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의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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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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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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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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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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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초능력과 클라스크(5)

DUMMY

얌전히 물건을 받을 수도 있었다.

당위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당사자가 그렇게 말했다고 하면 말이다.

아마 누구도 그것에 대해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것은 철저히 양심의 소리에 따라 내린 결론이었다.


그런 결론이 받아들여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베카모레는 존의 생각과 달리 단호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네가 어떻게 생각하던 그건 이미 너한테 맡겨진 물건이다. 네가 아니면 달리 갈 곳도 없는 신세지.”

“제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니, 밴디 아저씨는 다른 가족이 없으셨던 건가요?”

“밴디의 가족이라고 할 만한 베르세다의 일원들은 이미 한참 전에 떠났고 여기에는 특별한 접점을 가진 사람이 없을 거다.”


마음이 숙연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런 식으로 밴디 아저씨의 소중한 물건을 떠맡게 될 줄이야.

조금의 곤란함을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다시 베카모레의 말이 이어졌다.


“그 물건은 네가 맡아서 가지고 있어라. 밴디가 널 후계자로 결정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밴디는 절대 클라스크와 그 목걸이를 그냥 넘겨준 게 아니다. 너한테서 뭔가 가능성을 본 거겠지.”

“가능성이요?”


밴디는 절대 자신에게 클라스크와 목걸이를 그냥 넘겨준 게 아닐 것이다.

그와 동시에 가능성이라는 말은 존에게 작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가능성.

대체 어떤 면에서 밴디는 자신에게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안티플릭을 목표로 살아왔던 것?

아니면 밴디 아저씨처럼 사람들을 구하는 초능력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한가지로 정리할 수는 없었지만 부담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밴디를 대신해 클라스크를 가진 플리커로 살아가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그런 부담감을 안고 밴디가 남긴 유산들을 떠안은 채 살아가야 했다.


“이제는 네가 밴디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인지한 채 살아가야 할 거다.”


자신이 밴디의 후계자가 되었다.

그 말은 다시 말해 이제는 플리커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네 몸은 클라스크와 심장이 융합해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태지. 아마 밴디가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런 상태다.”


클라스크와 심장이 융합?


밴디에 의해 클라스크의 핵이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에도 위치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었다.

그런데 융합이라니?

클라스크의 핵과 심장이 합쳐져 새로운 형태의 장기가 탄생했다는 말인가?


어느 정도는 사실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쉽게 믿기는 어려운 말이었다.

아무리 클라스크가 뛰어난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인공 장기라고 해도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심장과의 융합이라니.

이걸 그대로 믿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언제 문제가 생겨 심장이 멈추게 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언제 심장이 멈출지 모르는 상태라니.

소름끼치는 생각에 손끝이 떨려왔다.


말 그대로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몸 상태.

존은 지금 그런 상태에서 눈을 뜨고 활동 중인 것이었다.


지금의 상태가 놀랍고 당황스러운 건 여전했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바로 밴디에게 건네받은 클라스크의 능력에 대한 것이었다.


클라스크가 심장과 융합해 불안정한 상태라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밴디가 말했던 것처럼 제대로 된 플리커가 되려면 클라스크의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했다.

만약 심장과 융합한 형태라고 해서 불안정하게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팀에 짐이 될 뿐이었다.

과연 자신이 그런 클라스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내야만 했다.


안티플릭은 도시 안에 숨어 있는 플리커를 절대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을 테니까.


지금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언젠가는 그들과 부딪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도 지난번처럼 멍하니 넋을 놓고 서 있는다면 또 다시 누군가가 다치게 될지 몰랐다.

그게 밴디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또는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위기를 느낀 존이 베카모레를 향해 말했다.


“이제 저는 뭘 하면 되는 거죠?”


이제 막 깨어난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조금 당황스러울 만도 했지만 베카모레는 오히려 이 상황이 즐거운 듯 작게 미소 지었다.


“우선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알아야 할 것들이요?”

“그래. 우선은 네가 처해 있는 입장을 이해해야겠지.”

“제가 처해 있는 입장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존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오는 두려움과 갑작스러운 베카모레의 말에 의문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베카모레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듯 벽에 등을 기댄 채 여유로운 태도로 말했다.


“클라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큰 위험이 된다. 하지만 넌 아직 제대로 된 플리커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라던 안티플릭이 된 것도 아니지.”


그 말대로였다.

아직 플리커도 안티플릭도 아닌 자신은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는 존재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이런 상황에서 클라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커다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강력한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클라스크를 노리는 사람은 분명히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자신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커다란 공포감이 밀려왔다.

그때 베카모레의 말이 이어졌다.


“우선은 제대로 된 플리커가 될 각오를 다져라. 그러고 나면 그 뒤에 클라스크를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베카모레의 말투와 행동 그리고 표정에서는 항상 여유가 느껴졌다.

