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물장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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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잼
작품등록일 :
2024.10.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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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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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DUMMY

‘행복’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말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돈? 권력? 명예?


내가 우리 가게, 레이스티스의 사장으로 있으면서 느낀 건


그 3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이라도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보통은 행복하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 가게에 와서 접대를 받은 거지


거창한 직위나 은행 계좌에 쌓여있는 현금이 아닌


그저 우리들이 건낸 한잔의 술이 그들을 행복하게했다


힘든 기억을 잊고 내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


그게 우리 접대의 본질이다


행복이란 너무나도 까다롭다


아무리 행복한 일을 겪어도 한시간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 기분으로 돌아온다


반면 불행한 기억은 끝없이 남지, 내가 해나에게 차였던 일처럼


행복은 정말 수지타산이 안 맞는 장사야


“제 개인 전화번호입니다, 보안 때문에 가족과 수행원 이외에는 공개하지 않습니다만”


“인스 회장 대행님은 예외입니다, 언제든지 필요한 일이 있으시다면 전화하시죠”


대통령의 꿈, 대통령의 목표, 대통령의 행복


어쩌다보니 그림이 대통령을 모시는거 같아졌네


뭐, 결국은 버윈 회장을 위해서니까


열심히 해봐야지


---


“오늘부터 모든 직원들은 자유롭게 각 가게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인력의 확보’


이렇게 뛰어난 직원들을 사무 업무로 두는 건 너무 아까운 일이야


단지 본사에서 멋진 정장을 입은 채 그럴듯한 업무를 하는 것 때문에


자신들의 특기를 살리지 못 하는건 국가적 손실이란 말이지


가뜩이나 접대원들이 부족한 상황에 이 정책은 필수적이다


‘Make Us Happy 본사 전 직원의 현장 복귀’


예전부터 어렴풋이 구상하고 있던 일


직원들의 사무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건 던져두고서라도


저번 「Make Us Happy 테마파크 개막식」에서 확신을 얻었다


현장에서 접대를 하기 싫어 피눈물나는 노력으로 본사에 올라왔다 해도


마음속에는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는 걸


그날 경쟁까지 해 가며 자기가 개막식 접대역으로 나서겠다는 직원들을 보며 확신했다


난 직원들의 등을 아주 살짝만 밀어주었을 뿐이다


“만약 간다면 다시 돌아올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무방비하게 교류를 허용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하냐고?


애초에 이 회사 체계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어


자기가 관리하는 사장도 모르는 인사과 직원이라든지 말야


그리고 애초에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게 하는 것 이게 내 목표니까말야


만약 내가 무리하게 이걸 추진했다면


가령 본사 직원의 몇 %를 강제로 현장으로 내보내기라도 했다면


분명히 실패했다


접대라는건 자신의 진심을 담는 것이다


얼굴에는 가면을 쓸 지라도 결국엔 내가 이 손님을 기쁘게 해 주고 있다는 보람을 느껴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는 영혼없는 접대는 손님과 직원 모두가 불행한 그저 시간 때우기 내 목표와도 전혀 맞지 않는다


“네...회장 대행님”


“이스 이제와서 무슨 존댓말이야, 편하게 말 해”


“하아, 출세했네 돼지, 레이스티스에 있을 땐 내 눈도 못 마주쳤던 녀석이”


“회장 대행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


“그것보다,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응, 너라면 돌아갈거 같아서 인사하러왔어”


“하? 내가 왜 본사로 왔는지, 여기로 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 했을텐데?”


“요즘 안 맞은 지 오래되서 까먹은거야?”


이스는 마치 채찍을 당기는 시늉을 한다, 손짓만으로 이렇게 무섭다니 역시 여기 있을 인재가 아니야


“알고있어, 하지만 너도 돌아가는걸 바라고 있잖아”


“주위의 시선 때문에, 번듯한 일을 하고 싶어서 본사로 온 거 아니야?”


“...”


내가 회장 대행으로 있은 뒤로 많은 게 바뀌었다


자기 자랑을 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사실이다


- 저도 커서 호스트가 될래요!


테마파크 개막식 때 한 아이가 외친 말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이 부모님은 분위기에 맞춰 그냥 장난이겠거니 하고 웃어넘겼지만


나에겐 인류가 달에 한 발자국 내딛었을 정도의 큰 충격이였다


세상이 변했다는 걸, 내가 세상을 바꿨다는걸 피부로 체감한 첫 번째 사건이였다


“이제 더 이상 접대부들을 욕하지 않아”


“인사과니까 너도 알잖아?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호스트나 호스티스가 되고 싶어 찾아오는지”


“...흐응~”


“출세했다고 콧대가 너무 높이 선 거 아니야?”


“조금은 위기의식을 가지라고 돼지, 너가 전에 신청한 대결 잊었다고 하진 않겠지?”


“그래 언제든 환영이야 이스”


“정말 돼지처럼 울 게 해줄테니까 각오하라고”


이스는 뒤로 돌아 나간다,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미소지으며 올라간 입꼬리만큼은 확실히


돌아간 직원들은 이스 뿐만이 아니였다


“안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좋네”

“개막식에 참석 못 한 한을 여기서 풀어야겠어”

“난 역시 사무일은 적성에 안 맞아”


80%


본사 직원의 80%가 접대 현장 복귀를 희망했다


신청이 한번에 몰려드는 탓에 보내 줄 가게가 부족할정도다


“재밌네요 정말, 전에는 다들 본사로 못 들어와서 아우성이였거든요”


“사람 일이라는게 모르는 건가봐요”


“리페씨,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무슨말이에요 제가 있을곳은 여기라구요”


“회장 비서를 제가 안 맡으면 누가 하나요~”


리페라면 어딜 가도 잘 하겠지, 여기에 남는다면 나야 좋지말이야


Make Us Happy 본사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사람들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


모두가 앞으로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는데


뭔가...빠진게 있다


“예니스는 어디갔습니까 리페씨?”


