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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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최근연재일 :
2025.02.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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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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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변수

DUMMY

“으으읏..!!”



시현은 다리를 절뚝이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몸을 돌려 다리를 빼려 했지만, 타격 입은 다리로는 태율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태율은 금세 다시 카프킥을 날릴 위치를 잡았고, 더 이상의 데미지를 막기 위해 시현은 킥을 막기 위해 반사 방패를 아래로 조정하려 하였다.



"훕!"



시현이 하체를 방어하려는 것을 본 태율은 킥을 차는 다리가 아닌 왼 주먹을 앞으로 내밀고 뻗으려는 모션을 취했다.




시현의 첫 번째 방패가 얼굴을 가렸다.



'역시... 그렇게 상체 쪽으로 공격을 퍼부어 댔으니, 싫어도 반응할 수밖에 없지?'



하는 척만 했을 뿐, 태율은 펀치를 날리지 않았다. 대신 이번엔 오른쪽 주먹으로 바디를 치려는 듯 팔을 허리까지 내리고 뒤로 장전하였다.




두 번째 방패가 몸통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쪽으로는 주먹이 날아오지 않았다.



"쉭!!"



태율이 입으로 소리까지 내면서 다시 왼팔을 어깨까지 들어 올리며 훅을 날리려 했다. 두 개의 방패를 움직였던 시현은 결국 하체 방어를 위해 내렸던 방패를 위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한 번 움직인 방패를 연속으로 움직이는 건 불가능했고!'



[선풍의 권]을 연사할 때 시현이 방패를 다루는 움직임을 확실히 파악해 두었던 태율은,



빠악!!!



세 번의 페이크 끝에 세 번째 카프킥을 시현의 종아리에 작렬시켰다.



“으아악!!!”



철퍼덕


킥의 힘에 밀린 다리가 위로 붕 뜨면서 시현은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태율은 주저앉은 시현을 향해 두 주먹을 올리고 달려들었다.



"윽..!!"



시현은 접근해 오는 태율을 보며 빠르게 [트리플 리플렉션 쉴드]를 올려 자신의 주변을 감쌌다.


부우웅!


태율이 시현을 향해 주먹을 내리 꽂는 짧은 순간, 관중들은 직감적으로 태율이 방패에 튕겨 날아가는 장면을 예상하였다. 뭣도 모르는 이방인이 호기롭게 [리플렉션 쉴드]를 부술 기세로 덤벼들긴 했지만, A급 방어 마법인 [리플렉션 쉴드]란 그런 무식한 수법으로 깰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그룬마가트의 상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쿵 콰지직!!!


그러나, 짧았던 예상과 당연한 듯 했던 상식을 깨부수는 소리가 경기장을 가로지르며 울렸다.



"어어엇?!!"


"아앗?!!"



관중들은 잇따라 놀란 소리를 터뜨렸다.


빠악!!!


태율이 내지른 주먹이 반사 방패를 뚫어낸 다음 시현의 턱에 냅다 꽂힌 것이다.



"어떻게...?!"



경악하는 다른 관중과 마찬가지로, 포니테일 또한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맨주먹'이야..."


"...네??"



포니테일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정말 질렸다는 표정을 한 귀족 부인이 그곳에 서 있었다.



"매... 맨주먹이요?"


"그래. '마법'이 아니라 '맨주먹'으로 친 거야. 마력으로 이루어진 모든 마법을 튕겨내는 [리플렉션 쉴드]를 무력화하기 위해서...!"



포니테일은 더 놀란데다가 어처구니까지 없어져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 말도 안 돼..."


"진짜 말도 안 되지..."


"아.. 아니, 진짜 말이 안 된다고요...! [리플렉션 쉴드]는 마법 뿐만 아니라 물리력에 대해서도 방어력을 갖추고 있어요! 아무리 마력을 빼고 쳐도 저렇게 간단하게 뚫을 수는...!"


"간단하게 뚫은 게 아니야... 잘 봐!"



귀족 부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쪽은 두 번째 주먹을 내리치기 위해 뒤로 뺀 태율의 팔꿈치 쪽이었다.



"한 방 더."



슈화아아아아!!


태율의 [바람의 권]의 바람이 앞이 아닌 뒤로 발사되어, 태율의 팔꿈치 쪽으로 로켓의 후폭풍처럼 뿜어져 나갔다.


"간다!!!"


"...!!"



고속의 바람으로 추진력을 더한 주먹이 무서운 속도으로 내리 꽂힐 때, 시현은 황급히 앞서 뚫린 반사 방패를 치우고 두 번째 반사 방패로 태율의 주먹을 가로막으려 했다.


