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열등감과 자괴감

너 때문이 아니야
<제25화 열등감과 자괴감>
S#1 무용입시학원, 2년전 낮
회상) 2년전 고3 지은이는 무용과 입시 수시모집 실기를 위해 밤낮없이 매달렸다. 그 힘든 와중에도 힘이된건 같은 꿈을 꾸고있던 절친 소영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같은학원까지 등록하며 늘 붙어다녔던 그녀들은 서로를 응원해줬던 둘도 없는 베프였다. 그러던중 유명 아카데미 내방 오디션에서 지은이는 합격하고 소영이는 떨어지면서 그때부터 조금씩 삐걱대기 시작했다.
소영: (질투하며) 넌 좋겠다. 난 떨어졌는데..
지은: 너도 같이 합격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
오디션은 꼭 합격할꺼야. 힘내!
소영: (짜증내며) 치! 넌 합격했으니 여유로워서
그런소릴 할수있는거구나.
지은: (속상해하며) 소영아. 무슨말을 그렇게해.
소영: (비꼬며) 넌 참 좋겠다고!
소영은 오기가 났다. 선생님께도 늘 칭찬받는 지은이가 못마땅했다. 소영은 일부러 지은이와 수업시간때도 바꾸고 점점 피했다. 그러다 지은과 소영은 학원 복도에서 마주쳤다.
지은: 소영아~ 안녕! 잘지냈어? 매일같이 보다가
가끔씩만 보니까 속상해. 선생님은 왜 우리
수업시간을 떨어뜨려놓은거야~
소영: (시치미떼며) 그러게말야.
그때 지은이가 1년 가까이 만난 남친이 입구에서 반갑게 손 흔들며 불렀다.
지은남친: (손 흔들며) 지은아~
지은: (뒤돌아보며) 응~ 자기야. 소영이 오랜만에
봐서 조금만 얘기하다 갈께.
소영: (퉁명스럽게) 됐어! 나 수업 곧 들어가야해.
지은: (아쉬워하며) 아~ 그렇구나. 수업 잘하고
담에 또 봐.
남친과 다정히 팔짱끼며 좋아라하는 지은이의 모습보며 소영은 배알이 꼴렸다.
소영: '아니~ 쟤가 나보다 잘난게 뭐가 있다고 남
친까지 있는건데? 거기다 박하경 짜증나게
왜 키도 크고 남자답게 생기고 지랄이야?!
아~ 배아파~!!'
부잣집딸에 남친도 있는 지은이를 보며 소영은 늘 부러웠다.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져 이성을 잃은 소영은 급기야 지은이의 남친을 뺏고싶은 욕심이 생겼다. 소영은 악랄하게 계획을 세워 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영: (태연하게) 지은아~ 너 아직 데이트중이
야? 혹시 저녁 같이 먹을수 있을까? 오늘
엄빠 시골 내려가서 혼자 저녁 먹게 돼서
말이야.
지은: 그래? 그럼 성당 앞 카페로 와~
S#2 카페, 밤
지은: (반갑게 손 흔들며) 소영아 여기야~
소영: (자연스럽게 하경옆에 앉으며) 하이~ 하
경! 오랜만이네.
하경: (삐친 목소리로) 소영이 너! 친구 데이트하
는거 몰랐어?
지은: (하경이 살짝 툭 건드리며) 혼자 저녁 먹는
다잖아. 이렇게 여럿이 밥 먹으면 좋지.
소영: (하경의 팔 잡으며 혀짧은 소리로) 하경~
그럼 나 집에 가? 응? 혼자 밥 먹는뒈?
하경: (당황해하며) 아니아니. 말이 그렇다고.
이렇게 셋은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수다떨며 먹다가 지은이가 화장실에가자 소영은 기다렸다는듯이 하경옆에 더 바짝 붙었다.
소영: (계속 혀짧은 소리로) 하경아~ 넌 지은이
오디가 좋앙?
하경: (몸 옆으로 피하며) 당연 머리끝에서 발끝
까지 다 좋지~ 근데 오늘따라 너 왜이래?
소영: 모르겠어? 당연히 너가 좋으니까 그렇지.
하경: 야! 나 너 베프의 남친이야. 잊었어?
소영: 베프? 글쎄 베프였나?
소영이 하경의 팔짱을 끼고 더 엉겨붙으러할때 지은이가 자리로 돌아왔다. 둘은 서로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자세 고쳐앉았고 다행인지 안다행인지 지은이는 눈치를 못챘다. 그뒤로도 소영은 몇번이나 하경이를 꼬시려 했으나 넘어오지 않았다. 약이 바짝 오른 소영은 플랜B를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S#3 하경집 앞, 며칠후
하경이 집에서 나오자 숨어있다가 짠!하며 놀래키는 소영. 깜짝놀란 하경은 끝내 참지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경: (소리지르며) 야! 한소영! 너 너무한것같다
고 생각안들어?! 이정도면 스토커라고~!
지은이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소영: (울먹이며) 박하경 너는 내가 왜 싫은데?
나는 너를 좋아한 죄밖에 없어! 그리고 너
네 둘이 결혼한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문제
있어?!
소영이 펑펑 울자 하경은 난감했다. 그 난감해하는 표정에 소영은 일부러 더 크게 울었다.
