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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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최근연재일 :
2025.02.13 15:17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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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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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2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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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일진일퇴

DUMMY

아슬아슬하게 시현에게 닿을 듯 말 듯한 거리까지 근접했을 때, 태율은 왼손 잽을 내려는 모션을 취했다.




태율의 잽 모션에 대한 반응으로 시현은 [리플렉션 쉴드]를 내밀며 더욱 방패 뒤로 몸을 숨기고 오직 검날만을 앞으로 내밀었다.



'역시.'



그 반응 하나로 시현이 취할 공세의 향방을 파악해낸 태율은 잽 페이크 동작을 접어 넣고 사이드 스텝을 밟았다.



"아아... 저 녀석, 역시...!"


"또 저러는 거야?!"



태율이 시현의 공격이 닿지 않을 만한 아슬아슬한 거리를 두고 옆으로 돌기 시작하자, 두 소년의 패기 어린 정면대결을 기대했던 관중들 사이에서 태율에 대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대놓고 큰 소리로 불평을 터뜨리는 이들은 이전 경기들부터 죽 관전해온 사람들로, 태율의 지긋지긋한 지연전을 똑똑히 목격한 관객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태율은 거리를 유지하며 더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시현이 몸을 최대한 방패로 숨기고 칼끝으로 찔러오는 공격을 패링이나 회피로 수비할 뿐, 시현이 한 발자국 들어오면 태율이 한 발자국 빠져 버리는 형세를 유지하였다.



"아하하하하, 또 시작이네~"



예선최종전에서 태율에게 당한 적 있는 올리야가 야유하는 관중들 사이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설마 이시현이 먼저 태율이에게 접근전을 걸 줄은 몰랐는걸~?"


"...시현이가 원한 거였어."



올리야가 궁금해 하자, 그녀의 왼쪽에 앉은 샬레니엔이 대답했다.



"기왕 최태율과 맞붙는다면,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와 정면충돌해서 이겨보고 싶다고 했어. 그래서 나에게 와타로와 마법검술에 대해 조언해 달라고 했었지."


"엥? 그랬어? 언제?"


"어제 저녁에."


"헤에~ 얌전한 아이인 줄 알았더니, 그런 승부욕을 가지고 있었어?"



새삼 다시 봤다는 듯 올리야는 시현을 주시했는데, 인형처럼 앉아 조용히 있던 올리야 오른편의 쥬드미네가 무표정하게 한 마디 했다.



“쓸모없는 짓을.”


“...!”



샬레니엔은 올리야를 너머 쥬드미네를 째려보았고, 둘 사이의 스파크가 커지는 걸 막으려는 올리야는 서둘러 최태율의 끈질긴 방어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격을 퍼붓는 시현을 칭찬했다.



"그런데 벼락치기 과외를 받은 것 치곤 엄청난 실력인걸?"


"...나도 저 정도로 재능이 있으리라곤 생각 못 했어. 원래 와타로를 익혀서 검에 익숙하다 하더라도, 그걸 마법검술로 연결시키려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데."


"진짜 대단한 재능이야~ 검술은 검술대로, 마법은 마법대로... 정말 괴물이네~"



시현에 대해 칭찬하던 올리야는 안타깝다는 듯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웃었다.



"아하하, 태율이 정말 근접전만 노리는 단순한 놈이었다면 정말 정면에서 깨부술 수 있었겠어~"


"그게 무슨 말이야?"



샬레니엔의 왼편에 앉은 전 퇴학생이자 현 유급생인 샬레니엔의 또 다른 패거리 소녀가 주홍빛 머리를 내밀며 올리야에게 물었다. 예선전에서 상대편 여자애들을 기절시키고 골절시켰던 태율은 저돌적인 들소 같은 이미지로 소문난 지 오래였기 때문이었다.



“저 최태율이란 애 사람 패는 게 취미인 근접전 미치광이 아니었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생각하는 애들이 꽤 많긴 하더라~~"



태율에 대한 악소문이 정말 재밌다는 듯 신나게 웃어 제낀 올리야는 곧 웃음을 살짝 거두고 설명했다.



