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엄마 안 울을게

너 때문이 아니야
<제57화 엄마 안 울을게>
S#1 찜질방, 아침
밤새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하나둘씩 잠이 들고 날은 여지없이 밝았다. 다들 잠을 제대로 못잤는지 다크서클도 내려오고 얼굴도 팅팅 부었다.
송이: (거울보며) 힝~ 어찌해~ 상태가 넘 심각한
데?ㅠ
민지: 내상태도 만만치않을껄? 다크서클 내려온
것 보이지?
샬라: 그놔마 우린 양호한푠 가튼데? 남좌애들 봐
방. 미쵸~ㅎ
예림: (두원이 보며) 풉! 저게 진정 사람의 몰골이
냐? 머리는 어디까지 뻗을건데?
두원: 어쩔? 사람 얼굴가지고 몰골이 뭐꼬? 울엄
뉘는 세상에서 내가 젤 잘생겼다고 하는디.
예림: 거울이나 보고나서 바른소릴하셔. (희민이
보며) 근데 쟤는 또 뭐냐? 모기랑 어젯밤 격
투기라도 했냐? 눈이 완전 팅팅 부었는데?ㅎ
희민: 지는 어떻고? 야야! 너는 쌩얼 못봐주겠다!
(혀 내밀며) 메롱~ㅋ
예림: (주먹쥐고 부글부글하며) 야~ 강희민~!!
민지: 아니 맨날 두원이랑 싸우더니 이제 희민이
냐구요~ 징하다 징해.ㅎ
현규: 아침 먹어야지?
송이: 아! 지금 희민이랑 매점가서 사발면이랑 사
가지고 올께.
두원: 핫바도 잊지않았지? 형님 배고파서 운명하
실것 같으니 언능 사오니라~ㅋ
이렇게 사발면과 핫바로 아침을 해결한 송이즈는 씻고 모두 밖으로 나왔다.
S#2 길거리, 낮
햇살 가득 화창한 오후. 송이즈는 대학가 주변 번화가를 거닐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신이들 났다.
송이: 아~ 너무너무 좋당.
민지: 그러게 날씨도 좋고 완전 기분 최고야!
희민: 김두원! 그래서 다음 계획은 뭐야?
두원: 다들 저녁은 들어가봐야 하니까 여기서 좀
더 돌아다니다 점심 먹고 헤어지자구.
민지: 좀 아쉽긴하지만 그게 낫겠어. 나 집에 가서
옷 좀 갈아입어야 할것 같아.
현규: 왜? 입고 있는 옷도 예쁜데?
민지: 너희부모님 뵙는데 이런 복장은 예의가 아
니지.
예림: 그래 민지 편안대로 해.
S#3 버거집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 허기진 송이와 친구들은 점심으로 버거 먹기로 하고 햄버거집으로 들어왔다.
송이: (냠냠 먹으며) 역시 버거는 맛있또.ㅎ
민지: 점메추로 버거 잘 선택한듯!
희민: 곱창에 쐬주 한잔했어야했는데 아쉽네.
두원: 진즉 말했어야쥐! 급 땡기는데?ㅋ
예림: 그나저나 두원이 넌 버거를 몇개나 쳐드시
는거냐?
두원: 와이? 기본 두개에 하나 더 먹은것 뿐인디?
예림: 대단하다. 니 배땡이를 봐라~ 안무겁냐?
두원: 무겁긴! 내가 손으로 들고다니는것도 아닌
디? 그라고 내몸뚱이에 딱 붙어있는걸 어찌
하냐~ 무거워도 델꼬다닐수 밖에!ㅋ
민지: (배꼽잡고 웃으며) 아나~ 빵 터졌어.
희민: 난 콜라 뿜었다고~!ㅋ
지은: 두원인 내 웃음버튼이야~♡
S#4 길거리
다들 재미있다고 웃으며 먹고 수다떠는동안 시간은 흘러 모두 밖으로 나왔다.
현규: 이제 이쯤에서 헤어지자. 다시한번 말하는
데 다들 너무너무 고마웠어. 낼은 오랜만에
좀 늘어지게 잤다가 준비하고 형차로 바로
갈테니까 힘들게 안와도 돼. 아니 오지마.
다음휴가때 또 볼테니까 알았지?
두원: (손 내밀며) 그랴~ 그럼 지금 인사할께. 오
랜만에 봐서 정말 좋았고 곧 또 보자고!
희민: 나도 좋았어. 담번엔 더 신나게 달리자. 많
이 아쉽네.
준기: (안으며) 멋진 내친구! 건강하고 조만간 또
보자. 연락할께.
예림: 서현규! 니 여친한테만 말고 여사친들한테
도 가끔 문자라도 보내. 완전 치사스러!
지은: 만나서 반가웠어.
송이: 현규야~ 조심히 잘가고 또 봐.
샬라: Goodbye my friend. See you later.
모두 아쉬운 작별의 인사로 악수와 포옹을 나누고 각자 갈길로 뿔뿔이 흩어졌다.
S#5 송이집
송이와 민지는 집에 오자마자 약속이라도 한듯 다들 침대로 쓰러졌다.
송이: 아~ 역시 집이 최고구나.
민지: 진심 이대로 한시간만 자고싶당.
송이: 현규랑 한시간후에 보기로 했잖아?
민지: 희망사항이라는거지. 휴~ (벌떡 일어나며)
무슨옷 입지? 정장은 좀 에반가?
송이: 내 생각에도 그래. 넘 편안한 옷이나 넘 화
려하지만 않으면 될것 같아.
민지: 그렇겠지? 근데 나 떨려. 잠시 몇번 뵌적은
있는데 이렇게 저녁식사까지 초대받은건 처
음이라. 나 혹시 실수하면 어쩌지?
