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물장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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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잼
작품등록일 :
2024.10.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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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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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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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너의 진심(2)

DUMMY

그렇게 주민 반발은 해결되었다


“지금 바로 공사 시작하겠습니다”


열의를 불태우는 인부들과 함께


우리 테마파크의 첫 삽을 뜬다


결과만 놓고보면 당연히 기뻐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해나 손목은 괜찮아?”


“좀 뻐근하네요”


접대에서 예니스의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밤새 연습을 했었다


“그래도 대단해, 하루 연습해서 성공시키다니”


“예니스라면, 눈 감고도 했을거에요”


그쪽 실력이 규격외이긴 하지, 비교할만한 상대는 아니야


“사장님, 예니스가 앞으로도 우릴 막으려고 할까요?”


“응 분명히”


이번 일로 확신이 들었다


예니스가 단지 되도않는 고집을 부리는건 아니라는 확신

어떤 의도가 있다, 나보고 배신자라느니, 테마파크를 철회하라느니


자기 이미지를 전부 망가트릴정도의 각오를 한 게 분명해


그렇지만 도통 감이 잡히진 않는다


“사장님 그것보다 어서 가야죠, 준공식 해야하잖아요?”


“오글거리는데 꼭 해야해?”


“남들 다 갔는데 사장님만 빠져있음 그림이 어떻겠어요!”


“알았어”


마음같아선 당장 찾아내 면전에 대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여전히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


회장 대행역은 참 쓸데없는걸로 바쁘구나


테마파크 부지 앞


각종 중장비들과 인부들 그리고 우리 회사 직원들이 모여서


[Make Us Happy 테마파크 건설 준공식]이라 적인 현수막을 들고 있다


“회장 대행님 여기에요 여기!”


“중앙 제일 좋은 자리에 비어놨어요!”


“자 찍습니다”


‘찰칵’


그렇게 공사의 막이 올랐다


---


“큰 일 하셨으니까, 잠깐정도는 쉬셔도 좋지 않을까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쉬는날에 할 게 없다, 기껏해야 집에 누워서 잠이나 나는건데


차라리 회사에 나와서 쉬는게 낫지


“리페씨는 쉬는날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저도 보통 집에서 쉬어요, 굳이 나간다면 사격장에 가거나-”


“아니 아니 괜찮습니다”


리페하고는 무슨일이 있어도 싸우면 안 되겠다는 걸 다시한번 다짐했다


그것보다 휴식이라, 전엔 하루라도 쉬는게 소원이였지


가게 운영에 숨가쁘게 바쁜 일상을 보낼 때는 정말 쉬고싶었는데


지금도 바쁜 건 마찬가지지만 전혀 쉴 생각이 들지않는다


매일같이 해가 뜨기 전 출근해서 캄캄한 밤이 된 뒤 퇴근하는 날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게 느껴지는건가


지금보다도 더 열심히 일해야한다는 생각뿐이다


“이러다 쓰러지시면 정말 정말로 화 낼 거에요”


요즘들어 리페가 부쩍 걱정을 많이 한다


확실히 머리도 푸석푸석해지고, 다크서클도 짙게 생겼다


근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전 지금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정말, 어쩔수 없네요, 전 분명 기회를 드렸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페는 내게 달려든다


뭐지 이 형편좋은 전개는?


“잠깐 리페씨!”


내 기대와는 무색하게 리페는 날 제압하려 한다,


진심으로 목을 손날로 친다


‘퍽’


시야가...흐려진다


---


“으음”


“여긴 어디지?”


길게 이어진 꽃길 그 끝에는 이미 지어진듯한 우리 테마파크의 모습


현실과는 다른 너무나 화사로운 풍경이 오히려 날 당황시킨다


“난, 죽은 건가?”


리페는 날 진심으로 쳤다


무서운 상대인 줄은 알았지만, 한 방으로 사람을 쓰러트리다니


자연재해를 당했다고 생각을 해야겠다


“그런데 어쩌지...”


