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물장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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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잼
작품등록일 :
2024.10.04 18:46
최근연재일 :
2024.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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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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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접대의 정상화(3)

DUMMY

개막과 함께 전시장 문이 열린다


줄 서서 들어오라는 안내원의 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덩어리진 채 물밀듯 몰려든다


고작 10분도 안 되어 벌써 전시장은 발 디딜 틈 하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아 찬다


‘꿀꺽’


굳은 결심을 하고 나왔다, 나와 직원들을 믿는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를 본 건 내 생에 처음이기에


말처럼 쉽게 마음을 다잡을 수는 없지만


이제와서 도망칠 수는 없다


“환영합니다, 메이크 어스 해피 테마파크 개막식을 참여하러와준 방문객 여러분들”


“저는 버윈 회장을 대신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회장 대행 인스라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접대’를 받는 ‘손님’이 되실 겁니다”


“모쪼록 만족스러운 접대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없나요?”

“맞아요 유명한 회사라고 해서 왔는데 너무 초라한데요?”

“이대로 어떻게 접대를 한다는 거야?”


사람들은 웅성인다, 그때


뻥!


샴페인 뚜껑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시선이 옮겨진다


“술은 입으로만 마시는 게 아닙니다”


“먼저 눈으로 한번 보고 그 다음 입으로 다시 한번”


“그래서 이렇게”


예니스는 술병을 들고 있는 손을 머리 위로 올린다


옅은 초록빛의 물길이 병 입구를 타고 잔으로 내려온다


사람들은 마치 묘기와 같은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본다


“이렇게 섞인 술은 또한 깊은 맛을 냅니다”


“꼬마 손님, 한 잔 하시겠어요?”


예니스는 앞에 있는 어린 아이에게 잔을 내민다


어른들이 말릴 틈도 없이 아이는 술을 마신다

“마시써!”


“오늘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음료로 준비했습니다”


“진짜 술을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Make Us Happy"


접대의 프로란 이런 것인가?


일목요연한 행동과 집중하게 만들 수 밖에 없는 스토리


나 마저도 감탄할 정도야


“저도, 저도 주세요!” “나도, 나도!”


사람들이 예니스 주위로 모여든다


‘찡긋’


나머지는 네 몫이라는 듯 예니스는 내게 신호를 보낸다


좋아, 알겠어


“여러분!”


“급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다 둘러볼 수 없을정도로 많이 준비했습니다”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봐주십시오”


이번에도 힘을 준 건지 이페전 국장을 접대했을때의 흰 드레스를 입은 리페, 연예인이라고해도 믿을 만큼 반반하게 생긴 호스트


서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직원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하나같이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들


이런데 포기하려 한 내가 미쳤었지


30명의 본격적인 접대가 시작된다


“12:00 개막식 1일차 3시간 경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을 찾는 손님들은 더욱 늘어만 간다


아침부터 한 번도 쉬지 못한 직원들이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래도 식사 정도는 하고 오는게 좋지 않겠어?”


“하하 괜찮아, 난 손님들이 기뻐하는 얼굴만 봐도 배가 부르거든”


예니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시 잔을 든다


“19:00 개막식 1일차 10시간 경과”


정규 관람시간은 6시 까지지만, 마감 시간 전까지 손님들이 몰려온 탓에 직원들은 아직도 접대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얼굴을 유지한다


정말, 프로는 다르구나


결국 오후 8시가 다 되어서야 마지막 손님을 보내고 간신히 쉴 수 있다


직원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다들 괜찮습니까?”


“물론이지, 술도 안 마시는데 이정도면 누워서 떡먹기야”


말로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내비치는 예니스마저, 얼마나 술병을 많이 돌렸던건지 팔목이 퉁퉁 부어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내일은 접대를 교대로 운영하겠습니다”


“오전/오후 15명씩 끊어서 진행하고 접대를 하지 않는 직원은 쉬시기-”


“그럴수는 없어요”


“리페...? 어째서?”


