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의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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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드
작품등록일 :
2024.10.05 01:58
최근연재일 :
2024.11.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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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8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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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초능력과 클라스크(2)

DUMMY

뭐라고? 말도 안 돼.


화염의 초능력자는 안티플릭의 하덴 스커님이 유일한 거 아니었어?

플리커에도 화염의 초능력자가 있었다니.

그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고.


순식간에 마음속에 불길함이 밀려왔다.

긴장감에 식은땀이 밀려올 정도였다.


불안함이 머릿속의 의식을 흩트렸다.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려 해도 도저히 신경 쓰이지 않을 수가 없는 말이었다.

밀려오는 불안감에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떠올라 있었다.


어릴 적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던 얼굴.

그 얼굴을 도주 중인 플리커들 사이에서 보게 될 줄이야.

충격적인 광경에 존의 눈빛이 흔들렸다.


플리커?


그동안 안티플릭이라고 믿고 살아왔던 그 화염의 초능력자가 사실은 플리커였다고?

그럼 그때 자신을 공격했던 괴물은 대체 뭐였다는 거지?

지금의 상황은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너무나도 큰 혼란에 이성이 마비되고 사고가 정지할 지경이었다.


화염의 초능력자이자 플리커라니?


만약 화면 속의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그때 자신을 구해줬던 화염의 초능력자가 사실은 플리커였다고 하면 그날 자신을 공격했던 괴물의 존재는 안티플릭이었다는 건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머릿속이 정리가 되질 않았다.


만약 그때 사람들을 학살하고 자신을 공격하려 했던 괴물이 반대로 플리커가 아닌 안티플릭이었다고 한다면 자신은 이대로 계속 안티플릭을 목표로 해도 되는 걸까?

또 혹시라도 안티플릭이 된다고 해도 플리커인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면?

자신은 임무를 위해 그 사람을 공격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의문인 상태로 남겨졌다.


생각을 이어갈수록 혼란은 가중되었고 그 자리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존이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걸음을 박차고 나섰다.


화염의 초능력자.


그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가방 안에 힐링램프가 하나 들어있던 게 떠올랐다.

그날 이후로 계속해서 가방에 넣어두고 다니던 물건이었다.

불빛을 비추는 것으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물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그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즉시 힐링램프를 꺼내 손에 쥐고서 가방을 던져버리고 바이크 형태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을 타고 사건 현장으로 무작정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을 만날 수 있을지 어떨지 알 수 없었다.

만나서 무슨 일이 생길지 역시.


하지만 조금 무모할지라도 그 화염의 초능력자가 진짜 플리커인지 어떤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영원히 진실을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차량의 속도를 높였다.

거리는 분명히 조금씩 가까워져갔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초능력자들이라고 해도 차량을 타고 간다면 따라가지 못할 것도 없었으니까.


이대로라면 플리커들과 만나는 건 필연이 될 것처럼 느껴졌다.

혹시 모를 상황이 일어날까 조금 떨리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그 화염의 초능력자를 만나게 된다면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조금의 힌트라도 얻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왠지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한참을 달려간 끝에 마침내 사건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략적인 위치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현장에 가까워진 뒤에는 따로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전투가 시작됐는지 주변 일대가 이미 소란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도망치면서 초능력을 사용한 건지 근처 산의 일부는 이미 타오르는 불길이 가득 번지고 있었다.

한참 떨어진 존이 서 있는 장소에서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그들은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산 속으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쫓기다보니 그렇게 된 건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존 역시 사람들의 눈을 피해 플리커와 안티플릭이 대결을 펼치고 있는 현장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열기는 현장 가까이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화염의 초능력자가 있는 곳이었으니 전투 현장에서 그런 열기는 당연한 거겠지.

뜨거운 불길을 피해 한참을 걸어 들어가자 마침내 그들이 싸우고 있는 현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푸른빛의 광선과 회백색의 날붙이 그리고 정체불명의 식물들이 베어 넘겨진 현장.


라이시스와 대치 중인 붉은 색의 후드를 쓰고 있는 세 명의 플리커가 보였다.

그 가운데에서도 화염을 뿜어내는 초능력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 개의 화염 덩어리를 만들어 자신과 동료들을 추격하는 라이시스를 공격하는 모습이었다.


남자의 모습은 자신이 과거에 보았던 것과 같았다.


화륵- 쾅쾅쾅쾅! 불덩이가 목표의 위치에 떨어졌고 순식간에 사방으로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폭발과 함께 엄청난 열기가 사방으로 퍼졌고 이는 불길에 직접 닿지 않아도 위험이 느껴질 정도로 뜨거웠다.


공격 대상이 된 라이시스는 불덩이가 떨어지기 전에 뒤쪽으로 뛰어올라 자리를 피했고 그 과정에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존과 눈이 마주쳤다.

존은 멀리서 라이시스의 고개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가 자신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라이시스는 리버트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안티플릭. 그 중에서도 강력한 리더인 퍼스트 베일런서였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여전히 현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그때 라이시스가 머리 위로 네 개의 날붙이를 만들어냈다.

눈앞에 있는 플리커는 세 명이었다.