원래 성격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 여유로운 상태여서인지는 모르지만 그 덕분인지 존 역시 마음에 여유를 가지게 되는 기분이었다.


플리커가 될 각오라.

과연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았다.


플리커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밴디가 그러했듯 자신 역시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었다.

안티플릭이 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해왔던 것처럼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목표에 도달하는 날이 올 테니까.


“따라와라. 당분간 지낼 곳을 알려주겠다.”


베카모레는 조금 딱딱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자신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려는 것 같지 않았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조금씩 믿음이 생긴 존이 군말 없이 베카모레의 뒤를 따라가 건물 내에 있는 여러 방 중에 한 곳을 배정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방은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혼자 쓰기에 충분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침대와 작은 테이블이 있는 정도의 공간 안에서 존은 나쁘지 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존이 잠시 방을 구경하는 걸 지켜보던 베카모레가 떠나기 전 마지막 일침을 놓고 떠났다.


“방은 여길 계속 사용하면 될 거다. 식사는 시간에 맞춰서 네키가 가져다 줄 거고.”


생각지 못한 친절이었다.

플리커에 들어오고 나서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장소까지 얻게 될 줄이야.


베카모레에게 소개받은 이곳이라면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 있는 동안 크게 위험한 상황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버닝라이트나 베르세다 안에서도 네가 밴디의 클라스크를 이어 받은 것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사실이었다.

밴디의 클라스크를 가진 자신에게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새로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클라스크를 몸에 지니고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일 텐데.

그것과 별개로 누군가가 자신을 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것과 별개로 불안감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아마 베카모레가 떠나고 나면 그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은 스스로 이겨내야 했다.

이제와서 겁쟁이처럼 굴고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라. 여기 있는 동안은 우리가 보호해줄 테니. 무슨 일 있으면 즉시 연락해라. 네가 사용할 피젯폰에 연락처를 넣어놨으니까.”


베카모레의 말은 큰 안심이 되었다.

조금이지만 마음을 의지할만한 곳이 있는 것 같았으니까.


“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베카모레가 방을 떠나고 비로소 존은 편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비록 잘 모르는 사이긴 했지만 한 단체의 장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긴장이 되는 일이었다.


그제서야 잊고 있던 피젯폰의 존재를 떠올리고 왼쪽 손목을 확인해봤지만 거기엔 아무것도 착용되어 있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급한 마음에 주머니와 주변을 탐색해봤지만 피젯폰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급히 기억을 떠올려보자 버려두고 왔던 가방 속에 자신의 피젯폰이 들어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 기억에 따르면 자신의 피젯폰은 이 자리에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베카모레가 피젯폰에 대해 이야기 한 걸로 보아 분명 어딘가에 피젯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아 더욱 혼란이 생겼다.

베카모레가 언급한 피젯폰이라는 게 뭘 말하는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조금 더 방 안을 둘러보자 작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피젯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앙에 홀로그램을 생성하는 작은 크기의 사각형 큐빅이 박혀 있는 노란색 피젯폰이었다.


피젯폰을 착용하고 연락처를 확인해보자 거기에는 베카모레와 키리 그리고 캐러미아와 밀리버 마지막으로 네키의 이름이 새겨진 연락처들이 떠올라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이름이 나와 있었지만 베카모레와 키리는 이미 만나본 적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네키라는 사람은 식사를 가져다주러 올 거라고 이야기했으니 곧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베카모레 단장님이 직접 저장하신 분일 테니 안심해도 되겠지.


똑똑.

그때 누군가가 노크를 하며 방문을 두드렸다.

화면을 통해 얼굴을 확인해보니 웬 정체불명의 로봇이었다.

조금은 단순해 보이는 형태를 가진 로봇.


간단한 대화를 나눠보자 그가 네키라는 이름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네키는 단장님의 말씀처럼 식사를 준비해 전달해주고 있었다.

아마 이런 식으로 시간에 맞춰서 식사를 전달해주는 등 여러 일들을 도와주는 로봇인 것 같았다.

네키와는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식사를 전달해주고 필요한 게 있으면 이야기해달라는 짧은 대화가 전부였다.


그런 종류의 로봇을 대하는 건 그리 익숙하진 않았지만 어려울 건 없었다.

조금 낯선 사람을 대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까?


로봇이 시간에 맞춰서 식사를 전달해주다니.

덕분에 식사를 잘 마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밴디의 뒤를 쫓아갔다가 큰 위험에 처한 이후로 다시 안정을 찾을 때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휴식에 집중하기로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밴디의 클라스크를 이어받게 된 결과 안티플릭과는 완전히 적대적인 관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었다.

