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물장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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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잼
작품등록일 :
2024.10.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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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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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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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접대의 정상화(2)

DUMMY

넓은 공간, 화려한 무대, 비싼 술이 없어도 괜찮다


우리 회사 직원들이라면 테이블 하나와 물 한 잔 만 있어도 사람들을 충분히 기쁘게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닌 사람이니까


“굳이 값비싼 양주나 화려한 공간이 있어야만 접대를 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전 직원들을 믿습니다, 단지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 테마파크에는 오직 직원들 뿐입니다”


접대의 프로, 내가 우리 직원들을 부르는 말이다


누가 언제 오더라도 만족을 시킬 수 있는 프로들


지금 당장 대통령이 온다고 해도 성공적으로 접대해 낼 수 있다


지금은 유흥업 종사자라며 다들 너무 저평가되어있어, 싸잡아 욕먹을만큼 비하당할 사람들이 아니야


직원들이 대단한 사람들이라는걸 각인시켜 줄 것이다


테이블을 놓고 직원들이 사람들을 단체로 접대하면서 기쁘게 한다


이게 내 계획이다


“회장 대행님 그럼 장소는 어떻게...?”


“「KIDEX(키덱스)」를 통째로 빌리겠습니다”


예전이였다면 상상도 못할 일


국내 최대의 전시장 “「KIDEX(키덱스)」


보통 국제적인 행사 개최 장소로


임대료도 어마어마하게 비싼 데다가, 대관 조건도 까다로워서 아무 한테나 장소를 내어주지 않아


이미지가 나쁘거나 규모가 작은 기업은 빌릴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다


예전의 우리회사 이미지라면 불가능했겠지만


세간의 주목을 잔뜩 받고있는 지금이라면 충분히 빌릴 자격이 될 것이다


“기획실에선 장소 대관을 부탁드립니다”


“인사과에서는 개막식 참여를 위한 직원 모집을 부탁드립니다, 되도록이면 가족 단위 접대 경험이 있는 인재로”


“홍보부에선 언론 대응으로 바쁘시겠지만, 개막식 보도자료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일사분란하게 업무를 분장하고 지시사항을 전파한다


또한 하나 중요한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진행 상황을 굳이 직접 찾아오셔서 보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료는 작성되는 대로 핸드폰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설명은 전화로 해도 괜찮습니다”


인공위성이 하늘을 가득 메운 시대에 보고하기위해 서류를 한가득 들고선 회장실 문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다니


내가 요즘 사람이여서 그런가 정말 꼴보기 싫다


직원들 입장에서야 두손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말이야


“이상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내 지시를 받은 부서장들은 대답과 함께 일제히 회장실을 나간다


모두들 회사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한가득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인스씨 정말 대단해요! 직원들을 이렇게 잘 통제하시다니”


“회장님도 전에 자주 골머리를 앓으셨거든요 ‘우리 직원들은 일을 너무 못해’ 라면서”


그랬겠지, 관리자들이 가진 고질병중 하나다


“회장님도 분명 애쓰셨겠지만, 아무래도 높은 자리에 너무 오래 계셨으니까 문제가 있었을 겁니다”


버윈 회장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높으신 분들은 그냥 아무한테나 일을 주곤 한단 말이야


각자의 업무분장이 있고 역할과 권한이 분리되어있기에 그 일을 누구에게 주느냐가 일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가 있다


“지시를 받는 사람만큼이나 지시를 하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그 일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사람에게 주어야 합니다”


애매모호한 업무지시는 혼란의 주 원인 중앙은행에서도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지


관리자들이야 결과만 나오면 누가 그 일을 하든 신경쓰지 않으니까 말이야 참 피곤해


“인스씨 그럼 개막식에 가는 직원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거죠?”


“네 곧 인사과에서 직원 명단을 보여줄 겁니다”


“그럼 저도 참여하겠어요”


“리페씨가요?”


“이런 중요한 행사에 비서가 빠지면 안된다구요!”


내 입장에서는 두말할 것 없이 환영이다


“그리고 함께하고싶은 멤버가 더 있어요”

“예니스도 같이하면 분명 좋을 거에요”


예니스...


“제가 한번 제안해볼게요”


“아뇨 리페씨 제안은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모양빠지게 비서가 부탁을 하다니 이건 나 뿐만 아니라 예니스의 권위까지 실추시키는 거다


“예니스와 저는 상사와 부하 관계입니다, 이건 정당한 업무 지시고요”


이제는 내가 예니스의 상사이고, 내 말은 지시가 된다


말은 그렇게 당당하게 했지만, 사실 살짝 걱정되긴 하다


예니스는 지금 맡고있는 가게도 있고, 꼭 날 따를 의무도 없긴 하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이다


---


“좋아 나도 참여할게”


예니스의 합류는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정말 그냥 승낙한다고?”


“안 될게 뭐 있겠어?”


이전에 부하 직원이였던 내게 받는 지시, 예니스 입장에서도 썩 달갑지 않았을텐데


마치 자기 원래 자기 일이였다는것마냥 흔쾌히 받아들인다


“오히려 날 안 불러줬으면 내 쪽에서 서운할 뻔 했다고”


“인스 지금 경쟁이 붙었어, 이번 개막식에 참여하는게 마치 우리 회사 랭킹 상위 10명에 드는 것처럼 보이고 있어”


“아니 어쩌다 그렇게 된거야?”


난 그저 인상 좋고 적극적인 직원들이면 됐었다, 직원들 시간을 뺏는거 같아 미안하기까지 했었는데


이게 이렇게 된다고?


