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어

너 때문이 아니야
<제1화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어>
S#1 송이집, 아침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아침. 꿀잠자고 부스스 깨어난 민지는 시계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민지: (송이 이불 젖히며) 송이야! 송이야! 벌써
10시가 넘었어! 빨리 일어나!!
송이: (깜짝 놀라 깨며) 흐엑! 왜 알람이 안울렸
지? 어떡해~ㅠ
21살 모태솔로 송이의 첫 데이트날. 데이팅앱으로 알게된 동갑내기 남자랑의 첫데이트다. 그런데 솔직히 송이는 맘에 썩 내키지않지만 만나보기로 한것. 황급히 씻고 나온 송이는 우당탕 화장을 끝내고 밖으로 나섰다.
민지: 내가 말한거 명심해~ 행운을 빈다. 초코송
이!
송이: 고마워. 나 오늘 집에 못들어올지도 몰라.
민지: 응~ 제발 그러길 빌어.
S#2 숯불구이집
데이트장소에 도착한 송이는 옷매무새 정리도 하고 거울도 보며 이에 뭐라도 꼈나 잽싸게 봤다. 긴장된 송이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쉬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송이: (두리번 거리며) '아 근데 낮부터 무슨 고기
야? 냄새도 베기고 너무 헤비한데~ 그나저
나 어디 있는거야. 아직 안왔나?'
그때 어느 핸섬한 남자알바생이 송이에게 다가왔다.
알바생: 일행 있으신가요?
송이: (깜짝놀라며) 아.. 네네~ (얼굴을 붉히며)
근데 아직 안왔나봐요. 저기 빈자리가서 앉
을께요.
송이는 빠른걸음으로 자리로 가서 앉았다.
송이: (잘생긴 알바생을 힐끔힐끔 보며) '뭐야?
와~ 개잘생겼잖아? 근데 이 남자는 왜 안
오는거야?'
송이는 툴툴거리며 전화를 하려던 순간 데이트남 석진이 들어왔다. 앱상으로 봤던 외모와는 조금 달라보였지만 우선 50퍼센트 반타작 합격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석진: 혹시 최송이씨? (손 내밀며) 안녕하세요.
조석진입니다.
송이: (부끄러워하며) 네네 안녕하세요.
석진: 배고프실텐데 우선 음식부터 시키죠. (주방
쪽을 보며) 사장님!
알바생: (송이일행 쳐다보며) 네 손님.
송이는 알바생과 눈이 마주치자 순간적으로 시선을 피했다. 어색함 속 고기랑 다른 음식들이 나오고 본격적인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석진: (오물오물 씹으며) 근데 사진보다 실물이
더 괜찮은데요?
송이: (얼굴 벌게지며) 아.. 감사합니다.
석진: (고기쌈을 싸서 송이입에 가까이 가져가며)
송이씨, 아~ 해봐요.
송이: (흠칫 놀라 손사래 치며) 아! 아니에요. 제
가 먹을께요.
석진: (강제로 입속에 욱여넣으며) 고기 두점이나
넣었어요. 저 아무여자나 막 안줘요.
송이는 부담스러웠지만 마지못해 힘겹게 받아먹었다.
송이: (고개돌려 입 삐죽거리며) '이 사람도 모솔
인가? 이 큰걸 그냥 쑤셔넣으면 어떡해.'
송이는 맘에 들지않았지만 올해안으로 모솔을 탈출하겠노라 룸메이자 절친인 민지에게 선전포고를 한 상태라 한단계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S#3 길거리, 오후
우여곡절 데이트가 끝나고 나온 송이랑 석진. 2차로 카페에 가기로했는데 갑자기 속이 안좋은 송이는 컨디션도 안좋은것같아 다음을 기약했다.
송이: 석진씨. 갑자기 속도 안좋고 머리도 아파서
그만 집에 들어가봐야겠어요.
석진: (실망한듯한 표정지으며) 아! 그래요? 그래
도 오늘 첫데이트인데 벌써 헤어지는건.
송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 죄송해요.
석진: 근데 우리 동갑인데 서로 말놓지?
송이: 뭐 편한대로..
석진: (기다렸다는듯이) 그럼 다음에 보도록하고.
최송이 너 어디 산다고했지? 데려다줄께.
송이: (좀 당황하며) 응 신촌..
