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물장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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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잼
작품등록일 :
2024.10.04 18:46
최근연재일 :
2024.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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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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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처음으로 돌아가

DUMMY

“이...이럴 수가...”


국회의원도, 나도, 국회 안 모든 사람들이 회장의 등장에 경악한 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그럴 리가 없어...당신은 의식 불명일텐데...”


“뭐 죽은것도 아닌데 말야, 돌아온 게 대수인가?”


“그건 그렇고 말을 참 잘 하더군, 나도 깜빡 속을 뻔 했지 말이야 하하하”


“어떻게 나도 사실 무근인 이야기를 그렇게 하나? 자칭 국회의원 친구?”


방금까지만 해도 자신이 버윈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치켜들며 친분을 과시하던 국회의원은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채 고개를 바닥에 처박고 아무 말 못하고 있다


꼴 좋네 거짓말쟁이의 말로야


“잘난 당신네들이 제시한 근거들 모두, 인스가 우리 회사를 의도적으로 빼앗았다는 주장”


“참 재밌어! 드라마로 썼다면 대성했을 거야”


“하지만 유감일세 현실과는 달라서말이야”


강렬하지는 않지만 느리고 무게감있는 목소리


그 목소리가 국회의사당을 가득 채우며


우리를 매료시킨다


카메라 너머 국민들도 분명 같은 기분이겠지


“인스가 회장 대행이 된 것은 나의 간절한 뜻이였네”


“오히려 인스 사장이 한사코 거절했지”


“자긴 회장따위에는 뜻이 없다고 말야 내가 쓰러지기 전까지도 계속 사양했는데”


“글세 내가 의식불명이 되고 나서야 자리를 맡더군!”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누워있을걸 그랬나봐 하하핫”


회장의 넉살좋은 웃음, 하지만 그의 말 하나하나가 국회의원들에겐 치명타가 된다


자신들이 주장이 한순간에 무너진 걸 본 의원들의 표정은 마치


나라잃은 표정이랄까


“자 그럼 재개하지, 인스 회장 대행 수고했어”


“Make Us Happy 사 회장 자격으로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네”


“선서!”


인생이 무엇인가?


물...기차...바람... 각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비유 대상이 있고


나름 들어보면 그럴싸하다


그 중에서도 내 인생은 롤러코스터지 않을까


방금 전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지만


지금 가장 높은곳으로 날아올랐다


끝내주게 짜릿하네


증인석에 선 버윈 회장은 어려움 하나 없이 의원들을 응수했고


국정조사도 흐지부지 끝났다


당연히 그럴테지 이걸 더 끌어서 자기들에게 좋을 게 뭐가 있겠어


온 국민들에게 자신들이 거짓말쟁이라는 걸 쩌렁쩌렁 선포해버렸다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두고두고 짐이 되겠지


“회장님...일어나셨습니까”


“자네의 활약 덕분에 더는 누워있을 수 없어서 말이야”


“정말 많은일을 했더군 인스, 아마 내가 평생동안 일궈낸 것보다 더 많을걸세”


“자네가 정말 자랑스럽네”


자신의 두 손으로 내 손을 감싸쥐는 회장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회장님”


날 쓰러트리기 위한 국정조사가 내게 날개를 달아줬다


[간악한 국회의원들에게 맞서는 불의의 투사]


[뼛속까지 국민들을 위하는 참 기업인]


[인스 회장 대행, 멈추지않는 독주]


당장 뜨는 인터넷 기사 제목만 봐도 이정도다


오늘내일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겠지


이젠 진짜 성공이 바로 눈앞에 있다


“그런데...혼자 오셨습니까 회장님?”


“예니스가, 데려다줬네”


“예?”


