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알 수 없음이야

너 때문이 아니야
<제49화 알 수 없음이야>
S#1 송이집, 오전
송이는 너무도 황당스러웠지만 차분히 예림과의 통화를 이어나갔다.
송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탈난것은 아닐까?
예림: 그럼 설사약 성분 검출된것은 어찌 설명할
껀데? 거기다 밤새 며칠을 술을 마셔도 쌩
쌩한 샬라인데 정말 술 때문이라면 병원에
서도 술이 원인이라 했겠지.
송이: 그렇겠네. 안주때문일까 생각해도 똑같은
안주먹은 우리들은 멀쩡하니까 안주만의
문제도 아닌것같고..
예림: 아! 송이야~ 전화들어온다. 중요한건 이따
만나서 얘기해. (뚝!)
예림과 통화를 끝내자마자 옆에서 듣고있던 민지는 궁금함에 얼굴 가까이 들이밀며 물었다.
민지: 예림이가 뭐라는거야?
송이: 우리과에 샬라라고 스페인에서 온 예쁜친구
있는데.
민지: 금발머리에 키큰 여자애 말하는거지? 두원
이랑 몇번 본적있어. 근데 그애가 뭘?
송이: 뭘 잘못먹은건지 복통을 일으켜서 어제 엠
티 끝나고 집에가는길 응급실 갔는데 검사
결과 설사약 성분이 검출됐다고해.
민지: 설사약 성분이?
송이: 응. 근데 샬라는 설사약 먹은적이 없대. 그
럼 어느경로로 들어왔다는건데 우리 계속
같은 음식 먹고 오히려 어제는 화장실 들락
날락하느라 샬라 아침밥도 못먹었는데 알수
없음이야.
송이와 민지는 다시금 짐정리에 열올리며 왔다갔다 분주히 움직였다. 거의 정리가 끝나갈 무렵 초인종 소리와 함께 예림이 번호를 누르고 요란하게 들어왔다.
예림: 모해? 아직도 둘다 잠옷바람이네?
민지: (시계보며) 이따 2시에 카페에서 보기로 했
잖아? 시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예림: 그냥 혼자 집에있기 싫어서 왔어.
송이: (예림이 빤히 쳐다보며) 뭔가 할말이 있어
서 빨리 온것 같은데 샬라에 관한 얘기야?
예림: 응~ 이따 카페에서 만날때 얘기하려고 했는
데 도저히 혼자 쥐어짜내려니 머리 골치 아
파서 말이야.
민지: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닌가보구나.
예림: 아까 송이랑 통화할때 샬라한테 전화왔는데
글쎄 그날 복통 막 일어나기전 내가 준 피로
회복제 먹고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거래.
송이: (화들짝 놀라며) 뭐야? 그럼 그 피로회복제
안에 설사약 성분이 들어갔다는 거야?
민지: 그게 확실한거라면 그 피로회복제 만든 제
조사 고소해야지.
예림: 그런데 똑같은 거 마신 두원이는 아주 멀쩡
하다는거.
민지: 그 음료 두원이랑 샬라말고 또 누구줬어?
예림: (열내며) 몰라~ 나도 우리과 후배 새X한테
받은거야. 어찌보면 이 사태의 주인공은 내
가 될뻔한거지!
민지: (조심스레) 혹시 그럼 그 후배가 너를 노리
고 그 피로회복제에 설사약을 탄게 아닐까?
송이: 에이! 아니야. 그 후배가 예림이를 좋아해.
예림: 나도 아닐꺼라 생각했지만 의심스럽긴해.
내가 지를 안좋아하니까 화나서 앙갚음한건
아닐련지. (고개 절래절래 저으며) 아~ 몰
라 몰라. 우선 나가자. 아아에 달콤한 케이
크 먹고싶어.
송이와 민지는 외출준비를 마치고 예림과 밖으로 나섰다. 날씨는 세여인의 맘을 아는지 비가 막 쏟아질듯 흐렸다.