그런데 왜?


의심스러운 상황 속에서 마침내 각각의 날붙이가 목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슈욱! 날카로운 형태의 날붙이가 순식간에 존의 눈앞으로 날아들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날붙이가 눈앞까지 날아왔을 때는 이미 대응할만한 시간이 없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날붙이라면 분명 라이시스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일 텐데 그게 어째서 민간인인 자신에게 날아온단 말인가?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날아오는 날붙이를 보며 몸이 굳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던 그때 누군가가 존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색의 후드를 두르고 있는 사람.

존은 한 번에 그 사람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과거에도 자신을 구해준 적이 있었던 남자.

화염의 초능력자의 뒷모습이었다.

그날 보았던 타오르는 불길의 진짜 주인.

자신이 기억하는 그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난 남성이 날아오는 날붙이를 막기 위해 눈앞에서 배리어를 만들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던 자신의 앞까지 달려와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는지 남자의 앞에 만들어지던 배리어는 라이시스의 공격에 힘없이 부서지며 흩어졌다.

파앗- 그와 동시에 날카로운 날붙이는 남성의 몸에 깊숙이 박혀버렸다.

몸을 보호하려던 배리어가 깨지고 상처까지 입어버린 위험천만한 상황.


그때 남성을 향해 라이시스가 자신이 만들어낸 날카로운 검을 조준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밴디!”


남성을 걱정한 파란머리 남자동료의 외침이 들렸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라이시스의 검이 남성의 몸을 관통했다.


커헉- 검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는지 화염의 초능력자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상처부위를 쥐어짜듯 감싸기 시작했다.


서늘한 감각이 감돌았다.

전투를 하다보면 상처 입고 다치는 일은 흔히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검이 오른쪽 가슴을 관통했기 때문이었다.


오른쪽 가슴이라니.


초능력자라고 불리는 클라스크 이식자들은 심장 외에도 약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오른쪽 가슴에 자리 잡고 있는 클라스크였다.

클라스크는 처음 체내에 자리 잡을 때 심장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혈관의 길을 만들어내 혈관을 통해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세포에 공급한다.


세포들은 에너지를 먹고 진화해 신체를 강화하고 활동성이 증가하며 끊임없이 에너지를 갈구하는 형태로 변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이 상태에서 클라스크가 부서지게 되면 몸은 더 이상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게 되고 에너지를 먹지 못하게 된 세포들은 이전처럼 돌아가지 못하고 서서히 붕괴하게 된다.


즉 클라스크의 파괴는 심장의 파괴와 마찬가지로 이식자의 확정적인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몰랐던 존은 그저 날카로운 검날에 찔린 밴디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을 뿐이었다.


“밴디, 괜찮아요?”


그때 화염의 초능력자를 걱정하는 또 다른 동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후드를 두르고 있어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여성은 상처를 입은 밴디를 걱정하고 있는 듯했지만 쉽게 곁으로 다가오지는 못했다.

라이시스가 여전히 그들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식물을 만들어내 공격을 해봤지만 그런 건 라이시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밴디의 몸에서 검을 뽑아낸 라이시스가 다시금 검을 휘두르자 여성이 만들어낸 식물들은 손쉽게 제거되며 힘을 잃었다.


그때 반대편에서 파란머리 남성이 라이시스를 향해 푸른색의 광선을 발사했고 공격을 받은 라이시스가 거리를 벌리며 물러섰다.


후드를 쓴 두 명의 인원은 더욱 라이시스를 압박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고 덕분에 여유를 얻은 밴디가 존을 향해 말했다.


“다친 데는 없냐?”


큰 상처를 입은 밴디를 향해 존이 힐링램프를 내밀며 말했다.


“여기 힐링램프가 있어요. 제가 아저씨를 치료해드릴게요!”


의외의 말이었다.

비록 자신이 소년을 구해주긴 했다지만 플리커인 자신에게 힐링램프를 내미는 소년이 있다니.


밴디는 그제서야 자신이 구해낸 짧은 노란 머리의 소년의 얼굴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과거에도 본 적이 있었던 얼굴.

조금 자라긴 했지만 이 리버트 지역에서 만났던 적이 있었던 것이 기억났던 것이다.

그것을 떠올린 밴디가 안심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상처는 힐링램프로 치료할 수 없어. 아무래도 클라스크를 관통당하면서 핵이 노출된 것 같다. 핵이 노출되면 시간 안에 다른 이식자를 찾지 않으면 안 돼. 만약 늦게 되면 핵의 수명이 다하면서 클라스크 자체를 잃게 된다.”


존이 당황한 채로 답했다.


“치료할 수 없다니, 왜죠?”

“내 몸은 곧 세포 단위로 붕괴될 거야. 안타깝지만 지금은 이걸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없다니···.”

“잘 들어라. 나는 이제 죽을 거야. 하지만 플리커에는 클라스크의 능력자가 필요해.”


존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남자가 자신을 보호하다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거기다가 기껏 가져온 힐링램프까지 쓸모가 없다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되면 밴디가 죽게 된 것은 완전히 자신의 책임이 되는 것이 아닌가?


