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당한 힐러는 복수를 시작한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콘솔라시오
작품등록일 :
2024.10.01 23:24
최근연재일 :
2024.10.14 07:2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737
추천수 :
64
글자수 :
94,018

작성
24.10.06 00:05
조회
151
추천
3
글자
11쪽

괴물쥐 소탕

DUMMY

"민혁아! 난 너가 죽은 줄 알았다!"


사장님은 놀란 눈으로 달려와 나를 껴안았다.

처음 사장님한테 전화했을 때, 사장님의 목소리는 귀신한테 전화 온 마냥 떨렸다.

내가 사망한 걸로 보고되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을지도.


"어떻게 된 거야? 공대장 말 안 듣다가 함정에 빠졌다며!"

"뭐, 대충 기어나왔어요."

"다행이다. 너 죽은 걸로 조사 나왔다가 힐러 랭크 조작한 거 걸리기라도 했으면 어쩌나 하고 마음 졸이고 있었거든. 벌금이 얼마야···"

"네?"


사장님, 아니 사장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내 죽음보다 랭크 조작이 들통날까 걱정했다니.

진짜 짜증나는 인간이다.


‘어차피 나도 이 인간이 필요해서 온 거니까.’


나도 그냥 필요한 것만 빼먹자.

나는 한숨을 푹 쉬고 말했다.


"아무튼. 사실 부탁할 게 있어서요."

"부탁? 뭔 부탁? 설마 이번 일로 트라우마 걸려서 관두는 건 아니겠지?"


사장님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건 아니고요. E랭크 게이트 하나만 구해주세요."

"응? 왜?? 갑자기??"


사장님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E랭크 게이트 하나 정도는 쉽게 구하실 수 있잖아요."


"그게, 입찰하면 되긴 하지. 100만 원 정도면 입찰할걸?"

"네. 하나 해주세요. 부속품은 다 드릴게요."

"뭐, 그러마.”


사장놈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E랭크 게이트야 뭐 동네 잡놈 헌터 다섯명만 모여도 깰 수 있을 정도이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누구랑 가게?"


사장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혼자요."





E랭크 게이트.

보통 헌터 수습생 연습용이나 케이힐 같은 파견업체에서 단독으로 처리하는 가장 쉬운 난이도의 게이트.

하지만 내가 이 게이트에 온 이유는 달랐다.

바로 내 전투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아직 어둠의 힘의 위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


CS 담당자였던 이현도에게 어둠의 힘이 담긴 큐어 스킬을 사용했을 때, 그 위력은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정확한 내 위력과 다른 스킬들도 테스트해 봐야 했다.


'그리고 나도 실전 경험을 길러야 해.'


그동안 힐러로 활동하면서 실전 전투는 거의 없었다.

큐어 같은 힐 스킬도 투사체가 있어 피하거나 막을 수 있었다.

이현도는 방심한 상태여서 당했지만, B랭크 헌터라면 충분히 피하거나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 앞으로 시한 길드도 마냥 방심한 상태로 나오지는 않을 테니까.'


생각에 잠긴 채로 걷다 보니 어느새 E랭크 게이트 앞에 도착해 있었다.

게이트 앞에는 최현섭이라는 명찰을 단 담당자가 서 있었다.


"케이힐 소속 최민혁 헌터 맞으신가요?"

"네."


최현섭은 내가 내민 서류를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혼자 입장하는 거 정말 맞으신가요?"

"네."

"하지만..."


최현섭은 다시 서류를 뒤적거렸다.

그의 표정이 점점 더 걱정스러워졌다.


"등록된 건 C랭크 힐러로 되어 있으신데."

"네. 맞아요."

"혹시 안 좋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시죠?"


최현섭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혼자 게이트에 입장하는 C랭크 힐러는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절대 아닙니다."


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뭐, 알겠습니다. 여기 서명해주시고요."


나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최현섭이 들고 있는 입장 서류에 서명했다.


"꼭 살아 돌아오세요... 당신은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아들..."

"네. 걱정 마세요."


나는 최현섭이 급히 어딘가에 전화하는 것을 느끼며 게이트의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그릉..."

"그르르릉!!"


게이트 안에는 괴물 쥐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괴물 쥐는 게이트에만 사는 특이한 몬스터였다.

크기는 작은 것은 강아지 크기부터 늑대 크기까지 다양했으며, 모두 육식을 하는 몬스터였다.


다행히 한 마리 한 마리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놈들이 득실대는 곳이라면 고랭크 헌터들도 상대하기 힘들 정도로 강해졌다.


"그르르릉"


맹수처럼 으르렁거리는 괴물 쥐는 다행히도 5마리정도.

놈들의 붉은 눈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내 전투력을 측정하기에는 딱이었다.


