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이어 무림경전(武林經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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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이두르스
작품등록일 :
2024.10.07 17:46
최근연재일 :
2024.11.08 21:3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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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2
추천수 :
175
글자수 :
16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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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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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늪지의 마녀 (5) 타초경사(打草驚蛇)

DUMMY



“2만이라... 설마 2만이 다 이곳으로 몰려오진 않겠지?”


“그렇진 않을 겁니다.. 지난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소멸된 자들 또한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네...


“오스브레이커는 마녀의 숲 전역에 넓게 퍼져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곳에서 시간을 끌고 있으면 계속 몰려들 수도 있다. 강행하기로 마음 먹은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지...


‘우선은 베빌리아의 사제를 만나야 한다. 나를 위해서도.’



“셰퍼드, 목적지까지 막아서는 적들만 제거하면서 앞장서서 달려라. 따라붙는 적들은 나에게 맡기고.”


“그러기엔 숫자가...”


셰퍼드가 말대답을 하려 하기에 눈을 부릅뜨고 셰퍼드를 돌아봤다.


많은 수가 따라붙을 것이라 내가 걱정되어하는 말인 건 알겠다만 어디 감히 제자 놈이 스승님한테 말대꾸를 하려고...


“따르겠습니다.”


셰퍼드가 숲을 향해 질주했다.


「 아이스볼트 」


나는 셰퍼드의 이동방향 전방으로 아이스볼트를 뿌렸다.


항마력이 없는 아이스볼트로 오스브레이커에게 큰 타격을 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빙결계열의 마법은 단지 타격만이 목적이 아니다.


‘경직.’


잠깐의 경직이라도 난전 중에는 얼마든지 활로가 될 수 있다.


「 파사유성검 」


셰퍼드가 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고 나는 셰퍼드와의 간격을 조금 두고 따라붙으며 사방에서 달려드는 오스브레이커들에게 아이스볼트를 날리며 적들과의 거리를 벌렸다.


「 아이스월 」


미처 아이스볼트가 닿지 못한 적들의 길목은 아이스월로 방해했다. 생각했던 데로 아이스볼트와 아이스월의 조합은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상당히 유용했다.


셰퍼드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랐지만 경공을 섞어 따라붙으니 적들을 막으면서도 못 따라붙을 속도는 아니었다.


‘나도 많이 강해졌구나...’


안개가 가득 낀 숲길은 셰퍼드의 칼질에 어느덧 피안개가 자욱한 숲길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얼마 간 별일 없이 내달리나 싶자...


깡-


파공음과 함께 셰퍼드의 질주가 잠시 멈추었다.


“제너럴입니다.”


지금까지의 오스브레이커들과는 달리 거대한 덩치에 두터운 갑옷으로 중무장을 한 적이 셰퍼드의 질주를 막아서며 검을 나누고 있었다.


「 장저포추(掌低抛追) 」


나는 제너럴이라 불린 오스브레이크에게 내달리던 힘을 실어 오형권의 장저포추를 먹였다.


내공을 담은 장저포추는 갑옷까지 뭉개며 날려버린다는 것은 이미 경험해 보았기에 그때보다 강해진 지금의 힘을 믿고 제너럴을 바로 쫓았다.


「 항마연환선퇴(降魔連環旋腿) 」


장저포추에 맞고 날아가 땅에 처박힌 제너럴을 파마의 기운을 담은 발구름으로 짓밟아 터트려버렸다.


“제너..럴을 밟아서...”


셰퍼드가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생각해 보니 판과의 옥수수밭 전투 때 셰퍼드는 진법 안에 있었으니 보지 못했을 것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어서 앞장서거라.”


“네? 아..네 알겠습니다.”


셰퍼드가 나를 지나 달려 나갔지만 처음처럼 수월하게 뚫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듬성듬성하던 오스브레이커들의 간격이 점점 촘촘해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막히어 버렸다.


“포위된 것 같습니다.”


