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너무 몰아붙이지마

너 때문이 아니야
<제56화 너무 몰아붙이지마>
S#1 찜질방
찜질방에 온 송이와 친구들. 다들 양머리하고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맥반석계란에 식혜 마시며 도란도란 즐겁기만 했다.
두원: 아따~ 뜨거운데 들어갔다가 땀빼고 얼음 동
동 식혜 마시니 거의 환상적인디?
예림: 맥주였음 더 환상적이지 않았을까?ㅎ
민지: 이제껏 마시고왔는데도 또 술 생각나?
예림: 커플있는 너희는 솔로의 맘 몰라. 외로우니
까 더 술을 찾게 된다구!
희민: (머리 긁적이며) 그건 맞아. 왠지 씁쓸하구
만.
현규: 우리 이거 다 먹고 2층에 탁구대 있던데 탁
구 치러 가자.
두원: 오~ 준기랑 희민이랑도 대결하고 싶었는데
좋아좋아~ 렛츠기릿!!
S#2 탁구장
2층 탁구장으로 올라온 송이즈. 탁구장안은 벌써 다른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탁구대 한대가 남아있었으니 뺏길세라 냉큼 달려갔다.
두원: 우리가 수가 많은데다 테이블도 하나여서
복식으로 하는게 나을것 같아. 그런데 우리
홀수라 한명이 남는데 그 한명은 심판하면
어떨까?
샬라: (손 번쩍들며) 쉰팡! 레퍼리 눼가 할께.
민지: 순간 욕인줄? 발음에 유의해야겠다~ㅎ
샬라: 아~ 항국어 발름 오려워~ㅠ
두원: 그래 그럼 샬라가 하는거로 해. 팀은 나랑
지은이가 A팀, 현규랑 민지가 B팀 그리고
(준기와 슬쩍 아이컨택하며) 준기와 송이가
C팀, 희민과 예림이가 D팀이야. 이의 없지?
예림: (투덜거리며) 나 이의있어! 짝꿍 바꿔줘!
희민: 같은팀 된 난 뭐가 돼? 완전 빈정상하는데?
예림: 아니~ 너가 싫다는게아니라.. 알잖아?!
송이: (망설이다가) 예림아~ 그럼 너가 준기랑 한
팀해. 내가 희민이랑 할께.
예림: 바꿔주는거야? 땡큐~ㅎ
민지: (송이 눈치주며) '에이~ 밥팅! 그냥 하지.'
두원: 그럼 다 됐지? 우리A팀이랑 B팀 먼저 한다.
B팀은 미리 지갑 열어놔~ㅋ
현규: 김두원~ 자신만만 한가보네?!
민지: 그나저나 샬라는 누가 이기고 지든 개이득
이겠는데? 나 갑자기 심판하고싶어.ㅎ
샬라: (손으로 엑스만들며) 오~노! 쉰팡은 나임~
눈동 들이지마삼.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고 두팀은 눈에 불을 켜고 대결했다. 엎치락 뒤치락 접전 끝에 현규랑 민지팀이 승리했다. 뒤이어서 바로 C팀과 D팀의 복식경기가 시작됐다.
두원: 내는 모르겠다! 아무팀이나 이겨라!ㅋ
희민: 봐주는거 없어. 나이스플레이 하자고!
예림: 우리가 이길꺼니까 그 입 다무시지.
두원: 뭐 입으로 탁구치냐고~ 퍼뜩 허드랑께!ㅋ
신경전 끝에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었다. 준기는 송이에겐 일부러 살살 던져주고 희민에겐 강스파이크 날리며 점수차를 넓혀갔다.
샬라: (큰소리로) 퐐(8) 대 쌈(3)~!!
희민: 이준기! 이거 더티플레이 아냐? 다 똑같이
던져야할것 아니야!
준기: (침착하게) 난 룰 어긴건 없는데?
예림: 그래 맞아! 더티플레이는 뭔 개똥같은 소리
야~ 지가 못한걸 왜 남탓해? 지금 실력이
증명하고 있구만!
