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여학교에 전학온 두 번째 남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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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콩순이
작품등록일 :
2024.10.01 11:50
최근연재일 :
2025.02.15 05:05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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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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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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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한 방 먹이다

DUMMY

태율은 [선풍의 권]을 시전하여 두 팔에 회오리를 휘감았다.



"우린 솔직히 저게 무슨 괴물인지 모르잖아? 그러니 내가 간을 보고 올게."


"태율아, 우리가 같이 상대해야...!"


"아니, 이건 내가 해야 해. 넌 지금 다리가 불편하잖아. 여기서 대기하다가 여차하면 그 [리플렉션 쉴드]로 몸을 지키면서 체력과 마력을 최대한 온존해."






시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태율의 두 다리가 천천히 걸어 나오는 고스트 드래곤을 향해 달렸다.



'저놈을 끝장낼 결정타를 먹이는 게 네 역할이니까.'



훨씬 강한 마력과 마법을 갖춘 시현에게 싸움을 끝낼 제대로 된 타이밍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태율이 정한 지금의 역할이었다.



'일단 한 번 움직인다.'



직진으로 달리던 태율은 고스트 드래곤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왼쪽으로 방향을 꺾었다.



"끠이이이이..."



고스트 드래곤의 뼈만 남은 흉흉한 대가리가 삐그덕거리며 태율 쪽으로 스윽 돌아갔다.



'그렇지! 내 움직임에 반응한다...!'



고스트 드래곤의 반응을 확인한 태율은 더 빠르게 달려 나갔다. 그러자 태율을 따라 고개를 돌리던 고스트 드래곤이 거대한 몸을 움직여 태율에게로 완전히 방향을 바꿔 그를 추적했다.

태율은 힘껏 달려 놈을 원하는 위치까지 유인했고, 시현이 사선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확인하자 즉각 다리를 멈췄다.



'다른 때라면 이런 즉흥적인 수법은 부담스러워서 안 쓰겠지만,'



두 손이 펀치 장전 위치로 즉각 올라갔다.



'저만큼 거대하고 압도적인 미지의 적이라면 최대 파워로 부딪히는 편이 빠르게 전력 파악을 할 수 있을 거다!'



취리릭! 피융!!


초고속으로 왼손을 뻗으며 발사한 바람의 탄환을 시작으로, 태율은 풀파워&풀스피드를 내 닿는 모든 것을 부수고 찢을 기세로 무섭게 주먹을 휘두르고 뻗었다.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타다다다다다당!!!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당!!!!


태율의 주먹에서 쏟아져 나오는 [선풍의 권] 탄환이 쓰나미처럼 고스트 드래곤을 향해 몰아쳤다.


파파파팍!! 팍!! 파파파파파파파팍!!! 팍 파파파팍!!


집채만한 표적이 된 고스트 드래곤에게 [선풍의 권]이 잇달아 꽂혀 들어갔다.



"우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광폭한 스피드를 뿜어내는 태율은 계속해서 전신을 폭발시킬 기세로 기합을 지르며 공격에 전력을 쏟아부었다.



"저... 저기...!"


"세상에....!"



패닉에 빠졌다가 안전 요원들의 노력 끝에 겨우 안정을 찾은 관객들은 태율이 터뜨린 맹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태율이... 저 정도였던가요...? 사장님은 알고 있었어요...?"



남색 포니테일이 넋을 잃고 바라보며 거의 혼잣말처럼 목소리를 냈다.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포니테일의 말을 받은 귀족 부인이 말을 멈추고 침을 꿀꺽 삼키는 사이,


뻐버버버벅!! 퍼퍼퍽!! 퍼버버벅!!



"킈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스트 드래곤은 [선풍의 권] 폭풍 러쉬를 거의 물 뒤집어 쓰듯이 쳐맞으면서, 차츰 뒷걸음질을 치며 밀려 나갔다.



"...저렇게..."



잠시 말을 멈추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귀족 부인은 떨리는 입술을 다시 열었다.



"...단독으로 고스트 드래곤 같은 최상위 A급 마수를 밀어낼 정도라는 건 전혀 몰랐지...!"



귀족 부인의 말대로, 관중석을 차지한 대다수의 마법사들은 지금 태율이 혼자 고스트 드래곤을 몰아치고 있는 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아까까지의 혼돈조차 잊은 채 몸을 떨며 경기장 안을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각, 경기장으로 향하는 입장로로 달려온 로헬리느와 김서진, 제리아와 샬레니엔, 그리고 임민주와 벨리사는 아직도 경기장 안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경비대원들과 지원 나온 사냥팀과 마주쳤다.



"저기... 어째서 들어가지 않는 건가요?"


"방어벽이 해제가 안 돼요."



로헬리느의 질문에 콜로세움 직원 중 하나가 난처한 얼굴로 대답했다.



"이게 비상시에는 이 입구만 따로 해제가 되어서 진입이 가능한데... 지금은 전혀 안 되고 있어요."


"방어벽을 뚫고 들어갈 수 있지 않나요? [리플렉션 쉴드] 아닌 단순한 장벽 마법이니 충분한 마력이 있다면...!"