“이미 참여자를 선정하기위한 내부 경쟁에 들어갔어, 오늘부터 대결을 통해서 우승자가 가려질거야”


“경쟁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직원들의 경쟁심을 너무 얕봤어 인스”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


“언론보도는?”


“메이저 신문사 5개사 및 각 지역신문에 모두 보도 완료했습니다”


“장소는?”


"KIDEX 4박5일 대여 완료했습니다, 접대를 위한 각종 법적인 절차 모두 해결했습니다“


“직원은?”


“내부 경쟁을 거쳐 선별된 인원들이 대기중입니다, 모두 우리 회사 최고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런 정예인원들일 필요 까지는 없는데 말이야, 좋은 게 좋은 거겠지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Make Us Happy 테마파크」 개막식 종료까지 조금만 더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4박5일의 강행군


직원들도 나도 온 신경을 집중한 채 총성없는 전쟁에 나선다


회장의 꿈을 위해서


이번 일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이 다음은 마무리 단계


접대를 받는 사람도 접대를 하는 사람도 당당한 그런 세상이 곧 올 것이다


---


개막식 첫날


‘아침 7시30분’


이른 아침이였지만 방문객의 수가 너무나도 많다


일평균 대략 5만 정도의 수를 예측했지만


대기줄에 모인 사람만 눈대중으로 세어봐도 10만은 넘어보인다


아무리 우리 회사가 유명세를 탔더라도 이정도 규모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이 안 와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몰려서 문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손님이 너무 많이 온다면 필연적으로 접대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처럼 무상으로 제공한다면 더더욱


“인스~ 표정이 왜 그래, 손님들이 가득하잖아?”


“맞아요 인스씨, 너무 감동하셔서 할 말을 잃으신 건 아니죠?”


리페와 예니스는 지금 상황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 규모를 봐도 걱정이 되지 않는 건가?


“감당이 되시겠습니까 이 많은 사람들?”


“하하 재밌는 질문을 하고있네”


“인스씨 장난이 너무 지나치시잖아요~”


“우리가 고작 이런 일로 당황할거 같아?”

“아마추어도 아니고 말이에요”


어떻게 이렇게 자신있을 수 있는거지 다들?


십만명 이상의 손님들,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몰려들 것이 분명한데


반면 접대를 맡은 직원들은 서른 명이 채 되지 않는다


100,000대 30이라는 절망적인 교환비


이번엔 내 기획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해야 할 거 같다


차라리 지금 욕을 좀 먹더라도 재정비를 하고 제대로 계획을 다시 세운다면...


‘척’


내 어깨에 예니스의 손이 올라간다


“아무래도 못 믿는 표정이네”


“그럴수도 있어 인스, 내가 일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놀라지나 말라구”


“아...”


사람의 수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위풍당당하게 예니스와 리페 그리고 직원들은 전시장으로 들어간다


“...”


나도 참 멍청하지


직원들은 하나도 안 떠는데 내가 위기감을 심어주면 어떡하나


설령 나를 믿지 못하더라도 내 직원들만은 믿어야지


버윈 회장이라면 분명히 그렇게 했을거야


정신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한다


끝을 모르고 서 있는 가지각색의 사람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나이 지긋이 들어보이는 노부부, 깨가 떨어지는 학생 커플 등


참 다양한 사람들이 꼭두새벽부터 오직 우리를 보러 왔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포기하려 하다니 나도 머리가 어떻게 됐나보다


해볼 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지 시작도 않고 포기하면 어쩌자는거야 인스


나를 믿고, 직원들을 믿는다


“오히려 좋아해야 한다고”


최고의 하루를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손님들


‘09:00 개막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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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첫 소설을 마치며 24.11.25 1 0 1쪽
61 에필로그 24.11.25 1 0 16쪽
60 60. 갑자기 물장사 회장이 되었다(完) 24.11.24 4 0 9쪽
59 59. 모든 건 직원들 덕분에 24.11.23 7 0 9쪽
58 58. 하늘높게(3) 24.11.22 5 0 9쪽
57 57. 하늘높게(2) 24.11.21 6 0 9쪽
56 56. 하늘높게 24.11.20 7 0 9쪽
55 55. 승리지만 승리가 아닌 24.11.20 5 0 9쪽
54 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24.11.18 8 0 9쪽
53 53.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 24.11.17 7 0 9쪽
52 52. 처음으로 돌아가(3) 24.11.16 8 0 9쪽
51 51. 처음으로 돌아가(2) 24.11.15 9 0 9쪽
50 50. 처음으로 돌아가 24.11.14 8 0 9쪽
49 49. 너의 진심(4) 24.11.13 9 0 11쪽
48 48. 너의 진심(3) 24.11.12 9 0 9쪽
47 47. 너의 진심(2) 24.11.11 9 0 9쪽
46 46. 너의 진심 24.11.10 10 0 9쪽
45 45.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4) 24.11.09 9 0 9쪽
44 44.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3) 24.11.08 9 0 9쪽
43 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24.11.07 8 0 9쪽
42 42. 그의 꿈과 당신의 소망 24.11.05 8 0 9쪽
41 41. 다음 상대는 대통령? 24.11.04 9 0 10쪽
40 40.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3) 24.11.03 11 0 10쪽
39 39.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2) 24.11.02 11 0 9쪽
38 38.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 24.11.01 10 0 9쪽
37 37. 접대의 정상화(3) 24.10.31 10 0 10쪽
» 36. 접대의 정상화(2) 24.10.30 12 0 9쪽
35 35. 접대의 정상화 24.10.29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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