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긁어 부스럼
너 때문이 아니야
<제34화 긁어 부스럼>
S#1 운전면허시험장
지은이의 운전면허 기능시험 날. 송이와 두원 예림이는 지은이를 응원하러 달려와줬다. 두원이는 <문지은♡ 화이팅!!> 피켓까지 만들어서 열혈 응원하고 나섰지만 지은이는 낯 뜨거워서 고개를 들을수가 없었다.
지은: (귀까지 빨게져서) 두원아~ 응원와줘서 고
마운데 그 피켓 어떻게 안될까?
송이: 맞아. 솔직히 민망하긴해~ㅎ
두원: 아~ 이거 꾸미느라 거의 날밤 깠는디? 암튼
알았어. 울지은이가 불편하면 말아야지.
지은: 고마워 두원아~ 송이랑 예림이도 와줘서 다
들 고마워.
예림: 친구사이에 뭘~ 그럼 잘하고와. 화이팅!
한참 후 지은이는 기운이 축 처져서 나타났다. 깜짝놀란 송이 두원 예림은 떨어졌음을 직감하고 격려해주러 다가갔다.
지은: (기운없는 목소리로) 얘들아..
송이: (지은어깨 토닥이며) 다음번엔 꼭 합격할꺼
야. 힘내 지은아~
지은: (합격용지 보이며) 짜잔! 합격했지롱! 겨우
커트라인 80점 받아서 붙었어.ㅎ
송이: 어우야~ 떨어진줄알고 깜짝 놀랬잖아!
두원: 난 지은이 합격할줄 알았어. 쵝오!
예림: 축하해. 그럼 도로주행 시험은 언제야?
지은: 대기가 많아서 2주후에 본다는데 떨리네.
두원: 그럼 이 오뽜가 2주동안 열심히 운전연수
가르쳐줄테니 믿고 따라와.
예림: 징그럽게 오빠가 뭐냐~ 오히려 지대로 따지
면 지은이가 너보다 생일 빠르니 누난데?
두원: 멋있으면 다 오뽜 아이가~?ㅋ
예림: 아주그냥 지롤을 하셔요~ㅎ
S#2 공터
두원이는 지은이의 운전연수를 도와주기위해 지은이집에 갔다가 지은이의 언니차 빌려서 근처 넓은 공터에 왔다.
두원: (지은이 벨트 메주며) 우선 안전벨트는 했
으니 시동켜고 천천히 악셀페달 누르며 가
봐~ 이 정도는 껌이지?
지은: 왜 시험때보다 더 떨리지?
두원: 그 어렵다는 기능시험 한방에 붙었잖아~ 울
지은이 할수있다!
지은: 고마워 두원아~♡
두원: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그리며) 천천히 시계
방향으로 동그랗게 돌아봐. 그렇지! 울지은
이 잘하네. 이때로 쭉 가봐.
지은: (칭찬해주니 좋아서 속력을 더 내보며) 어
때? 이 정도면 베스트 드라이버지?
두원: (불안해하며 성급하게) 아~ 지은아 속도 줄
여. 사이드미러도 보면서 가. (조수석 손잡
이 붙들며) 오~ 핸들 우측으로 조금만 더 꺾
어. 깜빡이는 켰어? 발은 브레이크 페달 위
에 올려놨지? 앗! 전방주시해.
지은: (표정이 뾰로통해지더니 끼익 멈추며) 나
혼자 할래.
두원: (식겁하며) 왜? 나 뭐 잘못했어?
지은: 그냥 혼자하고 싶어. 내려줘.
두원: (영문도 모른채 내리며) 아.. 알았어. 조심
히 운전해.
두원은 지은이 운전하는걸 멀리서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리없는 두원은 현규에게 도움을 청하고자 전화를 했다.
두원: 현규야. 지금 지은이 운전연수해주고 있는
데 나 뭐 실수했나봐. 단단히 삐친것 같아.
어쩌지?