"아니, 그것도..."



직원은 더욱 곤란해하며 복도 한쪽 구석을 가리켰다. 그곳엔 탈진한 두 여성이 숨을 몰아쉬며 겨우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우리 중에 가장 마력이 강한 두 분이 전력을 쏟아부었는데도 소용이 없었어요..."


"여기 장벽이... 그렇게나 튼튼한 것이었나요?"



이번엔 샬레니엔이 나서서 묻자, 직원은 고개를 저었다.



"관객 안전을 위한 것이니 단단하다면 단단하겠지만, 이렇게 강한 마법을 집중시켜도 흠집 하나 안 날 정도는 아니었어요."



직원을 제치고 샬레니엔이 앞으로 나섰다.



"[나의 대적을 베는 은색의 검이여]!"



그녀는 있는 힘껏 마법검으로 방어벽을 내리쳤다. 하지만 그녀의 공격 또한 통하지 않았고, 방어벽은 여전했다.



"정말이다...!"


"인위적인 조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경비대원 몇 명과 드란지엘 학생분들이 방어벽 발동부로 향했습니다."


"방어벽 발동부... 거기에서 뭔가 해결이 되면 좋겠는데..."



서진은 속이 타는 심정으로 방어벽 너머 공격을 퍼붓고 있는 태율과 불편한 다리를 짚고 서 있는 시현을 바라보았다.



"하악...! 학...! 흐아아아악!!!"



거의 숨도 쉬지 않고 펀치를 쏟아내던 태율은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마지막 스퍼트 같이 쥐어 짜듯 힘을 끌어내 세 방의 펀치를 날렸다.


탕! 타당!!


나선으로 고속 회전하는 세 방의 바람 탄환이 연달아 고스트 드래곤의 턱을 강타했다. 그 충격에 커다란 놈의 턱이 위로 확 들려 올라갔다.



"끠이이이이이...."



위로 솟았던 용의 머리뼈는 천천히 다시 아래로 돌아왔다.



'마력으로 움직이는 공룡 뼈다귀 새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래의 선 자세로 돌아오는 고스트 드래곤이 뿜어내는 마력이 태율에게 확실히 감지 되었다. 인간의 것과는 다른 아주 이질적인, 그러면서도 마치 무덤가에 흐르는 공기처럼 서늘한 그런 느낌의 마력이었다.



'외견엔 큰 타격이 없어 보이지만, 저놈을 감싸고 있는 마력은 확실히 흐트러지는 게 느껴졌어.'



공격을 중단한 태율은 다른 방향으로 달렸다.



'밀어내거나 피해를 입히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저놈에게 '통각'이 없는 것 같아. 즉, 고통을 줘서 행동을 저지하는 건 불가능...!'



태율이 간파한 대로, 세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선풍의 권]에 당했던 고스트 드래곤은 아무런 주저 없이 태율을 잡기 위해 앞으로 다시 걸음을 느린 속도로 옮겼다. 놈의 움직임에서 경계심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상 신체를 구성하는 마력은 타격을 입으면 흐트러진다... 그리고 마력이 흐트러진 곳은 움직임이 둔해진다. 아마도 둘러싼 마력을 완전히 날려버리면 저놈을 정지시킬 수 있을 수도?'


"킈이이이이이이이...."



특유의 섬칫한 울음소리를 내며 발을 쿵쿵 내딛는 고스트 드래곤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해서 공격 안 하고 내버려 둬봤는데 역시나... 시간이 지나면 마력이 훼손된 부분이 복구되는구나.'



파악은 모두 끝났다.

태율은 발걸음을 서둘러 아직 스피드를 모두 회복하지 못한 고스트 드래곤을 따돌리고 시현에게 먼저 도착했다.



"시현아!"


"태율아!"


"대충 다 안 것 같다! 이제 하기만 하면 돼."


"뭐... 뭐를?"



태율은 되묻는 시현에게서 고스트 드래곤을 압도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마력을 감지하였다.



"저놈은 마력으로 움직이는 뼈다귀 꼭두각시야. 그러니까 뼈를 움직이는 마력을 싹 다 날려버리면 끝장낼 수 있어. 하지만 내 수준으로는 불가능해. 난 기껏해야 움직임을 느려지게 하는 게 전부였어. [강철의 권]이라면 어떻게든 될 수도 있겠지만, 저런 미친 마력 덩어리를 이 주먹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태율이 [선풍의 권]을 난사하다가 완전히 피곤죽이 되어 붉은 덩어리처럼 변한 오른손을 들고 흔들거렸다.



"그렇다면..."


"너다. 시현이, 네가 해야 해."


"내가...!"


"아직 해본 건 아니지만, 확신이 든다. 네 정신 나간 마력을 풀파워로 쓰면 분명 저놈의 짜증 나는 마력도 날아가 버릴 거야."



쿵...... 쿵.... 쿵.. 쿵. 쿵. 쿵



고스트 드래곤의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지며 지면을 울리는 발소리의 간격이 계속해서 좁아져 갔다.



