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어떻게 해야만

너 때문이 아니야
<제22화 어떻게 해야만>
S#1 명문대 식당
우려했던 시험은 모두 끝나고 허기진 배를 채우는 송이와 민지 예림 두원. 교내식당안은 먹느라 떠드느라 왁자지껄했다.
민지: 드뎌 시험 끝나서 살것같애.
두원: 시험 끝난 기념으로 알콜 한잔 해줘야쥐?
예림: 니는 그냥 술통에 빠져살아라.
민지: 예림쓰? 너가 할 소린 아닌것 같은데?ㅎ
예림: 뜨끔하다야~ㅎ
민지: 근데 곧 추석인데 너희들 시골 안내려가?
송이: 난 본가에 다녀오려구.
두원: 난 처갓집에 인사드리러 가야하나?ㅋ
예림: 얘 뭐라 씨부리쌌노?
민지: 나도 오랜만에 엄마아빠 보러가야지. 예림
이는 어디 안가?
예림: 난 울엄빠랑 재수탱 군대 면회 가기로했어.
송이: 아~ 맞다. 너희오빠 군대 갔지!
예림: 군대간지 얼마나 됐다고 3개월 정도 있음
나오네.
두원: (갑자기 기운이 축쳐지며) 군대얘기 나오니
남일 같지않군. 아~ 인생이 쓰다.
그때 재준이 지나가다 민지의 목발에 걸려 넘어질뻔했으니 화가 난 재준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이 고함소리에 순식간에 재준에게로 시선집중 되었다.
재준: 아 씨X~! 다칠뻔했잖아!
민지: (깜짝놀라며) 앗! 재준아~ 미안해. 옆으로
치운다고 치운건데.
재준: 다리 다쳤으면 집에서 자빠져 잠이나 쳐잘
것이지 왜 기어나와서 사람 신경질나게해!
두원: 선배가 미안하다고하잖아. 일부러 그런것
도 아니고 말이 너무 심한데?!
재준: (콧방귀 뀌며) 선배? 학교만 같으면 다 선
배인가? 그리고봤더니 그때 그놈이네! 쳇!
예림: (뒤돌아서가는 재준보며) 와~ 완전 킹받네.
쟤 분노조절장애 있는거 아냐?!
민지: 화나지만 내가 잘못했으니 참아야지.
예림: (부들부들하며) 너가 뭘 잘못했다는거야?
민지: 아냐 정말 누구라도 다쳤으면 어쩔뻔했어.
좀더 내가 신경썼어야했는데.
송이: 충분히 넌 옆에다 잘치웠어. 쟤가 제대로 못
보고 걸린거야.
민지: 암튼 또 싸움날까봐 조마조마했어.
두원: 그때 학사경고받아서인지 그나마 조심하는
듯보였어. 내가 알기론 그때가 벌써 두번째
경고받은거로 알거든.
예림: 어쨌든 다른사람같았음 주먹 날라가고도 남
았어. 으~ 저런애는 있는 친구들도 다 떠나
가겠다. 완전 극혐이야~ 극혐!!
S#2 송이네 본가, 추석
추석한가위날. 송이는 기분좋은 맘으로 본가에 왔다.
송이: (와다닥 뛰어들어가며) 엄마~ 송이왔어용!
송이아빠: (입이 쭉나오며) 흠~ 아빠 서운하려고
하는데~ 아빠는 찾지도 않고.
송이: 그래서 울최회장님 삐졌어요?ㅎ
송이아빠: 그래 많이 삐졌다. 막걸리라도 있으면
좀 풀릴까.
송이: (현관앞에 내려놓았던 검정봉지 들어보이
며) 짜잔! 당연 울아빠 좋아하는 막걸리 사
가지고왔죠~ 그리고 회도 함께!
송이아빠: 허허 역시 우리딸이 최고여.
송이: 근데 엄마랑 동이는요?
송이아빠: 엄마는 잠시 마트갔고 동이는 아직도
자는지 모르겠네. (큰소리로) 최동이~ 누나
왔어. 나와봐!
송이: 그냥 냅둬요. 이제 수능이 한달도 안남아서
예민할꺼예요.
동이: (머리 부시시 문열고 나오며) 누나 왔어?
일찍도 왔네.
송이: 저번 머리하라고 준돈은 깡냉이 바꿔먹었
어? 머리가 또 그게 모야~
동이: 당연 친구들이랑 밥 사먹고 노래방 가는데
다썼지.
송이: (지갑에서 돈 꺼내며) 에긍~ 이번엔 꼭 머
리해. 알았지?
송이아빠: (송이손 막으며) 어허! 저녀석 버릇들
어서 안돼! 돈 다시 도로 넣어.
동이: (짜증내며) 아빠 뭐예요~! 에잇!
동이는 삐쳤는지 지 방으로 문쾅 닫고 들어가고 잠시후 송이엄마는 마트 장보고 들어왔다.
송이엄마: (현관에 신발보며) 어머~ 우리딸 왔나
보네.
송이: (벌떡 일어나 엄마 안으며) 엄마~ 왜이리
늦었어요?
송이엄마: 우리송이 맛있는거 많이 해주려고 이것
저것 사오느라 늦었지.
송이: 힘드니까 음식 한두개정도만 하고 그냥 다
시켜먹자니깐~ 우리엄마도 참!
송이엄마: (아들동이 들으라고 더 크게) 암튼 엄
마 생각해주는건 울딸밖에 없어~ 그치?ㅎ
동이: (문열고 나오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 대학
간다고 애쓰는거 안보입니까? 거참 조용히
좀 합시다!
송이엄마: (송이보며 작은목소리로) 저녀석이 아
들이 아니라 울집상전이야~ 상전~!
