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최고의 피난처

너 때문이 아니야
<제35화 최고의 피난처>
S#1 지은이집 앞
두원과 지은은 운전연수를 마치고 나오다 지은이집앞에서 혜은과 동규를 만났다.
지은: (손흔들며) 동규오빠~!
동규: 헤이! (깜짝놀라며) 어? 두원이도 있었네.
뭐야? 둘이 아는 사이였어?
지은: 네~ 같은학교 친구에요.
두원: 형 오랜만이에요. 두분이서 데이트 가시려
는 중인가보네요. 부러워요.
동규: 응 데이트 가려던 참이었지. 근데 둘이 아는
사이인줄은 전혀 몰랐네.
혜은: (동규 보며) 너 동생 현규랑 둘다 친구잖아.
알수밖에 없지.
두원: 저야말로 형이랑 혜은누나랑 사귀는 사이인
줄 꿈에도 몰랐어요. 완전 깜놀 그 자체였당
께요~
동규: 그렇구나. 암튼 저번에 나 때문에 땅콩이 없
어졌다고 난리났다며? 늦었지만 미안하게
됐어.
두원: (지은이 가리키며) 저보다는 지은이에게 말
씀하시는게~
지은: (찌릿 흘겨보며) 그때 생각하면 진짜!
혜은: 그래그래~ 너희도 어디 가는길이였던것 같
은데 다음에 다같이 보자. (두원이 보며) 다
음에 또 봐요.
S#2 길거리
두원과 지은이는 친구들 만나러가며 재잘재잘 이야기꽃 피웠다. 하늘에는 계속 눈이 내려 바닥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두원: 계속 눈이 와서 큰일이네.
지은: 왜? 눈 내리니까 마냥 좋은데.
두원: 아니 지은이 이젠 운전 잘하긴 하지만 그래
도 실수안하려면 며칠 더 연습해야 하는데
눈 때문에 연습을 못하게 될까봐.
지은: (피식 웃으며) 솔직히 연습 못하게 될까봐
가 아니라 나 못볼까봐~ 아니야?ㅎ
두원: 아! 들켜버렸네~ㅋ
지은: 근데 옷 안갈아입고 이대로 친구 만날꺼야?
두원: 그러게. 특별한날만 입는 단벌 슈트이긴한
데~ 그럼 집가서 갈아입고 와야겠다.
지은: 그래. 민망하긴하지만 이참에 나도 너희 어
머니께 인사드려야겠다.
두원: 아따~ 울엄뉘 디따 좋아하시겠구만~ㅋ
두원은 기분좋게 지은이와 나란히 집으로 향했다. 집과 가까워지자 갑자기 현실에 직면하면서 두원은 집에가기 싫어졌다. 솔직히말해서 지은이에게 자기집을 보여주기가 창피했다. 상대적으로도 부잣집에 으리으리하게 큰 지은이집에 비해 너무나 평범한 자기집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였다.
두원: 그냥 이 옷입고 갈래. 갑자기 귀찮다.
지은: 멋있긴한데 친구들 만나서 놀기엔 슈트가
불편하잖아.
두원: 괜찮아. 특히나 지은이가 멋있다고했으니
그럼 된거쥐! 빨리 얘들한테 가자.
두원의 마음은 아까와는 다르게 무거웠다. 그렇지만 옆에서 방긋 웃는 지은이를 보며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S#3 토실이호프
친구들이 기다리는 호프집앞에 도착한 두원과 지은이는 눈사람이 된 모습을 보며 서로 빵터졌다. 둘은 자연스럽게 눈을 털어주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송이, 민지, 예림, 현규, 준기는 먼저 와서 한잔하며 기다리다 다들 두원이의 정장차림을 보고 놀랐다.
현규: (엄지척하며) 헐~ 두원이 다른사람 같은데?
송이: 두원이 슈트 입은 모습 정말 멋지다!
민지: 와~ 두원이 슈트빨이 장난아니구나!