하경: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보며) 야~ 그렇
다고 이렇게 울면 어떡해.
소영: (계속 눈물즙짜며)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하경: 하~ 미치겠다. 우선 우리집에 들어와.
S#4 하경집
소영은 기다렸다는듯이 집안으로 쏙 들어갔다. 하경은 급한대로 소영을 거실 소파에 앉히고 진정하라고 물을 가져다줬다. 그리고 소영에게 조용히있으라고 주의를 준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경: 준기야. 나 갑자기 사정 생겨서 좀 늦을것같
아. 먼저 몸 풀고있어.
준기: 응~ 알았어. 되도록 빨리와.
하경은 준기의 고등학교 3학년때 같은반 친구였다. 오후에 다른친구들이랑 같이 3:3 농구대결을 하기로 했었던것. 하경이 전화통화하고있는 사이 소영은 자기집인냥 냉장고랑 이것저것 열어보다 술을 발견하고는 씨익 웃었다.
소영: (술 꺼내가지고 오며) 하경아~ 우리 두달있
음 성인이잖아. 우리 술한잔하자. 어때? 나
이것만 허락해주면 너 더이상 괴롭히지 않
을께.
하경: (깜짝놀래며) 아무리그래도 우린 아직 미성
년자이고 우리부모님이 아시게되면 노발대
발하실꺼야.
소영: 그럼 안들키면 되는거네? 어느정도 마시고
물로 채워넣자. 응응?
하경이 안절부절하자 소영은 또 눈물작전 시전했다. 어쩔수없이 하경은 허락하고 뚜껑은 열렸다. 소영은 먹는척 몰래버리고 계획대로 하경은 완전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다. 그런 하경에게 소영은 립스틱 진하게 발라 자고있는 하경의 입술과 볼 그리고 입고있는 옷에 입술자국 남겨놓고 잽싸게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유유히 집으로 향하며 하경에게 톡 하나를 날렸다.
<한소영: 하경아~ 너의 키스 너무 달콤했어. 사랑해~♡>
S#5 명문대 도서관, 현재
송이 민지 예림 지은이는 기말고사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 사각사각 글쓰는 소리와 찰랑찰랑 책장 넘기는소리, 가방지퍼 여닫는 소리등만 가득한 조용한 도서관안에서 예림이 친구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예림: (작은목소리로) 얘들아~ 나 너무 졸려서 커
피라도 마셔야할것 같아.
민지: (소곤소곤 말하며) 그래? 나도 좀 졸린데~
우리 그럼 다같이 나갔다오자.
도서관앞 계단에 앉아서 잠깐의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그녀들. 따뜻하고 달달한게 들어오니 기분이 다들 업되었다.
송이: 날씨가 꽤 쌀쌀해졌어.
민지: 그러게~ 가을 실종된것같아. 며칠전까지
너무 더웠는데 곧 겨울이네.
예림: 근데 이번에 우리과에 들어온 복학생 너무
아저씨같지않아? 난 무슨 늙수그레가 들어
와서 교수님인줄 착각했다니깐~ㅎ
송이: 응 솔직히 나두~ㅎ
민지: 현규네 체교과도 복학생이 두명이나 들어왔
다는데~ 이런말 들을때마다 현규 군대 갈생
각에 우울해져.
지은: '휴~ 걔가 정말 하경이 일수도 있겠구나.'
민지: 얘들아 다 먹었으면 다시 집중해서 열공하
자구~!
예림: 으~ 집에선 전혀 공부가 안되고 학교도서관
만 오면 졸립거나 놀고만싶고 스터디카페라
도 가봐야 하나?
지은: 그럼 울집에서 모여서 하는건 어때?
예림: 오~ 괜찮은 생각인데?
민지: 우리 또 우르르 몰려가면 너희부모님 자리
피해준다고 다들 나가실것아냐~
지은: 아니야. 우린 2층 끝쪽 발코니랑 연결된 방
에서 하면돼~ 거긴 울부모님방이랑 많이 떨
어져있어서 우리가 말하는거 소리 전혀 안
나니까 괜찮아. 거기다 공부한다고 모이는
거라 오히려 좋아하실꺼야.
민지: 그럼 너희부모님께 우선 여쭤보고 괜찮으면
시간되는 애들끼리 오늘부터 시작하자.
지은: 응응~ 바로 전화해볼께.
S#6 지은이집
그녀들은 현규랑 준기도 불러서 우르르 지은이집으로 향했다. 근데 누군가 집앞을 서성이는것 같더니 인기척을 느끼고는 황급히 사라졌다.
지은: (중얼거리며) 저 사람 누구야? 왜 우리집앞
을 서성였지?
송이: 왜 그래? 지은아?
지은: 아니 누가 우리집을 훔쳐보길래.
예림: 헉?! 누군지 몰라도 바로 신고해! 완전 수
상하잖아!
현규: 우선 cctv 확인해보자.
지은이집에 들어온 이들은 바로 cctv 확인하느라 모니터앞으로 모였다. 다들 얼굴 맞대고 확인하는 그때 지은이랑 준기 현규 세명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셋다 아는 인물이였기 때문.
지은,준기,현규: (동시에 큰소리로) 박하경~?!
- 작가의말
박하경과 세사람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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