“꿈속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인스, 자네가 정말이지 크나큰 위험에 처해있다더군”


“이번엔 자기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분한 듯 울먹이는 목소리가”


“그 소리를 듣고 깨어나보니 예니스가 앞에서 울고있었어”


“내가 깨어난 걸 보고 얼마나 놀라던지 하하”


그야 그렇겠지 나도 같은 상황이였다면 까무러쳤을거야


그리고 예니스가 운다니, 도저히 상상히 가지 않아


결국 그도 한 사람의 인간이였구나


이걸로 명확해졌다, 예니스는 날 도와주려했다, 어째서 대립각을 세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쁜 의도는 아닌 게 확실하다


“그렇게 예니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네”


“예상대로 날 팔아먹으면서까지 국회의원들이 자네를 공격하더군”


“내가 한방 먹여줬지, 통쾌하지 않나?”


드라마처럼 회장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당했을 상황


그래도 이렇게까지 했으니 더 이상 우릴 가로막지 않을 것이다


“Make Us Happy 본사로 복귀하실겁니까?”


“아니, 아직 활동해도 괜찮은 수준은 아니야, 오늘도 사실 상당히 무리했네”


“그리고, 회장실을 뺏을 순 없지 않은가?”


“부탁하네, 인스”


회장의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 눈앞에 스쳐 지나간다


살이 떨릴정도의 위기도 수 없이 맞닥트려왔지만


위기는 양분이 되어 꿈이라는 열매를 맺게 해 주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앞으로 한 걸음


“기대하겠네, 인스 그리고”


“너무나도...고맙네”

---


이런 걸 의도하고 보고서를 쓴 건 아니지만


졸지에 내가 영웅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아주 국가 단위의


방송국에선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내 이름으로 된 위인전이 나왔으며


어디서 사람들이라도 마주치는날엔 사인에 사진에


“역시 문제야”


뭐든지 적당한 게 최고다, 인기도 좀 적당히 있어야지


이러니까 아예 일상생활이 안 되잖아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은 사람들이 내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어준다는 것


지금 우리나라에서 나는 발언권이 가장 강한 사람 중 하나다


“접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겠습니다”

“가족들도 우리 회사 가게에 올 수 있게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어록처럼 묶은 책까지 등장했다


이래선 진짜 사이비 교주잖아...


정치권에서 연일 출마 제의를 하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저번은 미안했네, 당대표 자리를 줄 테니 우리 당으로 들어오게!”

“무슨 저런 거짓말쟁이들의 말은 믿지 말게 우리 당으로 와야하네!”


“아...괜찮습니다, 사양하겠습니다”


찾아오는 국회의원들을 돌려보내는것도 일이다


그래도 의원들인데, 대접은 해주고 보내야해서 골치가아프다


회장실 찻값이 내 월급보다 많이나오겠어


“흥흥흥~”


“리페씨 국회의원들이 찾아오는게 좋으신가요? 콧노래도 부르고”


“물론이죠 인스씨! 지금 우리 회사 창사이래 최고점에 있다구요!”


“제가 여기 비서란걸 어디가서 말하면 다들 인스씨 사인 한 장만 제발 얻어달라 할 정도에요”


이건 아니야...이런 광기를 바라진 않았어


거품이 낄가봐 걱정이네


“그런데요 인스씨, 아니 회장 대행님 이정도면 이미 회장님의 꿈은 이뤄진게 아닌가요?”


“하나가 남았습니다”


버윈 회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만든 3가지 목표


접대할 ‘사람’, 충분한 ‘공간’, 재밌는 ‘콘텐츠’


지금이야 인기가 있으니 우리가 뭘 해도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내실이 없다면 이 열풍도 금방 꺼지겠지


인기를 얻는것보다 그 인기를 유지하는게 더더욱 어렵다


난 이 상황을 쭉 유지하고싶어


그러기 위해서, 예니스의 가게가, 직원들이, 그들이 하는 접대를 배워야했다


정말이지 제격이였는데, 아쉽다


예니스와 함께 똘똘 뭉쳤었던 직원도 이젠 열의를 잃었고


다시 그 접대를 재현하려해도 그때의 맛이 안 산다


“제이, 어떻게 안 되겠어? 예니스도 나쁜 의도가 아니였었어”


“예니스가 가게를 버린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회장 대행님”


“아무리 용서하려해도 최소한 얼굴에 주먹 한 방은 먹여줘야 제 성이 풀리겠어요”


“예니스를 찾기 전까지는 접대를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좀 나타날 때도 됐지않나?