제너럴이라 불린 오스브레이커가 셋..다섯....일곱... 게다가 눈에 보이는 것만 해도 수백은 넘을 듯한 오스브레이커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겹겹이 포위망을 좁혀 오고 있었다.


'몰이사냥' ... 의도했던 결과다.


강행돌파를 시도하면 되레 숲의 마물들을 자극한 꼴이 되어버릴 것이다... 풀을 흔들어 뱀을 자극하는 꼴인 게지.


'뱀이 숨을 수도... 모습을 드러낼 수도...'


데몬베인 가문의 비기인 베니쉬를 사용하는 셰퍼드만을 조용히 접선지로 보냈어도 되었겠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베빌리아의 사제 또한 내가 이곳으로 오도록 강요하지 않았다. 내가 얻고자 하던 것은 이미 얻었으니 모른 척할 수도 있었지 않은가?


선기... 베빌리아의 사제에게서는 윌리스나 체임벌린에게서 조차 느껴보지 못했던 선기가 느껴졌다. 그 선기가 나를 이곳으로 이끌고 있다...그리고 그녀는 내가 이 선기를 느낄 수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 숲에서 일어날 일은 분명히 내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언령 같은 게 심어진 것이 아니다. 그녀의 선기에 반응한 내 의지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제 셰퍼드와 헤어질 시간이다.


“셰퍼드, 내가 길을 터주면 이곳은 나에게 맡겨라.”


“안 될 말입니다.”


“베니쉬로 몸을 숨기고 이동해 베빌리아의 사제를 만나 도움을 청해라. 지금은 그 편이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일 방법이다.”


“스승님을 홀로 둘 수도 없는 데다 약속장소에 베빌리아의 사제가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베빌리아의 사제는 분명히 그곳에 있다. 모든 상황을 지도의 장소로 오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에 없을 리가 없다.


"사냥감을 몰았으니 이제 사냥을 시작하겠다. 걱정 말고 다녀오너라."


「 사자후(獅子吼) 」


콰-과--광--


나는 몸소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해 셰퍼드의 앞으로 나서서 전방을 향해 사자후를 내뱉었다.


악귀를 쫓는 부처님의 호통 ‘사자후’ 역시나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를 오스브레이커들에게 즉효가 있었다.


가까이에 있던 오스브레이커들은 피안개가 되어 날아갔고 정면에 있던 제너럴 두기는 끈 떨어진 꼭두각시처럼 거꾸러졌다.


나는 거꾸러진 제너럴 두기를 항마연환선퇴의 발구름으로 순식간에 제압했다.


“다녀오너라.”


셰퍼드는 베니쉬를 사용했는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베빌리아의 사제와 만나기 전까지 내공을 최대한 아낄 생각이었지만...


“아끼다 ㄸ 된다는 말이 있지...”


「 사자후(獅子吼) 」


나는 다시 사자후를 터트려 공간을 확보했다. 이 땅에서 몇 번의 전투를 겪으며 느낀 것 중에 하나가 다수를 상대로 난전을 치를 때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등을 맡길 동료가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지금은 나 혼자다.


「 항마연환선퇴(降魔連環旋腿) 」


나는 사자후로 공간을 확보하며 숲의 나무들을 등지고 오스브레이커들을 상대했다. 등을 감출 나무들이 없을 때는 아이스월을 만들어 몸을 지키며 싸웠다.


피-슉-


제너럴의 녹슨 검이 호신냉기를 뚫고 내 피륙에 상처를 냈다. 동작이 큰 각법 만으로 이 많은 수를 상대하기에는 빈틈이 많이 드러나는지 적들의 공격에 적잖이 노출되고 있다.


오스브레이커의 공격은 호신냉기로 충분히 방어가 되는 듯했지만 제너럴의 공격력을 다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항마장(降魔掌) 」


나에게 상처를 낸 제너럴이 승기를 잡았다 느꼈는지 치고 들어오기에 항마장으로 역공을 해 머리를 터트려주었다.