쿵! 와드득... 콰지직...


추진력으로 가속된 주먹과 방패에서 충돌 직후 동시에 으스러지는 듯한 소리가 잠시 울렸고,


콰직!!


바람으로 속도 뿐만 아니라 위력까지 배가시킨 주먹에 의해, 이번에도 반사 방패가 여지없이 뚫리고 말았다.


뻐억!!


태율의 주먹이 쇠망치로 못을 박듯이 시현의 얼굴 한복판을 인정사정 없이 강타했다.


쿠웅!


내리 찍히는 엄청난 타격에 고개가 젖혀진 시현은 코피를 터뜨리며 상체 전체까지 바닥에 때려 박힐 기세로 넘어가 버렸다.



"이걸로 끝이다!"



태율은 꽂아 넣었던 주먹을 다시 들어 올려 드러누운 시현을 완전히 보내버릴 작정으로 피니쉬를 먹이려 하였다. 그런데,



"최태율 군, 멈춰!! 멈춰요!!!"


"중지!! 시합을 잠시 중지하겠습니다!!"



그 순간 세 명의 심판이 다급하게 우르르 뛰쳐나왔다. 그들은 바닥에 누운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시현으로부터 태율을 붙잡아 떼어 놓았다.

그렇게 두 사람이 거리를 두고 대기하게 한 뒤, 주심을 맡은 심판이 경기장 가운데로 나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는 관중들에게 상황 설명을 시작하였다.



"잠시 안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방금 전 최태율 군에 의해 행해진 공격들, 즉 마법이 아닌 직접적인 신체 접촉으로 인한 타격이 규정에 어긋나는 지의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져 시합을 잠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즉, 태율이 카프킥과 주먹으로 시현을 ‘마법’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두들겨 팬 것이 규정 위반인지 아닌 지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렇게 심판을 맡은 교사들과 경연의 규정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모여 협의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그 동안 태율과 시현은 각자의 코너에 임시로 마련된 의자에 앉아 판결을 기다리게 되었다.



'...조졌네...'



태율은 눈을 감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로델에게 전수 받은 카프킥으로 우위를 잡을 수 있었지만, 설마 그게 판정 시비의 요인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경우에 따라 반칙패인가... 으윽...!'



시현의 [트리플 리플렉션 쉴드]를 깨뜨렸던 주먹에서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시합에 집중할 때 뿜어져 나온 아드레날린에 의해 인지하지 못했던 고통이 뒤늦게 찾아온 것이다.


뚝... 뚝...


태율은 피부가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잔뜩 부어오른 오른손 주먹을 내려 보았다.



'아... 이거 아무래도 금간 것 같은데...'



너클 파트에서 끊임없이 느껴지는 지끈거림은 시현의 방패뿐만 아니라 그의 주먹까지 망가졌음을 분명히 알려 주었다.



"크으.... 설령 반칙패는 면해도, 이 상태로 한 번 쉬고 나온 시현을 상대해야 한다는 건가..."



시합 내내 시현에게서 느껴졌던 거대한 마력 그리고 아직 시현이 쓰지 않았던 그가 복사한 다수의 특기 마법들... 태율은 막막해졌다. 이미 준비한 패가 전부 까진 상태에서, 이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쪽은 시현이 된 것이다.


그 순간 태율만큼이나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아라미레스도 마찬가지였다.



"젠장..."



그는 시합이 중지된 경기장을 보며 짜증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태율이 많이 불리하지?"



폴트스는 안타까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로 말했다.



"말해 무엇 하냐?"


"설마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한 번도 없었으니까. 드란지엘 경연에서 사람을 직접 두들겨 팬 놈은."



두웅...


그때 그들의 곁에서 북소리가 났다. 아라미레스와 폴트스가 옆을 돌아보자, 아저씨 응원단이 결연한 표정으로 일어나 있었다.



"이럴 때일 수록 응원이 필요한 법!"


"우리의 목소리로 최태율 군에게 힘을 전해 줘야 합니다!!"



털보 아저씨를 비롯한 나머지 아저씨들이 비장하게 응원을 준비하자, 아라미레스와 폴트스는 잠깐 서로를 마주 보더니 마음을 정한 듯 일어나 아저씨들 곁에 같이 섰다.



"자, 그럼 내가 선창하면...!"



털보 아저씨가 응원을 시작하려 할 때였다.



"최태율 화이티이이이잉!!!!"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태율을 응원하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외침이 기폭제가 되어, 웅성거림만 존재하던 관중석에는 시현과 태율을 각각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 메워지기 시작했다.