"큐어!"


나는 완드를 들어 올렸다.

완드에서 검은색 빛이 괴물 쥐를 향해 날아갔다.

괴물 쥐들은 고통스러워하며 하나둘 쓰러졌다.

힐을 맞았을 때, 이현도와 똑같았다.

마치 산성액에 맞은 듯이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반응이었다.


"아프긴 겁나 아픈가 보네."


큐어는 대상의 체력을 회복하는 스킬이다.

힐러 학원에서 제일 먼저 배우는 스킬로 힐러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스킬.

이 스킬 하나만 제대로 알아도 힐러는 취업 걱정이 없다시피 했다.

이 큐어가 강력한 딜링 스킬이 되다니.


"나, 생각보다 강할지도?"


아무래도 큐어의 데미지는 내 생각보다 높은 것 같았다.

힐러들의 신성 스킬은 악마족에게만 효과가 있는 대신 데미지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그게 대악마의 힘에도 적용되나 보네."


나는 내가 가진 다른 힐러 스킬도 확인해 보았다.


메디카라

시전자 중심으로 5m 반경에 체력을 회복한다.


리젠

10초 동안 대상의 체력이 지속적으로 회복된다.


"일단 공격용으로 쓸 수 있는 스킬은 이 정도인가?"


시전자 주위 파티원들의 체력을 즉시 회복하는 범위 힐인 메디카라.

그리고 지속적으로 체력이 조금씩 회복되는 리젠.

이 스킬들도 테스트가 필요했다.


다음 방을 보니 괴물 쥐 7마리 정도가 더 있었다.

E랭크 게이트라 그런지 괴물 쥐 몇 마리 있는 게 전부인 것 같았다.


"계속 쥐만 있는 거면 그냥 방역업체에서 토벌하는 게 나을 뻔했네."


나는 다음 방으로 들어갔다.

역시 괴물 쥐들이 나를 보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리젠"


완드에서 둥그런 검은 젤리 같은 투사체가 나가 괴물 쥐에게 달라붙었다.


"캬아아악"


젤리 형태의 리젠 스킬이 사라질 때까지 괴물 쥐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다가 리젠의 지속 시간이 끝날 때쯤에야 쓰러졌다.


"흠.. 그렇다면."


"리젠. 리젠."


나는 다른 한 놈에게 리젠 두 개를 날렸다.

리젠 두 개가 달라붙은 괴물 쥐는 아까 쓰러진 괴물 쥐보다 더 빠르게 쓰러졌다.


"역시. 데미지는 중첩되나 보네."


리젠은 큐어보다 투사체는 느리지만, 여러 개의 리젠이 달라붙으면 폭발할 듯한 딜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르르르르!"


남은 괴물 쥐들이 친구의 복수를 하려는 듯,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번뜩였다.


"메디카라."


스킬 영창과 함께 나를 중심으로 힐이 퍼져나갔다.

검은빛의 파동이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끼기기긱...."


나를 둘러싸고 공격하려던 괴물 쥐들이 한 번에 쓰러졌다.

엄청난 위력이었다.


"쿨타임이 긴 대신 큐어와 힐량은 동일했었으니까."


원래는 후방에 있는 힐러에게 어울리지 않는 스킬이라 거의 쓰지 않은 스킬이었다.

하지만 공격 스킬로 바뀐 이상, 굉장히 강력한 범위 스킬이 되었다.


"이거 생각보다 대단한데?"


괴물 쥐들은 너무 약했기에 샌드백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남은 건 보스인가?"


눈앞에 있는 보스 방에 있는 보스라면 다를 것이다.

보스와의 전투는 실전 경험에도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저건 뭐지?"


보스 방으로 가는 문 옆에 검은 오라가 일렁이는 돌이 하나 보였다.

그동안 수 많은 게이트를 출입하면서 처음 보는 현상이었다.


"한 번 만져봐?"


나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혼자 게이트에 온 이상,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현상에 손을 대는 것은 조금 위험했다. 어쨌든, 함정일 가능성도 있으니.


"일단. 뭔지 모르는 건 건들지 말자."


아무리 E랭크 게이트라도 어느 정도 위험이 도사릴지 모르는 곳이다.

심지어 내가 배신당했던 게이트도 분명 A랭크였었다.

나는 검은 오라가 나는 돌은 무시한 채 보스 방의 문을 열었다.


"크르르릉..."


역시. 보스의 정체는 여왕 괴물 쥐였다.

여왕 괴물 쥐는 다른 괴물 쥐보다 훨씬 컸다.

불곰만한 크기에 머리에는 황동으로 만든 듯한 왕관을 쓰고 있었다.


"뭐. 사실 괴물 쥐를 처음에 봤을 때부터 예상하기는 했지."