송이: ㅎㅎㅎ
오랜만에 엄마아빠 그리고 동생을 본 송이는 너무 행복했다. 가족이란게 이런거구나 느낄수있었던 시간이였다. 송이의 추석은 이렇게 지나갔다.
S#3 납골당
두원은 엄마랑 함께 아빠가 계신 납골당을 찾았다. 추석으로인해 추모객들로 붐볐다. 두원엄마는 한참을 아무말없이 쳐다보며 눈물을 훔쳤다. 두원은 그런 흐느껴우는 엄마의 어깨를 어루만져주며 두원 역시 아빠생각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엄마의 눈물을 보니 갑자기 아빠가 원망스러웠다.
두원: 아빠~ 거기는 행복해요? 울엄마는 맨날 울
며 지내는데.. 저는 명절이 싫어요. 다들 명
절때마다 적어도 네식구 이상이 모여서 웃
음이 끊이질않는데 전 아빠도 없고 형제도
없고 심지어 사촌들은 다들 먼데 살아서 엄
마랑 저 둘뿐이에요. 어떻게 해야만 엄마가
웃을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ㅠ
두원은 마음속 하고픈말을 맘껏 쏟아부으며 펑펑 울었다. 이런 두원의 모습에 측은지심을 느끼며 같이 훌쩍이며 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중 중절모를 쓴 어떤남성이 두원에게 다가왔다.
중절모남: 행복한 날은 반드시 옵니다. 꿈이 있고
도전하는 마음만 있다면요. (주머니에서 명
함을 꺼내며) 아버지께서도 청년이 마냥 슬
퍼하고 울고만 있는걸 바라지 않을겁니다.
지금 곁에 계신 어머니도요. 생각있다면 연
락 주세요.
중절모 남자는 두원의 어깨를 토닥여주더니 유유히 사라졌다. 두원은 한참을 넋놓고 명함을 봤다. 명함엔 <J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재정> 이라고 쓰여있었다.
S#4 송이집, 낮
추석명절도 끝이나고 날씨는 제법 쌀쌀해졌다. 송이와 민지는 소파에 앉아 티비보며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했다.
송이: (배꼽잡고 웃으며) 노는형님 와방 재밌엉.
이소곤이랑 김용철 넘 우끼지않아?ㅎ
민지: 난 민갱훈! 잘생기고 뭔가 4차원같은게 넘
매력적이야~ㅎ
송이: 근데 민지 너 추석날 집은 잘다녀왔어?
민지: 응~ 외삼촌이 차끌고 데리러와주고 데려다
주고 해주셔서 잘갔다왔지. 이젠 이 지긋지
긋한 깁스도 담주면 빠이빠이당.
송이: 다행이네. 보는 나도 지긋지긋해.
민지: 동이는 수능준비 잘하고있는거야?
송이: 그러게~ 열심히는 하는것같은데 잘모르겠
네. 학교는 우리학교랑 한국대 생각하고있
던데.
민지: 오~ 잘하면 너동생 우리후배 되겠네~ㅎ
씻으러 욕실에 들어온 송이. 몸이 찌뿌둥하다싶어 반식욕하러 욕조에 물을 채워 몸을 담갔다.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듯 싶었다. 물위에 떠있는 거품으로 곰돌이도 만들고 입으로 후 불며 놀다가 송이는 팔찌를 보게됐다.
송이: 아~ 팔찌빼고 씻을걸그랬나? 또 색이 바랬
네. 근데 전체적으로 색이 바랬다기보다 색
이 하나씩 빠진 느낌? 하긴 공짜로 나눠주
는거 비싸고 좋은거 줄리없징.
민지: (바퀴달린 의자 앉고 와서 문 벌컥 열며) 혼
자 뭐라고 꽁시랑거리는거야? 응?ㅎ
송이: (깜짝놀라 소리지르며) 꺅~ 김민지! 놀랬
쟈나~ 여자끼리라도 예의를 갖추자구요.
민지: 알떠~ㅎ 언능 씻구나와. 나 뽀 터질라구해.
송이: 응응~ 쪼매만 기둘려.
S#5 길거리, 며칠 후
병원에서 나온 송이와 민지. 드뎌 깁스를 풀은 민지는 몸이 날라갈듯 가볍고 시원했다.
민지: 넘넘 좋다~ 해방된 느낌이야. 이제부턴 돌
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겠어.
송이: 그래 뭐든 조심조심하장.
민지: 근데 예림인 언제 오는거야?
그때 때마침 멀리서 예림이 손 흔들며 뛰어왔다.
예림: 미안~ 많이 기다렸어? 나도 병원 같이 가주
려고했는데 홍교수님이 끝낼생각을 해야말
이지. 환장해 미치는줄~
민지: 우리도 막 나왔어. 애들 기다리겠다. 빨리
가자.
S#6 대학로
연우와 지환의 버스킹공연으로 전철타고 대학로에 간 그녀들. 벌써 공연이 시작되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두원과 현규 지은이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송이와 민지 예림을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두원: 헤이~! 얘들아 여기야!
민지: 우리 너무 늦은것 아니야?
현규: 아니야. 우리도 온지 별로 안됐고 연우지환
선배 공연도 아직 시작전이야.
예림: 다행이다~ 근데 저 노래부르는 남자 완전
내 스타일인데?
민지: 예림은 잘생긴 남자만 보면 다 자기 스타일
이래~ㅎ
두원: (오바하며 놀리며) 이래놓고 연우선배 나오
면 난리날꺼다. 전형적인 금사빠~ㅋ
예림: (허리에 손 얹고) 어쩔티비! 저쩔티비!
송이: 쟤네 또 시작이야~ㅎ
현규: 징하다 징해~ 어메이징해~ㅋ
- 작가의말
투닥거려도 마냥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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