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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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최근연재일 :
2025.02.1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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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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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DUMMY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결승전,


그룬마가트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화제성을 지닌 이벤트가 열리는 날이 되었다.

오전 스케줄 없이 오후 1시에 결승전이 예정된 만큼, 태율은 늦게까지 충분히 자고 일어났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울리는 전화벨 소리...

전화를 받자, 그의 가족들이 차례로 목소리를 전해왔다. 생소한 나라로 유학을 간 아들이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큰 대회에서 결승까지 갔다는 소식은 그의 부모를 기쁘고 설레게 만들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동생까지 들뜨게 하였다.



"어어~ 아... 그게 이기면 당연히 좋을 텐데, 결승전 상대가 진짜 괴물 같은 놈이라... 응, 응, 응, 알았어요.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게요."



가족들의 응원을 충분히 듣고 답한 태율은 전화를 끊고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방 밖으로 향했다.



"오와아아아아아아아!!"



마당에 발을 딛자마자, 태율은 뱃속에서부터 기합을 끌어내어 우렁차게 포효를 질렀다. 기분이 좀 고양된 면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렇다고 투지 같은 게 엄청나게 샘솟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그런 날이니까 한번 해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기합이 엄청나군요."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태율을 격려하기 위해 나온 로델에게 그는 그 속내를 곧이곧대로 말했다.



"참... 태율 군은 참 특이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아유~ 특이하다니요~ 저처럼 평범한 녀석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겠습니까? 길가다 발에 채이는 놈이 있다면, 그건 바로 저 같은 놈일 겁니다."


"아니, 평범한 인간은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아요."



보기 드물게 로델이 태율에게 단호히 대답했다.



"뭐, 어쨌든..."



로델은 태율에게 다가가 그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잡았다. 뒤이어 나온 야닌이 남은 왼손을 꼭 잡아 주었다.



"태율 군, 힘내십시오."


"직접 보러 가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저희는 여기에서 태율 군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게요."



로델과 야닌이 직접 전해주는 격려는 태율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방금까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던 가족들에 이어, 그의 곁에서 응원해 주는 로델과 야닌 부부가 태율에겐 또 다른 가족처럼 느껴졌다.



"다녀오겠습니드아앗!!!"



포효에 가까운 인사말을 고래고래 내지른 태율은 그 길로 집을 나서 시합장이 있는 도심지로 향했다.



"워후~"



콜로세움 시합장 근방까지 도착한 태율은 4강전 때보다도 훨씬 많은 인파가 시합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과연 결승전. 슈퍼 빅 메인이벤트다 이거로구만~'



막상 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합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태율은, 몸도 풀고 긴장감도 떨칠 겸 전력으로 달려 선수용 입장구가 있는 곳으로 쏜살같이 내달렸다.



"엇?"



태율은 먼저 도착해 시합장으로 들어서려는 시현을 발견했다. 그는 결승을 앞두고 인사라도 나눌 겸 그를 크게 부르려 했다.



"어이, 시혀....!"


"시현~~~!!!"



태율의 부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맑고 예쁘면서도 잔뜩 피치가 올라간 여자의 목소리가 먼저 시현에게 닿았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 로헬리느가 뒤따라오는 김서진이나 제리아 등을 따돌리고 먼저 시현에게 도착하려고 태율과는 다른 쪽에서 뛰어오고 있었다.



"시현~~ 이걸...!"





급하게 뛰어서 펜던트인지 부적인지를 시현에게 건네주려 했던 그녀는 돌부리에 걸려 만화처럼 몸이 날아갔다.



"까악!"


"로헬리느!"



태율이 보는 앞에서, 역시 만화처럼 몸을 날린 시현이 꼴사납게 곤두박질치려는 로헬리느를 받아냈다.


우당탕탕



"괘... 괜찮아, 로헬리느?"



로헬리느를 안아 들고 자빠진 시현은 누운 채로 자신 위에 엎어져 있는 로헬리느에게 물었다.



"아...!"


"으앗, 미... 미안해, 로헬리느!"



시현은 부끄러워하는 로헬리느의 흉부에서 황급히 손을 뗐다.



"시현... 변태..."


"아... 아니, 이건 우연히...!"



얼굴이 빨개졌으면서도 싫지 않은 듯, 그러면서도 새침하게 로헬리느가 종알대자, 시현도 얼굴이 달아올라서 변명해 댔다.



"야! 언제까지 거기서 그러고 있을 거야!!"



뒤따라온 김서진이 시현을 깔고 뭉갠 채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로헬리느를 잡아 끌어냈다. 시현은 여전히 쑥스러운 듯한 얼굴로 일어섰고, 막 도착한 다른 소녀들이 질투심에 그를 닥달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저 대사, 저 장면....'