S#4 석진차 안
이렇게 석진차에 탑승하게 된 둘. 석진은 옆에서 계속 뻐꾸기를 날리고 송이는 마지못해 대답정도만 하며 떨떠름하게 집으로 향했다. 송이는 뭔가 마음이 내키지않아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곳에서 세워달라고했다.
송이: 여기서 세워줘. 조금만가면 집이야.
석진: 아니 왜? 집앞까지 데려다줄께. 어디로 가
면돼?
송이: 아니야. 길건너 바로야. 골목이 좁아서 차
들어 가기도 힘들어. 빨리 세워줘.
S#5 길거리- 송이집앞
집 가려면 좀더 많이 걸어야하는데도 이게 맘이 왠지 편하겠다고 생각이든 송이. 이같은 생각이 신의한수가 될줄 꿈에도 몰랐다. 한편 쓰레기 버리러 밖으로 나온 민지는 터덜터덜 혼자 걸어오는 송이를 보고 의아해했지만 모른척 집으로 쏙 들어갔다.
S#6 송이집
(도어락 누르는소리) 삑.삑.삑.삑. 삐리리리~
송이: (들어오자마자 침대로 바로 쓰러지며) 아~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민지: (호들갑떨며) 뭐야~ 왜 이렇게 빨리 들어왔
어? 만나봤더니 맘에 안들어? 성격이 괴팍
해? 생긴게 오징어야?
송이: 아니야. 나름 괜찮아. 근데 모르겠어.
민지: 그럼 왜 빨리 들어왔냐고~ 실은 아까 너 혼
자 걸어오는거 봤는데 집앞에도 안데려다준
거야?
송이: 왠지 집 알려주기가 싫더라구. 신촌역 근처
에서 내려서 그냥 걸어왔어. 근데 정말 모르
겠다. 넌 오늘 남친 안만나니? 잠시 혼자 있
고싶어.
송이는 머리가 복잡했다. 모솔 탈출 기원 첫데이트인데 뭔가 찝찝했다. 새옷도 장만하고 어제밤 팩도 했었는데말이다. 송이는 긴장이 풀렸는지 스르르 잠이 들었다.
S#7 또 송이집, 담날 아침
민지: (머리를 움켜쥐고 일어나면서) 아.. 머리
야~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
송이: (하품하며) 하암~ 어제 현규랑 술 마시고
들어온거야? 너 나가는것도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계속 잤네.
민지: 응. 새벽까지 달리느라 머리가 좀 아프네.
너는 괜찮아? 어제보니 기분이 안좋아 보이
던데.. 나 해장도 할겸 매콤한거 먹으러 나
가자.
송이: 그래그래.
S#8 길거리
주섬주섬 준비하고 내추럴하게 나온 송이랑 민지. 그런데 식당가는길 버스정류장 앞에 송이의 눈에 어디선가 본듯한 남자가 기타가방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송이는 도대체 어디서 본 사람이지 생각하며 쳐다보며 걷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너무나 챙피한 송이. 절뚝거리며 민지팔 붙들고 누가볼세라 급하게 식당에 들어갔다.
S#9 식당
송이: (자리에 앉아 수저세팅하며) '아 근데 그 잘
생긴 남자 어디서 봤더라~?'
민지: (송이를 빤히 쳐다보며) 송이 너 대체 어제
데이트갔다와서 부터 왜이래~ 뭔가 계속 멍
해보이더니 오늘은 아예 정신을 안드로메다
에 갔다놓았는지 평소 잘 다니는길 자빠지
기나하고. 혹시 데이트 망친거아냐?
송이: (웃으며) 아니야. 생전 처음 남자랑 데이트
해서 기가 쪽 빨렸나봐.
그때 송이폰으로 석진에게서 톡이 왔다.
<조석진: 최송이! 아픈건 괜찮아? 우리 또 봐야지. 담주 수요일 어때? 그날 너희 학교로 갈께.>
송이는 조금 놀랐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송이: (석진의 톡을 보여주며) 봐봐! 내가 아니라
고했지? 이 남자 내가 맘에 들었는지 또 보
자고 하잖아.
민지: (엄지척하며) 올~ 그럼그렇지. 드뎌 울송이
의 매력을 알아본 머스마가 생겼구나. 이게
다~ 내가 연애코치해준 덕분이라고.
송이: 그래그래. 니 덕분이다. ㅎㅎ
- 작가의말
송이는 과연 모솔 탈출 할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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