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의 플리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산책로드
작품등록일 :
2024.10.05 01:58
최근연재일 :
2024.11.17 11:48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300
추천수 :
0
글자수 :
113,783

작성
24.10.13 10:14
조회
18
추천
0
글자
13쪽

6화 각성

DUMMY

하루가 지난 뒤 베카모레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제와 똑같이 옥상에서 클라스크 능력에 대해 알아보자는 말이었다.

클라스크 능력에 대해 알아본다는 말은 즉 존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에 대해 알아보자는 말과 같았다.


초능력이라니.

과연 진심으로 자신이 밴디가 가진 화염 능력 같은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설레기 시작했다.

원래라면 안티플릭이 되어서 처음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꿈꿨었는데 조금은 다른 형태가 되어 있었지만 상관은 없었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밴디에게 물려받은 클라스크였으니까.


어떤 능력이라 하더라도 절대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만약 전투에 전혀 사용할 수 없는 능력이라고 해도 그건 운이 없는 것일 뿐.

자신이나 밴디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것 때문에 죽게 된다고 해도 누굴 탓할 수 있을까.

그저 운이 없었던 자신을 탓할 수밖에.


생각을 정리한 존이 방문을 나서 옥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홀로그램 버튼이 보이는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 에스컬레이터처럼 움직이는 계단으로 가 옥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굳이 엘리베이터를 지나친 이유는 엘리베이터가 옥상까지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목적지는 옥상이었기 때문에 굳이 번거롭게 여러 번 움직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에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갔던 것이었다.


옥상에 도착한 뒤 문을 열고 나가자 베카모레가 존을 기다리고 있었다.

클라스크와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준비했던 베카모레가 존을 반기며 말했다.


“잘 쉬었는지 모르겠군. 몸 상태는 괜찮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존의 모습에 베카모레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대로 된 플리커가 될 각오는 됐다고 봐도 되겠지? 이쪽으로 와라. 클라스크에 대해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겠다.”


존은 베카모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옥상 한 가운데에서 걸음을 멈췄다.

오랜 시간 기대해왔던 클라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였다.


밴디와 베르세다의 사람들이 사용했던 여러 가지의 초능력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났다.


각자가 개성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

그 사람들처럼 자신만의 초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베카모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능력을 익히는 것보다야 이미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훨씬 빠른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베카모레의 말에 집중해 귀를 기울였다.


베카모레는 나름대로 존에게 알려줄 것들을 정리해왔는지 클라스크의 초능력에 대해 핵심적인 내용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클라스크가 만들어내는 초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이오네틱 에너지에 대한 개념을 익혀야 한다.”

“사이오네틱 에너지요?”


한 번에 이해가 가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뭔가 특별한 에너지를 말하는 것 같기는 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닌 것 같았다.

살면서 들어본 적도 없는 이야기였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초능력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더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존은 베카모레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베카모레는 사이오네틱 에너지에 대해 되묻는 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이오네틱 에너지는 혈관과 연결된 클라스크의 내부에서 생성되어 전신에 퍼지는 에너지를 말한다.”


클라스크 내부에서 생성되어 전신에 퍼지는 에너지?

조금 어려운 말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클라스크의 이식자에게만 나타나는 특별한 에너지와 흡사한 이야기인 것 같았다.


“전신에 퍼지는 에너지라면 몸 어디에나 그 사이오네틱 에너지라는 게 흐르고 있다는 뜻인가요?”

“그래. 전신에 퍼져 있으면서 언제든지 개인이 가진 초능력으로 전환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에너지지.”


전신에 퍼져 있으면서 언제든지 초능력으로 전환될 준비가 되어 있는 에너지.

그것이 클라스크가 만들어내는 초능력의 기반이 되는 것이었다.


사이오네틱 에너지.

그것이 플리커와 안티플릭이 초능력을 발현시키는 근본이 되는 힘이었다.


어째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이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당장 외우는 것이 어려울지는 몰라도 간단한 개념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으로 충분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려는 찰나 베카모레가 관련해서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사이오네틱 에너지에 관한 설명이었다.


“사이오네틱 에너지는 사이버시티에 있는 사이오네티라는 연구소에서 클라스크를 연구하며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에너지를 처음 발견했던 연구소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지은 것이었지.”


납득이 되는 설명이었다.

사이오네티라는 연구소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었다니.

뭐하는 연구소인지는 몰라도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았다.


“그런 연구소가 있는지는 몰랐었는데 클라스크에 대한 연구를 하는 곳이었나 보네요.”


존의 물음에 대한 베카모레의 답은 의외였다.

추측하던 것과 조금 다른 방향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사이오네티는 네키 같은 사이오네트 로봇을 만드는 회사였다. 거기서 우연히 클라스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것이었지.”

“사이오네트 로봇을 만드는 회사요? 그런 곳에서 왜···.”


사이오네트라는 말은 사이버 마리오네트라는 이름의 자율형 인공지능 로봇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꽤나 널리 사용되는 말이라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라 네키가 사이오네트 로봇일 줄은 생각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 사이오네트 로봇을 만드는 회사에서 클라스크를 연구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았다.

두 가지의 일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 사이에 자신이 모르는 뭔가 연결고리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떠올릴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떻게 보아도 둘의 상관관계는 예측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정말 둘 사이에 아무런 연관이 없을까?


의심이 들었지만 베카모레가 뭔가를 더 말해주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추측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베카모레는 사이오네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존을 여기에 부른 것이 아니었다.

지금 핵심이 되는 이야기는 클라스크가 발현하는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


잠시 이야기가 새는 걸 느끼고 본론으로 돌아가기 위해 베카모레가 주의를 돌리기 위해 팔짱을 끼며 말했다.


“회사에 대해 그리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금 중요한 건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니까.”