이 모든 걸 원치 않게 지켜본 태율은 생각했다.



'직접 듣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좃같은데...?'



그 뒤로, 태율은 그냥 조용히 지나쳐 시합장으로 먼저 향했다. 그는 도무지 꺅꺅거리는 시현의 주변을 뚫고 들어갈 자신이 없었다.



'결승전이라고 저렇게 예쁜 애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응원해 주는 건가... 뭔가 부러운 것 같기도...?'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반적인 17살의 마인드가 분명히 존재하는 태율은 무심결에 시현을 부럽다고 생각해 버렸다. 그것은 태율 개인의 특성을 너머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반응일 것이었다.



'에이, 됐다. 쟤는 쟤고 나는 나지.'



그렇게 문득 들었던 잡생각을 툭 털어버리고 혼자 콜로세움 입구로 들어가기 직전,


웅성웅성


묵직하고도 시끌벅적한 소리가 태율의 옆에서 들렸다.



"야."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태율은, 어제의 응원단 아저씨들을 이끌고 나타난 아라미레스와 마주쳤다.



"어라? 형?"


"이 아저씨들은 뭐냐?"


"어?"


"너 들어가기 전에 만나려고 오다가 마주쳤는데, 다짜고짜 나한테 누굴 응원하냐고 묻더니, 따라왔어."



그러자 응원단장 격인 털보 아저씨가 호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하하하! 우리 모두 같이 태율 군을 응원하는 사람들이니, 이미 동료라 해도 과언 아닌가!!"


"아니, 내가 왜 아저씨들과 동료..."


"와하하하하하! 귀족 도련님, 그렇게 쑥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오!!"



팡!


털보 아저씨가 등짝을 한방 후려쳐 주자, 아라미레스의 미간이 찌그러졌다.



"자아!! 이제 결전을 앞두고, 태율 군에게 에너지를 넣어줘야 하지 않겠소이까!!"


"옳소!!"


"일동! 준비!!"



아저씨들은 털보 아저씨의 구령에 맞춰 일제히 근육자랑 포즈를 취했다.



"어허, 도련님도 어서!!"


"뭣...? 나, 나도...?!"



기세와 분위기에 떠밀린 아라미레스는 아름다운 얼굴만큼이나 선이 고운 몸으로 엉겁결에 어설픈 이두박근 자랑 포즈를 취하고 말았다.



"우~~~~~~~와!!!!"


"으!!!!!! 랴!!!!!"



털보 아저씨의 선창에 요란하기 짝이 없는 아저씨들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부셔라 부셔!! 존나 조져 버려!! 죽어도 죽여!!! 우랴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



거침없이 내지르는 그들의 함성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쩔 수 없이 섞여서 따란 아라미레스는 창피해 죽으려고 했지만, 태율은 좀 달랐다.



"우랴아아아아아아!!!!"



뜻밖의 응원에 기세가 오른 그는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포효로 아저씨들의 굵고 짧은 고함에 화답하였다.



"좃 발라버리고 오겠씸니드아아아!!!!!"


"크아아아아아!!! 좃 발라 버려라아아!!!!!"



태율과 아저씨들의 발작에 아라미레스는 이마까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만해, 이 미친 인간들아... 그만하라고....!"



아라미레스의 소망 따윈 상관없이, 두어 번의 함성이 더 이어진 뒤에야 그들만의 응원전은 겨우 끝이 났다.



"...하여튼, 이겨라, 새꺄."


"오케이."



아라미레스가 태율의 가슴을 주먹으로 가볍게 쳐주자, 태율은 주먹을 쥐어 보이며 응답했다.


한쪽에서는 꽃향기 나는 미소녀들과, 다른 한쪽에서는 땀내 나는 아저씨들과 각각 응원을 주고받은 뒤, 시현과 태율은 드디어 콜로세움으로 입성하였다.



"여, 시현이."


"태율아."


"후회 없이."


"좋아."



마침내 마주친 두 소년은 짧은 인사와 함께 서로 주먹을 맞댄 뒤, 각자의 입장로 쪽으로 헤어졌다.


한편, 먼저 관중석으로 들어와 자리를 맡아 둔 폴트스와 플리는 아저씨들을 드글드글 끌고 온 아라미레스를 보게 되었다.



"누구셔, 그분들은?"


"...몰라."



그렇게 아저씨 응원단은 무작정 아라미레스와 폴트스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그들과 함께 시합을 관전하게 되었다.



"사장님!"



남색 포니테일 여성이 헐레벌떡 관중석 자리에 앉아 있는 노란 올림머리 귀족 부인에게로 달려왔다.



"어, 왔어? 참... 사장 먼저 와서 기다리게 하고, 참 그렇다~ 그치?"


"죄... 죄송합니다!"