"최태율의 근접전이 강력하긴 하지만~ 그건 태율의 무기 중 하나일 뿐이야. 실제로 태율이와 싸울 때 정말 골치가 아픈 건, 저 마법 걸린 주먹이 얼마나 위협적이냐가 아니거든. 그치, 샬레니엔?"


"...."



4강전에서 태율에게 패배했던 샬레니엔은 올리야의 말에 딱히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이나 분위기는 분명 올리야에게 동의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었다.


팡!!


그 순간에도 시현의 공격을 태율이 수비하는 경기의 흐름은 계속되고 있었다. 태율은 관중들의 거세져만 가는 야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굳건히 방어에만 전념했는데, 템포를 살짝씩 바꿔 가며 시현의 주변을 도는 스텝과 가드&패링을 동원해 쏟아지는 시현의 찌르기를 피하고 흘리고 막아냈다.



'잘 하는걸?'



철옹성 같이 뚫리지 않는 수비에도 불구하고, 지치지도 않고 연속 공격을 퍼붓는 시현을 태율은 속으로 칭찬했다.


쉭 탕 쉭 턱


태율은 예리하게 연속으로 찔러 들어오는 검을 한손씩 차례로 휘둘러 쳐냈다.



‘이 찌르기, 보통이 아닌데? 게다가....’



연이은 세 번째 공격이 상당히 위험한 타이밍에 들어오자, 태율은 고개를 흔들어 피했다.



‘실시간으로 공격이 좋아지고 있어.’



빠른 찌르기를 쏟아내면서도 제대로 방패로 몸을 커버해 공격 중에도 빈틈을 내주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커버도 좋아. 찌를 구석이 잘 안 보여.’



확실히 승부를 걸만한 실력이라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전체적인 움직임과 자세가 시합을 시작할 때보다 눈에 보일 정도로 좋아지는 것도 대단했다.



'아아, 진짜 좋네. 정말로 괜찮아...!‘



태율은 즐거웠다.

마법과 검술, 두 가지를 끌어내어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시현이 태율의 신경을 기분 좋게 자극하였다. 위협적으로 날아오는 검격을 막아내는 태율의 움직임 또한 시현의 빠른 성장만큼은 아니어도 분명히 올라가고 있었다.


자극적인 상대, 그를 상대하며 늘고 있는 자신의 실력...


그야말로 태율에겐 최고의 한판이었다.



“와, 좋아!”



가드를 뚫고 들어온 검 끝이 아슬아슬하게 뺨을 스치고 지나가자, 태율은 육성으로 소리를 내고 말았다.



‘하하, 그 짧은 사이에 내 수비를 거의 따라잡았단 말이지? 진짜 미쳤네~!’



한 방의 위험을 넘긴 태율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하지만 이쪽도 놀고만 있던 건 아니지.’



시현의 움직임을 파악한 태율은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먼저 이쪽.’



태율의 몸이 왼쪽으로 빠질 듯 기울어졌다. 그러자 시현이 그에 반응하였고, 그의 방패는 살짝 태율이 움직인 방향으로 움직여졌다.



‘걸렸어.’



그 순간, 페이크를 줬던 태율이 전력을 다해서 디딤발에 힘을 빡 주었다.


휘익


그의 몸이 번개 같이 반대방향으로 옮겨졌다.

속도가 붙은 태율의 몸이 오른쪽으로 핑하고 도는 동안,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시현의 움직임이 태율의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리고 태율이 노린 것은 바로 그 바늘구멍 같은 한 순간이었다.



“[선풍의 권]!”



기회를 포착하자마자 태율은 [강철의 권]을 해제함과 동시에 주문을 외쳤고, 주먹에 신속의 회오리가 휘감기자마자 지체 없이 잽에 가까운 훅을 날렸다. 워낙 빠르게 날리는 데에만 집중한 일격이라 위력이 크진 않았지만, 태율에겐 그 정도로 충분했다.


피잉!


[선풍의 권]의 드릴 같은 바람 펀치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회오리 펀치는 시현의 반사 방패를 살짝 비껴 지나가 그대로 시현의 팔꿈치를 때렸다.


퍽!