S#2 카페, 오후
고즈넉하고 운치있는 카페로 자리를 이동한 송이즈. 지은이도 오고 오랜만에 네명이 재회했으니 각자의 취향대로 음료와 케이크를 시키고 폭풍 수다 장전하고 자리에 앉았다.
송이: 지은이 오랜만이야. 엠티 잘다녀왔어?
지은: 응응. 너희들이 없어서 조금은 쓸쓸했던거
빼고는 좋은시간 보내고 왔어.
예림: 두원이가 없어서 쓸쓸했던건 아니고?
지은: 그런가?ㅎ 그런데 좋은소식 들리던데?
송이: 좋은소식이라니?
예림: 뭐야? 정보통인 내가 모르는 좋은소식이 있
을수가 있어?
지은: (민지 쳐다보며) 민지야~ 할말 없어?ㅎ
민지: 아~ 실은 오늘 너희 만나면 바로 얘기하려
고 했는데 그럼 말 나온김에 지금 말할께.
울현규 담달 중순에 신병위로휴가 나온대.
송이: 우아~ 이 좋은소식을 왜 빨리 말 안했어?
민지: 다같이 있을때 말해주고 싶었던것도 있었지
만 예림이에게 복잡한 일이 생긴것 같아서
말할 타이밍을 찾고있었어.
지은: 예림이에게 복잡한 일이라니?
예림: 휴~ 얘기하자면 긴데 후배가 준 피로회복제
를 친구에게 줬는데 그거 마시고 복통이 일
어난거야. 근데 알고봤더니 거기에 설사약
성분이 나왔다는거.
지은: (화들짝 놀라며) 어머나! 그 후배 뭐야?!
민지: 지은이가 들어도 일부러 넣은거 같지?
지은: 어 일부러 넣은것 같은데? 피로회복제라면
비타민 음료나 에너지 드링크 같은건데 거
기에 설사약 성분이?
예림: 송이 생각은 어때?
송이: 모든 정황상 딱 맞아 떨어지긴해.
예림: 그렇지? 그럼 결론났어! (벌떡 일어나며)
노승선 그 새X짓이 확실해! 누구 전번 아는
사람 있어? 전화 좀 해봐야겠어!
송이: 두원이에게 물어봐봐.
예림: 알았어. 잠깐 통화 좀 하고 올테니 기다려.
예림은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송이 민지 지은이는 그저 빨리 범인(?)을 색출해서 이 사태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예림이 울그락붉그락한 얼굴로 들어왔다.
예림: 아오! 그놈 계속 자기는 모르는일이라고 잡
아떼는데? 아~ 열받아! 킹받아!
민지: 좀더 추궁해보지 그랬어.
예림: 처음에 누가줬든 샬라는 내가 준거 마시고
탈났으니 미안해서라도 그 뚱땡이에게 꼭
사과 받아내야겠어!
S#3 명문대 캠퍼스, 이틀후
수업끝나고 도서관앞 계단에 하나둘씩 모인 송이즈. 곧있을 축제 이야기로 웃음이 떠나질않았다.
송이: 이번 축제 연우선배님이 계셨으면 무대 찢
어놓을텐데 그치?
예림: 찢기만하겠어? 엄청난 피지컬로 무대를 집
어삼키겠지! 아~ 호주가서 몰래 연우선배
보쌈해서 데리고올까?ㅎ
두원: 보쌈? 오~ 보쌈 맛있겠다.ㅋ
민지: 먹는 보쌈이냐구~ㅎ 암튼 졸업한 선배들까
지 인맥 총동원해서 이번 축제도 성공적으
로 진행해보자.
예림: 눈 호강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네.
그때 서하와 그녀의 친구들이 재잘재잘 얘기하며 지나가다가 송이즈를 보고 멈춰섰다.
모두들: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두원: (손 흔들며) 다들 어딜 가는겨?
서하: 피피티 자료 복사하러 가는길이에요.
예림: 아! 괜찮으면 내꺼도 한장 부탁할수있을까?
