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의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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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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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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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5)

DUMMY

충격파는 엄청난 소음과 함께 거대한 진동을 만들어내며 주변 일대를 뒤흔들었다.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흔들리기 시작한 모습.


쿠웅. 건물들이 흔들리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현장을 떠나고 싶어도 이미 늦어버린 상황!


둠클리버가 일으킨 폭발은 마구스의 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무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인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뛰어난 과학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무기라지만 이렇게까지 강한 위력을 선보일 수 있는 무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다행히 공격을 예측한 두 사람의 빠른 움직임 덕분에 다치는 사람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구스가 가진 무기의 위력은 충분히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직격당한다면 힐링램프 같은 건 써볼 새도 없이 폭사할 게 분명해 보였다.


그 위험성을 눈치 챈 베카모레가 존을 향해 경고의 말을 건넸다.


“접근전은 위험하다. 되도록 멀리 떨어져 서 싸워라!”


베카모레가 의도하는 바는 잠시 시간을 끌면서 주위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주위에 민간인들이 많을수록 전투는 더 불리해졌기 때문에 그들이 빨리 떠나줄수록 존과 베카모레에게는 유리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

아무리 시간을 끈다고 해도 모든 민간인들이 다 현장에서 사라질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었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이 가진 무기와 능력을 파악해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

그것을 목표로 삼고 움직여야 했다.


우선 가장 위협적으로 보이는 첫 번째 문제는 마구스가 손에 쥔 무기인 것으로 보였다.

베일런서들이 사용하는 사이버웨폰의 한 종류겠지만 특별히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위험성이 느껴지는 터라 존도 최대한 공격을 피하려 하겠지만 마구스가 작정하고 덤빈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아직 제대로 된 공격, 방어 그리고 회피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존이 마구스와 정면으로 대치하는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

그게 지금 베카모레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었다.


다시 마구스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부 짓뭉게 주마!”


쾅, 콰앙! 몰아치는 공격에 존이 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은 아직 제대로 된 능력 발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마구스를 쓰러뜨리고 싶은 마음만큼은 이해가 갔지만 그런 상태로는 마구스를 상대하기 어려웠다.


크윽. 이대로는 얼마 못 버티겠어!


어쩔 수 없이 능력을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

급한 마음에 사이오네틱 에너지 공격을 쏟아 부어 봤지만 마구스에게는 조금도 통하지 않았다.


이런! 대체 어째서지?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존이 의문을 가지고 마구스의 몸을 자세히 관찰하자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구스의 몸에서는 실시간으로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위압을 높이기 위해 마구잡이로 뿜어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그 에너지는 마치 방벽처럼 마구스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이오네틱 에너지로 방벽을 만들고 있던 거였나?

그것을 눈치 챈 존이 그 방벽을 뚫어내기 위해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도저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평범한 사이오네틱 에너지 공격은 그 에너지의 벽에 막혀 조금도 통하지 않는다.

그럼 대체 어떤 방법을 이용해야 저걸 뚫을 수 있는 거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마구스의 몸에 조금도 상처를 입히기 어려울 것 같았다.


초능력을 사용한다면 저걸 뚫어낼 수 있을까?


마음속에선 의문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능할지는 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스스로가 제대로 된 초능력을 발현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그런 상황이었지만 눈앞의 마구스를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젠 해보는 수밖에 없어!


콰앙! 다시 한 번 마구스의 공격이 이어졌고 그것을 회피하다 베카모레와 떨어진 존이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상태로 전격을 뿜어내려던 순간.

따로 떨어진 존을 향해 마구스가 달려들며 둠클리버를 휘둘렀다.


아차하는 순간 목숨이 날아갈 위기에 처한 존.


휘릭! 키잉!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려 퍼지며 누군가가 둠클리버의 날을 막아섰다. 베카모레였다.

오직 팔에 두른 사이오네틱 에너지만으로 마구스의 둠클리버를 막아선 베카모레가 힘겨운 표정으로 버티고 서 있었다.


하지만 둠클리버는 공격을 막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으니.

곧 도끼의 날과 연결된 기계 장치가 작동하며 커다란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콰앙! 엄청난 충격파를 정면으로 받은 베카모레가 커다란 데미지를 입으며 날아가 버렸다.


커헉! 충격파에 밀려나 벽에 충돌한 베카모레가 기절하듯 쓰러져 버렸다.


