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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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최근연재일 :
2025.02.1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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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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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DUMMY

드란지엘을 너머 국가의 큰 행사인 경연 결투 분야 결승전을 시작하며, 4강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사회자까지 동원되어 관중들의 열띤 반응을 더욱 유도하였다.

태율은 입장로에 서서 대기하는 동안, 밖에서 시작된 식전 행사 소리를 들었다. 제국의 애국가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국기에 대한 경례, 그리고 드란지엘의 학교장의 연설에 이르기까지 꽤 긴 행사가 진행되었다.



“으하아아암...”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태율이 몸을 비비 꼬며 하품할 때쯤, 마침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호명하는 소리가 그를 불렀다.



“먼저 입장합니다! 1학년 최태율!”


“오래도 기다리게 하네. 이제 가보실까나~”



지루함에서 간신히 해방된 태율은 입장로를 따라 발걸음을 내디뎠고, 경기장 밖으로 나섰다.



“우오오오오오와아아아!”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숫자에 비해 애매한 크기의 함성(성분은 남자 목소리 90%)이 태율을 향해 쏟아졌다.



“이얏-호!”



태율은 침묵하는 대다수의 관객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아라미레스와 폴트스 그리고 열정적으로 소리를 질러대는 아저씨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경쾌하게 경기장을 올랐다.



“다음 선수입니다, 1학년, 이-시-현-!”



명백하게 누가 더 비중 있는지 알려주는 심판의 힘이 들어간 콜에 따라, 시현도 태율의 반대편 입장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아아아아아!!”



이번엔 여자 목소리 지분이 대다수를 차지한 함성이 경기장의 시현에게 향했다. 함성의 상당 부분은 드란지엘의 학생들의 것으로, 알게 모르게 시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학생들이 많다는 일종의 증거였다.



“양 선수 앞으로!”



시합장의 정중앙에서 주심을 맡은 심판이 태율과 시현을 가운데로 불렀다. 그리고 그들에게 시합의 규칙을 리마인드 시킨 뒤 반칙 도구가 없는지 그들의 신체를 쭉 체크하였다. 이 또한 4강전까진 입장로에서 진행 요원을 통해 하던 절차였는데, 결승전의 중요성을 새삼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적 절차였다.



“선수 제자리에!”



태율과 시현은 다시 원래대로 각자의 코너에 섰다.



“시합, 시작!!”


“와아아아아아아!”



우뢰와 같은 환호성과 함께 시합이 시작되었다.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태율은 주문을 외치며 주먹을 질렀다.



“[바람의 권]!”



예선전의 상대들을 초전에 침몰시키고, 본선에서도 유용한 효과를 남겼던 태율의 극초반 패턴이 어김없이 나왔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대들은 태율의 이 패턴에 어떻게든 대응하려 했지만, 모두가 확실하게 막아내지 못하고 시합이 말리는 단초가 되는 걸 막지 못했다.


하지만 시현은 달랐다. 침착하게 주먹을 쥔 그는 태율과 거의 동일한 타이밍에 주문을 외쳤다.



“[바람의 권]!”



시현이 태율과 마주 쏜 바람이 그들 사이의 정중앙에서 맞부딪혔다.



“하핫, 내 마법을 내게서 가져간 마법으로 되받아친 거냐?!”



마법을 쏘자마자 뛰어든 태율은 자신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을 느꼈다. 태율의 바람과 부딪힌 시현의 바람이 조금뿐이지만 밀고 나왔던 것이다.



‘역시 똑같은 마법이라도, 시현이 쪽 마력이 더 강하단 거지.’



자신의 바람을 잡아먹은 시현의 바람이 전해준 힌트는 마법이 발동되자 직접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시현의 마력량으로 확실해졌다.


그렇지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태율은 승리를 위해 정해놓은 작전을 우직하게 밀어붙일 뿐이었다.




빠르게 시현의 앞으로 달려든 태율은 발을 멈추고 다리를 굳혔다. 빠른 타이밍에 강풍을 날려 장외를 따내기 위함이었다.



“[질풍의 권]!!”


“[리플렉션 쉴드]!!”



파아아아아아앙!



“윽...?!”



태율이 뿜었던 강풍은 시현이 펼친 [리플렉션 쉴드]에 튕겨 나와 오히려 시전자인 태율을 날려버렸다.