지은: 얘들아~ 두원이만 보이고 나는 안보여?ㅎ
민지: 아공! 너무 눈이 부셔서 안보였네~ㅎ
예림: 근데 둘 저러고 나란히 서있으니 커플같아
보인다.
두원: (어깨가 으쓱해지며) 다들 난리인데 맨날
이렇게 입고 다녀야하나? 내래 10년치 칭
찬을 몰빵해서 받는 느낌인데?ㅋ
현규: 멋있는거 알았으니 언능 앉아~ㅋ
두원: (자리에 앉으며) 근데 태수형은? 오늘 나온
다고 하지 않았어?
예림: 그랬지~ 근데 그 인간 군 전역하자마자 3일
내내 여기저기 쏘다니더니만 좀더 한가해지
면 만나재. 늘 이런식이야. 당일날 그것도
약속시간 30분전에 펑크 내는거! 으~ 재수
탱!
두원: 아~ 기대하고왔는데 좀 아쉽네.
민지: 참! 지은이 기능시험 합격했다며? 축하해.
준기: 운전면허시험 봤나보구나. 축하해 지은아~
지은: 뭘 대단한거라고~ 더 큰 도로주행시험이 남
아서 이제야 시작이야.
현규: 나도 빨리 등록해야겠네.
두원: 아! 서현규~ 아까 너희형 만났어. 혜은누나
랑 데이트 가던데?
현규: 친척분들이 여기저기서 잔소리 하니 밖으로
나가는것 같더니만 혜은누나 만났구나. 역
시 최고의 피난처는 사랑하는 친구들이랑
여친이야.
청춘들의 열기 속 어느새 취기도 오르고 시간은 흘러흘러 깜깜해졌다.
두원: 여기 안주가 참 예술이란말야. 그래서 그런
지 술도 착착 감겨~ㅋ
예림: 두원이 넌 대체 술집에 안주먹으러 오는거
냐~ 술 마시러 오는거냐?
두원: 둘은 그냥 옵션일뿐~ 난 친구만나러 오는건
디? 맛난 술과 안주가 있음 뭐하냐? 친구들
이 없으면 이런곳에 오지도않아. 집에서 혼
자 혼술이나 하지.
현규: 오~ 완전 팩트를 제대로 때리는군.
송이: (창밖을 보며) 눈이 계속 오네. 이따 집에
어떻게 가지?
두원: 어떻게 가긴! 자알~ 가야쥐~ㅋ
민지: 이제 우리 술 그만 마시고 음료나 물로 대체
하는게 어떨까? 이런날 술 취했다간 집에
가는길 내내 자빠링 하면서 가겠어.
예림: 맞아~ 제작년 겨울때 술마시고 눈길 걷다가
계속 자빠져서 무릎 찧고 엉덩방아 찧고 팔
꿈치 찧고 겨우겨우 집에 갔잖아? 담날 온
몸에 시퍼렇게 멍들고 너무 아파서 움직이
지도 못했어.
두원: (한손 번쩍들며) 누가 물어본 사람!ㅋ
예림: (두원이 치며) 내가 내자신에게 물어봤다!
어쩔래?
두원: (두손으로 얼굴감싸며) 항복! 항복!
민지: 오늘은 둘이 조용히 넘어가는가했다.ㅎ
현규: 그래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니까 이쯤
해서 일어나던지 울민지 말대로하자. 근데
이젠 다들 배부르지않아?
준기: 응~ 더이상 못먹겠어.
S#4 공원
눈으로 새하얗게 물든 공원으로 자리옮긴 송이즈. 하늘에선 계속 눈이 흩날렸다.
두원: (신나서 노래부르며) 송이 송이 눈꽃송이~
하얀꽃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꽃송
이~♪
민지: 이거 완전 송이 맞춤노래네?