자신 역시도 라이시스에게 공격당한 뒤로는 안티플릭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으니 아마 이 생각이 바뀌긴 힘들 것 같았다.


이런 와중에 플리커 내부에서도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앞으로의 삶이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버닝라이트에 의지하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은 그렇게 정리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걱정하던 일들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베르세다의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밴디의 클라스크를 그런 놈에게 넘기고 왔다니? 이번에 클라스크를 이식받는 건 분명히 내 차례였잖아!”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하무란. 밴디의 클라스크가 손상되어 버려서 급하게 핵을 넘겨줄 수밖에 없었나봐.”


하무란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짧은 노란머리 여성의 설명에도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그놈을 여기까지 데려와서 나한테 클라스크를 넘겨줘도 되는 거였잖아!”


이번에 답을 한 사람은 파란 머리의 남자였다.


“우리보고 살아있는 애 몸에서 클라스크를 추출하라고? 애가 죽을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 그건 밴디가 선택한 일이야. 애초에 라즐의 클라스크를 탈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네 차례는 오지 않은 거라고.”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일지 몰라도 이미 하무란의 심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안티플릭을 원수처럼 여기며 함께 플리커로서 활동해온 자신이 아니라 처음 만난 꼬마 놈에게 클라스크를 넘기고 왔다니.

도저히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 판단에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첫째는 상황이 급했다고는 하나 도움이 되지도 않는 꼬마 놈에게 클라스크를 넘겼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그렇게 클라스크를 가지게 된 꼬마를 엄한 팀에 던져주고 왔다는 것이다.


이 일은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베르세다에서 사망자가 나온 만큼 이쪽은 전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망자의 클라스크를 다른 팀에게 넘겨주고 왔다니?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이란 말인가?


흠씬 두들겨 패주지 않고서는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다.


하무란은 밀려오는 분노를 느끼며 밴디의 클라스크를 넘겨받은 외부인 꼬마가 맡겨진 버닝라이트 팀의 주둔지로 향할 준비를 했다.


목표는 클라스크의 탈취.

하지만 꼭 그것을 이루지 못해도 상관은 없었다.

상황도 모르고 멋대로 나타나서 자신의 클라스크를 빼앗은 대가를 치르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당장 출발해서 놈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내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조금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었다.

다른 팀원들의 눈을 피해서 움직이려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 시간을 끌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괜히 눈치를 챈 팀원들과 껄끄러운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었으니까.

마음속으로 작전을 정리한 하무란이 버닝라이트로 간 소년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네가 그 클라스크를 가질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주마.


하무란과의 접전은 존에게 그리 유쾌하게 흘러갈 것 같지 않았다.

그의 압도적으로 큰 덩치를 보면 말이다.


거대한 덩치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그동안 안티플릭을 상대하면서 단련해온 기술들.

그리고 전신에 착용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사이버슈트들이 얼마나 큰 위협으로 다가올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마음을 굳힌 하무란이 일행이 있는 장소를 벗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며 말했다.


“나는 내일 쉴 테니 작전은 너희끼리 짜라.”


하무란이 떠나자 일행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리에 남았다.


일행들의 눈에 하무란의 태도가 그리 달갑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설마 관련해서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버닝라이트 역시 같은 플리커 단체이기도 했고 베르세다의 전력이 줄었다는 말도 플리커라는 큰 틀에서 보면 큰 변화가 아니었으니 문제될 일이 아니었다.


그저 하무란의 개인적인 감정이 작은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하무란의 내면속에는 밴디의 클라스크를 가로채간 존 밀리어에 대한 분노가 조용히 암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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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존과 듀란(3) 24.11.17 5 0 13쪽
18 18화 존과 듀란(2) 24.11.10 4 0 12쪽
17 17화 존과 듀란 24.11.08 6 0 14쪽
16 16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6) 24.10.30 6 0 15쪽
15 15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5) 24.10.28 7 0 13쪽
14 14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4) 24.10.27 8 0 13쪽
13 13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3) 24.10.26 10 0 12쪽
12 12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2) 24.10.25 10 0 13쪽
11 11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 24.10.23 10 0 13쪽
10 10화 각성(5) 24.10.21 15 0 13쪽
9 9화 각성(4) 24.10.19 12 0 13쪽
8 8화 각성(3) 24.10.19 13 0 12쪽
7 7화 각성(2) 24.10.14 15 0 13쪽
6 6화 각성 24.10.13 19 0 13쪽
» 5화 초능력과 클라스크(5) 24.10.12 21 0 16쪽
4 4화 초능력과 클라스크(4) 24.10.11 20 0 13쪽
3 3화 초능력과 클라스크(3) 24.10.10 28 0 13쪽
2 2화 초능력과 클라스크(2) 24.10.08 29 0 15쪽
1 1화 초능력과 클라스크 24.10.05 6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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