장법은 단시간에 내공을 끌어올려야 하기에 내공의 소모가 더 심하지만 마기를 상대로는 속도뿐 아니라 위력 또한 발군이다.


내가 주춤했던 그 빈틈을 느꼈는지 두 기의 제너럴과 여섯 기의 오스브레이커가 동시에 덤벼들었다.


「 철포수(鉄布袖) 」


옷소매에 내공을 넣는 호신기 철포수로 제너럴의 공격을 막아내며 나머지 오스브레이커들의 공격은 호신냉기를 두른 몸으로 때웠다.


나의 머뭇거림을 느꼈는지 제너럴과 오스브레이커들이 떼로 몰려와 공격을 퍼붓고 있다. 오스브레이커들의 마기는 미약하지만 제너럴들은 꽤나 강하게 마기를 두른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때를 기다렸다.


마기 또한 검기다.

저들끼리 서열이 있는 것을 보면 신성력뿐 아니라 마기 또한 이들에게 유효한 공격이라는 뜻이다.


「 반탄기(反綻氣) 」


내 부름에 구결이 피어올랐다.


구결에 맞춰 사방으로 혈맥을 내달리던 내공의 흐름이 제너럴의 검기가 내 몸을 파고드는 것을 느끼자...


반탄기가 터져 나왔다.


콰앙-!


처음 반탄기를 운용해 보았을 때 보다 한층 강해진 반탄기가 터져 나왔다.


내 주변으로 족히 세장(약 9미터)은 될 만한 공간 안에 있던 적들이 모조리 피안개가 되어 날아갔다.


효과가 컸던 만큼 내공소모가 극심한 듯하다.


마기를 받아치는 것이 오러를 받아치는 것보다 반발력도 강하게 나오고 그만큼 내공 소모도 큰 것 같다.


이것은 꽤나 큰 문제다


많은 내공을 필요로 하는 사자후와 파마의 기운을 불러내 싸우다 보니 안 그래도 내공소모가 심했는데 반탄기 마저 운용하니 호신냉기가 옅어지는 게 느껴질 만큼 내공이 부족하다.


더 큰 문제는... 그 정도 큰 기술에 당했으면 주춤할 법도 한데 주저 없이 계속 공격해 오고 있다는 것이다.


고트토벌전 때 겪어봤던 상황이다.


죽음을 불사하고 뭔가에 떠밀리듯이 덤벼오는 모습...



‘통솔하는 자가 주변에 있다.’


피-슉-


이제는 오스브레이커의 공격마저도 내 피륙에 상처를 내고 있다.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


베빌리아의 사제에게 받은 초식.

이 땅의 말로는 스킬...


압박체축술의 해주를 초식화 하여 해주의 구결을 불러오게끔 하는 스킬.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베빌리아의 사제를 만나본 후 사용해보려 했다.


하지만...


‘이래 죽으나..저래 죽으나..’


.....「 released a bane 」


나는 구결을 불러냈다...



“으아아악!!”


단전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은... 초식의 구결을 불러올 때 내공이 모자라 단전을 쥐어짜 낼 때 드는 느낌이다.


‘젠장... 내공을 이렇게나 많이 필요로 한다고?’


내공을 필요로 한다... 그것도 꽤나 많은 내공을... 최후의 한 수라고 생각했던 방법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피-슉-


피-슉-


이제 제너럴은 한기 밖에 안 남았지만 너무나 많은 오스브레이커들의 공격에 상처가 더해지고 있다.


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던 녹슨검을 들어 휘둘렀다.


「 파사유성검 」


오스브레이커들에게는 파사의 기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은 셰퍼드를 통해 충분히 보았다.


나는 호신냉기를 돌리던 내공으로 파사유성검을 휘두르며 적들을 제압했다.


피-슉-


적들이 쓰러지는 만큼 내 상처 또한 늘어갔다.


셰퍼드만큼 유려하게 검술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분명히 스틸 베인의 몸이 검술을 기억할 텐데... 왜 이다지도 어설픈 겐지...


호신냉기를 풀었으니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질 것이긴 하지만 단지 그것 때문일까?