난 무작정 앞으로 걸을 뿐이다


산뜻한 봄 날씨에 솔솔 불어오는 기분좋은 바람이 날 감싸고


관리가 잘 되어있는 주위에 피어있는 꽃들이 바람에 맞춰 흔들린다


무릉도원이 있다면 이런 곳일까


그렇게 한참을 걸으니 테마파크 입구에 거의 왔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누군가


시야가 흐릿해 잘 보이지 않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건 확실해


누구지? 호스트? 아님 천사...?


“나 정말로 죽은거야?”


“후훗”


이내 그 사람이 손짓을 하자


“핫!”


“깨어나셨군요 인스씨~”


“뭐,,,뭐야, 테마파크는, 그 여자는 어디?”


“테마파크? 여자요? 무슨 꿈이라도 꾼 거에요?”


“꿈...이라고?”


“사장님도 참, 꿈에서도 여자를 만나요?”


꿈이라기엔 너무나 생생한기억


바로 전 일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의 느낌


“조금 더 주무셔도 괜찮아요~”


“여긴 정말로 어디야?”


“쉿, 다른 직원들이 자고 있어요”


여긴 Make Us Happy 한 층에 마련된 직원 휴게실


“읏차, 그래도 깨어나셨으니, 뒤로 도세요~”


“아앗”


전문 마사지사도 울고갈 솜씨


“아아아”


“근육이 전부 뭉치셨어요, 어서 힘 빼세요”


기분좋은 손길이 내 등 마디마디를 풀어준다


“후우”


“자 잠이라도 좀 더 자 두시라구요, 오늘은 사무실 출입 금지에요~”


한 차례 마사지가 끝나고 리페는 향초에 불을 다시 붙인다


때아닌 호사에 몸둘바를 모르겠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쉬자


눈을 감고 향기를 느낀다


“그런데...정말 그건 뭐였지”


그저 한 순간의 꿈이였을까 아니면 정말로 날 부르는 누군가였을까


한가득 의문을 품은 채 난 다시 잠에 든다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품고서


---


“리페씨 정말 고맙습니다”


“뭘요~ 오히려 순순히 쉬어주셔서 제가 더 고마워요”


쉬기까지의 과정은 썩 점잖지는 않았지만


내가 얼마나 일에만 집중했으면 리페씨가 날 기절까지 시켰을까 싶다


꿈속의 그 풍경도 다시 볼 순 없었다


역시 그냥 꿈이였나


“테마파크 건설은 무리없이 진행되고있습니다”


“수고했어 해나”


큰 산을 하나 넘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의 테마파크가 현재 지어지고 있고


별 일이 없다면 6개월 이내, 절반 정도 지어질 것이다


그리고 먼저, 손님들을 맞이하겠지


힘든 싸움이였다


- 첫째 : 충분한 인력을 확보한다

- 둘째 :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그리고 대망의 세 번째 목표이자 마지막 목표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든다’


아무리 좋은 직원들, 넒은 공간이 있어도 그 속에 즐길 수 있는 게 없다면 그저 속 빈 강정일 뿐이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예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 왔다


고작 하루이틀 머리싸매서 뭐가 나올 수도 없는데다가


그걸 손님들이 과연 즐겨줄 것인지는 더더욱 의문이다


우선 컨텐츠를 다각화했다


술 없이도 할 수 있는 접대를 시작으로


「테마파크 개막식」에서 선보인 60개의 접대방식


「세계자유박람회」의 후속조치로 진행한 가게의 변화


박람회 때 총리를 이용해서 우리 가게들의 연령 제한을 풀었던 건 정말이지 큰 성과였다


이젠 우리 가게들은 전통적인 유흥업의 방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각의 사장들이, 가게가 자기들 나름의 강점을 내세워 손님들을 맞이한다


더 이상 어떻게 손님들의 등골을 빼 먹을지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대는 끝났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각자 다른 이유를 가지고 우리 회사 가게를 찾는다


“가게들 현황은 어때 해나?”


“전국 1,046개 점포 중 접대방식을 변경하고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98개사, 약 10%입니다”

“적자가 난 가게 대부분이 아주 특별한 시도를 하는 중이라,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술 판매 제한을 걸었을때보다 훨씬 더 상황이 좋다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건가


호스트, 호스티스를 끼고 술을 진탕 마시는 접대방식은


이제 옛날 조폭 영화에서나 보는걸로 만들어버리겠다


“나도 한 번씩 가게 돌아봐볼까?”


