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한결같이

너 때문이 아니야
<제40화 한결같이>
S#1 송이집, 오전
송이와 민지는 둘다 초콜릿 만들고 포장하느라 몇시간째 사투를 벌였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친구들에게 주려고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맘처럼 쉽게 되지않았다.
민지: (기운쭉빠져서) 아~ 만들지말고 그냥 사서
줄껄 그랬나봐. 이게 무슨 쌩고생이냐?
송이: (사방 둘러보며) 치우는것도 일이긴하다.ㅎ
그래도 친구들이 우리맘 알아주겠징?
민지: 그래 우리맘 알아만 준다면야~ (실패작으
로 부서진 조각 입에 쏙 넣으며) 음~ 초콜릿
은 정말 맛있단말야. 근데 현규 이 나쁜놈!
자기만 받아먹고 군대로 토끼다니 다음에
보면 궁댕이 맴매 할꺼야!
송이: 그래 따끔하게 맴매해줘~ㅎ
S#2 명문대 캠퍼스, 오후
캠퍼스의 푸르른 잔디위에 돗자리깔고 자리잡은 청춘들. 송이와 민지는 준비한 초콜릿을 꺼내들었다.
민지: 짜잔! 너희들을 위해 송이랑 아침부터 영혼
을 다갈아서 만들었어. 비주얼은 볼품없을
지 모르겠지만 맛은 보장하니 먹어봐.
예림: 와~ 직접 만든거야? 대단해.
두원: 뭔 친구들꺼까지 다 준비했어? 이건 반칙이
쥐. 난 지은이꺼밖에 준비 안했는데.
두원은 조심스레 가방에서 지은에게 줄 초콜릿을 꺼냈다. 예쁘게 포장된 바구니에 초콜릿뿐만 아니라 와인과 함께 귀여운 곰인형도 함께 있었다.
두원: 저번 발렌타인데이때 지은이가 준것보다는
크기는 작지만 돈 좀 썼어.
지은: 와~ 고마워 두원아~♡
예림: 이정도 됐으면 이젠 누가봐도 사귀는사이인
데 그냥 사귀지그래? (손 절래절래 저으며)
아니 신경쓰지 마삼. 부러워서하는 소리임.
지은: 두원아~ 2년동안 한결같이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실은 나도 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
었어. 근데 자꾸만 너의 맘을 의심하고 내맘
조차 친구로서 좋은건지 이성으로써 좋은건
지 잘몰라서 망설였던거야. 이젠 알았어.
두원이가 원한다면 우리 사귀자.
순식간에 시간이 일시정지된듯 지은이만 빼고 다들 멍한상태로 수초간 얼음됐다. 두원은 심장이 방망이질 치다못해 귀까지 새빨게졌다. 이제껏 짝사랑만 한 지은이가 자기맘 받아준것도 모자라서 사귀자는 말을 하다니 두원이는 꿈만 같았다.
두원: (울먹이며) 지은아~ 나 지금 꿈꾸는거 아니
지? 내가 먼저 남자답게 사귀자고했어야 했
는데 미안. 난 계속 내맘 고백만 했지 사귀
자는 말은 두려워서 꺼낼 생각조차 못했어.
예림: 무슨 서론이 이렇게 길어? 지은이 기다리잖
아! 언능 대답해!
지은: (두원이 가까이 쳐다보며) 두원이 울어? 감
동받아서 우는거지?ㅎ
두원: (시치미떼며) 아닌데? 나 안우는데? 그냥
눈에서 물이 나온건데? (눈물 닦고 지은이
번쩍 들어올려 빙글빙글돌며) 지은이는 이
제 내 여친이다!ㅋ
몇몇 학생들이 멈춰서서 쳐다봤지만 두원이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천하를 가진듯 하늘을 날라갈것만 같은 기분이였기 때문이였다.
송이: 연프 보는것 같아. 둘 너무 예쁘당.
민지: 현규가 이 모습을 봤으면 제일 기뻐했을텐
데 너무 아쉽네.