두원: 3점만 더 따면 C팀 승리야~ 고마쎄리 서두
르라고~!!
희민이랑 송이팀이 바로 1점을 땄지만 점수차가 많이났던터라 결국 준기와 예림이팀이 결승권을 따냈다. 예림은 좋아라 준기와 하이파이브하며 폴짝폴짝 뛰었다. 그러나 B팀과 C팀의 결승전은 엎치락뒤치락하다 초박빙의 1점차이로 현규와 민지가 최종승리를 거뒀다.
두원: (라켓을 마이크삼아) 아아! 그럼 마지막 최
종 승부를 가리기위해 우리 A팀이랑 D팀의
3,4위전이 있겠슴돠! 그럼 D팀 3보 앞으로!
희민: (3보 걸으며) 하나, 둘, 셋! 쫄리지?
두원: 쫄리긴 바짝 긴장혀라. 한방에 끝내줄랑께!
민지: 그래 말해놓고 또 지면 정말 볼만하겠당.ㅎ
두원: 어허! (의기양양 흡족해하며) 이래봬도 고
딩때 청소년 탁구대회 나가서 우승한 전력
이 있다고~!
지은: (두원이 팔짱끼며) 울두원이 멋지당~♡
희민: 헐~ 대단한데?! 이럴줄 알았지?ㅋ
현규: 신경전 그만하고 빨리 하라구!ㅋ
두원과 지은, 희민과 송이는 정정당당 대결을 펼치고 현규와 민지, 준기와 예림은 열혈 응원전을 펼쳤다. 결국엔 역시 두원과 지은이가 이겼다.
두원: (기세등등하며) 으뜨냐? 내실력!ㅋ
희민: 우끼네~ 뽀록으로 이겨놓구선~ㅋ
예림: 실력 좋아하시네. 그럼 아까 현규랑 민지에
겐 왜 졌어?
두원: 그건~ 내가 좀 봐준거쥐.
민지: 웜마! 아나콩콩이당~ㅎ
송이: 암튼 우리가 졌으니까 낼 아침 사발면이랑
핫바 살께.
예림: (준기에게 찰싹 붙으며) 팀 바꾸기 정말 잘
했네. 역시 준기야!
희민: 둘이 정말 잘어울리는데 함 만나봐봐. 혹시
아냐? 만나다보면 정분날지?
샬라: 나도 듈 커플 응원훼~!
두원: 아따! 고마해라~ 우린 예림이 맘만 알고 준
기맘은 잘 모르잖아? 너무 몰아붙이지마셔.
두원이의 사이다 발언으로 민지와 송이와 준기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러나 씁쓸한 미소만 나올뿐이다.
현규: 그럼 준기맘만 알면 끝나네.
준기: 아~ 확인사살 하는거같아서 예림이한테 미
안한데.. 예림이 정말 좋은 친구야.
샬라: 웁스! 우뤼가 종말 너모 몰아부쳤구놔. 먄
먄 쏘리~.
희민: 나도 뭐 예림이가 준기 좋아한다니까 잘되
게 도와주려했던것 뿐이지. 근데 준기! 예
림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 맘 받아줄 생각
전혀 없어?
예림: 희민아~ 고마워..
민지: 괜찮으면 희민이가 예림이 좀 꼬셔보든가!
준기: 괜찮은 친구지. 근데 중요한건 나 좋아하..
(유리컵 떨어져 깨지는 소리) 쨍그랑!
송이: (털썩 주저앉으며) 아야!
다들 깜짝 놀라 소리지르며 송이에게 다가갔다. 주변사람들도 놀란건 마찬가지. 송이는 준기가 말하려는것같아 무슨수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옆에 놓여있는 유리컵을 일부러 건드려 깨뜨렸던것이다. 깨진 유리조각에 송이는 손가락을 베서 피가 났지만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준기: (본능적으로 송이에게 달려가 안아 일으키
며) 송이야~ 괜찮아? 뭐야~ 피 나잖아!
