 같던 샬레니엔의 태세는 불시에 당한 [선풍의 권]에 무너져 내렸다. 바디샷 한방으로 밸런스가 완전히 깨져 버린 그녀의 복부는 무방비 상태가 되었고, 확실한 기회를 잡은 태율은 샬레니엔의 바디를 향해 무게를 실은 오른손 훅을 휘둘러 두 번째 [선풍의 권]을 발사하였다.


뻐어억!!!


텅 비어있던 샬레니엔의 복부 정중앙에 흉악하게 회전하는 바람의 일격이 가차 없이 작렬하였다.



"어... 어억... 억.....!"



마력 강화된 신체를 넘어 생전 겪어본 적 없는 잔혹한 고통이 복부를 관통하자, 샬레니엔은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몸을 기역자로 숙였다. 그녀의 자랑이자 주무기인 은색 마법검은 그 순간 신기루처럼 사라졌으며, 샬레니엔은 텅 빈 두 손으로 그녀의 복부를 움켜쥐었다.


털썩


한순간에 기운이 빠져버린 샬레니엔은 무릎이 꺾이며 그대로 땅에 쓰러져 버렸다. 복부를 움켜쥐고 움츠린 채 땅에 떨어진 그녀는 찾아온 호흡 곤란에 얼굴이 시퍼레졌다.



"꺼억... 웨엑....!"



얼굴을 땅에 박은 채 구역질에 구토까지 하는 샬레니엔.

관중들은 너무나도 찰나에 불과한 순간에 딱 두 방의 공격으로 완벽하게 뒤집혀 버린 시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제히 얼어버렸다.



"우와아아아아!!! 때려 잡았드아!!!!"


"최태율!!! 최태율!!! 최태율!!! 최애 태-애 유울!!!"



둥둥 둥!!! 둥둥 둥!!! 둥둥 둥!!! 둥둥 둥!!!



시합장 전체에 무섭게 깔린 적막 속에서, 유일하게 시끌벅적하게 목소리를 내며 난동에 가까운 승리의 응원을 높이는 이들은 한줌의 아저씨 응원단뿐이었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선풍의 권]을 숨겼다가 애매한 거리에서 확실하게 타격을 줄 것... 역시 코치님 말대로였어!'



로델의 조언대로 작전을 실행해 승리를 거머쥔 태율은 구급 요원들에게 체크를 받는 샬레니엔을 내려다보며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와아아아아아아!!"


"최애애애- 태애애애--- 유우우우우울!!"



둥둥 둥!!! 둥둥 둥!!! 둥둥 둥!!! 둥둥 둥!!!


수염쟁이 아저씨를 필두로 한 아저씨들의 열띤 함성이 태율의 승리 세레모니에 화답해 주었다.

그들이 고래고래 내지르는 고함 소리가 얼음장 같이 차갑게 식어버려 조용해진 관객석 한 귀퉁이에서 조금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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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1학년] 이곳저곳에서 제안이 오고 있습니다 25.02.13 1 0 10쪽
90 [1학년] 큰 사건의 당사자는 이목을 끌기 마련 25.02.11 5 0 10쪽
89 [1학년] 어떤 소문 25.02.04 6 0 11쪽
88 [1학년] 그리 매끄럽지 않은 25.01.31 11 0 10쪽
87 [1학년] 딱히 반갑지는 않는 인연 25.01.29 8 0 11쪽
86 [1학년] 태율과 쥬드미네 25.01.26 13 0 10쪽
85 [1학년] 사라지다 25.01.24 14 0 12쪽
84 [1학년] 격추 25.01.22 11 0 12쪽
83 [1학년] 날아오르다 25.01.21 11 0 11쪽
82 [1학년] 한 방 먹이다 25.01.17 11 0 12쪽
81 [1학년] 난입 25.01.16 9 0 12쪽
80 [1학년] 변수 25.01.15 10 0 11쪽
79 [1학년] 성동격서 25.01.13 8 0 12쪽
78 [1학년] 일진일퇴 25.01.12 11 0 10쪽
77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25.01.10 11 0 10쪽
76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11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10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11 0 11쪽
73 [1학년] 결승 진출자 확정 25.01.04 14 1 13쪽
72 [1학년] 느껴지는 너의 힘 25.01.03 16 0 13쪽
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15 1 10쪽
70 [1학년] 약속을 지킨 사람과 못 지킨 사람 24.12.30 15 0 11쪽
» [1학년] KO 24.12.29 14 1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11 1 11쪽
67 [1학년] 너도 나름 인기 있어 24.12.26 10 1 11쪽
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10 1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14 1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14 1 11쪽
63 [1학년] 깔끔하게 부셔 드렸습니다 24.12.17 14 1 14쪽
62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8강전 24.12.16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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