"할게!"


"좋아. 넌 네가 가진 가장 센 마법을 최대출력으로. 마력을 모으는 시간은 내가 벌겠어."



시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력을 움직일 이미지화에 들어갔다.



"후웁...!"



태율은 다시 [선풍의 권] 주문을 외쳤다. 멀쩡한 왼손은 괜찮았지만, 부상 당한 오른손은 강하게 회몰아 치는 마력의 소용돌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아프다며 징징댈 상황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으와아아아아아악!!!!"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타다다다다다당!!!


전력을 다한 태율의 기관총 [선풍의 권] 난사가 다시 포문을 열었다. 오른손에서 흘러나온 피가 섞인 탄환들이 쉴 새 없이 고스트 드래곤을 강타하며 놈의 마력을 흐트러뜨렸다.



"와자자자자자자!!!!"



촤악 퓨슉


태율의 오른손의 상처가 집중되는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완전히 터져 버렸다. 분수 같은 출혈과 함께 엄청난 격통까지 태율의 오른손을 괴롭혔지만, 그는 고통을 원동력 삼아 더욱 강하고 빠르게 펀치를 내질렀다.



"뒈져라아아아아아!!!"


"태율아, 피해!!!"


"....!"



뒤에 있던 시현이 외치는 소리에 태율은 얼른 공격을 멈추고 옆으로 몸을 날렸다.



"[블루 블라스터어어어]!!!!"



즈쿠와아아아아아앙!!


시현의 왼쪽 눈에서 거의 사람 머리의 두 배는 됨직한 굵기의 푸른색 광선이 발사되었다. 파랗게 불타오르는 고위력의 광선은 대기를 가르며 날아가, 마치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존재에 대한 천벌처럼 압도적인 마력을 실어 고스트 드래곤의 머리에 직격하였다.


콰캉!!!!!


푸른 광선이 명중한 순간, 무서운 폭음이 공기를 찢어 놓았다.


쿠당탕!


고스트 드래곤은 울음소리 하나 내지 못한 채, 그대로 뒤로 자빠져 버렸다.



"우... 우와아아아아!!"



방어벽 밖에서 시현이 고스트 드래곤을 쓰러뜨린 광경을 목격한 관객들에게서 환성 소리가 나왔다.



"시...시현아!"


"시현이가 해냈어!"



로헬리느와 제리아도, 그리고 서진을 비롯한 다른 소녀들도 안도의 환호성을 질렀다.



"대단해!! 정말 믿을 수 없어!!!"


"이시현!! 이시현!!"


"최태율! 최태율!"



전문 사냥팀조차 위험하다는 상급 마수 고스트 드래곤을 단 두 명의 소년이 쓰러뜨리자, 이 장면을 목격한 모든 관중은 놀라움을 가득 담아 시현과 태율의 이름을 크게 연호하였다.



"...."



쏟아지는 환호성 속에서, 태율은 모든 이들의 기쁨에 동참할 수 없었다. 쓰러진 고스트 드래곤과 시현 쪽을 차례로 본 그의 얼굴은 여전히 심각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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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1학년] 이곳저곳에서 제안이 오고 있습니다 25.02.13 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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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1학년] 어떤 소문 25.02.04 7 0 11쪽
88 [1학년] 그리 매끄럽지 않은 25.01.31 11 0 10쪽
87 [1학년] 딱히 반갑지는 않는 인연 25.01.29 9 0 11쪽
86 [1학년] 태율과 쥬드미네 25.01.26 13 0 10쪽
85 [1학년] 사라지다 25.01.24 14 0 12쪽
84 [1학년] 격추 25.01.22 13 0 12쪽
83 [1학년] 날아오르다 25.01.21 12 0 11쪽
» [1학년] 한 방 먹이다 25.01.17 13 0 12쪽
81 [1학년] 난입 25.01.16 10 0 12쪽
80 [1학년] 변수 25.01.15 11 0 11쪽
79 [1학년] 성동격서 25.01.13 9 0 12쪽
78 [1학년] 일진일퇴 25.01.12 12 0 10쪽
77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결승 25.01.10 12 0 10쪽
76 [1학년] 결전의 날이 밝았다 25.01.09 12 0 11쪽
75 [1학년] 결승전 전날 25.01.08 10 0 12쪽
74 [1학년] 팔자에도 없는 뒤풀이 25.01.06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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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1학년] 손님이 끊이질 않네 24.12.31 1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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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1학년] KO 24.12.29 14 1 11쪽
68 [1학년] 드란지엘 경연 결투 분야 본선, 4강전 24.12.29 12 1 11쪽
67 [1학년] 너도 나름 인기 있어 24.12.26 11 1 11쪽
66 [1학년] 8강전 종료 24.12.24 11 1 12쪽
65 [1학년] 유래 없는 재능 24.12.23 15 1 11쪽
64 [1학년] 8강전, 두 번째 경기 24.12.19 15 1 11쪽
63 [1학년] 깔끔하게 부셔 드렸습니다 24.12.17 1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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