바람에 떠밀려 공중을 가르며 뒤로 날려가는 태율은, 시현이 [리플렉션 쉴드]를 들지 않은 오른쪽 손을 들고 주문을 영창하는 것을 보았다.



“[나의 대적을 베는 은색의 검이여]!”



시현의 오른손에서 은빛 찬란한 마법의 검이 솟아 나왔다. 태율이 예측한 검방 형태가 시합 초반부에 나타난 것이다.



‘내 패턴을 예상하고 여기까지 준비한 거냐!’



경기장 가장자리에서 날려간 태율은 거의 정중앙까지 밀려나고 나서야 착지할 수 있었다.



‘내 밸런스가 무너진 틈을 타 접근전을 거시겠다?’



태율의 생각대로, 태율의 자세가 불안정한 틈을 놓치지 않은 시현이 은빛 검과 마법의 방패를 앞세워 태율을 향해 돌격해 들어왔다.



“하! 좋아, 자신 있다 이거지?!”



태율은 빠르게 자세를 잡고 두 주먹을 들어 올렸다.



“[강철의 권]!!”



그는 시현이 접근하기 직전에 그가 검을 쥔 오른손 쪽, 태율 쪽에서 보면 왼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탕!


시현은 그의 오른쪽으로 도는 태율을 향해 은빛 검을 휘둘렀고, 태율은 살짝 뒤로 빠지며 검을 패링해냈다.


탕! 탕! 타앙! 탕!!


시현의 은빛 검이 쉴 새 없이 태율을 노리며 날아들었고, 태율은 계속 검격을 패링하거나 가드하면서 발을 멈추지 않고 돌았다.


타앙!


태율이 크게 휘두른 시현의 검을 쳐냈을 때, 빠르게 돌던 태율은 시현의 비어있는 왼쪽 측면을 잡아냈다.


쉬익!


빈틈을 포착하자마자 태율의 왼손 바디 훅이 시현의 옆구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타앙!!



“으왓...!!”



시현은 황급히 은빛 검을 돌려 태율의 펀치가 그의 몸을 직접 때리는 것만은 아슬아슬하게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불안정한 자세로 허겁지겁 막아낸 탓에 그대로 펀치의 위력에 밀려버렸고, 이번에 날려간 쪽은 시현이 되었다.



“과연... 방패가 없는 쪽으로 계속 돌다가 방패로 커버할 수 없는 타이밍을 잡아내 펀치를 날린다... 역시 센스가 있어요.”



관중석에서 시합을 지켜보던 ‘미라클 세븐’의 일원 베일리 로건은 흥미로 가득한 눈빛이었다.



“저런 인재가 알아서 한국에 남아준다니, 한국 정부는 참 기쁘겠군요. 그렇지 않나요, 임민주 양?”



베일리 로건은 옆에 앉은, 같은 ‘미라클 세븐’인 임민주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었다.



“어차피 미국은 최태율에게 큰 관심 없었잖아요?”


“오~ 그가 한국군에 장교로 들어가고 싶어 한다는 얘기는 저희도 알고 있어요. 벌써부터 그런 충성심을 발휘하는 인재를, 차마 어떻게 빼앗겠어요?"


"...특이한 성격을 지닌 그를 설득하기 번거로울 것 같아서 후순위로 미뤄둔 것 아니고요?"


"후후, 그에 대한 이런저런 소문은 저도 들었던 터라, 그런 마음이 아주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네요."



베일리는 계속 히죽거리며 민주에게 능청스러운 말투로 계속 떠들었다.



"독특하기론 시현이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럼 시현이도 포기하는 게 어떤가요?"


“제이슨 리는 우리 미국 사람이기도 해요. 그의 독특함과 상관없이 우리는 얼마든지 우리나라로 돌아올 것을 권할 수 있지요.”


“그의 뿌리는 한국인이에요. 그가 부모를 찾아 한국으로 돌아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그 정도 마음이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게다가..."



베일리의 눈에 민주를 우습게 보는 빛이 깃들었다.



"설득 대상에게 사적인 감정을 품은 누구보단, 제가 더 차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 같군요."


"...! 임무에 있어서 사적인 감정을 넣은 적은 없어요!"


"아하~ 그러신가요?"



각 나라의 기관에서 나온 두 요원은 서로를 노려보며 신경전을 벌였다.



“...자, 여기서 우리끼리 서로 쳐다보고 있기엔 시간이 아깝지 않나요? 시합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고요?"


"...그래요."



