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모두 한마음

너 때문이 아니야
<제48화 모두 한마음>
S#1 강당, 밤
엠티의 마지막 밤, 하이라이트인 레크리에이션과 장기자랑을 위해 전학년이 모두 강당으로 모였다. 널따란 강당 한쪽 구석엔 대용량 과자들과 여러 주전부리들로 가득했고 음료 냉장고안엔 각종음료와 술들로 가득했다.
최교수: 주목! 다들 모였나요?
모두들: (띄엄 띄엄) 네~!
최교수: 밥을 적게 먹고 왔나? 왜들 목소리가 작
지? 마지막 밤이라 서운한가요? 그럼 아쉬
워만 하지말고 그 이상의 열정을 뿜어내서
오늘밤을 값지고 빛나게 만들어봐요. 오늘
밤 모든 동기와 선후배가 하나가 되어 유종
의 미를 거두기를 바랍니다.
두원: (큰소리로) 최교수님! 너무 멋지십니다!
남학생: (손가락 입에대고 휘파람불며) 휙~ 교수
님 최고에요!
예림: 사랑해요 교수님~♡
두원의 말에 사방에서 찬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틈에 두원과 4학년 과대표가 무대위로 장엄하게 올라갔다.
4학년과대: (마이크잡고) 아아! 오늘저녁은 오전
에 알린바와 같이 레크리에이션과 장기자랑
이 있을꺼야. 단체 레크리에이션인 만큼 전
학년이 다 한데 어우러져서 세가지 게임을
진행할껀데 협조를 잘해줬으면 좋겠어.
두원: (마이크 건네받으며) 안녕하십니까! 첫번
째 게임진행을 맡은 3학년 과대표 김두원입
니다. 그럼 바로 첫번째 게임인 OX퀴즈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오른쪽 파란깃발로
가주십시요. 파란깃발은 O! 빨간깃발은 X
입니다.
모두들 두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 우르르 파란깃발로갔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왼손으로 턱을 받치고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대륙은 유럽이다.' '달팽이는 이빨이 있다.' 등 문제의 답을 맞히기 위해 청춘들은 O와 X를 분주히 왔다갔다했다.
두원: 이제 두문제 남았습니다. 한자문제인데요.
미식가의 식은 먹을식(食)이죠. 그럼 미는
아름다울 미(美)이다. O일까요? X일까요?
모두들 잠깐 고민하더니 대거 빨간깃발로 이동했다.
두원: 네 정답은 O입니다! 미식가의 미는 아름다
울 미(美)입니다!
예림: (빨간깃발에 서서) 엥? 어째서?
희민: 아름다울 미(美)라고? 맛미(味)가 아니
고? 그럼 아름답게 먹는 사람이 미식가임?
X를 선택한 학생들은 모두 의아해하며 웅성거렸다.
두원: 한자 아름다울 미(美)는 아름답다는 뜻 말
고도 뛰어나다, 맛있다 의미도 있다고합니
다. 그럼 탈락하신 분들은 탈락자석으로 가
주세요.
80프로 이상이 대거 탈락하고 서하 포함 몇명만이 생존한 OX퀴즈는 2학년 남학생이 마지막 문제를 맞히며 승리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이의제기로 패자부활전을 통해 재게임이 시작되며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세팀으로 나누어서 둥글게 앉아서 수건 돌리기도하고 네팀으로 나누어서 꼬리잡기도 하는등 다들 웃음이 끊이질않았다.
최교수: 다들 재미있었나요? 레크리에이션은 모
두 끝났고이제 곧 장기자랑이 시작될꺼에
요. 장기자랑 나갈 친구들은 대기실에서 준
비하고 화장실 갈사람은 갔다와요. 20분후
에 바로 시작합니다.
모두들: 네에~!!
예림: 아~ 너무 웃었나봐 배땡이랑 광대가 터질것
같아.ㅎ
송이: (눈물 닦으며) 난 너무 웃었더니 눈물 나.ㅎ
샬라: (투덜거리며) 근데 두워니 OX퀴즈 모냐?