다.. 단장님?


설마 베카모레가 먼저 당해버리는 상황이 올 줄이야.


둠클리버의 위치와 워낙 가까이 있던 탓에 존 역시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베카모레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존은 서둘러 베카모레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주변에 자욱한 먼지구름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


베카모레는 멀리 날아가 건물 한 구석에 쳐 박혀 쓰러진 것 같았다.

완전히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모습.


그 모습을 본 마구스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멍청하게 피라미를 감싸다가 다 같이 죽게 생겼구나!”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환호하고 있는 마구스.


이런 제길!

또 다시 성급하게 굴다가 단장님을 다치게 만들다니!


존은 베카모레가 쓰러진 것을 보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상황이 위태로워졌다.

이대로라면 베카모레에 이어 자신까지 당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나도 어떻게 돼도 모르겠다!

무작정 돌격해서 싸워보는 수밖에!


그 순간 존은 하무란과의 전투에서 익혔던 감각을 떠올렸다.

처음으로 자신의 초능력을 발현했던 순간.


전격의 힘을 빌린다면 어떻게든 헤쳐 나갈 길이 열릴 지도 몰라!


그때의 감각을 떠올리며 손을 뻗은 존이 마구스를 향해 에너지를 발사했다.


제발 나가라!


우우우웅- 콰지이익!


마침내 존의 손바닥 앞에서 전격의 에너지가 쏘아져 나갔다.


노란 빛을 내며 날아간 전격은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마구스의 몸에 직격했다.

으어억! 갑작스럽게 나타난 눈부신 섬광에 마구스가 크게 당황하며 비명을 질렀다.


눈부신 빛을 내뿜으며 날아간 섬광.

존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의 힘이었다.


눈 깜짝할 새도 없이 빛과 같은 속도로 날아가는 공격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그 느낌 그대로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 채 공격당해버린 마구스는 상처를 입은 건 아니었지만 크게 당황하고 말았다.


방금 저 플리커놈이 대체 뭘 한 거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었음에도 제대로 파악을 하기가 어려웠다.


설마 저 자식이 가지고 있는 초능력인가?


눈부신 빛과 함께 날아든 공격.

하지만 특별한 데미지를 입은 건 아니었다.


빛? 전기? 뭐가 됐던 간에 내가 가진 방벽을 뚫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겠지.


어린 플리커에게 다가가 숨통을 끊는 데에 필요한 시간은 단 1초.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해 보였다.


둠클리버를 사용한다면 아마 흔적조차 남지 않게 만들어버릴 수 있겠지.


늘 자신들의 주의를 거스르는 플리커를 해치우는 데에는 이만한 것도 없노라 생각하며 마구스가 클리버를 쥔 손에 힘을 주던 때였다.

방심하고 있던 마구스의 둠클리버를 향해 다시 한 번 노란 빛의 전격이 날아들었다.


콰지직! 으윽!


눈부신 섬광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날아드는 전격.

그것은 어떻게 대처할 방법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대단히 성가신 능력.

그런 생각이 들던 찰나에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치직, 치직!

기계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던 둠클리버가 이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자신의 장비에 이상이 생긴 듯하자 마구스가 둠클리버의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강력한 전류와 전압에 의해서 여러 기계 장치들에 이상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


한창 재밌어지려는 순간에 장비 고장이라니.


아무래도 어린 플리커놈이 한 짓에 고장이 난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두 플리커놈을 동강내는 데에는 특별한 힘이 필요하지 않았으니까.


계속해서 불빛을 뿜어내며 자신을 성가시게 하는 존재.

어린 플리커를 바라보며 마구스가 전의를 불태웠다.


“성가신 놈. 우선 너부터 없애주마.”


마구스에게 정면으로 노려질 위기에 처한 존.

아직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다루는 게 미숙했던 자신으로서는 마구스의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나름대로 베카모레의 흉내를 내며 사이오네틱 에너지를 몸에 두르려 해봤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저 에너지가 방출되어 나가기만 할 뿐.

제대로 몸에 둘러지지 않았다.


이런 망할!


결국 제대로 된 방어 수단을 갖추기도 전에 마구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둠클리버를 고장내는데 성공했다고 해도 직격 당하면 저세상행인 건 마찬가지였다.


절망적인 상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존을 향해 둠클리버가 내리쳐지기 시작했다.


