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물장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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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잼
작품등록일 :
2024.10.04 18:46
최근연재일 :
2024.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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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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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DUMMY

전에는 사람을 풀어서면서까지 찾아야 했던 그였지만


이젠 회사 바깥으로 한발자국만 나가면 만날 수 있다


대놓고 ‘타도 인스’라고 쓴 피켓을 들고서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서 있다


“예니스!”


“인스, 그렇게 반갑게 부르지 마 나는 지금 너랑 싸우고 있어”


신문사에 정식으로 나를 비방하는 기사를 내고


직원들을 포섭해 날 적으로 돌렸다


그렇지만 전혀 밉지도 싫지도 않아


오히려 너무나도 고맙다


그래도 적대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겠지 지금은


잘 짜여진 한 편의 연극


나와 예니스는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지만


이미 누가 뭘 언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두 세세하게 알고 있다


위기의식이 필요한 나와, 그걸 만들어주려는 예니스


지금까지 내게 있었던 문제는 오직 하나


모든일이 너무 순조롭게 잘 풀렸다는 것


하지만 높게 날아오를수록 추락했을때의 아픔은 크다고 했나


지금의 나는 너무나 거품이 꼈다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밟은 것이 아닌, 쾌속의 성장을 했다


이런 사람들에게 제일 부족한 건


‘실패에 대처하는 방법’


한번도 실패를 한 적이 없으니 정작 상황이 닥치면 어찌해야할지 모른다


우왕좌왕하다가 잘 해결할 수 있는 일도 망쳐버려


정확히 지금의 내 상황이다


초심을 잃고 직원 귀한 줄 모르는


전형적인 악덕사장


어쩌다보니 지금의 내 모습이 됐네


아니 미네의 옷을 가른 건 악덕 사장이라도 고개를 절레절레 지을지 모른다


나는 지금 위험한 기로에 서 있을지도 모른다


“인스, 나는 너희 행동이 다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이야, 그게 단지 나일 뿐이고”


이젠 숨길 생각도 없나보네


“미치도록 고마워”


이건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다


---


“회장 대행님, 아까 예니스가 직접 찾아왔다고 들었어요”


“회사앞에서 정식 대결을 신청했다면서요?!”


나와 예니스의 대면 이후 회사 안에는 이상한 소문들이 퍼졌다


예니스가 칼을 달았다느니


세기의 대결이 벌어질거라느니


정치권의 사주를 받았다는 그럴듯한 소문까지...


“대체 무슨 소리야”


이젠 아주 직원들이 예니스를 테러리스트로 여기고 있다


이래선 싸움의 균형이 맞지 않아


“예니스에 동조한 직원들이 비율은 얼마나 됩니까?”


“회사 전체직원의 약 3%가 공식으로 지지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잠재적인 직원들까지 계산했을 때 대략 10%내외로 추정합니다”


잘 쳐줘봐야 10%라니 적을 걸로 예상하긴 했지만


이건 아예 싸움이 안 되는 수준이다


심지어 예니스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퍼지면서 상황은 예니스에게 더욱 나쁘게 전개되고 있다


손뼉도 맞아야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하던가?


예니스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알겠습니다...”


“더이상 전향하는 직원들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하아


‘철저히’, ‘관리’


누굴 지지할지 정도는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물론 예니스는 분명히 회사에 반기를 들었고


그를 지지하는 직원들을 좋게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직원들을 억압해서는 안 되지


당장 통제를 멈추라고 하기도 곤란한 상황


지금은 기껏해야 원래 반항하는 컨셉이였던 몇몇 가게들이 재미삼아 예니스를 지지하는 정도,


물론 요즘 변한 내 태도에 불만을 느끼는 직원들이 있는건 분명해


그들을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명분’이 필요하다


당당히 예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


역시, 그 수밖에 없나


---


다음 날 회사 사내게시판에 올라간 한 장의 사진은


직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아니...이게 사실이야?”


“예니스가, 진짜 회장을...?”


[예니스 사장의 진실]이라는 제목과 함께


국정조사 당일, 예니스가 회장을 모시고 오는 CCTV화면이 찍힌 사진


이 사진 하나로 예니스가 테러리스트라니, 회사를 무너트린다니 하는 소문은 쏙 들어갔다


국정조사때 회장이 오지 않았다면 우리 회사는 그대로 멸망이였다


오히려 회사를 구한 영웅이라고 추앙해도 모자랄 판


“이거 조작 아니야?”

“조작이라기엔, CCTV 번호와 일시 모두 찍혀있어...”

“봐봐 CCTV 전체 동영상도 있어”


당연히 사진을 올린 사람은 나다


대통령한테 부탁해 그날 국회 주차장 CCTV 기록을 구했고


필요한 부분을 좀 잘라냈다


“예니스... 다시봤어!”


그래 이래야지 밸런스가 맞지


어딜 가도 직원들이 그 이야기를 한다


단순히 나와 버윈 회장의 공로였던 그날의 승리에


숨겨진 영웅이 있다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예니스에 대한 이미지를 반전시키는 것은 충분하다


“회장 대행님 큰일이에요!, 휴게실에 한가롭게 계실 때가 아니에요!”