진실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으로 여기까지 찾아왔던 것이었는데 그것 때문에 밴디 아저씨가 죽다니.


이제야 겨우 자신의 우상과 만날 수가 있었는데···.


하덴 스커가 아니라 밴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이제 겨우 알게 됐는데.

안티플릭이 아니라 플리커의 밴디였다니.


어째서 이런 형태였어야만 했단 말인가?

자신이 믿어왔던 그대로 밴디가 안티플릭의 베일런서 중 한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슬프고 괴로운 감정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미워하고 증오해왔던 플리커라는 존재가 자신을 살려준 밴디와 그 동료들이었다니.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대신해 플리커가 되어 달라니?

존으로서도 단번에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말이었다.

애초에 과거 괴물로부터 자신을 지켜줬던 남자가 어째서 시민을 보호하는 안티플릭이 아니라 플리커인 것인지.

게다가 안티플릭의 퍼스트 베일런서인 라이시스는 조금 전 플리커들과 함께 민간인인 자신에게까지도 흉기를 던졌다.

지금의 상황은 존이 믿어왔던 기존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커다란 혼란을 느끼며 존이 외쳤다.


“도대체 플리커와 안티플릭은 어떤 관계인 거죠? 거기다가 그때 만났던 괴물은 대체 뭐였던 거예요?”


물어보고 싶은 것은 산더미 같았다.

지금까지 믿으면서 살아왔던 모든 게 부정당한 것 같은 기분.

처음 느꼈던 혼란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머릿속을 어지럽혀가기만 할 뿐이었다.

자신이 살면서 배우고 익혀왔던 기존의 상식은 단 하나도 통하지 않는 현장에서 존은 진실을 마주하며 천천히 새로운 사실들을 받아들여갔다.


존의 물음은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것들이었다.

단번에 이해시키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들.


하지만 당장 목숨이 위태로웠던 밴디는 존에게 모든 것을 이해시키면서 대화할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다.

가령 한 마디의 말을 전한다고 한다면.


“안티플릭은 시민을 지키는 조직이 아니야. 놈들은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고 있어.”


사고가 마비되어 버릴 정도로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이었다.

안티플릭이 시민을 지키는 조직이 아니라고?

세상을 멸망시키려 하고 있다니.

그럼 안티플릭의 정체는 대체 뭐란 말이야?


머릿속을 맴도는 말을 천천히 입 밖으로 뱉어냈다.


“시민을 지키는 조직이 아니면 대체 뭐라는 거죠?”


그 사이 맨손으로 자신의 몸에 박힌 날붙이를 뽑아 제거한 뒤 클라스크를 뜯어내 마지막 에너지를 쥐어짜며 돌출된 핵을 뽑아낸 밴디가 말했다.


“설명해주고는 싶지만 어쩔 수 없구나. 이런 운명을 짊어지게 해서 미안하다.”


운명을 짊어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자신을 대신해 플리커가 되어 달라던 말.

밴디 아저씨는 그 운명을 내게 전달하려 하고 있었다.


이대로 그의 말에 따라 플리커가 되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안티플릭이 되려던 신념을 유지하면서 플리커인 그의 말들을 부정하고 도망쳐야 하는 걸까?


고민을 이어가는 사이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할 시간이 없었던 밴디가 존의 몸 안으로 클라스크의 핵을 밀어 넣었다.


푸욱.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들었다.

원래라면 오른쪽 가슴에 자리를 잡아야할 클라스크의 핵이 심장 부근에서 움직이는 게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뒤엉켜 있는 것처럼 심장의 에너지가 요동쳤다.

이것은 존이 느끼고 있는 변화처럼 많은 것을 뒤바꿔놓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클라스크가 심장에 자리를 잡고 천천히 융합되어갔다.


어헉···.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존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심장을 파고든 정체불명의 에너지 덩어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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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존과 듀란(3) 24.11.17 5 0 13쪽
18 18화 존과 듀란(2) 24.11.10 4 0 12쪽
17 17화 존과 듀란 24.11.08 6 0 14쪽
16 16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6) 24.10.30 6 0 15쪽
15 15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5) 24.10.28 7 0 13쪽
14 14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4) 24.10.27 8 0 13쪽
13 13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3) 24.10.26 9 0 12쪽
12 12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2) 24.10.25 10 0 13쪽
11 11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 24.10.23 10 0 13쪽
10 10화 각성(5) 24.10.21 15 0 13쪽
9 9화 각성(4) 24.10.19 12 0 13쪽
8 8화 각성(3) 24.10.19 13 0 12쪽
7 7화 각성(2) 24.10.14 14 0 13쪽
6 6화 각성 24.10.13 18 0 13쪽
5 5화 초능력과 클라스크(5) 24.10.12 20 0 16쪽
4 4화 초능력과 클라스크(4) 24.10.11 19 0 13쪽
3 3화 초능력과 클라스크(3) 24.10.10 28 0 13쪽
» 2화 초능력과 클라스크(2) 24.10.08 29 0 15쪽
1 1화 초능력과 클라스크 24.10.05 6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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