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어리둥절
너 때문이 아니야
<제21화 어리둥절>
S#1 송이집, 담날 아침
송이, 민지 모두 꿈나라여행으로 고요한 아침. 부시시 송이가 잠에서 깼다.
송이: (하품하며) 하~암. 잠은 자도자도 졸려.
민지: (잠에서 깨서 눈 비비며) 벌써 날이 밝은건
가~?
송이: 벌써 해가 중천이란다~ㅎ
민지: (탄식하며) 아~ 오랜만에 자유시간인데 다
리 때문에 꿈쩍도 못하네. 오늘 뭘하지?
아! 현규에게 부탁해서 빨리 A/S센터에 수
리 맡겨야겠다. 송이야~ 휴대폰 좀. 전화
한통만 할께.
송이: (의아해하며) 엥? 너 전화 안돼?
민지: 응 내폰 맛탱이 갔어. 그때 폰을 떨어뜨리면
서 액정이 깨졌는데 그 깨진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더니 지지직하며 전원이 나가버리더
라구. 아~ 아직 할부도 안끝났는데..ㅠ
송이: (당황해하며) 전원이 나갔다고? 혹시 언제
꺼졌는지 기억나~?
민지: 시간을 안봐서 모르겠는데 사고당한지 10
분도 안된것같아. 암튼 전화를 할수도, 받
을수도 없어서 무서웠어. 한30분 동안은 소
리도 질렀는데 옆 공사소리 때문인지 다들
못듣는것 같더라고.
송이: 말도 안돼.. 10분? 아무리 체감시간을 감안
해도.. 널 두시간만에 발견했는데? 아니 민
지야 하나만 더 물어볼께. 너 그때 전화벨소
리는 진동이였지? 그렇지?
민지: 난 벨소리 아니면 무음설정만 하는데 왜~
송이: (동공지진) 아아.. 아니야..
송이는 이 황당한 상황을 누가 설명해주기를 바랬다. 멍때리며 있노라니 민지가 기다리다지친듯 입을 열었다.
민지: (손내밀며) 송이야~ 현규 수업 곧 시작할것
같아서..
송이: (깜짝놀라 휴대폰 건네며) 아~ 미안미안.
민지는 현규에게 휴대폰 as부탁하고 송이는 아직도 진동이 울리고 불빛이 깜빡였던 그날 그 순간이 너무도 생생해서 어리둥절했다.
민지: (현규랑 통화중) 응~ 그럼 부탁해. (뚝!)
송이: (정신을 가다듬고) 현규가 뭐래?
민지: 응~ 이따 너 통해서 학교에서 전해주래.
송이: 그럼 되겠네. 발목은 좀 어떤것같아?
민지: 어제보다 더 욱신거리는것 같은데 괜찮아.
송이: 에구~ 그래 하루만에 나을리는없지.ㅠ 암
튼 아침 금방 차려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민지: 천천히 차려도 돼.
송이는 베이컨 계란 토스트를 만들어서 딸기우유와 함께 민지와 아침을 해결하고 학교가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S#2 명문대학교 캠퍼스
송이는 예림과 지은이와 함께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앉아 이야기보따리 풀어헤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예림: 민지는 좀 어때?
송이: 아직 많이 아파하는데 약도 먹고하니까 금
방 낫겠지.
지은: 근데 얘들아~ 울시율이 말이야.
송이: 시율이라면 너의 늦둥이 동생? 이모랑 해외
나가있잖아. 근데 왜?
지은: 응. 올 연말에 한국 들어온대.
예림: 1년 6개월만인가? 그 쪼꼬미 많이 컸겠다.
지은: 시율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내년 2월에
입국할 예정이였는데 이모가 하는 사업이
빨리 마무리 돼서 좀 더 앞당겨졌나봐.
송이: 시율이 보고싶네.
지은이의 폭탄발언?후 분위기는 한층 더 업이 되었다. 신나라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때 두원과 현규가 다가왔다.