“모르겠어요... 갑자기 연락도 안 되고 가게도 며칠씩이나 비웠다고 해요”


문득 불안감이 엄습한다


원래도 일이다 뭐다 하면서 본사에는 자주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예니스였지만


이번은 다르다


단순히 귀찮다고 나타나지 않은 게 아닌게 분명해


사고를 당했든지 하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나?


아니면 혹시


나는 미친 듯이 예니스에게 전화를 건다


수 차례 거절음이 들린다 그리고 결국


“아-”


“예니스, 무슨 일이야 어딧어?‘


“너무 귀찮게 하는 거 아니야 인스? 그냥 사라져줄려 했더만”


“인스 일단, 너한테 무지막지하게 실망했어”


“버윈 회장님을 버리고 대통령의 하수인이 되다니”


“예니스, 들어봐! 이건 버윈 회장을 위해서야”


“사기꾼들이 항상 그런 말을 하더라”


“내가 대통령을 접대하자고 했지 언제 대통령 시다바리가 되자고 했어?”


모두가 만족할수 있는 선택이란 없다


만장일치는 허상이다


단지 소수파가 자신의 의견을 굽혔을 뿐인 것


나도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다


누군가는 내 결정에 불만을 느끼고 볼멘소리를 할 거라고


근데 그 사람이 예니스일줄은


“병상에 누워있는 회장님이 퍽이나 좋아하시겠어 인스”


예니스는 전혀 내 말을 믿을 의지도 마음도 없다


“예니스 들어봐, 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 거야”


“거기선 우리 직원들과 접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사람들의 인식도 바뀔 거라고-”


“하- 우리 직원들까지 이용할 생각을 해?”


“인스 너가 마음에 안 들어서 조용히 사라져 줄려 했는데 안되겠어”


“내가 모든 힘을 다해서 널 막는다”


“내 경력과 재산과 인맥 모든 걸 걸겠어”


-뚜뚜뚜


“이게...무슨”


어제까지 그 누구보다도 든든한 후원자였던 예니스가


한 순간에 적으로 돌변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는 걸 알고있었지만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


날 무한히 믿고 신뢰해준 사람이


떠나갔다는 건 적지않은 충격이다


“인스씨! 괜찮으세요?”


“아?”


리페의 팔이 날 부축한다


“방금 쓰러지실 뻔 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을 잃을뻔 했나보다


지금으로선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다


눈앞이 점점 캄캄해진다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하 사랑을 나누는 건 집에서 해주시겠어요? 여긴 회사라구요”


말투는 퉁명스럽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목소리


“그리고 지금 상황이 어떤데 한가롭게 회장실에나 있기에요?”


“회.장 대.행 인.스.씨”


목소리가 귀에 꽃히며, 어두워진 시야가 점점 돌아오기 시작한다


그래 분명 지금까지 두 번 나는 이 목소리를 듣고 일어섰었지


한 번은 내 옆에서, 한 번은 상상 속에서


그 때마다 내게 힘을 주고 날 일으켜 세워준 사람


“해...나...?”


“제 이름을 기억하실 정도의 정신은 있으신가보네요”


“의도는 잘 알겠어요 그렇지만 직원들이 전부 나갔다간 휴지 한 장 사는 일까지 회장 대행님 혼자 해야해요”


“그래서 남은 사람들중에서 경영지원팀을 구성했어요 이건 앞으로의 계획이에요”


“검토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난 일어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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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첫 소설을 마치며 24.11.25 1 0 1쪽
61 에필로그 24.11.25 1 0 16쪽
60 60. 갑자기 물장사 회장이 되었다(完) 24.11.24 3 0 9쪽
59 59. 모든 건 직원들 덕분에 24.11.23 6 0 9쪽
58 58. 하늘높게(3) 24.11.22 5 0 9쪽
57 57. 하늘높게(2) 24.11.21 6 0 9쪽
56 56. 하늘높게 24.11.20 7 0 9쪽
55 55. 승리지만 승리가 아닌 24.11.20 5 0 9쪽
54 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24.11.18 8 0 9쪽
53 53.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 24.11.17 6 0 9쪽
52 52. 처음으로 돌아가(3) 24.11.16 8 0 9쪽
51 51. 처음으로 돌아가(2) 24.11.15 9 0 9쪽
50 50. 처음으로 돌아가 24.11.14 8 0 9쪽
49 49. 너의 진심(4) 24.11.13 9 0 11쪽
48 48. 너의 진심(3) 24.11.12 9 0 9쪽
47 47. 너의 진심(2) 24.11.11 9 0 9쪽
46 46. 너의 진심 24.11.10 10 0 9쪽
45 45.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4) 24.11.09 9 0 9쪽
44 44.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3) 24.11.08 9 0 9쪽
» 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24.11.07 8 0 9쪽
42 42. 그의 꿈과 당신의 소망 24.11.05 8 0 9쪽
41 41. 다음 상대는 대통령? 24.11.04 9 0 10쪽
40 40.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3) 24.11.03 10 0 10쪽
39 39.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2) 24.11.02 10 0 9쪽
38 38.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 24.11.01 10 0 9쪽
37 37. 접대의 정상화(3) 24.10.31 10 0 10쪽
36 36. 접대의 정상화(2) 24.10.30 11 0 9쪽
35 35. 접대의 정상화 24.10.29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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