직원들의 동향을 좀 살피려 변장하고 쉬고있었는데, 해나는 귀신같이 날 찾아냈다


“큰일날게 뭐 있다고 그래”


“회사 게시판에 익명의 직원이 사진을 올렸습니다”


“예니스가 회장을 모시고 국회로 가는 사진, 일자는 국정조사 당일이에요”


말 안해줘도 알아, 내가 올렸거든 이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간신히 참았다


“예니스에 동조하는 직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략 30% 직원이 예니스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지를 하고있습니다


30%? 고작 30%가지고 되겠어 50%는 넘어야 상대가 되지


예니스를 지지하면 보너스라도 줘야하나 참


“누굴 지지할지는 각자의 선택이야, 이런걸로 호들갑 떨 필요 없어”


“그렇지만 이건 회사에 위협이 되고 있이요, 사진이라도 지워야해요, 게시자도 찾아내겠습니다”


앗, 그건 안돼 이건 내가 막아야지


“해나, 그럼 예니스가 없었다면, 버윈 회장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면”


“우리 회사는 어떻게 됐을 거 같아?”


“...”


사실 나도 그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혹시나 꿈에 나올까봐 무섭네


적어도 그랬다면 지금같이 한가로운 휴식은 즐길 수 없었겠지


난 국정조사에서 바닥으로 추락하고 회사의 이미지도 함께 더럽혀졌을 것이다


버윈 회장이 대응을 했기에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정말...


해나도 예니스의 공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지 아무 말 못하고 있다


“직원들 동향은 어때? 좀 기다리면 한 50%정도 돌아설까?”


“50%라고요?! 절대 아니에요, 어떤수를 써서라도 제가 반드시 막을거에요”


단어는 단호하지만, 해나의 표정은 어둡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니스를 지지하는 직원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는 거지


당연해, 내가 생각해도 미네의 옷을 찢는건 미친짓이였어


다음은 자신들이라는 걱정, 그리고 내게 초심으로 돌아가달라는 간절한 외침


그리고 직원들만큼이나 나 역시 간절하다


나도 돌아가고싶어, 초심으로


그러니 조금만 도와달라구 다들


---


“회장 대행님, 예니스를 지지하는 직원들이 전체 절반에 다다랐습니다”


“내일이면, 과반수가 넘어갑니다”


공식적으로 회사 직원 절반 이상이 날 반대하고 있다


나의 잘못인가 예니스의 능력인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회사는 아직 건강하다는것만은 확실해


반대의견을 내지 않는 회사는 그저 망할뿐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 액션을 좀 취해야한다


“예니스 측에서 성명문을 보냈습니다”


“내일까지 회신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직원 연합은 인스 회장 대행의 독단적이고 파괴적인 행태를 개탄하는 바이며, 내일 오전까지 회장 대행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시 회사를 지키기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임]


“좋습니다, 당연히 나서야죠”


“절반 이상의 직원이 상대편에 갔죠?”


“...그렇습니다”


“이제야 균형이 잘 맞네요, 전에는 너무 우리에게 유리했습니다”


“진심이세요 회장 대행님?”


보고를 온 직원은 내 여유로운 태도에 놀랐는지 경악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이것도 재밌네 좀 더 놀래켜줘야겠어


“저는 예니스와 싸우겠습니다”


“직원들에게 전달해주세요, 내일 승부입니다‘

“지는 쪽은 그 즉시 회사에서 나갑니다”


“네?”


“자자, 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니, 잘 전파 부탁드립니다~”


“아! 당연히 종목은 접대입니다”


나는 진심이다


승부를 한다는것도, 진다면 회사를 나간다는것도


상황만 놓고 보면 당연히 불공정한 경쟁이다, 예니스는 이미 이 회사 사람이 아니니


근데 어쩌겠어, 내가 나갈건데말야


직원에게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이번 승부에 난 사력을 다할 것이다


패배한다면 그것도 나름 괜찮겠지, 버윈 회장의 꿈은 대부분이 이루어졌으니


회사 밖에서 다른 식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도 있고 말이야


그렇지만 일부러 지는 건 싫네


깔끔하게 이기고 돌아오겠다


초심을 찾은 내 모습으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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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첫 소설을 마치며 24.11.25 6 0 1쪽
61 에필로그 24.11.25 4 0 16쪽
60 60. 갑자기 물장사 회장이 되었다(完) 24.11.24 7 0 9쪽
59 59. 모든 건 직원들 덕분에 24.11.23 9 0 9쪽
58 58. 하늘높게(3) 24.11.22 6 0 9쪽
57 57. 하늘높게(2) 24.11.21 7 0 9쪽
56 56. 하늘높게 24.11.20 10 0 9쪽
55 55. 승리지만 승리가 아닌 24.11.20 9 0 9쪽
» 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24.11.18 10 0 9쪽
53 53.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 24.11.17 9 0 9쪽
52 52. 처음으로 돌아가(3) 24.11.16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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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너의 진심(3) 24.11.12 1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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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24.11.07 10 0 9쪽
42 42. 그의 꿈과 당신의 소망 24.11.05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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