한글도 좔 몰르는데 웬 한좌 문제를 내냐
고~ 스페인어 문제 내보까? 오잉?
두원: (억울한표정 지으며) 난 선배들이 문제 뽑
은거 읽은 죄밖에 없다규. 그래도 꼬리잡기
할때 보니까 엄청 신나보이던데?ㅋ
예림: (작은목소리로) 교묘히 화제 넘어가는 스킬
보소~ㅎ
샬라: 고건 핸섬선봬가 내 허뤼 좝아줬으니깐~♡
낵아 찌매쓰니 곤들쥐마!
희민: 아무도 안건들어~ㅋ (두원에게 시선돌려)
두원! 이제 그만 대기실로 이동하자고!
두원: 응~ 나 화장실 들렸다가 바로 갈께. 이러쿵
저러쿵이랑 먼저 가있어.
희민: 오케이! 빨리 와.
강당 바닥엔 매트가 깔리고 본격적인 술파티가 시작되었다. 모든학년이 섞여 앉아 장기자랑을 보며 모두 한마음이 되어 응원의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두원의 순서가 되어 희민을 비롯 네명은 무대위로 올라갔고 넷은 가수 지콩의 새삥, HER, SPOT 노래에 맞춰 멋들어지게 춤을 췄다.
예림: (큰소리로) 김두원! 강희민! 다들 멋있다!
송이: (폰카로 영상찍으며) 맨날 막춤만 보다가
지대로된 춤보니 진짜 멋있네.
샬라: 오~ 원더풀 그레잇~!!
이어서 2학년 여후배들의 유진스의 두입보이 댄스로 남학우들을 순식간에 압도했고 뒤이어 신입생들의 파워풀한 칼군무와 저글링 묘기로 무대를 찢었다. 뺀질이의 기타연주와 4학년 선배의 김봉수의 보고싶다 열창등 장기자랑은 끝이났다. 그러나 청춘들의 음주와 수다는 끝날생각을 안하고 깜깜한 밤은 더욱더 까맣게 깊어만 갔다.
S#2 숙소, 아침
엠티 마지막날 아침, 숙소에선 벌써들 하나둘 일어나 주섬주섬 짐정리를 하거나 씻으러 들어갔다. 어젯밤의 뜨거웠던 열기를 말해주듯 거의 모두 얼굴들은 팅팅 붓고 다크서클까지 내려와 매우 지쳐보였다.
송이: 다들 잘잤어? 잠을 두시간밖에 못잤더니 너
무 피곤하네.
예림: (머리짚으며) 으~ 머리야. 마지막에 맥주에
소주를 말아먹는게 아니었어. 속도 울렁거
리고 미치겠구만.
샬라: 놔 아직 피로해봉제 앙마숀눈데 주까?
예림: 아니야. 줬다 뺏는것도 아니고 너 마셔. 나
콜라나 사이다 마시면 돼.
송이: 참! 어제 난동피운 신입생은 어떻게 됐어?
예림: (손사래치며) 말도마~ 난리도 아니였어. 술
꽐라돼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과자 봉댕이
랑 빈 캔맥주 사방에 집어던지고 웃통까고
쌩쇼를 하더니 픽 쓰러져서 코 드르렁골며
자더라구. 그나마 몇몇 동기생과 선배들이
나서서 제압했기 때문에 그정도로 끝났지.
안그랬음 더 지X를 떨었을꺼야.
송이: 그앤 이 사실을 알고나면 얼마나 민망하고
창피할까. 나라면 얼굴 못들고 다닐것같아.
하나: 그러게. 아주 진상짓을 했으니 쥐구멍이라
도 들어가고 싶을듯.
S#3 공용거실
공용거실에 모인 송이즈. 만나자마자 또 수다가 폭발했으니 한참 수다에 빠진 그때 최교수가 등장했다.