두원: 헤이! 세아가씨들 거기서 뭐하시나~
현규: 무슨 좋은일있는가 본데?
송이: 응! 시율이 한국 온대.
현규: 시율이? 무슨 슈퍼스타 아이돌 귀국한대?
예림: 너무한데? 너희들 친구들한테 관심이 전혀
없는거아냐? 문시율 몰라?
현규: 문시율? 2박3일에 문세율은 알아도..
두원: (생각난듯 화들짝 놀라 큰소리로) 잠깐! 지
은이 동생 말하는거야?
지은: (고개 끄덕이며) 응 맞아. 내동생 연말에 한
국 들어온대.
두원: 오~ 마이 갓! 울귀요미 처남 얼마만인겨?
예림: 얘 또 오바한다.
두원: (진지하게) 아니야. 난 이제껏 외동으로만
자라서 어릴적부터 동생있는 친구들이 늘
부러웠어. 이걸로 2박3일 떼쓰고 운적도 있
을정도.. 근데 나 초6때 아빠 돌아가신 뒤로
는 꿈조차도 못꿨지.
현규: 이건 내가 증명할수있어.
예림: (송이다리 베고 누우며) 아~ 곧 수업 들어
가봐야 하는데 격하게 수업 째고싶다.
두원: 솔직히 나도!ㅋ
송이: 아! 현규야~ (가방에서 민지 휴대폰 꺼내
며) 민지가 잘 좀 부탁한대.
현규: 응 그래. 그럼 다들 수업 잘듣고 이따 볼수
있음봐.
S#3 송이집, 오후
삑삑삑삑~ 삐리리리~
송이: (문열고 들어가며) 민지야~ 나왔엉.
민지: 응~ 빨리 들어와. 와방 따분해죽는줄~
송이: 너를 위해 온갖유혹 다 뿌리치고 수업 끝나
자마자 바로 달려왔단다.
민지: 완전 개감동인데~ㅎ
송이: 요거트랑 바나나는 좀 먹었어?
민지: (빈쟁반 가르키며) 보시다시피 덕분에 잘먹
었어. 근데 내폰은?
송이: 아! 아까 학교에서 만나서 건네주고왔어.
민지: 고마워. 나 발 다 나으면 한턱 쏠께.
송이: 수리비용도 만만치않게 나올텐데 괘아나.
언능 낫기만 해.
민지: 응~ 정말 고마워~♡
송이: 근데 저녁은 뭘 먹어야 잘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민지: 그러게. 뭘 먹지?
한참 수다중인 그때 울리는 초인종 소리. 송이는 현관앞으로 총총총 뛰어갔다.
송이: 누구세요?
현규: 나야~ 문 열어.
현규 목소리를 듣고 좋아라 벌컥 문을 연 송이는 깜짝 놀라고말았다. 준기도 함께 왔기 때문. 송이는 준기를 보는순간 왜인지 심장이 콩닥거렸다.
송이: 준기도 왔구나~ 안녕 얘들아.
현규: (손에 든 봉지 들어올리며) 짜잔! 치킨배달
이요~!
송이: 와~ 최고! 최고! 다들 빤낭 들어와.
민지: (현관쪽으로 고개 내밀며) 현규랑 준기 온
거야? (좋아서 히쭉 웃으며) 왜 왔데~ㅎ
테이블에 앞접시랑 포크랑 컵이랑 세팅하며 신난 송이. 모두 자리에 앉자마자 누가 먼저랄 새도 없이 포크를 들었다. 그 모습에 모두들 빵터졌다.
민지: 다들 먹는거엔 진심이구나~ㅎ
송이: 근데 우리 오랜만에 넷이서 뭉친거알아?
현규: 그러게~ 그때 첫만남이후로 처음이네. 아!
치킨 준기네 치킨집 사장님께서 주신거야.