방비가 없는 팔에 타격을 받자 시현의 팔이 안쪽으로 밀렸고,

밀린 팔에 들고 있던 반사 방패가 그만 다른 쪽 손에 들고 있던 마법의 은색 검과 부딪히고 말았다.


타당!!!



“아앗...!!”


시현의 반사 방패는 시현 자신이 만들어낸 마법검조차 용서없이 튕겨내 버렸고, 시현은 자신도 모르게 당황한 기색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강철의 권]!"



또다시 [강철의 권]으로 마법을 전환한 태율이 실로 오랜만에 전진 스텝을 밟았다.

시현이 가진 방패로 시현의 칼을 날려버리는 상황, 이것은 제로디아가 태율에게 했던 말 그대로였다.



“[리플렉션 쉴드]는 마력으로 발동하는 모든 마법을 튕겨내는 주문이야. 그건 아마도 [리플렉션 쉴드]를 사용한 시전자의 마법이라도 마찬가지일 거야.”



제로디아가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린 태율은, 그녀가 그에게 줬던 조언의 결과를 똑똑히 확인했다.



“땡큐다, 제로디아!”



태율은 순식간에 시현의 비어버린 오른손 쪽으로 접근하였다. 그리고,


빠악!!


태율의 주먹이 얼굴을 막기 위해 반사적으로 들어 올린 시현의 오른팔에 꽂혔다.



“아악!!!”



마법검을 잃어버리고 맨손으로 펀치를 받아낸 시현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버렸다. 그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끝이다!”



태율은 시현을 완전히 침몰시키기 위해 주먹을 꽉 쥐고 달려 들었다.



“남자니까, 얼굴 한 대 정도는 맞아도 괜찮아!!!”



시현을 다운시켜 시합을 종료시키기 위해, 태율은 주저 없이 강펀치를 시현의 턱을 노리고 휘둘렀다.


부우웅!!


태율이 크게 휘두른 주먹이 시현을 향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갈 때,



“[트리플 리플렉션 쉴드]!”



타탕!!!


주먹이 닿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순간에 시현이 외친 주문이 태율의 [강철의 권]을 튕겨내 버렸다.


“끼헤이이이엑?!!”



태율은 추한 비명을 지르며 튕겨진 주먹에 딸려 날아가 뒤로 꼴사납게 나동그라졌다.



“8강전에서 사용했던 [트리플 리플렉션 쉴드]예요!”



남색 포니테일이 귀족 부인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나도 보면 알아.”


“저걸로 방어하면, 최태율 군이 가진 마법으로는 뚫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포니테일은 자빠진 태율과 앞과 좌우를 장벽처럼 가린 세 개의 원형 반사 방패를 만들어낸 시현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뭐, 일단 보기엔 그렇긴 한데...”



태율이 어느 방향에서 공격하더라도 반드시 방패에 가로막힐 것만 같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지만, 귀족 부인은 의미심장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일어서는 태율 쪽을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내가 보기엔 최태율 군, 혹시 [트리플 리플렉션 쉴드]에 대한 파훼법도 들고 나온 게 아닌가 싶네~”


“네?”



포니테일이 흥미로움이 잔뜩 들어간 귀족 부인의 시선을 따라 태율 쪽으로 눈을 돌렸을 때, 어나더 레벨의 절대 방어 마법을 보고도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웃음기마저 어린 태율의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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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1학년] 태율과 쥬드미네 25.01.26 13 0 10쪽
85 [1학년] 사라지다 25.01.24 14 0 12쪽
84 [1학년] 격추 25.01.22 11 0 12쪽
83 [1학년] 날아오르다 25.01.21 11 0 11쪽
82 [1학년] 한 방 먹이다 25.01.17 11 0 12쪽
81 [1학년] 난입 25.01.16 9 0 12쪽
80 [1학년] 변수 25.01.15 10 0 11쪽
79 [1학년] 성동격서 25.01.13 8 0 12쪽
» [1학년] 일진일퇴 25.01.12 11 0 10쪽
77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25.01.10 11 0 10쪽
76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11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10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11 0 11쪽
73 [1학년] 결승 진출자 확정 25.01.04 1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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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1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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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1학년] KO 24.12.29 13 1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1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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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10 1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14 1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1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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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8강전 24.12.16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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