"뭐 됐어. 한두 번도 아니고. 챙겨 올 건 다 챙겨왔어?"


"네.. 네!"



귀족 부인은 만원 관중으로 꽉 들어찬 콜로세움을 죽 둘러보았다.



"아무리 드란지엘 경연의 결승이라도, 여기 3만석이 항상 매진되는 걸 보면 참 놀라워."


"그야 전국적인 화젯거리잖아요. 게다가 이번 결승전이 세운 특이한 기록 때문에 더 눈길을 끌어서... 이번에 저희도 좌석 못 구할 뻔했어요."


"그렇지."



귀족 부인의 눈은 관중석에서 경기장으로 향했다.



"최초로 남자 마법사들이 맞붙는 결승, 이방인들만 진출한 최초의 결승. 1학년 진출자들로만 구성된 최초의 결승... 이렇게 수식어가 많은 결승전도 처음일 거야."


"그렇습니다."


"자아~~ 그럼 시작하기에 앞서 한번 예측부터 해볼까? 넌 누가 이길 거라 생각해?"


"네? 아... 저는...."



포니테일은 곰곰이 생각하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6대4 정도로 이시현 군의 우세를..."


"6대4? 꽤 애매한 비율이네?"


"앗, 그럼 7대3..."


"이시현 쪽이 7?"


"네. 아무래도 마력량이나 가지고 있는 특기 마법들을 생각해보면 이시현 군 쪽이 많이 유리한 것 같아서요."


"그래? 뭐, 아주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네."


"저, 사장님은요? 사장님은 어느 쪽을...?"


"나?"



귀족 부인은 픽 웃으며 대답했다.



"5대5."


"엣? 5대5요?"


"그래. 네 말대로, 이시현 군에겐 이길 만한 요소가 많이 있지. 게다가 내 느낌으론, 지금까지 보여준 게 전부가 아닐 가능성도 있고."


"아... 아직도 보여주지 않은 게 더 있다고요?"


"그래. 그렇지만, 최태율 군은 뭔가 이시현 군과는 다른 방향으로 기대되는 게 있거든. 이시현 군이 정통파라면, 최태율 군은 이단아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5대5라고 한 건, 최태율 군에 대한 내 기대가 포함된 값이야. 어쨌든..."



귀족 부인은 포니테일을 슥 보았다.



"골드 카드, 몇 장 챙겨 오라고 했지?"


"네, 그냥 케이스째로 들고 왔어요."


"누가 우승하든, 난 두 사람 모두에게 골드 카드를 줄 거야."


"엣?? 두 사람에게 전부요? 하지만 골드 카드는 우승자에게만 주는..."


"둘 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거든."



그 순간, 장내에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지금부터 드란지엘 결승 결투 분야, 결승전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이 입장하겠습니다!!"



콜로세움 전체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함성 소리가 관중석 전체에서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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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1학년] 경연 종료 기념 연회 25.02.15 3 0 11쪽
91 [1학년] 이곳저곳에서 제안이 오고 있습니다 25.02.13 3 0 10쪽
90 [1학년] 큰 사건의 당사자는 이목을 끌기 마련 25.02.11 7 0 10쪽
89 [1학년] 어떤 소문 25.02.04 7 0 11쪽
88 [1학년] 그리 매끄럽지 않은 25.01.31 11 0 10쪽
87 [1학년] 딱히 반갑지는 않는 인연 25.01.29 9 0 11쪽
86 [1학년] 태율과 쥬드미네 25.01.26 13 0 10쪽
85 [1학년] 사라지다 25.01.24 14 0 12쪽
84 [1학년] 격추 25.01.22 13 0 12쪽
83 [1학년] 날아오르다 25.01.21 12 0 11쪽
82 [1학년] 한 방 먹이다 25.01.17 11 0 12쪽
81 [1학년] 난입 25.01.16 9 0 12쪽
80 [1학년] 변수 25.01.15 11 0 11쪽
79 [1학년] 성동격서 25.01.13 9 0 12쪽
78 [1학년] 일진일퇴 25.01.12 12 0 10쪽
77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25.01.10 12 0 10쪽
»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12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10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11 0 11쪽
73 [1학년] 결승 진출자 확정 25.01.04 15 1 13쪽
72 [1학년] 느껴지는 너의 힘 25.01.03 17 0 13쪽
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15 1 10쪽
70 [1학년] 약속을 지킨 사람과 못 지킨 사람 24.12.30 15 0 11쪽
69 [1학년] KO 24.12.29 14 1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11 1 11쪽
67 [1학년] 너도 나름 인기 있어 24.12.26 11 1 11쪽
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11 1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15 1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15 1 11쪽
63 [1학년] 깔끔하게 부셔 드렸습니다 24.12.17 1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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