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물장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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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잼
작품등록일 :
2024.10.04 18:46
최근연재일 :
2024.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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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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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승리지만 승리가 아닌

DUMMY

자신이 악당이 되길 자처하는 주인공에 대한 클리세는 이젠 너무 식상하다


반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수준으로


하품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자 생각이 좀 바뀌었어


재밌네 이 전개


한때는 왜 굳이 그렇게 주인공들이 그렇게 귀찮은 짓을 하는지 의구심이 든 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알겠네"


한때는 영웅이었던 지금의 적


추락하는 우상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일이 없다


오직 단 한번만 쓸 수 있지만


그 효과는 그 무엇보다 대단하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쓰는 마지막 찬스


나는 지금 악당이 되었다


단지 이야깃 속 주인공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난 추락하지 않을거라는것


당당히 승리하겠어


내일의 싸움은 쉽지 않을거다


예니스도 어쨌거나 진심으로 나설테니


준비...정도는 해두는게 좋겠지?


---


"그렇게 됐어 제이, 내일 싸움에 같이 나서줘"


"물론입니다, 반드시 예니스를 쓰러트리겠습니다"


그 누구보다 예니스에 대한 증오가 넘치는 사람


지금은 사라진 YESS의 옛 직원이자


예니스의 오른팔이였던


제이


"개처럼 땅바닥에 엎드리게해서 구둣발로 자근자근 밟아주겠습니다"


증오심이 좀 도가 넘는 것 같지만...


뭐 그만큼 진심이라는거니 괜찮지


이정도 균형은 필요하지, 접대로 대결한다면 난 예니스의 한입거리도 안 될테니까 말이야


좋아, 이제 진짜로 가볼까


---


다음날 오전


예니스는 일찌감치 약속한 시간에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제 보낸 성명문의 답을 요구하며


첫날과의 차이점이라면 예니스의 뒤로 수많은 직원들이 함께 서 있다는 것


높은곳에서 보니 장관이 따로 없다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나도 슬슬 나서야지


"제 시간에 왔네 인스"


"내 자리가 걸린 일인데, 늦어서야 안 되지"


"그래서 답은 생각해왔어? 인스?"


"예니스, 우리 회사가 언제부터 그렇게 복잡하게 일했어?"


뭘 고쳐달라느니 마인드를 바꿔달라느니 하는 말들


내 답은 하나뿐이다


"Maje Us Happy를 대표해, 네게 대결을 신청한다"


"내가 지면 회사를 떠나겠어"


"회장 대행님 무슨?!"


나와 같이 온 제이도, 예니스 뒤에 선 많은 직원들도


회사를 나간다는 내 발언에 적잖이 충격받았는지 당황하기 시작한다


"푸흡 푸하하"


오직 예니스만이 내 의도를 알아차렸다는 듯 시원하게 웃는다


"좋아 인스 대결 종목은?"


"당연히 접대지, 손님들은 우리 직원들이고"


"기꺼이 맞서줄게"


우린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회사 안으로 들어간다


"1층 로비에 테이블 두 개 놔 주시죠"


"간이 투표소도 부탁드립니다"


"술도 종류별로 하나씩"


마치 준비된 듯이 척척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직원들은 움직인다


그렇게 연극의 막이 올랐다


---


Make Us Happy 본사 1층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규칙은 정말이지 간단하다


모든 직원들은 1인당 1표의 투표권을 갖는다


우리의 접대를 받고 나서 더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투표


1표라도 더 많이 득표한 자가 승리한다


나는 제이와 함께 나서고, 예니스는 혼자서 접대한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거에요”


해나는 이 상황을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다


“접대를 가지고 투표라니, 애초에 이건 인기투표잖아요”


그건 맞다, 직원들의 마음을 고작 이런 걸로 돌리기는 어렵겠지


어쩌면 처음부터 결과는 전부 정해진 걸지도 모른다


“정말 우리 회사 답지 않아?”


“하아, 자기 자리를 걸고 두표에 나선다니 정말 이런 경우는 없을거에요”


그렇게 내내 불만을 표한 해나는 간이 투표소 안으로 들어간다


“다음은 저에요”


“미네!”


“가게일로 바쁠텐데 굳이 멀리까지 와줘서 고마워”


“중요한 일인데 빠지는 건 안 되죠”


“그런데 진짜에요? 지면 회장 대행직을 포기한다는 거”


“응, 사실이야”


“열심히 하셔야겠는데요~”


미네뿐 아니라 전국 각지 우리 회사 가게들의 모든 직원이 본사로 모이고 있다


자신의 권리를 기꺼이 행사하기 위해


투표가 열린 게 너무 갑작스러워 직원들이 많이 오지 않을거라는 우려는 그저 기우였다


거의 전 직원이 참여했고, 누구도 이제 투표 결과를 부정할 수 없게되었다


과연 직원들은 누구에게 표를 주기 위해 왔을까


나일까 예니스일까


미워도 다시한번 기회를 준다고 날 지지하는 직원이 많을까


날 끌어내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직원이 많을까


내가 좀 불리한 거 같긴 해


마지막에도 예니스를 지지하는 직원이 더 많았었고


내가 회사에 준 충격이 작진 않지 말이야


특히 지금 접대만 놓고보면 예니스의 압승이다


나와 제이가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접대에 진심인 예니스는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다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있어


투표의 열기는 대단해서 전 직원이 모두 투표하는데는 꼬박 하루가 더 걸렸다


투표 전에 접대를 받아야 하니 시간이 더 걸렸어


“이걸로 끝났나...?”


