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당한 힐러는 복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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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콘솔라시오
작품등록일 :
2024.10.01 23:24
최근연재일 :
2024.10.14 07:2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743
추천수 :
64
글자수 :
94,018

작성
24.10.01 23:25
조회
321
추천
10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젠장.


박준우는 압도적인 공포와 절망으로 온몸이 짓눌리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오늘이 삶의 마지막일 거라는 절망적인 확신이 온몸을 휘감았다.


레드 드레이크의 브레스.


그 한 방에 공대원 전원이 전멸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박준우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는 단 하나, 공대에서 가장 체력이 높은 탱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로 살아남은 것은 외로움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일 뿐이었다. 죽음의 시간을 몇 분 늦췄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제발... 누가... 좀 도와줘..."


박준우는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피투성이가 된 몸을 움직이려 했지만, 심한 고통에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이 빌어먹을 몸뚱이.

언제나 든든하게 공대원을 지켜주던 그의 몸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


레드 드레이크의 번뜩이는 눈동자가 박준우를 향했다.

그 순간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져버렸다.


"쿨럭"


그때였다.


박준우가 눈을 감고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찰나, 어둠 속에서 기적처럼 누군가의 마른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 건가?

만약 그 사람이 고랭크 헌터라면 아직 살아서 도망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죽음을 앞둔 박준우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아직 쓸 수 있는 스킬이 많아... 이 정도라면...'


다행히도 레드 드레이크도 큰 기술을 쓴 뒤라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상태였다.

자신이 기술을 몇 번 버텨주는 동안 공대원이 모든 기술을 쏟아붓는다면...

그것이 박준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박준우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생존자가 공대원 중 가장 강한 마법사인 김경연이나, 순간 딜이 가장 좋은 A급 어쌔신 김지훈이기를.


"으... 레드 드레이크 녀석... 생각보다 강하잖아."


기침의 주인공이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났다.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

박준우의 공대원 중 체력 회복과 버프를 맡던 힐러였다.


"젠장... 하필..."


박준우는 원래 속마음을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그의 평정심이 무너져버렸다.


"크어어어!!!"


레드 드레이크는 박준우에게 절망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브레스의 반동이 모두 회복된 듯, 녀석은 눈을 번뜩이며 박준우와 힐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정말 어쩔 수 없군.


박준우는 아픈 몸을 이끌며 무거운 방패에 기대어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이봐. 내가 시간이라도 끌테니 너라도 도망가. 얼른 추가 병력을 데리고 오도록."


"네? 하지만..."


"빨리 가! 얼마 못 버텨!"


박준우는 콧웃음을 쳤다.

원래 이런 대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박준우는 방패를 들고 레드 드레이크를 노려보았다.


"그리 오랫동안은 시간 못 끄니까, 얼른..."


"시체는 없을 테니 수습할 필요는 없고... 레드 드레이크 심장은 내가 가져가도 되겠지?"


"뭐?"


박준우 뒤에 있던 남자는 어느새 레드 드레이크 앞에 서 있었다.

그제서야 박준우는 남자가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란 것을 알아차렸다.


"그게 내가 꼭 필요해서 말이야... 시중에 구하기도 힘들고."


"아니, 그게 무슨..."


그때 다시 브레스를 준비하는 레드 드레이크.

젠장, 아직 브레스를 또 쓸 수 있는 기력이 남아있던 건가.

이번엔 진짜 끝이었다.

어떤 선택지 끝에도 결과는 죽음뿐이었다.


"매직 쉘."


남자의 말에 커다랗고 둥근 쉴드가 생겼다.

쉴드는 박준우나 남자를 감싸지 않았다.

레드 드레이크 주위를 둥그렇게 감쌀 뿐이었다.


쿠우우우우...


레드 드레이크는 공대원을 전멸시킨 브레스를 다시 한번 내뿜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전과 달랐다.

레드 드레이크의 브레스는 쉴드에 막혀 오히려 녀석을 삼켰다.

둥근 감옥에 갇힌 마냥 뜨거운 불속에서 레드 드레이크가 버둥거렸다.


"진작에 쓸걸... 드레이크 주제에 브레스가 이렇게 쎌 줄 누가 알았겠냐고."


레드 드레이크가 버둥거리다 숨이 끊어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남자는 빠르게 레드 드레이크의 시체로 달려가 심장을 갈무리했다.


"다들 기절한 것뿐이니, 일어나면 당신이 알아서 데리고 나와."


"당신... 힐러 맞아??"


힐러는 본디 후방에서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키고 각종 버프를 부여해주는 보조적인 역할이다.

아무리 힘이 빠졌다고 해도 레드 드레이크를 홀로 이기는 상황은 말도 되지 않았다.


멍한 표정의 박준우를 뒤로하고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난 그냥 힐러가 아니야. 최강의 힐러지."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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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랭크 재측정 24.10.12 57 2 11쪽
16 수상한 소녀 24.10.11 75 1 13쪽
15 탐욕 - 6 24.10.10 95 1 13쪽
14 탐욕 - 5 24.10.10 94 1 11쪽
13 탐욕 - 4 24.10.09 100 2 12쪽
12 탐욕 - 3 24.10.08 109 2 11쪽
11 탐욕 - 2 24.10.07 120 3 12쪽
10 탐욕 - 1 24.10.06 144 3 12쪽
9 괴물쥐 소탕 24.10.06 152 3 11쪽
8 헌터 상해보험 - 2 24.10.05 167 5 12쪽
7 헌터 상해보험 - 1 24.10.04 178 4 12쪽
6 복수의 시작 - 5 24.10.03 198 4 12쪽
5 복수의 시작 - 4 +1 24.10.02 192 4 13쪽
4 복수의 시작 - 3 24.10.01 196 6 13쪽
3 복수의 시작 - 2 24.10.01 225 5 11쪽
2 복수의 시작 - 1 24.10.01 289 6 12쪽
» 프롤로그 24.10.01 322 1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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