현규: 그래서 내가 저번에 말했잖아. 운전연수는
가족이나 친구한테 받는거 아니라고.
두원: (속상해하며) 잘보이고 싶어서 해주고 싶었
지. 특히 지은이가 먼저 해달라고 했잖아.
근데 잘 보이기는커녕 긁어 부스럼 만든것
같아. 나 어쩌냐 제발 도와줘.
현규: 대체 어떻게했길래? 혹시 짜증내거나 옆에
서 잔소리했어?
두원: 짜증내진 않았는데.. 응 잔소리? 말좀 많이
하긴했어. 아~ 이거 때문인가?
현규: 역시 그럴줄 알았다. 빨리가서 미안하다고
해. 계속 가르쳐주고 싶거든 조금만 지은이
하는대로 지켜봐줘봐. 가뜩이나 초보운전
에 긴장하고 있을텐데 옆에서 뭐라뭐라 하
면 좋을 사람 아무도 없지.
두원: 아 정말 그렇겠구나~ 고맙다 친구!
두원은 조심스레 지은이 곁으로 갔다. 지은이는 스르륵 멈춰섰다.
두원: 지은아 미안해. 불안한맘에 너무 성급했던
것같아. 울지은이 잘하고 있었는데 미안해.
지은: 아니야 괜찮아. 그냥 오늘은 연습 여기까지
만 하고싶어.
두원: (풀이죽어서) 그래.. 그럼 그렇게 해.
지은이 차에서 내리고 조수석으로 바꿔 타자 두원은 축처져서 운전대를 잡고 지은이집으로 향했다. 언제나 두원의 말에 빵터지는 지은이는 전혀 웃지도 않고 단답형으로만 대답만할뿐 거의 말이 없었다. 이런 지은이에게 두원은 더 어찌해야할지 마음이 조급했다.
S#3 지은이집 앞
지은: 오늘 수고했어. 그럼 나 들어갈께.
두원: (안절부절하며 지은이 붙잡으며) 지은아 아
까 정말 미안해. 내가 어떻게해야 용서를 구
할수 있을까? (자기머리 톡치며) 진짜 내가
왜 그랬지?
지은: (살짝 웃으며) 두원아 무슨 용서를 구해~
너가 미안하다고 하는 순간 삐친건 다 풀렸
었어. 그리고 오히려 내가 예민하게 군것같
아서 미안한걸? 우리 카페갈래? 나 티라미
슈 케이크에 아아 마시고 싶어.
두원: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 그럼 내 사과 받
아준거야?
지은: (고개 크게 끄덕이며) 당연하지~ 빨리 카페
가자.
S#4 지은이집, 전날 밤
한편 지은이는 낼 있을 두원이와의 운전연수로 인해 언니에게 조언을 듣고자 면담을 요청했다.
지은: 언니~ 나 낼 두원이한테 운전연수 받기로했
는데 괜찮을까?
혜은: (놀래며) 아니 그냥 친구도 아니고 너 맘에
두고있는 친구라며~ 그럼 받지마. 잘못하
다간 친구사이도 끊어질수있어. 완전 남남
될수 있다고. 글구 원래 가족이랑 친구한테
는 운전연수 받는게 아니라고했어.
지은: 헉?! 현규랑 똑같은 말하네. 그럼 어쩌지?
내가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혜은: (골똘히 생각하며) 거의 싸움의 원인이 운
전 가르치다보면 흥분해서 소리 지르거나
심지어 욕을 하는 사람들 때문이거든? 그게
본성일수도 있으니 만약 그런다면 단칼에
잘라. 너를 정말 좋아한다면 그럴순 없어.
지은: 두원이는 그럴일 없어. 친구들한테 조차 화
내고 욕하는걸 거의 본일이 없으니까.
혜은: 역시 성격 좋아보이더니만. 암튼 혹시나 널
화나게 만들수도 있잖아? 그때 어떻게 대처
하는지를 봐.
지은: 예를 들면?
혜은: 되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지 아님 미안하다
고 나오는지.. 뭐 이런거.