“지금도 이 인원을 겨우 받는데, 반반씩 하면 하루만에 분명 접대를 끝낼 수 없을 거에요”


“그러면 분명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을거랍니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건 원치 않을거에요 그쵸?”


다들 리페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정, 힘들지 않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이유, 충분하죠?”


도저히 마음을 꺾을 수 없네


“알겠...습니다”


다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몸에 누적되는 피로까지는 없엘 수 없을 것이다


당장 내일 쓰러진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


직원들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나로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결국 그 방법밖에는 없는 건가?”


지금으로서는 무엇이든 가릴 처지가 안 된다


힘이 될 수 있는 누구에게라도 난 기꺼이 고개를 숙이겠다


난 수화기를 들고 전화한다


“잠깐 볼 수 있을까”


---


“그래서, KIDEX에서 접대를 해 달라는 거에요?”


“사정은 잘 알거라고 생각해, 첫 날째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벌써다들 지쳤어”


“이건 회장 대행으로서의 명령이 아니라 나로서 하는 부탁이야”


해나


내가 본 직원들 중 가장 뛰어난 접대 실력을 가진 사람


“전 처음부터 테마파크니 뭐니 하는 생각이 바보같았어요”


“제대로 된 기반도 없이 그저 개막식부터 연다? 단지 직원들을 두고 접대할 요량으로?”


“테마파크라면서 콘텐츠가 접대인 건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일까요?”


해나는 연신 부정적인 말을 쏟아낸다 처음부터 내 계획에 부정적이였다는 걸 강조하면서


“근데 그게 통했네요”


“처음에 직원들이 거기 지원하려고 경쟁까지 할 때 모두 헛수고라고 생각했어요”


“기껏해야 하루 백 명이나 올까?”


“뭐, 근데 제가 틀렸네요 인정할께요”


“그러니 도와드리겠어요 회장 대행님”


“정말이야?”


“네, 대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요, 이틀정도”


“그리고, 저한테만 제안하신거에요?”


맞다


“알겠어, 나머지 직원들도 모집할게”


첫 30명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충분한 역량을 갖춘 직원들


당연히 전화를 걸어서 모집해봐야하지


그리고 한명 더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어


---


“그, 미네! 싸우러 온 게 아니니까 몽둥이는 내려놔줘!”


난 지금 레이스티스 창고에 숨어있다


쾅쾅쾅


밖에는 문을 두드리는 미네


“사장님, 제가 말했죠? 하루 늦을때마다 한 대씩 늘어난다고”


“80대를 주먹으로 때리면 힘드니까 깔끔하게 몽둥이로 10대만 맞으세요”


“미안해 미네, 제발, 내 말 먼저 들어줘”


“들어드릴테니까 얼른 문 열어요~”




미네는 기어코 문을 열었다


“좋아요 사장님, 한번 이야기 해보세요”


“그...접대를 해줬으면 하는데”


콰직


“헉”


둔탁한 매질소리와 함께 내 다리에 고통이 엄습해온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의 아픔이다


“더 말해 보세요”


“우리 회사, 개막식 대타를 부탁해...”


“세 달만에 겨우 와서 하는 소리가 그거라니 참”


마치 다음 타격을 준비한다는 듯이 미네는 손에 든 몽둥이를 정성스럽게 쓰다듬는다


휘익


“살려-”


조금만 더 앞에 있었어도 몽둥이가 내 얼굴에 꽃혔을거다


“흐윽”


“당연히 개막식은 도와드릴거에요”

“근데 이렇게 얼굴 한 번 안 비치면, 다음에는 채찍이에요?”


