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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모르템
작품등록일 :
2024.10.08 07:21
최근연재일 :
2025.0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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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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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69화: 일망타진

DUMMY



어두운 새벽, 워싱턴 D.C. 거리에는 여전히 고요함이 감돌고 있다.

CIA와 FBI가 공조한 엄청난 체포 작전이 비밀리에 준비를 마친 상태.


목표는 거대 마약 조직과 결탁한 부패한 정치인들과 사법기관 인사들.

첫 번째 타깃은 상원의원 제임스 하트.


워싱턴 D.C. 한 고급 주택가.

고급스럽고 정교하게 설계된 저택이 눈에 띄는데, 상원의원 제임스 하트의 자택이다.

이른 아침, FBI의 검은 SUV 차량들이 조용히 골목길을 빠져나와 저택 앞에 멈춰 섰다.

수십 명의 특수 요원들이 음산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무장을 갖춘 채 차에서 내려섰다.


지휘관: (무전을 받으며)

"대상 건물 확인. 전진한다."


특수 요원들이 조용히 저택 주변을 포위했다.

정문과 후문, 그리고 옥상까지 사각지대를 남기지 않고 신속히 포위망을 구축.

몇 명의 요원이 전기톱으로 철제 보안 문을 조용히 자르며 진입을 시작했다.


지휘관: (조용한 목소리로)

"정문 진입 준비 완료. 후문 대기, 작전 개시."


잠시 후, 문이 조용히 열리고, 요원들이 신속하게 집안으로 들어섰다.

모든 움직임이 은밀하게 이루어졌고, 요원들은 거대한 저택 내부를 가로질러 상원의원의 침실을 향했다.


침실 문 앞에 도착한 순간, 문을 밀어젖히고 상원의원 제임스 하트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요원들이 재빠르게 침대에서 끌어냈다.


"이게 뭐야? 무슨 짓이야! 내가 누군줄 알고 이러는 거야!!!"


"상원의원님,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루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부를 권리가 있습니다."


상원의원이 저항하려 했지만, 요원들은 신속하게 수갑을 채웠고, 그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끌려 나갔다.

부인이 놀라서 비명을 질렀지만, 요원들은 프로답게 조용히 그녀를 제지했다.


하트 상원의원은 눈을 부릅뜨며 침묵 속에서 ‘빌어먹을!!’ 소리를 뇌까리는 중이다.


가족들 앞에서 쪽팔리기 짝이 없었다.

요원들이 정문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와 자신을 점잖게 체포한 게 아니라, 마치 마약범 체포하듯이 기습하는 것처럼 뚫고 들어와 체포당했다는 게 더 수치스러웠다.


**


뉴욕시 경찰청장 마이클 카슨의 자택 앞.

이미 FBI가 대기하고 있다.

뉴욕 경찰 내부에서 동시에 대대적인 체포 작전이 이루어지는 중이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 인물이 바로 이 경찰청장의 체포.


"타깃 진입 준비 완료. 모두 대기."


요원들은 자동화된 보안 시스템을 해제해 진입 경로를 열었다.

순식간에 침묵 속에서 경찰청장 집 내부로 진입한 요원들.

새벽에 일어나 서재에서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던 카슨 청장을 기습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너희들 미쳤어?!!"

"카슨 경찰청장님. 마약 유통 조직과의 공모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만···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세요."


경찰청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두려움을 감추려 했지만, 손에 채워진 수갑이 너무 어색하고 차갑게만 느껴진다.

평생 동안 누군가에게 수갑을 채울 줄만 알았지, 자신이 찰 줄은 몰랐다.


자신이 그토록 은밀히 감추며 관리해 왔던 뉴욕 경찰 내부의 부패가 마침내 폭로되는 순간이었다.


**


한편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위치한 고위 검사 별장.

연방 검찰청 부장 검사 리차드 맥나마라, 고급 별장에서 룰루~랄라~하며 어여쁜 애인 엉덩이나 만지며 휴가를 보내는 중이다.


별장은 완벽한 보안망 속에 있었지만, FBI는 그곳을 완벽하게 포위했다.


