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물장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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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잼
작품등록일 :
2024.10.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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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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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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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접대의 정상화

DUMMY

- 와 이걸 진짜 하네

└ 내가 진짜 기부한다고 했지?


기부금 : 53,423,410,000원


일류의 대기업도 선뜻 내기 힘든 액수


이를 일시에 지불하는


혜성같이 등장한 기업


메이크 어스 해피 사


기획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공연이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지는 더 이상 말하면 입이 아플정도고


후원사인 우리 회사 역시도 말도안되는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뷰 한번만 가능하십니까?”

“10분 아니 5분이라도 시간을 내어주실수 있을까요?”


우리 회사 앞은 매일같이 취재하러 온 기자들이 벌떼처럼 몰려온다


나와 인터뷰를 하려는 방송사의 러브콜도 넘쳐날 정도로 많이 오고 있는 모양이다


홍보과에서 비명을 지를 정도로

“이런식의 관심은 원치 않았는데...”


세상은 열광하고 있다, 마치 새로운 영웅을 찾은 것마냥


우리 회사를 마치 숭배하고 있다


나라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라나 뭐라나


예전에는 유흥업이라면 치를 떨 정도로 멸시했으면서 이제와서 띄워주기야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중앙은행 출신의 천재 기업가, 이전 회장의 치부를 지우다]

[Make Us Happy사가 이제야 빛을 보는 이유?]

[일개 호스트에서 회장까지, 인스 회장의 발자취를 쫓다]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했어도 우리 회사의 근본이 유흥업이라는 건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차마 자신의 영웅이 그런 하찮은 일이나 하는 족속이라고 믿을 수 없었는지


자기 딴에 마치 내 덕분에 메이크 어스 해피 사가 변한 것마냥 포장하고 있다


정말 다들 소설을 쓴다 써


“이런 식이면 곤란합니다, 이 성과는 저 혼자 이룬 게 아닙니다”

내 주재로 연 대책회의에서 고충을 토로한다


설령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런 식으로 내 생각이 세간의 평가와는 다르다는 걸 분명히 못박아둬야 한다


“이런 방식도 괜찮지 않을까요? 어쨌거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어요”


“리페씨, 이 모든 업적은 회장님과 우리 회사 모든 직원들이 애써준 결과에요”


“그들의 노력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부정해서도 안되고 부정할수도 없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니까


그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내가 거짓말을 하면 안 되지


“저에 대해 묻는 모든 질문들에 대해선 알고있는 사실과 다르다고 대응해주시겠습니까?”


“공식적인 보도를 내는 것도 아직입니다”


“자선콘서트와 관련되지 않은 모든 기사들은 제 허락 이전까지 아무것도 낼 수 없습니다”


“또한 매일 오전 언론 동향에 대한 보고 부탁드립니다, 홍보과가 좀 수고해주시겠습니까”


단 한 줄의 기사가 가진 파급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지금은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


“금일 언론 동향보고드립니다”

“관련기사 8건, 인터뷰 요청 4건...”


끊임없는 회의와 보고들로 오전의 회장실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후우”


“오늘도 만만치않네요”


쓰나미처럼 몰려온 보고가 끝난 후, 잠시 한숨을 돌린다


근데 뭔가 잊은거 같은데


우당탕탕


문 밖이 소란스럽다


“무슨 일이지?”




“사장님...!”


아차, 500억의 충격이 너무 셌나


리라 만나러 가는 걸 까먹었네


“아쉽다고 부탁할 때는 언제고, 필요없어지니까 입을 싹 씻으시는거에요?”


“그리고 옆에 그 여잔 누구에요?!!”


그러고보니 리라가 온 날은 리페가 휴가였었지


저번에 전과가 한 번 있어서 리라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네


그래도 이번엔 설명하기 쉬워서 다행이야


“이쪽은 회장님 비서인 리페씨-”


“후훗 회장님 애인이랍니다?”


아니 잠깐만 리페 지금 뭐라고한거야, 나도모르는 애인이 생긴거야?


“하, 그럴 줄 알았어요 그 화장빨 아줌마도 그렇고, 사장님은 여자라면 일단 꼬시고 보는 거에요?”


“회장님 절 두고 두집살림을 차리신건가요?”


환장하겠네 정말, 이렇게 중요할 때 장난을 치다니


이러려고 항상 진지했던거야?

“리라 아니 아니야 이번엔 정말 오해야, 리페씨 대체 뭐라하시는!”


“이번엔 정말 못 참아요”


리라는 내게 달려든다


“후훗”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리페는 재밌다는 듯이 웃네


아악 제발 도와줘요


“허억...허억...정말 아니라니까”


“흥”


리라는 여전히 삐져있다


“그래서, 그냥 비서 역할일 뿐이고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거죠?”


“맞다니까 그러네”


“리페씨 웃지만 말고 뭐라고 말좀 해주세요”


리페는 이미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눈치를 챘을 테니, 리라의 감정을 건드리는 일은 더 하지 않을 테지


그나저나 리라, 힘이 장난아니네


“비서라고 해서 애인이 될 수 없는 건 아니잖아요?”


뭐라고?


“애초에 리라씨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신데 마치 인스씨가 자기 거라는 그 말투와 행동”


“잘못된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스씨요?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설마 리페, 진심으로 하는 말인거야?


“뭐에요 갑자기 어디서 굴어들어온 돌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가만히 계셔주겠어요?”


“감정이 격하신걸 보니, 좀 위기감이 드시나봐요?”