민주는 여전히 능글맞게 웃는 베일리에게서 눈을 떼고 다시 경기장을 보았다. 그리고 이내 베일리의 도발 따윈 잊어버리고 시현이 위기에서 벗어나길 기도하는 심정이 되었다.


타타타타타탁


시현의 자세를 무너뜨린 태율은 양팔 가드를 올린 채로 빠르게 시현에게로 접근했다.



"[레드 블라스터]!"



피잉!!


마법 검과 반사 방패를 해제한 시현이 태율의 접근을 막기 위해 왼눈으로 붉은 광선을 발사했고,


투웅!


직진으로 날아가던 광선은 태율의 가드에 부딪혀 굴절되어 다른 방향으로 꺾였다.



"츳."



발이 멈춰버린 태율은 혀를 찼다. 가드 덕분에 카운터를 먹는 건 피했지만, [레드 블라스터]가 가진 위력은 태율의 돌진을 막기에 충분했다.



"[나의 대적을 베는 은색의 검이여], [리플렉션 쉴드]!"



촤앙, 우웅


태율을 저지하는데 성공한 시현은 그사이에 은색의 검과 반사 방패를 동시에 소환해 냈다.



"두 가지 특기 마법 동시 시전을 또다시??!"


"대체 어떻게 된 마력이기에...!"


"애초에 저 두 마법을 한 사람이 동시에 쓴다는 것이... 저런 게 가능한 거였어??"



한 가지만 시전할 수 있어도 A급 인재 취급을 받는 마법검과 반사 방패의 동시 시전, 이는 지켜보는 관중들을 놀라움 속에서 술렁이게 만들었다.



"...."



단 한 사람, 상대인 태율만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시현의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척 척


시현은 다시 검과 방패를 들고 싸울 자세를 취했는데, 검을 앞으로 방패를 뒤로 두었던 아까와는 달리 방패를 앞세워 몸을 가린 뒤 검을 뒷손으로 잡는 자세를 잡았다.



"방패를 앞으로라..."



태율은 단단히 무장한 시현을 보며 웃었다.



"하하, 아까 그게 너한테 제법 교훈이 됐나 보구나."


"그래, 내가 실수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어."


"자아~~ 그럼 어디 교훈을 받은 시현 씨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테스트해 볼까나~?"


"그래, 얼마든지."



미소와 함께한 짧은 대사를 마무리 짓고,



"간다!!"


"차아!!"



강철 주먹의 소년과 빛나는 마법 무구를 쥔 소년은 기합을 지르며 서로를 향해 맹렬히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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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1학년] 경연 종료 기념 연회 25.02.15 2 0 11쪽
91 [1학년] 이곳저곳에서 제안이 오고 있습니다 25.02.13 3 0 10쪽
90 [1학년] 큰 사건의 당사자는 이목을 끌기 마련 25.02.11 6 0 10쪽
89 [1학년] 어떤 소문 25.02.04 7 0 11쪽
88 [1학년] 그리 매끄럽지 않은 25.01.31 11 0 10쪽
87 [1학년] 딱히 반갑지는 않는 인연 25.01.29 8 0 11쪽
86 [1학년] 태율과 쥬드미네 25.01.26 13 0 10쪽
85 [1학년] 사라지다 25.01.24 14 0 12쪽
84 [1학년] 격추 25.01.22 12 0 12쪽
83 [1학년] 날아오르다 25.01.21 12 0 11쪽
82 [1학년] 한 방 먹이다 25.01.17 11 0 12쪽
81 [1학년] 난입 25.01.16 9 0 12쪽
80 [1학년] 변수 25.01.15 11 0 11쪽
79 [1학년] 성동격서 25.01.13 8 0 12쪽
78 [1학년] 일진일퇴 25.01.12 11 0 10쪽
»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25.01.10 12 0 10쪽
76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11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10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11 0 11쪽
73 [1학년] 결승 진출자 확정 25.01.04 15 1 13쪽
72 [1학년] 느껴지는 너의 힘 25.01.03 16 0 13쪽
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15 1 10쪽
70 [1학년] 약속을 지킨 사람과 못 지킨 사람 24.12.30 15 0 11쪽
69 [1학년] KO 24.12.29 14 1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11 1 11쪽
67 [1학년] 너도 나름 인기 있어 24.12.26 11 1 11쪽
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11 1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15 1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15 1 11쪽
63 [1학년] 깔끔하게 부셔 드렸습니다 24.12.17 1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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