"리차드 맥나마라, 당신을 마약 밀매 조직과의 공모 혐의로 체포합니다. 물론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다는 건 당신이 더 잘 알지??"


검사는 몸을 돌리며 경악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당신들, 그건 오해야!!!!"


"당신이 저지른 불법행위를 아주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저항해도 소용없습니다."


수갑을 차는 순간 으~아~악~ 분노에 찬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모든 것은 끝난 상황.


**


미국 전역에서 200여 명의 고위 정치인, 사법기관 인사들, 마약 조직원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일제히 체포되는 순간이 대규모 작전의 정점이었다.


‘일망타진’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FBI와 CIA가 공조한 작전은 치밀하게 준비되었고, 미국의 정치계와 사법기관, 마약 조직이 얽혀 있던 암흑 속 연결고리의 중심축이 무너져버린 셈이다.


각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체포 작전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비리와 부패의 정점에 있던 사람들이 체포되었고, 쥐새끼들의 얼굴이 뉴스 속보로 연일 방영되고 있다.


뉴스 앵커:

"오늘 새벽, 미국 전역에서 200여 명의 고위 인사들이 마약 밀매와 부패 혐의로 일제히 체포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체포 작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체포된 이들 중에는 상원의원, 고위 경찰청장, 연방 검찰관 등 고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그들의 연루 혐의는 카를로스 마약 조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망타진하는 걸 흥미진진하게 구경했으니,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볼까?


작전 한 번 나가서 마약 대금으로 조성된 불법적인 비자금을 80억불 넘게 벌었으니, 리스크 치고는 상당한 보상인 셈이다.


**


귀국해서 일주일 후,

언젠가 만나봐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러 가야겠다.


명동 한복판, 정호금융 건물.

외관부터 웅장하고 세련된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 자체로 강력한 권력과 부의 상징을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채업자 사무실이나 건물과는 전혀 다르다.


수혁이 리셉션 데스크 앞으로 다가갔다.

데스크는 흠 하나 없는 유리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고, 그 위로 은은한 황금빛 로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고는 정호금융의 오랜 역사와 강력한 영향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리셉션 데스크 직원이 공손하게 인사하며 미소짓는다.


“안녕하십니까? 이정호 회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회장님을요? 혹시 약속을 잡고 오신 건지요?”


“아닙니다. 잡고 와야 하는 건가요?”

“무슨 용건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정호금융에 오는 거야 목적이 뻔하지 않습니까? 자금을 융통하러 온 거죠.”

“아, 혹시 회사명이 어찌 되시는지요?”


“SH글로벌 강수혁 대표라고 합니다.”

“아, 네, 잠시만 여기 앉아서 기다리시겠습니까?”


대기석 쇼파에 앉아 로비를 둘러보았다.

대리석 바닥과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화려하게 빛나고, 주변에는 고급 가구들이 세련되게 배치되어 있다.


한눈에 봐도 서민금융이 아니다.

얼마나 막대한 자금을 다루는 금융 기관인지 느껴진다.


로비 한쪽 벽에는 최고급 대형 예술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그 위에는 '정도를 걷는 금융'이라는 최정호 회장의 좌우명이 금박 글씨로 적혀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돈 냄새와 함께 가득하다.

어딘가 냉정하고 차가운 기운도 느껴진다.

돈의 상반된 특성이겠지?

사람을 불지옥으로 보내기도 하고, 북풍한설로 몰아치기도 하는 상반성.


깊은 생각에 잠긴 수혁.

단순한 금융 회사가 아닌, 최정호 회장의 사채 제국의 심장부.

자금 융통을 원하는 대기업 오너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곳.

그런데도, 수혁에게는 아카시아향이 맡아지니···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


“응? SH글로벌 강수혁 대표가 날 만나러 왔다고?”

“네, 회장님. 의향을 여쭤보겠다고 했습니다.”

“음,, 그래. 어차피 날 만나러 왔으니 만나봐야지. 이리 모시고 오게.”


“아빠, 아시는 분이세요?”

“어? 아니다.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다.”


민영이에게 얼버무리며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이정호 회장은 강수혁의 존재에 대해 최근에 속속들이 조사했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생각이 아니라 판단이 선 것.