예림: 너희들 사귀게된거 다 내 덕분인줄 알아!ㅎ
두원: 오브콜스! 예림이 덕분이고말고! 내가 오늘
한턱 아니 두턱 세턱도 쏜다~ㅋ
민지: 덕분에 오늘 또 다이어트 글렀네.ㅎ
송이: 너무너무 축하해. 그럼 너희들 오늘부터
1일 인거야?
두원: 그렇지. 당연한 말씀을~ㅋ
S#3 토실이호프
5명의 청춘들의 웃음소리는 호프집안을 가득 메웠다. 다들 얼굴만 보고있어도 웃음이 나오고 즐겁기만했다. 두원이는 지은이 옆에 딱 붙어서 더 신이 났다.
예림: 아~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괜히 둘 부추겼
나? 이제 현규랑 민지 둘 간지러운 애정행
각 당분간 안본다했더니만 이제는 너희둘
봐야 하는겨?
두원: 난 현규보면서 늘 부러웠는디~ (생맥주잔
들며 큰소리로) 이제 나도 여친있다~!ㅋ
지은: (얼굴 벌게지며) 두원아~ 챙피챙피.
두원: 응 알았오~ㅋ
민지: 힝~ 너네둘 보니 울현규 더 보고싶어지네.
예림: 근데 준기는 언제와?
두원: (휴대폰 통화기록확인하며) 20분전에 출발
했다고 연락왔으니 곧 도착할때 됐어.
재잘재잘 도란도란 대화중인 그때 함박웃음을 지으며 준기가 다가왔다.
준기: 안녕! 늦어서 미안.
예림: 아니야~ 언능 앉아.
준기: 현규 한명 없다고 많이 허전하네.
민지: 응~ 내기분도 그래. 뭔가 공허한 느낌?
두원: 그런 기분 안들게 오늘 신나게 놀면되지~
(지은이 손깍지끼며) 이렇게말야~ㅋ
준기: (깜짝 놀라며) 헉?! 너네 뭐야?
지은: (부끄러워하며) 응~ 우리 사귀기로했어.
두원: (짱구액션가면 흉내내며) 푸하하하!
준기: 정말인가보구나. 축하한다!
두원: 다들 고맙다. 다 너희들 덕분이야. 진짜로
꿈은 아닌거지? (자기볼 꼬집으며) 아야!
꿈 아니야~ 현실 맞아!ㅋ
예림: 아주그냥 좋아죽네.ㅎ
현규 군대가고 없는 첫 모임날. 친구들은 조금은 쓸쓸했지만 언제나처럼 분위기는 금새 몽글몽글해졌다. 취기도 많이 오르고 흥도 많이오른 6명의 청춘들의 밤은 깊어만갔다.
민지: 참! 준기야~ (초콜릿 건네며) 여기 초콜릿!
다른친구들은 다 줬는데 깜빡했당. 이거 나
랑 송이랑 직접만든 수제초콜릿이야.
준기: 아~ 고마워. 솔직히 나도 너희에게 하나씩
나눠주려고 초코과자 사왔는데 수제초콜릿
이라는 소리들으니 꺼내기가 민망하네.
두원: 왜 민망해~ 준비한것 자체로 고마운디?
준기: (가방에서 툭툭 꺼내며) 초코송이 과자야.
지은: 와! 나 초코송이 좋아하는데 고마워.
민지: 송이별명 과자네? 땡큐! 잘먹을께.
송이: 고마워. 준기야~ 맛있겠다.
예림: '굳이 송이 별명인 초코송이 과자를? 에이~
의미부여하지말자~' 준기 땡쓰~!
두원: 근데 준기네 학교는 오티랑 개총 잘끝냈어?
준기: 응 잘끝냈어.
송이: 학교마다 다르구나. 우린 개총 내일인데.
민지: 연우선배도 없고 울현규도 군대가서 없는데
총학생회장이랑 총무랑 체육부장 자리는 어
떻게 되는거지?
두원: 내가 알기론 상준이가 현규대신 총무랑 체
육부장 임명된거로 알아. 총학생회장은 어
쩔수없이 공석으로 비워놓고 하던지 다시
선출하겠지?
예림: 상준이 그놈이 왜 임명된거야? 원래 학생회
임원도 아니잖아!