“잘 가라!”


키잉!

그 순간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 베카모레.


큰 상처를 입고 쓰러지긴 했지만 상황이 위급한 걸 알고 상처입은 몸을 이끌고 나타난 것이었다.


크윽! 부상을 입은 채로 마구스를 정면으로 상대하는 건 쉽지 않았다.


엄청난 위력을 가진 공격력!


하지만 활성화된 둠클리버의 능력이 아니라면 버틸 수 있었다.


존의 공격에 의해 완전히 무력화된 둠클리버의 능력.

그렇다면 마구스를 상대로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니었다.


“둠클리버의 능력을 무력화했구나. 잘 했다!”


위기의 순간 마구스의 핵심 능력을 무력화시킨 존의 위업을 치하하며 베카모레가 마구스를 향해 메더볼을 사용하려 했다.


순식간에 마구스의 몸을 관통하려는 속셈!


그러나 마구스도 손쉽게 당해줄 리가 없었다.

재빠르게 거리를 벌려 주위의 시민들을 인질로 삼은 뒤 공격을 무력화할 생각이었다.


칫-! 기회를 놓친 베카모레가 아쉬운 표정을 짓자 이를 본 마구스가 비웃음을 흘렸다.


“이런, 아쉬워서 어쩌나. 날 보호해줄 시민들은 이렇게나 많이 있는 걸.”


존이 가진 능력처럼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던 베카모레로서는 마구스 주위를 둘러싼 시민들을 피해 공격하기가 어려웠다.


완전히 마구스에게 공격권을 빼앗긴 상황.


베카모레로서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마구스를 공격할 수 있지?


그러나 존의 입장은 달랐다.

존이라면 마구스 주위를 돌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 한 순간에 마구스를 공격할 방법이 있었다.

전격의 에너지라면 작은 틈으로도 눈 깜짝할 새에 적을 공격할 수 있을 테니까.


여기서는 존이 뭔가를 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상황을 타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과연 존이 그런 미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섬세한 작업을 해낼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어떻게든 시민들을 구해낸 뒤에 마구스를 상대해야 했다.

그걸 존에게만 맡긴다면 그것 또한 리더로서 자격이 부족한 일.


자신의 나름대로 시민들을 구할 방법을 생각하려던 찰나.


존이 베카모레를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저한테 맡겨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존이 사방으로 사이오네틱 에너지 덩어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슝슝슝슝-! 마구스를 중심으로 네 개의 에너지 덩어리가 주위를 감쌌다.


“뭘 하려는 거냐?”


베카모레조차 존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순간.


마침내 존이 뿜어낸 네 개의 에너지 덩어리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피해 마구스를 향한 전격을 뿜어내는 모습!


파지지지직!

으어억!


순식간에 만들어진 네 줄기의 전격!

그렇게 생성된 전격들이 사방에서 마구스의 몸에 둘러진 방벽을 두드렸다.


그것은 시민들을 방패삼아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던 마구스를 당황시키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더 이상 시민을 방패삼아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것을 깨닫게 해주는 일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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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존과 듀란(3) 24.11.17 5 0 13쪽
18 18화 존과 듀란(2) 24.11.10 5 0 12쪽
17 17화 존과 듀란 24.11.08 6 0 14쪽
16 16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6) 24.10.30 6 0 15쪽
» 15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5) 24.10.28 9 0 13쪽
14 14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4) 24.10.27 8 0 13쪽
13 13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3) 24.10.26 11 0 12쪽
12 12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2) 24.10.25 10 0 13쪽
11 11화 폭압의 베일런서 마구스 24.10.23 11 0 13쪽
10 10화 각성(5) 24.10.21 15 0 13쪽
9 9화 각성(4) 24.10.19 12 0 13쪽
8 8화 각성(3) 24.10.19 15 0 12쪽
7 7화 각성(2) 24.10.14 15 0 13쪽
6 6화 각성 24.10.13 19 0 13쪽
5 5화 초능력과 클라스크(5) 24.10.12 21 0 16쪽
4 4화 초능력과 클라스크(4) 24.10.11 20 0 13쪽
3 3화 초능력과 클라스크(3) 24.10.10 28 0 13쪽
2 2화 초능력과 클라스크(2) 24.10.08 30 0 15쪽
1 1화 초능력과 클라스크 24.10.05 6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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