송이: 좀 아픈것 빼고 괜찮아. 많이 베진 않아서
밴드만 붙여도 될것같아.
준기: 지혈을 좀 해야할것 같은데 누가 밴드나 붕
대라도 빌려와줘.
민지: 그럼 내가 갔다올께. 준기는 송이 얼른 지혈
시켜주고있어.
준기: 응~ 그럼 부탁할께.
현규: 위험하니 유리조각도 빨리 치워야겠다.
유리 깨지는 소리 듣고 찜질방 직원이 와서 송이 상태도 살펴보고 유리 조각도 깨끗이 치웠다. 송이는 걱정하는 친구들과 직원을 보니 고맙고 감사하면서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 한편 구급상자를 빌린 민지는 헐레벌떡 뛰어와 직접 해주려다 일부러 준기에게 떠밀었다.
민지: 준기야~ 여기 구급상자! 지혈은 다됐지?
여기 소독약이랑 밴드있어. 너가 해줘.
준기: 응 지혈은 다된것 같아. 다행히 붕대는 필요
없겠네. 수고했어.
이런 준기의 모습을 예림이는 마냥 부러워하며 멍하니 쳐다만봤다. 송이는 손가락에 밴드 붙여주는 준기의 따뜻한 스킨쉽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준기 역시 송이에게 뭔가를 해줄수있어서 좋았다. 응급처치가 끝난 이들은 금새 언제 그랬냐는듯 꺄르르 웃으며 아래로 내려왔다.
S#3 찜질방
또 동그랗게 모여앉은 청춘들. 다들 현타가 왔는지 하나씩 입을 열었다.
두원: 우리 낼은 뭐하지?
현규: 자정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이네? (한숨 쉬
며) 휴~ 벌써 내일이면 휴가 끝이구나.
두원: 그러니까 우리 뭐하냐굽쇼~
현규: 저녁때는 집에 가야할것같아. 엄마가 좀 화
나셨어. 휴가내내 집구석에 안있고 싸돌아
만 다닌다고. 휴가 마지막 밤이니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고 저녁이라도 함께해야지.
준기: 복귀는 몇시인데?
현규: 담날 저녁 8시. (민지에게 시선돌려) 참! 민
지야~ 형 여친 혜은누나 저녁먹으러 울집에
온다고했거든? 울민지도 함께 가자.
민지: (깜짝 놀라며) 어? 내가? 가족모임인데 내
가 끼는건 실례지.
현규: 울형 여친도 오는데 내 여친이 못올 이유가
어디있어?
민지: (얼굴 벌게지며) 아~ 그래도..
지은: 울언니 그런 약속이 있어서 내옷 빌려간다
했구나. 언니옷이 예쁜거 더 많은데~
송이: 언니랑 옷도 같이 빌려입고 좋겠다. 언제 나
도 예쁜옷 빌려줘~ㅎ
지은: 응~ 말만해. 울집에 기말시험 공부하러 올
때 빌려줄께.
샬라: (화들짝 놀라 희민이 어깨치며) 촴촴! 셤 있
었찌? 꽁부 1도 안했는뒈 오또케~ㅠ
희민: (어깨 어루만지며) 야야! 샬라야~ 살살 쳐.
샬라: 오~ 먄먄. 쏘리쏘리~ㅎ
두원: 근데 도대체 우리 뭐하냐고~!
희민: 그러게 모하냐?
예림: 글게 모하지? 뭘해야 잘했다는 소문이날까?
두원: (머리 만지며) 아이고~ 두야! 돼았으~ 걍
내가 알아서 할께. 근디 첫째날 칵테일바랑
노래방도 오늘 토실이호프랑 찜질방도 내가
계획한건 다들 앎?
현규: 짜슥! 잘알지~ 그만큼 두원이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거지. 암만!
두원: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다~ㅋ
- 작가의말
너희들 모두 없어서는 안될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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