“사장들에게 무슨 고생을 시키려구요”


그렇지 뭐 사단장이 부대 시찰하러 온 꼴이니까


“그럼 맡길게, 가게 선별까지 부탁해 해나”


아무리 그래도 접대방식이 너무 중구난방이면 안 되니까


각 가게의 특성은 인정하되 우리 회사를 상징하는 공통된 테마를 정하려고 한다


단 하나의 가게, 그곳에서 미래가 정해진다


“사실 이미 정했어요 사장님”


“벌써?”


“여기 있습니다”


해나가 건낸 한 장의 사진


호스트로 보이는 남성들이 가족 손님을 앞에두고 묘기를 부리는 모습


아이는 얼마나 기뻐하는지 사진 밖으로까지 느껴질 정도다


“오 좋네, 해나 너 만큼은 아니지만 술잔 돌리는 실력이 뛰어난데?”


“어느 가게 직원이야?”


“예니스의 가게에요”


예니스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난 할 말을 잃었다


분명 예니스가 직접 경영을 하고있진 않을 터, 사장이 떠난 빈 자리를 직원들이 채우고 있겠지


다들 열심히 하는구나


사장이 사라진 건 가게 자체가 한 순간에 문을 닫을 수도 있는 큰 문제다


아무리 직원들을 위하는 우리 회사라지만 자기 가게를 떠난 사장의 처지까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아무리 잘 나갔던 가게라도 예외없이 직원과 구조를 모두 바꿔버린다


마치 사장의 흔적을 지우게하려는듯이


아무리 나라도 이쪽 업계에서의 절대적인 규칙만은 바꿀 수 없었다


‘배신자에겐 응당 벌을 내린다는 걸’


예니스, 네 생각이 어떻든 간에, 배신자는 내가 아니고 너야


끝까지 남아있는 나와, 모든걸 팽겨치고 떠난 그


누구보다 잘 알 터인데


직원들을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건가?


“해나, 사장이 사라진 가게는...”


“네 맞아요. 기록 말소입니다 이건 예외가 없어요”


“예니스의 가게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기록 말소’


조금만 더 늦어지면, 그땐 정말로 끝이야


“예니스의 가게로 가 봐야겠어”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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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첫 소설을 마치며 24.11.25 7 0 1쪽
61 에필로그 24.11.25 5 0 16쪽
60 60. 갑자기 물장사 회장이 되었다(完) 24.11.24 8 0 9쪽
59 59. 모든 건 직원들 덕분에 24.11.23 10 0 9쪽
58 58. 하늘높게(3) 24.11.22 7 0 9쪽
57 57. 하늘높게(2) 24.11.21 8 0 9쪽
56 56. 하늘높게 24.11.20 11 0 9쪽
55 55. 승리지만 승리가 아닌 24.11.20 10 0 9쪽
54 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24.11.18 11 0 9쪽
53 53.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 24.11.17 10 0 9쪽
52 52. 처음으로 돌아가(3) 24.11.16 12 0 9쪽
51 51. 처음으로 돌아가(2) 24.11.15 11 0 9쪽
50 50. 처음으로 돌아가 24.11.14 12 0 9쪽
49 49. 너의 진심(4) 24.11.13 13 0 11쪽
48 48. 너의 진심(3) 24.11.12 13 0 9쪽
» 47. 너의 진심(2) 24.11.11 11 0 9쪽
46 46. 너의 진심 24.11.10 12 0 9쪽
45 45.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4) 24.11.09 13 0 9쪽
44 44.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3) 24.11.08 11 0 9쪽
43 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24.11.07 11 0 9쪽
42 42. 그의 꿈과 당신의 소망 24.11.05 12 0 9쪽
41 41. 다음 상대는 대통령? 24.11.04 11 0 10쪽
40 40.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3) 24.11.03 14 0 10쪽
39 39.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2) 24.11.02 14 0 9쪽
38 38.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 24.11.01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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