최교수: 모두 일어났나요? 오늘 아침은 식재료 남
는거로 요령껏 요리해서 먹기로해요. 되도
록 최대한으로 음식 안남기게하고 부득이하
게 남는거는 집으로 싸가지고 가도록해요.
이부자리 정리랑 설거지까지 깨끗이하고 분
리수거까지 뒷정리 깔끔하게 하길 바랍니
다. 그럼 12시에는 체크아웃해야하니 모든
준비 다 마치고 3시간후에 봐요.
모두들: 네~ 교수님!
모두들 최교수 말대로 냉장고안 다 뒤져서 뚝딱뚝딱 아침준비를 했다. 돼지고기김치찌개랑 스크램블, 소세지볶음과 치즈라면과 짜장라면까지 한상 거하게 차리고 모두 한자리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예림: 2박3일 생각외로 좀 짧은것 같아.
송이: 예림이 많이 아쉬운가보네.
두원: 우리 올여름 3박4일 아니면 4박5일? 아니
아예 일주일 6박7일 동안 펜션 잡아서 놀러
갈까?ㅋ
송이: 넘넘 좋긴한데 일주일 여행하려면 숙박비만
수백 들껄? 우리 학자금대출과 카드값 생각
해야 해.
두원: (낙심하며) 팩폭 오지구요~ 지리구요~ㅠ
희민: 우리큰아빠 제주도에서 펜션운영하는데 언
제 함 놀러가자. 내친구들이라면 저렴한 비
용으로 해주실꺼야.
두원: 오~ 진즉 말했어야쥐~ㅋ
희민: 진즉 물어봤어야지~ㅋ
예림: (음식먹다 뿜으며) 풉! 둘다 뭐래니?
송이: 근데 샬라는 또 화장실 갔나봐?
예림: 여기 공용거실 왔을때부터 속 울렁거리고
배 아프다고 하더니 지대로 탈난것 같아.
송이: 아침까진 괜찮았는데 뭐 잘못 먹었나? 걱정
이네.
맛난 아침식사가 끝이나고 모두들 설거지며 뒷정리로 분주히 움직였다. 몸은 고단해도 맘은 괘운했다. 아무리 고되고 귀찮은일이라도 친구들이랑 함께하면 힘든것도 참아지기마련. 뒷정리를 끝낸 이들은 각자 숙소로 돌아가 짐정리를 모두 마치고 캐리어 챙겨서 내려왔다.
S#4 버스안
2박3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1호차, 2호차 두대의 관광버스에 올라탄 명문대 영문과 학생들. 모두들 첫날의 두근거리는 설레임은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이 아쉬움이 다 가시기도전에 거의 절반이상이 전멸당해 딥슬립 모드로 들어갔으니 이렇게 2박3일의 엠티는 막이 내렸다.
S#5 송이집, 다음날 아침
담날 늦은 아침. 부스스 초췌하게 일어난 송이와 민지는 어제 피곤해서 미뤄둔 여행짐을 정리하기위해 방안 가득 짐을 풀어놓았다.
송이: 2박3일의 여파가 너무 크네. 빨래만 산더미
야. 짐도 다시 제자리에 다 정리해야 하는데
언제 끝내지?
민지: (짜증내며) 아~ 귀찮아. 담주에 동아리 엠
티도 있는데 짐 그대로 둬?
송이: 그러게. 근데 나 동아리 엠티는 빠질까봐.
이번 과엠티 후유증이 크네. 넌 괜찮아?
민지: 나역시 한살 더 먹었다고 작년하고는 다른
듯? 이젠 살살 달려야겠어.ㅎ
그때 송이폰으로 예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예림: (흥분한 말투로) 송이야~ 샬라 있잖아. 어
제 집에 가는 차안에서도 계속 복통과 메스
꺼움을 호소하더니 결국 응급실 갔대.
송이: (깜짝 놀라며) 어머? 정말?
예림: 근데 황당한건 샬라는 설사약을 복용한 적
이 단한번도 없는데 검사결과 설사약 성분
인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대.
송이: 뭐라는거야?
- 작가의말
송이와 친구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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