회장을 깨워서 국회에 모시는 중책을 했는데


이정도면 영웅2호 타이틀정도 받기 충분하다


하지만 나를 적대한 행동때문이였는지 애초에 떠나기로 결심했는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건지


여전히 예니스에 대한 행방은 묘연하다


“그럼, 회장 대행님 다음 계획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가야지, 예니스의 가게 다음가는곳이 있어”


“레이스티스”


내가 보증한다


---


“사장님 제가 문제하나 낼게요”


“평소에는 연락한번 없다가 자기 필요할때만 나타나는 철면피를 뭐라고 부를까요~?”


“글...쎄...”




주먹이 내 옆구리를 강타한다


“커흑”


“회사를 경영하는거 좋다 이거에요, 힘든일이 많은것도 알아요”


“그래도 그렇지 연락 한 번은 할 수 있는거 아니에요?”


“미안해”


난 철면피가 맞다, 미네가 사장과 직원 관계로서가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서 날 보고싶어하는것도 알고있다


그런들 어쩌나, 또 까먹는걸 미네에 대한 내 마음은 여기까지인가...


“뭐에요 그 표정, 전 마음에 없다는 얼굴인데”


정곡을 찔렸다


“하아...”


“모든게 자기 원하는대로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어요”


기분탓인가, 미네는 마치 체념한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그래서 이번엔 무슨 도움이 필요해요?”


“우리 회사의 표준이 될 접대를 하나 정해야해 부탁해 미네”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뻔뻔스럽게 부탁을 하는 난


정말이지 나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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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첫 소설을 마치며 24.11.25 1 0 1쪽
61 에필로그 24.11.25 1 0 16쪽
60 60. 갑자기 물장사 회장이 되었다(完) 24.11.24 4 0 9쪽
59 59. 모든 건 직원들 덕분에 24.11.23 7 0 9쪽
58 58. 하늘높게(3) 24.11.22 5 0 9쪽
57 57. 하늘높게(2) 24.11.21 6 0 9쪽
56 56. 하늘높게 24.11.20 7 0 9쪽
55 55. 승리지만 승리가 아닌 24.11.20 5 0 9쪽
54 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24.11.18 8 0 9쪽
53 53.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 24.11.17 7 0 9쪽
52 52. 처음으로 돌아가(3) 24.11.16 8 0 9쪽
51 51. 처음으로 돌아가(2) 24.11.15 9 0 9쪽
» 50. 처음으로 돌아가 24.11.14 9 0 9쪽
49 49. 너의 진심(4) 24.11.13 9 0 11쪽
48 48. 너의 진심(3) 24.11.12 9 0 9쪽
47 47. 너의 진심(2) 24.11.11 9 0 9쪽
46 46. 너의 진심 24.11.10 10 0 9쪽
45 45.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4) 24.11.09 9 0 9쪽
44 44.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3) 24.11.08 9 0 9쪽
43 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24.11.07 8 0 9쪽
42 42. 그의 꿈과 당신의 소망 24.11.05 8 0 9쪽
41 41. 다음 상대는 대통령? 24.11.04 9 0 10쪽
40 40.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3) 24.11.03 11 0 10쪽
39 39.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2) 24.11.02 11 0 9쪽
38 38.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 24.11.01 10 0 9쪽
37 37. 접대의 정상화(3) 24.10.31 10 0 10쪽
36 36. 접대의 정상화(2) 24.10.30 12 0 9쪽
35 35. 접대의 정상화 24.10.29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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