게이트가 출몰한 지 오래된 이상, 대부분 게이트의 몬스터 구성은 어느 정도 파악되어 교육 자료로도 배포되고 있었다.

E랭크 게이트의 경우 여왕 괴물 쥐가 보스로 나오는 괴물 쥐 게이트나, 거대 슬라임이 보스로 나오는 슬라임 게이트 같은 쉬운 난이도가 많았다.


"캭캭캭!!"


여왕 괴물 쥐가 명령을 내리자 여왕 괴물 쥐를 수호하는 괴물 쥐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큐어. 큐어."


나는 다가오는 괴물 쥐들을 하나둘 쓰러뜨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검은 빛이 괴물 쥐들을 관통하며 지나갔다.


콱!


괴물 쥐들이 여왕 괴물 쥐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진열이 제대로 맞춰져 있었다.

미처 쓰러뜨리지 못한 괴물 쥐들이 이빨과 발톱으로 나를 공격했다.

날카로운 통증이 온몸을 관통했다.


나는 고통을 참으면서 여왕 괴물 쥐를 향해 계속 나아갔다.

피가 흐르는 상처를 무시한 채 전진했다.


"캭캭캭!"


어느새 여왕괴물 쥐 앞에 도착했다.

여왕 괴물 쥐는 눈을 번뜩이며 나를 향해 뛰어왔다.

그 거대한 몸집이 내게 다가오는 모습은 정말 위협적이었다.


"메디카라!"


스킬 영창과 동시에 내 상처가 회복되었다.

검은빛의 파동이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나의 상처를 치유했다.

하지만 괴물 쥐들에게는 엄청난 데미지를 입혔다.

괴물 쥐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여왕 괴물 쥐는 비틀거리고 있었다.


"리젠. 리젠."


나는 여왕 괴물 쥐가 비틀거리는 틈을 타서 리젠을 날렸다.

투사체가 느린 리젠이었지만, 공격을 받아 비틀거리는 여왕 괴물 쥐를 맞추기에는 충분했다.

젤리 같은 투사체들이 여왕 괴물 쥐의 몸에 달라붙었다.


"캭캭!!"


리젠이 4개쯤 달라붙자 여왕 괴물 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거대한 몸체가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별거 없구만?"


그래도 원래 E랭크 게이트를 혼자 클리어하려면 최소 B랭크 헌터는 되어야 가능했다.

저번에 이현도를 쓰러뜨린 것이 결코 운이 아니라는 소리다.

내 힘이 생각보다 강해졌다는 뜻.


"일단 부산물 좀 챙겨가자."


사장이 게이트 입찰에 쓴 돈을 회수 시켜주기 위해서는 부산물 몇 개를 챙겨 줘야 했다.

나는 여왕 괴물 쥐의 시체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


나는 여왕 괴물 쥐에게서 꺼낸 장비를 살펴보았다.


여왕 괴물 쥐의 왕관

착용자의 방어력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오, 쓸만한데? 이건 내가 슬쩍해야지."


생긴 게 이상해서 상시 착용은 힘들겠지만 방어력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필요할 때만 착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장비였다.

나는 왕관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황동으로 만들어진 듯한 이 왕관은 생각보다 무거웠고, 가까이서 보니 정교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나머지 부산물로도 충분히 100만원은 상회한다.

나는 망설임 없이 왕관을 가방에 넣었다.

가방 안에서 왕관이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 그러면 얼른 돌아가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배신당한 힐러는 복수를 시작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백두태권문 -1 24.10.14 30 2 11쪽
17 랭크 재측정 24.10.12 57 2 11쪽
16 수상한 소녀 24.10.11 75 1 13쪽
15 탐욕 - 6 24.10.10 94 1 13쪽
14 탐욕 - 5 24.10.10 94 1 11쪽
13 탐욕 - 4 24.10.09 100 2 12쪽
12 탐욕 - 3 24.10.08 109 2 11쪽
11 탐욕 - 2 24.10.07 119 3 12쪽
10 탐욕 - 1 24.10.06 143 3 12쪽
» 괴물쥐 소탕 24.10.06 152 3 11쪽
8 헌터 상해보험 - 2 24.10.05 167 5 12쪽
7 헌터 상해보험 - 1 24.10.04 178 4 12쪽
6 복수의 시작 - 5 24.10.03 198 4 12쪽
5 복수의 시작 - 4 +1 24.10.02 192 4 13쪽
4 복수의 시작 - 3 24.10.01 196 6 13쪽
3 복수의 시작 - 2 24.10.01 224 5 11쪽
2 복수의 시작 - 1 24.10.01 289 6 12쪽
1 프롤로그 24.10.01 321 10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