마주보는 두 사람의 눈에서 불꽃이 튀고 있다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난 꼼짝할 수 없다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야


그리고 리페 예고라도 좀 해주지 그랬어


미리 피해있을텐데

“인스씨는 버윈 회장님 대신 회사를 경영하게 될 몸이에요, 무슨 일이든 더 이상 혼자 결정할 수 없어요”


버윈 회장


잊고있었던게 하나 더 있었네


리라와 자산콘서트를 연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어쩌면 그때처럼 버윈 회장이 리라의 공연을 보고 깨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이럴때가 아니야”


“사장님 이런 중요한 때에 어디 가는 거에요?!”


공연이 끝나고 바로 갔었어야 했다, 이정도면 회장 대행 실격이다


---


“역시 기대가 너무 컸나”


여전히 쌕쌕거리는 산소호흡기 소리와 함께 회장은 그저 누워있다


비쩍 마른 팔이 입원기간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다


마치 마법도 아니고, 그렇게 갑자기 깨어나는 일이 있을 리가 없지 이런 신앙에 기대고 있는 걸 보니 나도 많이 절박해진 모양이다


“회장님 아쉽네요, 리라랑 우리 회사 같이 공연했는데 같이 못 봐서”


“정말 대단했어요, 시청자수도 무려 534만명이나 됐었는데 시청자수 1명당 만원씩 기부하는 공약을 걸어가지고”


“돈도 무지 많이 썼어요, 그래도 회사 유명해지고 있으니까 문제없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들을 리가 없는 회장에게 전번에 공연 이야기를 해 준다


들을 수 없을 테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할 거 같다


‘씨익’


뭐...뭐야


마치 내 말을 들었다는 듯이 회장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말도 안돼


“의사, 의사를 불러주세요!”


---


“예, 가끔씩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보호자분 마음이 많이 간절하시지 않습니까?”


“회장님께서 깨어날 거라는 믿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헛것을 보신 겁니다”


급히 의사를 불러왔지만 종전의 웃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회장은 의식을 잃었을때의 그 표정으로 돌아왔다


“네, 제가 잘못 본 거 같습니다”


일단 사과는 하지만, 난 절대로 잘못 보지 않았어


한 번이라면 모를까 두 번씩이나 이런 건


분명 회장이 웃은 게 맞아


목소리도, 이야기도 전부 듣고 있었구나 회장


“조금만 기다리시죠, 잊을 수 없는 퇴원 선물을 드릴 테니까”


바뀐 세상에 적응할 준비나 하라구


이제 내 계획은 절정이니까


당신은 깨어나기만 하면 돼


---


“회장님은 잘 계시죠?”


“아주 건강하십니다, 제가 요 며칠 일어난 일을 이야기 해 드리니 절로 웃으시던데요”


“참 다행이에요”


웃는다는게 농담이 아니긴 하지만 말이야


“리페씨, 오늘 회의를 하겠습니다, 부서장들을 불러주세요”


“네~ 이번엔 또 무슨일이실지 기대되네요”


기초공사는 끝났고, 기둥까지 올렸다


이젠 집을 지으면 돼


자선콘서트 이후 메이크 어스 해피 사의 첫 행보


사람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면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일


「메이크 어스 해피 테마파크 건설」


“네?”


술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을 때보다 간부진은 더욱 당황했다


못해도 조, 어쩌면 수십조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대규모 공사를 이렇게 갑자기 결정한다니 다들 놀라겠지


아무리 우리 회사가 여유가 있다 해도 테마파크 건설까지는 무리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당연히 맨 땅을 개발하거나, 천문학적인 금액의 놀이기구를 들이거나 하진 않을겁니다”


“다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의 특기는 따로 있지 않습니까?”


“테마파크의 주제는 ‘접대’니까요”


접대라는 말이 꼭 부정적인 의미만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집들이를 할 때 손님을 맞는 것도 접대이고


친구나 동료를 파티에 초대하는것도 접대다


단지 그 용어가 요즘 들어서 조금 인식이 안 좋게 바뀌었을 뿐


이제 다시 원래대로 바꿀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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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에필로그 24.11.25 1 0 16쪽
60 60. 갑자기 물장사 회장이 되었다(完) 24.11.24 4 0 9쪽
59 59. 모든 건 직원들 덕분에 24.11.23 7 0 9쪽
58 58. 하늘높게(3) 24.11.22 5 0 9쪽
57 57. 하늘높게(2) 24.11.21 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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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24.11.18 8 0 9쪽
53 53.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 24.11.17 7 0 9쪽
52 52. 처음으로 돌아가(3) 24.11.16 8 0 9쪽
51 51. 처음으로 돌아가(2) 24.11.15 9 0 9쪽
50 50. 처음으로 돌아가 24.11.14 9 0 9쪽
49 49. 너의 진심(4) 24.11.13 9 0 11쪽
48 48. 너의 진심(3) 24.11.12 9 0 9쪽
47 47. 너의 진심(2) 24.11.11 9 0 9쪽
46 46. 너의 진심 24.11.10 10 0 9쪽
45 45.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4) 24.11.09 9 0 9쪽
44 44.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3) 24.11.08 9 0 9쪽
43 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24.11.07 8 0 9쪽
42 42. 그의 꿈과 당신의 소망 24.11.05 8 0 9쪽
41 41. 다음 상대는 대통령? 24.11.04 9 0 10쪽
40 40.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3) 24.11.03 11 0 10쪽
39 39.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2) 24.11.02 11 0 9쪽
38 38.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 24.11.01 10 0 9쪽
37 37. 접대의 정상화(3) 24.10.31 10 0 10쪽
36 36. 접대의 정상화(2) 24.10.30 12 0 9쪽
» 35. 접대의 정상화 24.10.29 1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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