‘응...?’


난전 중에 적들의 경계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셰퍼드가 벌써 돌아온 건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적들의 시선이 쏠리는 쪽은 분명히 북쪽...



콰-앙--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파르코!!?’


“스틸!!!”


프레이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가라고 했을 때 어쩐지 순순히 물러서더라니... 파르코와 윌리스를 설득해서 이곳으로 온 건가?


왜 그렇게까지...


파르코의 화염이 나무와 오스브레이커들에게 들러붙으며 사방으로 튀어 길을 만들었다.


그 길 위를 프레이아가 영창을 외치며 완드를 치켜든 채 달려오고 있었다.


“그래비티 프레스!!!”


막아서는 오스브레이커들을 중력탄으로 밀어내며 달려오고 있다. 신성력이 없는 프레이아로서는 나름 적절한 전투방법인 것 같다.


어느새 내 앞까지 달려온 프레이아는 내 앞에서 나를 보호하겠다는 듯 오스브레이커들을 막아서며 완드를 겨누었다.


“프레이아...”


나는 프레이아의 작은 어깨를 손으로 감쌌다.


“긴장 풀지 마.. 스틸.”


프레이아는 살짝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별일 아니라는 듯이 내 손위로 자신의 손을 포개왔다.


“너... 여기가 어디라고...”


내 말에 프레이이가 자신만 믿으라는 듯 의기양양하게 나를 바라보기에 말해 주었다.


“겁도 없이... 마기를 풀풀 풍기면서 다가오고 말이지..”


“응? 무슨 소리야?”


놀란 눈으로 떨어지려는 여인의 양 어깨를 힘껏 잡았다.



「 흡성대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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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강호의 성지 (1) 신탁(神託) 24.11.04 102 3 12쪽
27 늪지의 마녀 (7) 서리거인(Útgarðan) 下 24.10.30 104 5 13쪽
26 늪지의 마녀 (6) 서리거인(Útgarðan) 上 24.10.29 108 7 13쪽
» 늪지의 마녀 (5) 타초경사(打草驚蛇) 24.10.28 110 5 12쪽
24 늪지의 마녀 (4) 오스브레이커(oathbreaker) 24.10.27 114 4 12쪽
23 늪지의 마녀 (3) 구배지례(九拜之禮) 24.10.26 116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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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늪지의 마녀 (1) 베빌리아(bevilja) 24.10.23 121 5 12쪽
20 짧은여행 (5) 천로역정(天路歷程) 下 24.10.22 119 3 13쪽
19 짧은여행 (4) 천로역정(天路歷程) 上 24.10.21 122 4 12쪽
18 짧은여행 (3) 아테니아(athenia) 24.10.20 123 6 14쪽
17 짧은여행 (2) 차내담화(車內談話) 24.10.18 125 4 13쪽
16 짧은여행 (1) 강호지신(江湖之神) 24.10.17 132 5 13쪽
15 팔라딘 (3) 블러드매직(bloodmagic) 24.10.16 132 7 13쪽
14 팔라딘 (2) 바포메트(baphomet) 24.10.15 137 4 13쪽
13 팔라딘 (1) 리버스 펜타그램(reverse pentagram) 24.10.14 139 5 11쪽
12 무림초출 (3) 암도진창(暗渡陳倉) 24.10.13 147 5 13쪽
11 무림초출 (2) 격안관화(隔岸觀火) 24.10.12 148 6 13쪽
10 무림초출 (1) 사기종인(舍己從人) 24.10.11 152 5 12쪽
9 아이스만 (3) 자이언트(giant) 24.10.10 159 4 14쪽
8 아이스만 (2) 중단전(中丹田) 24.10.10 170 6 13쪽
7 아이스만 (1) 다이톤(daiton) 24.10.09 170 6 13쪽
6 병약한 압축근육 (3) 프리징(freezing) 24.10.09 193 8 13쪽
5 병약한 압축근육 (2) 클레이모어(claymore) 24.10.08 215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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