서하: (표정 살짝 굳으며) 아~ 알았어요. 근데 예
림선배님 엠티 끝나고 집에 가서 불편한거
없었나요?
예림: 불편? 뭐 불편하기보다 피곤해서 집에가자
마자 바로 쓰러져 잔것 같아.
두원: 너희 1학년들 축제준비는 잘하고있어?
서하: 이번 엠티때 췄던 춤 보강해서 연습하고있
구 저희 난타 동아리에서도 따로 준비하고
있어요.
두원: 잘하고 있구만. 칭찬해!
서하: (혀 짧은소리로) 두원선배님 고마워용.
서하와 그일행들이 떠나자 예림은 궁시렁거렸다.
예림: 으~ 서하 저 기집애 진짜 맘에 안들어!
두원: 워워~ 또 왜 그랴.
예림: 서하 저뇬은 혀 반토막 났냐? 그리구 아까
내가 자료복사하는거 부탁할때 X씹은 표정
지은거 봤어? 완전 밥맛이라니까!
송이: 두원아~ 서하에게 미안하지만 여친있다고
빨리 말해주는게 나을것 같아.
두원: 그래야겠지?
예림: (벌떡 일어나며) 다들 일어나! 이번주 금주
하려 맘 먹었는데 열불나서 알콜 좀 들이부
어야겠어.
S#4 토실이호프
토실이호프집으로 우르르 자리를 옮긴 송이즈. 지은이도 수업 끝나고 오고 준기도 오랜만에 함께한 6명은 모이자마자 시끌벅적했다.
준기: (손흔들며) 다들 오랜만이야.
민지: 그러게. 저번 벚꽃축제 이후로 한달만이네.
준기는 그동안 잘지냈어?
준기: 뭐 평소와 다를바없지. 그런데 담달에 현규
휴가 나온다는데 알아?
민지: 오~ 준기도 알고있구나.
예림: 생각해보니 나랑 송이만 모르고 다 연락을
받았던거네. 현규 이녀석! 차별한거야?
지은: 아니야. 나도 직접 연락받은게 아니라 두원
이가 말해줘서 안거야.
예림: 그럼 뭐 넓은맘으로 이해해야지.ㅎ
그때 희민이랑 샬라가 손 흔들며 다가왔다.
희민,샬라: 얘들아~ 안녕!
송이: 앗?! 안녕! 너희둘 어찌알고 온거야?
예림: (맥주 한모금 들이키며) 내가 불렀어.
두원: 오~ 잘불렀네. 어여 와.
희민: 근데 모르는 친구들이 있네!
샬라: 난 낯 가뤼는뒈 오째?
두원: 그럼 친해지면 되지. (손으로 가리키며) 이
친구는 내 사랑하는 여친 문지은이고 얘는
송이와 룸메인 김민지. 그리고 이 친구는 내
랑 베프된 한국대 다니는 이준기야.
희민: (돌아가며 악수청하며) 난 쟤네들이랑 같은
과 친구 강희민이야. 만나서 반가워.
샬라: (한명한명 눈인사하며) 나둬 방가워. 난 스
페인에서 와꼬 이룸은 샬라샬라야. 근뒈 칭
구드른 샬라라고 불러.
송이: 근데 샬라 배 아픈거는 이제 괜찮아? 오늘
술 마셔도 괜찮겠어?
샬라: 아임오케이! 괜챦으니 나와게찌? 그땐 징
짜 너모 아파 중는줄아라쏘.
예림: 어찌되었든 미안하게 됐어. 승선 그새X가
거기에 설사약을 탄줄 알았겠냐구!
희민: 뭔소리야? 승선이라면 우리과 신입생 노승
선 말하는거야?
송이: 응 근데 심증뿐이야.
샬라: 놔 이줴 괜찬테두. 그냥 냅도.
예림: (씩씩거리며) 아니! 원래는 나줬잖아. 그럼
나를 노린건데 이대로 그냥 넘어갈순 없지!
거기다 샬라도 고생한걸 생각하면 더!더!
- 작가의말
새롭게 수정 편집한 회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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