모든 직원들의 접대와 투표가 끝났다


“아니 인스, 아직 남았잖아”


현재 투표율 99.9%, 남은 사람은...우리 둘


그렇게 나와 예니스는 투표소에 들어간다


“회사 전 직원이 표를 행사했으므로, 투표를 마감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공정한 개표를 위해 인스 회장 대행과 예니스 측 각 개표자 한 명씩을 선출하겠습니다”


투표지가 들어있는 상자를 꺼내며, 직원들이 표를 확인하려는 찰나


“잠깐”


1층을 가득 채우는 무게감 있는 목소리


“나도, Make Us Happy 직원이지 않은가?”


“버윈 회장님!”


“참 재미있는 짓을 하는군 둘이서 뭐 하는 건가? 하하”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그저 크게 웃는 회장


회장이 화를 낼까봐 조금 걱정을 했지만


어쩌면 회장은 이미 이 투표의 본질을 알고있는걸지도 모른다


“인스, 어떻게 초심은 잘 찾았나?”


역시 다 알고있었어

“네, 뼈저리게 반성하고있습니다”


“그래, 그거면 된걸세”


버윈 회장의 마지막 표로, 이제 정말로 투표가 끝났다


남은 건 누가 더 많은 표를 받았는지


우열을 가리는 일


“투표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지위가 결정되네, 이건 내가 보증하겠네”


회장이 선언한 이상 이젠 절대로 되돌릴 수가 없다


개표가...시작된다


투표용지를 일일이 열어서 표수를 세는 일


“인스 회장 대행 한표!”


첫 시작은 나의 표로, 그리고


“인스 회장 대행 한표!”

“인스 회장 대행 한표!”

“인스 회장 대행 한표!”


연이어 계속되는 나의 표


“인스 회장 대행 한표!”


그렇지만 이 상황에 직원들은 당연하다는 듯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예니스도 마찬가지이고


“인스 회장 대행 한표!”


개표가 절반이나 되었지만, 예니스의 표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말은 연극이라고 해도, 이정도로 압도적일 줄은 몰랐는데


내가 모르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나 할 정도의 차이다


“인스 회장 대행 한표!”


“개표 종료”


“결과, 인스 회장 대행 득표율 100%, 예니스 전 사장 0%”


“인스 회장 대행의 승리”


짝짝짝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울려퍼진다


아무래도 연기를 하고 있는 쪽은 나와 예니스 뿐만이 아니였던거 같다


“인스, 솔직히 말해서 자네가 옷을찢은 건, 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네”


“그 자리에 있다면, 직원들의 대한 소중함을 잊는다네”


“나는 이미 틀렸지만, 자네만은 그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길 바라네”


버윈 회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


회장도 같은 일을 이미 겪었었구나


모두의 지지로, 내 일은 한번의 해프닝으로 남게 되었다


날 여전히 믿어주고 지지하는 직원들의 마음에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잠깐 근데 이상한데, 한 표도 안 나왔다고?


“예니스!”


본인도, 날 뽑았다 마치 이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힘차게 불렀지만, 또 예니스는 사라지고 난 뒤


고맙다는 인사정도는 받고 가지


“회장 대행님 축하드립니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디 직원들이 몰려와 날 높이 들어올린다


“아니 잠깐 으아아”


주목받는거엔 익숙해져도 이런 건 익숙해지기 좀 힘드네


그렇게 난 행가래를 받았다


“대기중인 보고가 산더미라구요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리페씨! 하루 정도는 봐주시는게...”


“안돼요!”


하아, 다시 회장 대행역으로 돌아갈 땐가


“어? 저 사람들 뭐지?”


갑자기 직원들이 웅성인다


경호원처럼 보이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회사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때의 트라우마, 총리가 우리 회사에 들어왔을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늗듯해


그렇지만 이번에 들어온 사람은


“대통령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인스 회장 대행, 그리고 버윈 회장”


아무래도 본업으로 돌아가긴 좀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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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첫 소설을 마치며 24.11.25 2 0 1쪽
61 에필로그 24.11.25 1 0 16쪽
60 60. 갑자기 물장사 회장이 되었다(完) 24.11.24 4 0 9쪽
59 59. 모든 건 직원들 덕분에 24.11.23 7 0 9쪽
58 58. 하늘높게(3) 24.11.22 5 0 9쪽
57 57. 하늘높게(2) 24.11.21 6 0 9쪽
56 56. 하늘높게 24.11.20 7 0 9쪽
» 55. 승리지만 승리가 아닌 24.11.20 6 0 9쪽
54 54.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2) 24.11.18 8 0 9쪽
53 53. 누군가는 져야하는 짐 24.11.17 7 0 9쪽
52 52. 처음으로 돌아가(3) 24.11.16 8 0 9쪽
51 51. 처음으로 돌아가(2) 24.11.15 9 0 9쪽
50 50. 처음으로 돌아가 24.11.14 9 0 9쪽
49 49. 너의 진심(4) 24.11.13 10 0 11쪽
48 48. 너의 진심(3) 24.11.12 9 0 9쪽
47 47. 너의 진심(2) 24.11.11 9 0 9쪽
46 46. 너의 진심 24.11.10 10 0 9쪽
45 45.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4) 24.11.09 10 0 9쪽
44 44.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3) 24.11.08 9 0 9쪽
43 43. 그대의 꿈과 당신의 소망(2) 24.11.07 8 0 9쪽
42 42. 그의 꿈과 당신의 소망 24.11.05 8 0 9쪽
41 41. 다음 상대는 대통령? 24.11.04 9 0 10쪽
40 40.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3) 24.11.03 11 0 10쪽
39 39.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2) 24.11.02 11 0 9쪽
38 38. 우리는 정부를 뒤집어 24.11.01 10 0 9쪽
37 37. 접대의 정상화(3) 24.10.31 10 0 10쪽
36 36. 접대의 정상화(2) 24.10.30 1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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