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입대 후, 좌완 파이어볼러가 되다.>의 작가 냉각입니다.
오늘 제가 독자 여러분들에게 드릴 말씀은 좋은 쪽보다는 그렇게 좋지 않은 쪽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1월 18일부로. <입대 후, 좌완 파이어볼러가 되다.>는 공지 제목을 통해서 보신 바와 같이 연재를 그만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공모전 때부터 공 들여서 만들어 온 작품을 이렇게 허무하게, 이렇게 의미없게 제대로 끝내는 것이 맞을지.
제법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해 왔습니다. 심지어는 해당 소설의 새로운 회차를 만들어 연재하는 순간에도 말이죠.
당시, 저의 생각은 그럼에도 계속 연재를 이어가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오만하고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저의 작품을 저 자신의 자화상이자, 한 명의 딸, 아들이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37화까지, 계속해서 이 아이를 데리고 연재를 이어 갔습니다.
이런 고생 끝에는 언젠가는 낙이 오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막상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박히기도 무섭게, 저는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재정적 문제, 다른 말로는 생활고라고 불리오는 현실 말입니다.
저는 그런 저 자신이 싫었습니다.
분명히 두둑하다고 생각했던 지갑은 얇아져 가고, 내 자식이라고 생각했던 소설은 기대만큼 성장해 주지 못하고 있으니.
저 자신의 능력에 한심함과 비루함을 느꼈습니다. 고작 이런 마음 가짐으로 이렇게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들이는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는 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연재 중단을 결정한 지금도 계속해서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제 자식이나 다름없는 작품, <입대 후, 좌완 파이어볼러가 되다.>라는 작품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야한다는 슬프기만 한 현실에 말입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새로운 작품, 혹은 해당 작품을 다시 연재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부족했던 제 소설에 관심을 기울여 줬던 독자 여러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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