“꼭 자주 올게, 약속해”


나는 간신히 일어난다


“저도 의상 준비해야해서 이틀 정도 시간이 걸려요 그때까지만 버텨 주세요”


“알겠어 미네, 정말 고마워”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미네의 도움까지 약속받았다


밤 늦은 시간이였지만 나머지 직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해서 양해를 구했다


다들 원했었던 자리여서 그런지, 흔쾌히 승낙해줘서 정말 다행이다


이제 남은 건 앞으로의 이틀을 잘 견디는 것 뿐이다


---


“개막식 이틀차”


특별한 접대를 하는 테마파크 개막식이 입소문을 탄 것인지 어제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몰려온다


어제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면 지금은 사람에 막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다


직원들은 어제 그렇게 많은 손님을 받았음에도 오늘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한다


오늘도 밤 늦은 시간에서야 마무리된다


정리를 하면서 자리에 주저앉는 직원들까지 생긴다


“이거이거, 내일은 좀 힘들 수도 있겠는걸”


예니스 역시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인스 걱정 마, 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설 테니까”


“그런 플래그같은 대사 안 해줬으면 하는데”


난 아직 함부로 도움을 요청했다는 말을 할 수 없다


준비가 오래 걸린다면 내일도 오지 못 할 수 있을 테니까


괜한 기대감을 심어주고싶진 않아


---


“개막식 3일차”


이젠 전국의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보러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디서 오는건지 손님들이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


직원들의 실수가 잦아진다 예니스도 아침에 잔을 놓쳐서 깨트렸다


“이젠 정말 한계네 다들”


“그러니까요, 어떻게 이틀이나 이걸 견딘 거죠?”


“사장님, 직원들 이름 다 기억하고 있죠?”


“물론이지”


“「Make Us Happy 테마파크 개막식」 2회차 시작이야”


화려한 의상을 입은 30명의 새로운 직원들


해나와 미네를 필두로 해서 대기실을 나서고


기존 직원들이 있는 자리로 한명씩 들어간다


"수고했어, 오늘은 쉬어 예니스“


“해나, 너가 왜 ...여기?”


직원들이 모두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난 마이크를 잡는다


“손님 여러분들에게 더욱 색다른 경험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Make Us Happy의 2회차 접대 시작~ 하겠습니다~"


“뭐야 갑자기 바꾼다고?”

“봐봐 직원들이 많이 지쳐보이잖아”

“그렇지만 난 저기서 접대받아보고 싶은데?”


“기존 직원들이 떠난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일은 모든 직원들이 함께할 겁니다 이건 이별이 아닙니다!”


내 말에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한다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는 해나, 아이돌 의상을 가져온 미네


왜 개막식 경쟁에서 떨어졌는지 모를 직원들


전혀 기존 직원들에 뒤쳐지지않는다


‘개막식 삼일차 대성공’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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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 모든 건 직원들 덕분에 24.11.23 7 0 9쪽
58 58. 하늘높게(3) 24.11.22 5 0 9쪽
57 57. 하늘높게(2) 24.11.21 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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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24.11.18 8 0 9쪽
53 53.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 24.11.17 7 0 9쪽
52 52. 처음으로 돌아가(3) 24.11.16 8 0 9쪽
51 51. 처음으로 돌아가(2) 24.11.15 9 0 9쪽
50 50. 처음으로 돌아가 24.11.14 9 0 9쪽
49 49. 너의 진심(4) 24.11.13 10 0 11쪽
48 48. 너의 진심(3) 24.11.12 9 0 9쪽
47 47. 너의 진심(2) 24.11.11 9 0 9쪽
46 46. 너의 진심 24.11.10 10 0 9쪽
45 45.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4) 24.11.09 10 0 9쪽
44 44.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3) 24.11.08 9 0 9쪽
43 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24.11.07 8 0 9쪽
42 42. 그의 꿈과 당신의 소망 24.11.05 8 0 9쪽
41 41. 다음 상대는 대통령? 24.11.04 9 0 10쪽
40 40.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3) 24.11.03 11 0 10쪽
39 39.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2) 24.11.02 11 0 9쪽
38 38.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 24.11.01 10 0 9쪽
» 37. 접대의 정상화(3) 24.10.31 11 0 10쪽
36 36. 접대의 정상화(2) 24.10.30 12 0 9쪽
35 35. 접대의 정상화 24.10.29 1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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