준기: 울사장님 가족같은 분이시거든. 그래서 어
제 일이 바빴는데도 내친구가 다쳤다고하니
빨리 가보라고해주셔서 너 병원에 갈수있었
고 오늘은 다친 친구랑해서 다같이 먹으라
고 치킨도 포장해주신거야.
민지: 대박~ 너무 고마우시다.ㅠ
송이: 준기가 워낙 착해서 주변인들도 다 좋아하
는것 같아.
현규: 준기 이 녀석 고딩때 선행상 받고 졸업했어.
그럼 말 다했지 뭐.
준기: (내심 좋은듯) 아니 뭘~ 사장님께서 성격이
좋은신거지.
송이: 참! 지은이 동생 시율이 한국온대.
민지: (깜짝놀라며) 어머! 진짜? 많이 컸겠다.
준기: 지은이한테 동생이 있었구나. 몰랐네.
현규: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동생 있지. 오랜만이
라 순간 누군가~ 했다.
민지: 근데 현규 내 휴대폰 어찌된거야?
현규: (민지에게 건네며) 아! 고치긴 고쳤는데 침
수로 인해 내부가 부식됐나봐. 메인보드가
완전 나갔다고 하더라고. 이젠 교체해서 잘
되긴하는데..
민지: 잘되긴하는데 뭘? (휴대폰 이것저것 만지
며) 아! 내사진이랑 동영상들 싹다 사라졌
네? (거의 울듯이 짜증내며) 아 이게 뭐야~
현규: 메인보드 교체하면 자료 다 날라가. 너 핸드
폰 살릴려면 어쩔수 없었어.
민지: (울먹이며) 휴대폰은 다시 살수있지만 내추
억들은 어떡해~ㅠ
송이: 우리 다시 새로운 추억으로 가득 채우자.
현규: 그래 그러면 되지. (속상해하는 민지 위해
화재전환하며) 우리 거국적으로 짠 한번 할
까?
민지: 근데 나 왜 오렌지쥬스야? 송이는 술 잘 못
먹으니 그렇다 쳐도 난 왜 맥주 안줘? 나도
맥주 줘~ 치킨엔 맥주지!
현규: (다정하게 쳐다보며) 울민지는 하루라도 빨
리 다리 나으려면 술은 삼가해야합니다. 깁
스 풀기전까지 탄산도 되도록 드시면 안돼
요.
민지: (애교떨며 입술 쭉내밀며) 힝~ 맥주 먹고싶
은뎅. 암튼 알았쪙. 대신 그럼 뽀뽕이 해줘.
둘이 입술 쪽 뽀뽀하는걸 본 송이는 부럽긴했지만 친구가 행복해하는 모습에 송이랑 준기 역시 마냥 좋았다. 이런듯 이들의 웃음은 자정이 넘어 새벽까지 끊이질않았다.
S#4 명문대, 낮
한창 중간고사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있는 청춘들. 민지는 아픈다리 목발 짚고 열심히 다녔다. 그런 민지를 송이와 친구들 또한 옆에서 열심히 도왔다.
민지: 나 때문에 너희들이 고생이네.
두원: 무슨~ 우리 친구아이가~!
예림: 괜찮아~ 이럴때 부려먹는거야. 대신 다 나
으면 얄짤없다.ㅎ
송이: 다들 시험은 잘봤어?
민지: 전공이랑 필수는 다행히 잘본것같은데 교양
과목은 거의 개망한것같아.
지은: (힘 쪽빠진 목소리로) 나두나두..
두원: 난 체념중! (양반다리하고 앉아 두팔 높이
들며) 신이시여~ 저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
옵소서~!
현규: 헉? 그 시험이랑 그 시험이 같냐고~ㅋ
두원: 꼬럼~ 이름이 같쟈네~ㅋ
예림: 쯧쯧! 또 되도않는 개드립 시작이군.
지은: 진짜 두원이는 웃겨.♡
- 작가의말
저를 시험에 들지말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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