두원: 현규가 군휴학계 내면서 바톤터치 했나봐.
그런디 예림이 넌 상준이가 단단히 맘에 안
드나 보네.
예림: (인상 찡그리며) 동생이라는 애는 더 맘에
안들지만 여튼 뭔가 정이 안가.
송이: 우리얘기만해서 준기가 뭔 소린가 하겠어.
준기: 괜찮아. 근데 연우선배가 없다는게 뭔말이
야? 그분도 군대갔어?
두원: 음악공부하러 호주에 갔더라고.
민지: 정확하게 말하면 스카웃제의 받아서 간거야.
준기: 그렇구나. 범상치않아 보이더니.
S#4 길거리, 밤
다들 기분좋게 취해서 밖으로 나온 송이즈. 밖은 청춘들 마음처럼 네온사인과 갖가지 조명으로 휘황찬란하게 반짝였다.
두원: (지은이 손잡으며) 벌써 자정이 넘었는데
낼 우리 개총도있고 해산하자. 더 마실 사람
은 더 마시고.
송이: 우리도 이만 가야지.
예림: 뭐야~ 난 더 마시고 싶은데~ 2차 가는거 아
니였어?
민지: 내일을 위해서 비워두자. 낼 뒤풀이때 그때
실컷 마시자궁.
예림: (뾰로통해서) 아 치사해~ 개아쉽다고!
두원: (손 흔들며) 암튼 낼보자. 준기도 조만간 또
보자구!
준기: 응그래~ 만나서 반가웠어.
두원과 지은이 가고 송이 민지 예림 준기는 쭈뼛쭈뼛하다가 준기가 입을 열었다.
준기: 거의 이제껏 현규가 데려다주거나 했을텐데
이젠 내가 만날때마다 에스코트할께.
민지: 아니야. 현규도 매일 데려다주진 않았어.
준기: 괜찮아. 내가 데려다주고 싶어서그래.
예림: 그래. 이렇게 하고싶다는데 뭘~
이렇게 넷은 나란히 걸었다. 역시나 예림은 송이와 준기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좋아라 준기 팔짱을 끼고 걸었다. 예림이집에 데려다주고 송이네집으로 향하는길에 준기는 살며시 송이에 손에 하트모양 마카롱을 얹어줬다. 그러다 둘이 손이 살짝 스쳤는데 송이는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이게 뭐라고. 송이는 태연히 주머니에 넣었다. 송이집앞에 다다른 셋은 잠시 멈췄다.
민지: 데려다줘서 고마워.
송이: 고마워. 준기야~ 너무 늦었다. 조심히 들어
가.
준기: 그래 내걱정은 말고 어서 들어가. 둘 안전하
게 들어가는거 확인하고 나 집에 갈께.
민지: 그럼 우리도 걱정안하게 송이한테든 나한테
든 잘 도착했다고 톡 보내줘.
준기: 응 알았어. 빨리 들어가야 나도 가지.
송이: 그래그래~ 다음에 또 봐.
S#5 송이집
집에 들어온 송이와 민지는 침대와 소파에 축늘어진채 한몸이 되었다. 그러다 송이는 뭔가 생각난듯 화들짝 놀라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송이: (주머니에서 마카롱 꺼내며) 아~ 내 마카롱!
민지: 웬 마카롱?
송이: 아까 집에 가기전에 준기가 줬거든. 근데 찌
부돼버렸네. 힝~ㅠ
민지: 확실히 준기도 너 좋아하는것같아. 근데 두
원이랑 지은이처럼 서로 좋아만하고있음 뭐
해? 이젠 둘 사귀게 되었지만 말이야.
송이: 준기 역시 내맘을 잘몰라서일까? 내가 시그
널 많이 보냈는데~
민지: 이젠 시그널 말고 지대로 고백해보지그래?
다음에볼때 넌지시 던져봐. 예림이 신경쓰
인다면 그동안 내가 예림이랑 자리 피해볼
께.
송이: 고마워~ 민지야. 역시 내최고의 베프야~♡
- 작가의말
송이의 우정과 사랑을 응원해~♡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