초능력을 발현하기 위해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다루는 일.

지금은 거기에 집중해야 했다.


“몸을 쓰는 거라면 준비돼 있어요. 뭘 하면 되는 건가요?”


드디어 초능력에 기반이 되는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실제로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안티플릭이 되기 위해서 오랜 시간 단련을 해왔던 만큼 몸 쓰는 일이라면 자신이 있었다.

훈련은 많은 생각을 할 필요 없이 그저 몸을 움직이면 되는 일이니까.


감을 잡는 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한 번 익숙해지고 난 다음이면 몇 시간이던 수행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자신이 처해 있는 위험한 상황은 쉽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들에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힘들지 모르지만 빠른 성장을 위해 단련해나갈 필요가 있었다.


그걸 돕기 위해 베카모레가 설명을 이었다.


“사이오네틱 에너지는 클라스크 이식자의 몸속에서 혈관을 통해 전 세포로 이송되는 특별한 에너지다. 우선은 그 에너지를 감지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감지하는 것?

감지하기 위해서 뭘 하면 되는 거지?


단번에 이해가 가는 일이 아니었다.

대충 뭘 하면 된다는 건지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그저 감지하려고 한다고 실제로 감지가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냥 감지하려고 노력하면 되는 건가요?”


그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존이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고민을 이해했는지 베카모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클라스크 이식자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사이오네틱 에너지장 안으로 들어온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다. 한 번 시도해보도록.”


말을 마친 베카모레가 한쪽 손을 들어 올려 에너지를 분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분출된 에너지는 작은 덩어리가 돼서 그의 손바닥 위에 띄워져 있었다.


존은 그 에너지를 감지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베카모레의 손바닥 위로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뭔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듯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사이오네틱 에너지가 맞는지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그곳에 분명히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느껴지고 있기는 했던 것이다.

그 수상한 기운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했다.


“단장님 손바닥 위로 뭔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해요. 설마 이게 사이오네틱 에너지라는 건가요?”


존이 제대로 감을 잡은 듯하자 추가적인 베카모레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 느낌이 맞다. 사이오네틱 에너지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클라스크 이식자들끼리는 서로의 에너지를 감지하는 것이 가능하지.”


신기한 느낌이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느껴지는 새로운 종류의 에너지라니.

그 에너지를 실제로 뿜어내고 또 자신만의 초능력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치 새로운 세상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 상태에서 존은 빨리 초능력의 사용 방법까지 익혀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종류의 초능력이라는 것이 설레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자신에게 클라스크를 물려주셨던 밴디 아저씨를 위해서라도 잘 해내지 않으면 안 돼.

그런 생각으로 조금씩 마음이 조급해지며 들뜨기 시작하는 사이 마침내 베카모레의 초능력 사용 시범이 이어졌다.


“우선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에너지 덩어리 내부에 존재하는 고유 에너지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자신만이 가진 초능력을 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설명을 멈추고 잠시 정신을 집중하던 베카모레가 손바닥 위에 있던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남색 빛을 내는 에너지 덩어리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고유 에너지로 전환해 자신만의 초능력을 발현시킨 베카모레가 에너지를 덩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게 내가 가진 초능력인 메더볼이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인간의 몸으로 특별한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특별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이는 상식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베카모레의 말과 보여주었던 초능력까지 모두 잊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놀라운 일.


인간의 몸으로 초능력을 실현시키는 것.

그것만큼이나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눈앞에는 거대한 덩치의 남자가 어디서 나타난 건지 건물의 옥상 위를 맨몸으로 뛰어 들어왔던 것이다.

쿠웅-!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커다란 존재가 건물에 진동을 만들어냈다.

옥상 바닥이 갈리듯 부서지며 일어난 먼지구름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무란이었다.


하지만 존은 남자의 정체를 알 수는 없었다.

왜 그 자리에 나타났는지 목적조차 유추할 수 없었다.


눈치 챌 겨를도 없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남성.

남성의 정체를 알고 있던 베카모레만이 놀람과 당황 섞인 목소리로 말할 수 있었다.


“하무란!?”


베카모레의 목소리와 함께 하무란이 전신에 착용하고 있는 사이버슈트의 윤곽이 드러냈다.

클라스크를 가지지 않은 비능력자가 초능력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그 무기를 전신에 착용하고 존의 눈앞에 나타난 하무란이었다.


존은 자신을 향해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하무란을 상대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긴장감을 높이듯 거대한 금속 부츠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격의 플리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비정기 연재입니다. 24.10.09 11 0 -
19 19화 존과 듀란(3) 24.11.17 5 0 13쪽
18 18화 존과 듀란(2) 24.11.10 4 0 12쪽
17 17화 존과 듀란 24.11.08 6 0 14쪽
16 16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6) 24.10.30 6 0 15쪽
15 15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5) 24.10.28 7 0 13쪽
14 14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4) 24.10.27 8 0 13쪽
13 13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3) 24.10.26 10 0 12쪽
12 12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2) 24.10.25 10 0 13쪽
11 11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 24.10.23 10 0 13쪽
10 10화 각성(5) 24.10.21 15 0 13쪽
9 9화 각성(4) 24.10.19 12 0 13쪽
8 8화 각성(3) 24.10.19 13 0 12쪽
7 7화 각성(2) 24.10.14 14 0 13쪽
» 6화 각성 24.10.13 19 0 13쪽
5 5화 초능력과 클라스크(5) 24.10.12 20 0 16쪽
4 4화 초능력과 클라스크(4) 24.10.11 20 0 13쪽
3 3화 초능력과 클라스크(3) 24.10.10 28 0 13쪽
2 2화 초능력과 클라스크(2) 24.10.08 29 0 15쪽
1 1화 초능력과 클라스크 24.10.05 64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