지은: 아~ 알았어. 고마워 언냐.
S#5 송이네 본가, 설날
설날을 맞아 본가에 온 송이. 엄마랑 송이는 왔다갔다 음식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그와중에 송이아빠는 거실에서 티비보며 느긋하게 전에 막걸리 마시고 동이는 자기방에서 게임하느라 일절 관심무였다.
송이엄마: (큰소리로) 최동이! 뭐해? 일루좀와봐!
동이: (엄청 귀찮아하며) 아~ 왜요! 엄마가 와요.
송이엄마: (투덜거리며 동이에게 오며) 에잇! 개
똥이 같은 녀석! 나이가 성인 되었음 뭐하
냐~ 하는짓이 아직 앤데. (카드 건네며) 마
트에서 부침가루랑 식용유 좀 사와. 충분할
줄 알았더니만 부족하네.
동이: 아이참! 누나 시켜요.
송이엄마: 누나는 바빠. 전 부치고있어!
동이: 그럼 아빠 시키면 되겠구만.
송이엄마: (동이 등짝 치며) 매를 벌어 아주! 빨리
사가지고와~! 얼른!
동이는 마지못해 궁시렁거리며 주섬주섬 겉옷 걸치고 나갔다. 송이엄마는 다시 주방으로 가려다 막걸리 마시고있는 송이아빠 보고는 울화통이 터져서 한소리했다.
송이엄마: 으이그~ 꼴배기 싫어!
송이아빠: (눈치보며 슬그머니 티비끄며) 갑자기
왜 나한테 불똥이 튄겨~? 허참! (송이에게
가서 피해자인냥) 송이야~ 아빠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엄마가 뭐시라한다. 테레비
좀 볼수 있지않아? 딸래미?
송이: 아빠~ 본질이 그게 아닌것 같은데요?ㅎ
송이아빠: 그럼 뭐?
송이: 뭐겠어요~ 또 낮부터 막걸리 드시고 계시니
까 화나셨겠죠. 빨리 엄마 기분 맞춰드려요.
송이아빠: 아하! 역시 울딸래미는 천재여.
송이아빠는 화장실에서 나온 송이엄마 어깨를 주무르며 아양을 떨고 송이는 그런모습에 행복을 느꼈다.
S#6 지은이집
설연휴의 마지막날. 두원은 지은이 운전연수도 해줄겸 지은이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지은이집에 왔다.
(초인종소리) 띵동~ 띵동~♪
두원: (큰기침하며) 흠! 자주 오는데도 긴장되네.
지은: 누구세요?
두원: 나야~ 미래 지은이 남친~ㅋ
지은이는 좋아라 거의 뛰다시피 마중나오다 두원이의 복장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지은: 어머? 근데 웬 정장을 차려입었어?
두원: 설이잖아. 너희 부모님께 인사드리려 왔어.
지은: (반한표정으로) 아! 그래? 언능 들어와.
두원: (지은부모님이랑 언니보며 90도로 인사하
며)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은아빠: 그래요. 두원군 오늘 멋있구만.
혜은: 정말 멋있어요. 다르게 보이네요.
두원: (쑥쓰러워하며) 아~ 감사합니다. 새해를 맞
아 세배 드리러왔어요.
시율: (엄마뒤에 숨어있다가 나오며) 형이 김두원
이야?
지은엄마: 앗! 시율아 존댓말 써야지. (두원보며)
얘가 외국에 있다와서 존댓말이 서투네요.
이해해주세요.
두원: 아니에요. (손 흔들며) 처남 아니 시율아~
오랜만이야. 반가워.
시율: (시크하게) You too.
시율과의 강렬한 만남 속 두원은 지은이 부모님께 진심을 담아 세배를 드리고 지은이랑 밖으로 나왔다. 두원과 지은이는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다. 뿌연하늘에는 두청춘들의 맘을 헤아린듯 눈이 나풀거리며 내렸다.
- 작가의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