"이시현, 힘내~~!!!"


"최태율, 이겨!!!!!!!"



시현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관중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대부분이었고, 태율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100% 남자 그것도 거의 다 아저씨들의 목청 소리였다.



"이시현, 이시현, 이시현, 이시현!"


"최애애애 태애애애 유우우우울!!!"



삽시간에 폭발한 응원의 함성에 둘러싸인 태율과 시현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시현의 눈에는 여러 관중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로헬리느와 김서진 등이 보였고, 태율은 북치는 아저씨들과 함께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아라미레스와 폴트스를 보았다.



"하핫...!"


"아하하하!"



관중에게로 향했던 눈이 시현과 태율 서로에게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웃었다. 엉망이 된 서로의 꼴이 웃겨서 인지, 아니면 보기 드문 이 상황의 주인공들이 된 것이 이상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를 마주본 두 소년의 입에선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좋아~!"



시현과 눈이 마주치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너무 승부에만 몰입하다 끝내 집착까지 하게 되었던 태율은 꿈에서 깨듯 상쾌한 기분이 되었다. 익숙한 곳에서 온 이세계에서 만난 친구를 보며 깨끗하게 승부를 즐긴 뒤 어떤 결과든 받아들일 마음이 다시 그에게 돌아왔다.

시현의 눈빛과 표정 또한 태율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렇게 태율과 시현은 모두 부상 입은 몸도 상관없이 전력을 다해 서로를 상대할 마음을 먹었다. 그것은 처음 그들이 시합 시작 전 주고받았던 ‘후회 없는 승부’를 위함이었다.



'물론 반칙패로 끝나지 않아야겠지만... 아오, 제발...!'



가벼워진 머리와 마음이 된 태율이 심판이 제발 한 번만 봐주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판정을 기다리고 있을 때,



"오호~ 이거 참 뜨거운 열기인걸."



열띤 응원을 보내는 관중석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은빛 머리와 수염을 기른 미중년이 주변을 둘러보며 다소 경박한 감탄사를 내뱉었다.



"...."



그의 옆에 앉은 금발 머리에 마스크를 낀 여자는 마치 전혀 딴 세상에 와있는 것처럼 고요한 태도로 정면만 보며 있었다.

관중 구경을 마친 중년 남성은 경기장 쪽으로 눈을 돌렸다.



"어디 보자~ 저 심판들은 별반 상관없을 것 같고~ 음, 우리 두 학생들은... 적당히 다치고 적당히 힘이 빠진 것 같군."



그의 매력적인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이제 슬슬 시작해도 좋지 않을까? 관중들의 호응이 이렇게 최고가 되었을 때 말이야."


"네."



금발의 마스크 쓴 여자는 중년 남성에게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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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1학년] 이곳저곳에서 제안이 오고 있습니다 25.02.13 1 0 10쪽
90 [1학년] 큰 사건의 당사자는 이목을 끌기 마련 25.02.11 5 0 10쪽
89 [1학년] 어떤 소문 25.02.04 6 0 11쪽
88 [1학년] 그리 매끄럽지 않은 25.01.31 11 0 10쪽
87 [1학년] 딱히 반갑지는 않는 인연 25.01.29 8 0 11쪽
86 [1학년] 태율과 쥬드미네 25.01.26 13 0 10쪽
85 [1학년] 사라지다 25.01.24 14 0 12쪽
84 [1학년] 격추 25.01.22 11 0 12쪽
83 [1학년] 날아오르다 25.01.21 11 0 11쪽
82 [1학년] 한 방 먹이다 25.01.17 11 0 12쪽
81 [1학년] 난입 25.01.16 9 0 12쪽
» [1학년] 변수 25.01.15 10 0 11쪽
79 [1학년] 성동격서 25.01.13 8 0 12쪽
78 [1학년] 일진일퇴 25.01.12 11 0 10쪽
77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25.01.10 11 0 10쪽
76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11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10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11 0 11쪽
73 [1학년] 결승 진출자 확정 25.01.04 14 1 13쪽
72 [1학년] 느껴지는 너의 힘 25.01.03 16 0 13쪽
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15 1 10쪽
70 [1학년] 약속을 지킨 사람과 못 지킨 사람 24.12.30 15 0 11쪽
69 [1학년] KO 24.12.29 14 1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11 1 11쪽
67 [1학년] 너도 나름 인기 있어 24.12.26 11 1 11쪽
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11 1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15 1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14 1 11쪽
63 [1학년] 깔끔하게 부셔 드렸습니다 24.12.17 14 1 14쪽
62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8강전 24.12.16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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