놀랍기 짝이 없었다.

불과 20대 후반의 젊은이가 해온 일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


50대 후반인 자신은 30년 전 당시에 뭘하고 있었지?

사채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온갖 일을 겪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강수혁이란 젊은이는 자금 흐름의 물꼬를 틀어버리고 있다.

사냥개를 활용해 주인을 물게 하는 섬세함이 이정호 회장의 심금을 흔들었다.


네메시스 양철주는 이회장도 아는 인간이었다.

좋지 않은 감정이 많았다.


나쁜 놈들 뒤치닥거리나 하면서 치부를 하고 있었으니까.

이정호는 아무리 사채업을 해도 지켜야 할 선이라는 걸 지키는 사람.


그런 관점에서 양철주는 아주 좋지 않은, 그야말로 폭주기관차.

양철주 같은 집요한 사냥개를 이용하는 재벌들이나 사채업자들을 증오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바퀴벌레들을 모조리 보내 버린 강수혁이라는 인물이 찾아왔다.

이 회장은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쿵쾅거리며 요동치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아,,아,, 반갑소이다. 강수혁 대표님. 여기는 제 여식이자 비서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민영이라고 합니다.”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이민영 실장님. 실장님이란 호칭이 맞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강수혁 대표님.”


이민영은 강수혁을 보자마자 심장이 멎을 뻔했다.

키가 185cm 정도로 훤칠한데,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는 고급스러운 맞춤 수트 속에 완벽하게 감춰져 있다.

어깨는 넓고, 등은 곧게 펴져 있어 남다른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다.


짧게 정돈된 검은 머리는 윤기가 흐르고, 얼굴은 단단한 턱선과 구리빛이면서도 매끄러운 피부가 깔끔하다.


눈빛이 외모의 하이라이트.

형형하게 빛나는 눈은 상대방을 꿰뚫어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검고 깊은 눈동자는 차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감춘 듯한 신비로움을 담고 있다.


코는 높고 곧게 뻗어 얼굴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고, 민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을 때, 얇은 입술이 살짝 올라가며 은근한 자신감을 뿜어낸다.

악수할 때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균형감과 절제된 힘은 내면에 숨겨진 강력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민영이 수혁을 보는 순간, 전율을 느끼면서 얼굴까지 붉어지며 내심 부르르 떨고 있을 때, 이회장이 민망했는지 수혁에게 앉으라 권한다.


“하하하, 민영이 네 이상형이라도 되는 분이냐? 왜 그리 처음 만난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야? 강수혁 대표 민망하게시리. 강대표님, 이리 와서 앉으시지요.”


“아, 네, 감사합니다. 이민영 실장님이 아주 미인이십니다. 하하.”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게 가르침을 받고 있는 중이라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강대표님께서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아휴,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이렇게 훌륭하신 아버님을 모시고 계시는데요.”


“과찬의 말씀을··· 근데, 오늘은 어쩐 일로 저를 보자고 하셨는지요?”



작가의말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하트와 별표 선호작 꾸~욱~!!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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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제 118화: 휴식과 후속조치 +1 25.01.24 353 15 12쪽
117 제 117화: 유럽 출장 +1 25.01.23 391 15 13쪽
116 제 116화: 체포 +1 25.01.22 443 18 12쪽
115 제 115화: 반격 +1 25.01.21 464 17 12쪽
114 제 114화: 네트워크 +1 25.01.20 502 19 12쪽
113 제 113화: 체포와 죽음 +1 25.01.19 492 15 12쪽
112 제 112화: 뱅크런 +4 25.01.18 499 14 11쪽
111 제 111화: 공조 +1 25.01.17 534 19 12쪽
110 제 110화: 음모 +1 25.01.16 555 17 12쪽
109 제 109화: 폭탄 테러 +1 25.01.15 570 20 11쪽
108 제 108화: 변화 +3 25.01.14 603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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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제 104화: 빛의 사자 +2 25.01.10 680 21 12쪽
103 제 103화: 사냥 +1 25.01.09 673 23 11쪽
102 제 102화: 서바이벌 게임 +1 25.01.08 696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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