송이: 실수는 무슨. 민지 원래 하던대로 해.
민지: 고마워 송이야. 울송이도 준기랑 당당하게
연애해서 이런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송이: 민지씨~ 내 걱정은 말아요.ㅎ
민지: 그래~ㅎ 근데 저녁 혼자 먹게 만들어서 미
안하네. 되도록 빨리 올께.
송이: 아냐~ 신경쓰지말고 저녁 맛나게 먹고와.
민지: 응 고마워.
S#6 현규집
삑삑삑삑~ 삐리리리~ (도어락 소리)
현규엄마: (음식준비하다 현관쪽으로 달려가며)
어머! 울현규니?
현규: (군복차림으로 거수경례하며) 충성! 이병
서! 현! 규!
현규엄마: (울먹이며) 아고~ 내새끼. 이게 얼마만
이니~ㅠ
민지: (꾸벅 인사하며) 어머니 안녕하세요.
현규엄마: 오~ 민지양 오랜만이에요.
현규: (엄마에게 준비한 꽃다발 내밀며) 짠! 울엄
마 닮은 꽃.
현규엄마: 에긍~ 꽃 비쌀텐데 그냥 오지.ㅠ
현규: 별로 안비싸요. 아버지는요?
현규엄마: (눈물 닦으며) 응~ 지금 옷 갈아입고
계셔. 곧 나올꺼다.
현규아빠: (안방 문열고 나오며) 어~ 왔냐?
민지: (90도로 인사하며) 아버님, 안녕하세요.
현규: 아! 아버지~ 엄마랑 쇼파에 앉아봐요.
현규는 엄마아빠가 쇼파에 앉자 바로 넙죽 절을 하였다. 그러자 현규엄마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현규를 꽉 끌어안았다. 민지도 울컥하여 눈물이 쏟아졌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현규엄마: (펑펑울며) 아들~ 보고싶었어.ㅠ
현규: (눈시울 붉히며) 저도 보고싶었어요. 바로
안와서 죄송해요.
현규아빠: (티슈 뽑아주며) 아니 아들 건강하게
왔는데 무슨 눈물바람이야~ 그리고 전역하
고 온것도 아니고 휴가 온건데 그럼 휴가 나
올때마다 울고불고할겨?
현규: 그래요, 엄마. 아들 건강하게 돌아왔는데
울지마요.
현규엄마: (현규얼굴 찬찬히 훑어보며) 그렇지.
울아들 다친곳 없이 건강하게 휴가 나왔으
니 울을 필요없지. 그래 엄마 안 울을께. 배
고프겠다. 조금만 기다려. 언능 차려줄께.
그때 현규형인 동규와 지은이 언니인 혜은이도 오고 모두들 상에 둘러앉았다. 어두운 분위기 속 모두 이야기꽃을 피우며 점점 분위기는 밝아져갔다.
동규: 근데 현규 이 새X 혹시 누가 군바리 아니랄
까봐 촌스럽게 3일내내 군복입고 싸돌아 댕
긴건 아니겠지?
현규: 설마 이러고 댕겼겠어?ㅋ 친구집에 들려서
옷 갈아입고 돌아다녔지. 오는길 울엄마 닮
은 꽃도 사가지고오고.
혜은: 아~ 쇼파위의 꽃다발이 어머니를 위한꽃이
였군요. 너무 멋져요. 어머니도 아들에게
꽃선물 받아서 기분 좋으셨을것 같아요.
현규엄마: (아들손 두손으로 포개어 잡으며) 네~
너무 좋았어요. 근데 음식들은 입맛에 맞는
지 모르겠네요.
민지: 갈비찜이랑 잡채 너무너무 맛있어요.
현규엄마: 맛있다니 다행이네요.
혜은: 이 많은 음식 준비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현규엄마: 아고~ 아들 생각하며 만드느라 오늘따
라 힘든지도 몰랐어요. 심성이 다들 이쁘네.
동규: 엄마! 근데 오징어볶음도 한다고하지 않았
어?
현규엄마: (깜짝놀라 벌떡 일어나며) 어머? 내 정
신 좀 봐. 깜빡했네. 우짜스까~
현규엄마의 움직임에 혜은과 민지도 자동기립하여 현규엄마 뒤를 따라 부엌으로 왔다.
현규엄마: (전자렌지에 넣어 돌리며) 아고~ 다 식
어서 다시 데우는것 뿐이에요. 가서 언능들
먹어요.
민지: (현규엄마팔 잡아 끌며) 어머니, 그럼 제가
기다렸다가 끝나면 가지고 갈테니 드시고
계세요. 혜은언니두요.
현규엄마: 아고~ 먹다말고 움직이게해서 미안하
게 됐네요.
민지: 아니에요. 괜찮아요.
삐삐~ 이내 조리가 끝이나서 전자렌지에서 꺼내려는데 현규가 양손에 주방장갑을 끼고 왔다.
현규: (큰 소리로) 민지 스톱! 뜨거울테니 내가 꺼
낼께. 울여친은 내가 보호해야지.
민지: 아~ 고마워. 울현규가 최고야~♡
듬직한 현규의 모습과 다정한 말투에 민지는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동규: 둘이 저러고 걸어오니 신혼부부같네. 혹시
나 형보다 먼저 결혼할 생각은 일절 말아라.
아기를 가져도 형 먼저야. 안그러면 족보 서
열 다 꼬이니까~ㅋ
현규: (내려놓으며) 걱정마! 나 이제 겨우 22살이
라고~ 근데 형은 빨리 결혼하고 싶어?
동규: 마음은 당장이라도 하고싶지. 근데 결혼은
현실이라 돈을 좀 더 모은다음에 서른은 넘
어서 하려고. 결혼자금 만큼은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해야지.
현규: 오~ 형 마인드 굿!
-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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