송이는 순간 멈칫하고는 준기를 바라봤다. 송이 어릴적 초딩때 준기가 눈 올때마다 불러줬었던 노래였기때문. 준기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송이를 쳐다보다 서로 눈 마주치고는 얼굴이 빨게졌다.
송이: 두원아~ 나를 위한 노래인거야? 고마웡!
두원: 그냥 기분 좋아서 부른건디? (장단맞추며)
아~ 오브콜스! 이 노래는 초코송이 눈꽃송
이 최송이를 위한 노래쥐~ㅋ
민지: 우아~ 좋아하는 남자한테 들었음 울송이 심
쿵 했겠는데?
송이: (준기 힐끔 쳐다보며) 그러게~ㅎ
지은: (두원에게 눈덩이 던지며) 김두원~ 너는 나
를 위한 노래는 없어?
두원: 어? 지은이 나에게 눈 던졌겠다! (눈뭉치
만들며) 그런데 지은이를 위한 노래는 없는
데 우카지?
지은: (삐져서 입이 쭉나오며) 치~ 알았어.
두원: 울지은이를 위한 노래는 기존에 있는 노래
가 아니니깐 아직 없을뿐이야. 현재 노래 만
들고 있어. 아~ 솔직히 서프라이즈로 만들
어주려 했는데.
지은: 헉?! 진짜? 고마워~ 말만들어도 감동이야ㅠ
송이: 두원이 완전 쏘스윗해~
현규: 근데 두원이 너가 어떻게 작사작곡을?
두원: 날 뭘로보고? 나 중딩때까지 피아노배운 사
람이야~ 체르니50까지 배웠다고. 거기에
솔직히 연우선배 도움도 많이 받았쥐~ㅋ
예림: (박수치며) 암튼 대단해.
두원: (눈뭉치 몰래 잔뜩 만들어놓은거 무차별로
던지며) 아유레디?! 모두 공격이다~!!
다들 신나라 눈뭉치 던지며 눈싸움놀이로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눈덩이 굴려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오리도 만들며 청춘들의 밤은 추운줄도 몰랐다.
S#5 송이집, 낮
송이는 밀린 번역자료 보면서 편집하느라 애를 쓰고 민지는 인별그램을 보는지 너튜브를 보는지 화면에서 한참을 눈을 떼지않았다.
송이: 아~ 설날 연휴 내내 놀았더니 자료가 너무
많이 밀렸네. 내일모레까지 다 끝내야하는
데 큰일이다.
민지: 예림이랑 두원이에게 부탁해봐.
송이: (한숨쉬며) 휴~ 그래야하나?
민지: (송이의 오색팔찌 가리키며) 아님 너 그 팔
찌 정말 요술팔찌라도 된다면 너 대신 번역
해달라고 빌어봐~ 혹시 알아? 갑자기 알아
서 척척 번역을 해줄지?ㅎ
송이: 에이~ 무슨. 들어줄것 같으면 진작 들어줬
겠지. 힘들고 귀찮은일 있을때 누가 대신 좀
해줬으면 하고 바란적이 많은데? 모르겠다.
정말~
민지: 그럼 요술팔찌가 아니고 우연의 일치 아님?
송이: 근데 그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참 미스테
리한다는 거징. 거기다 그런일 있을때마다
색이 하나씩 빠지고말야.
민지: 나도 모르겠다. 내가 간만에 맛난 김치볶음
밥 해줄께. 밥이나 먹자. 송이 넌 열심히 하
던 일 계속해.
송이: 근데 아까부터 민지 넌 뭘 보고있었던거야?
민지: 아~ 울외삼촌 너튜브 개설했거든.
"[현이]Hyun" 이라고 기타랑 피아노 독학
하는 과정을 올렸는데 함봐봐~ 초보들에게
많은 도움 될꺼야. 이왕이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해~♡
송이: 알았엉~ 바로 들어가 볼께.
https://youtube.com/@hyun-bm2ep?si=yqfYJUzlUCupgBlg
- 작가의말
유튜브 <[현이]Hyun>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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