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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모르템
작품등록일 :
2024.10.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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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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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화: 부메랑

DUMMY


“너희 조폭 이름이 뭐냐? 강수혁의 뒤를 밟는 이유는?”

“저, 저, 저희는 문수파라고 합니다. 강수혁은 누군가 보스에게 죽여달라고 청부했기 때문이고요.”


“보스 이름은?”

“권문수라고 합니다.”


“누가 청부한 거야?”

“대,, 대현그룹 최경민 부회장이라고 들었습니다.”


“최경민? 그 녀석이 강수혁을 죽이라고 했다?”

“네, 넵. 그, 그렇습니다.”


“니 보스가 얼마 전에 출소한 모양이지?”

“마, 맞습니다. 며칠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강수혁에 대한 공격 계획은 뭐야?”

“내일 밤에 평창동 자택을 급습하기로 했습니다.”


“몇 명이나?”

“거의 100여명이 모두 동원될 겁니다.”


“성공보수가 얼만데?”

“네? 아··· 30억이라고 들었습니다.”


“누군가 네 원룸에 왔었다고 보스에게 말 할 거야?”

“네··· 네? 아, 아닙니다.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


“그러면 내일 보스에게 가서 은밀히 전할래?”

“네? 뭐,, 뭐를 말입니까?”


“강수혁을 죽이라고 사주한 놈을 감옥에서 처리해 주면 100억 주겠다고 전해.”

“배,,배,, 백억이요?”


“그래. 거기 감옥에 니들 문수파 얘들 아직 몇 명 더 있지 않아?”

“그, 그렇습니다. 5명 더 있습니다.”


“걔들 써서 진행하면 되겠네. 최경민 그 친구 개털인 거 아직 너희 보스는 모르지? 내일 오케이 싸인 보내면, 착수금으로 10억 현금으로 주겠다고 전해.”


“그, 그게 정말입니까? 알겠습니다. 꼭 전하겠습니다.”

“근데, 정보를 어디서 들었다고 할건데?”


“오장동 빌딩에서 나오는 길에 누군가 다가와서 은밀히 전했다고 하겠습니다.”

“음··· 그러지 말고 국정원 요원이 와서 전했다고 이야기해.”


“네? 국정원이요? 그게 무슨 말씀···”

“야, 니들, 강수혁 건드리는 순간 우리 국정원이 나서서 모조리 서해 바다에 수장시켜 버릴 거야!! 아직 잘 모르고 있어서 니들이 깝치고 있는 거라고. 이 바보들아!! 최경민이 바보라서 딸랑 한놈 제끼는데 30억을 주겠냐?”


“눼? 그렇게 엄청난 사람··· 아,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연락을 드려야 할지···”


“이 휴대폰 번호로 문자 보내. 계좌 번호하고 같이. 곧바로 착수금 쏠 테니, 보스보고 확인하라 전하고.”

“네, 넵. 알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


이야, 여윽시 조폭 녀석들 태세 전환이 빨라 좋구나.

다음날 오전 10시도 안 되어 문자가 왔다.


그와 동시에 SH빌딩 주변에 어슬렁거리던 좀비들이 순식간에 줄행랑을 쳐버렸다.

국정원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지?

아닌가? 서해바다가 무서웠나?


그래, 니들 맘 고생이 많다.

착수금 10억 현금으로 줄께.

문자를 곧바로 보냈다.


[착수금, 현금 10억: 서울역 567번 보관함 가방에 있음. 비번 2580. 찾아가라.]


**


권문수는 아침부터 흥분의 도가니 상태다.

이거 뭔, 요새 용꿈 꾼 것도 아닌데, 왤케 일이 잘 풀리지?


엊그제 3억 받았는데, 오늘은 10억 현금으로 들어왔다.

솔직히 국정원이라 쫄리긴 하는데, 뭐 어떤가?

현금이 최고지.


강수혁이 그르케 대단한 인간인가?

국정원이 보호하고 있는 주요 인물이야?


개새끼··· 최경민.

날 물 먹이려 작정을 했구나!!

하마터면 3억 먹고, 부하들까지 100여명 모조리 서해바다에 빠져 뒤질뻔했네.


부하들에게는 앞으로 강수혁 주변으로는 오줌도 싸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오히려 (살려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일단, 아주 소중하고 귀중한 정보를 전달한 중간보스 녀석을 치하해주었다.

평소에는 더럽게 띨빵하더니, 이제야 비로소 밥값을 하는구나.

기특한 녀석.


“수고했다, 민식아. 너 때문에 우리 모두 살았구나. 직접 네가 감방에 면회 가서 은밀하게 전달하고 와라. 확실하게 처리해서 돌발적인 충돌이나 사고로 위장하라 그래. 너는 내가 따로 현찰 빵빵하게 챙겨줄께. 흐흐흐.”


**


문수파 부하 다섯 명은 감옥에서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중간 보스인 민식이 형이 면회 와서 김창진에게 몰래 전한 소식을 듣고 긴장된 표정으로 모였다.


“민식이형 말로는, 보스가 명령을 내렸대. 너희들, 잘 들어. 범털로 거들먹거리는 최경민을 처리하면, 우리들 각자에게 5억씩 보상해준다고 하더라.”


김창진의 말에 방 안이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5억이라는 금액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돈이다.

부하들 모두 침을 삼키며 창진이 형을 쳐다봤다.


녀석들 눈빛에는 동요와 흥분이 뒤섞여 있다.

감옥이나 드나드는 조폭 조무래기에서 갑자기 도박판에 끼어든 거물이 된 느낌이랄까?


“5억이라니··· 말도 안 되는 돈이네,” 한 부하가 속삭였다.


“맞아, 5억이면 우리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야.”


다른 부하도 동의했다.

창진이 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보스께서는 최경민이 감옥 안에서 너무 기고만장하게 굴고 있다고 생각하셔. 그래서 나에게 민식이 형이 전달해 지시를 내렸고, 너희들한테도 이 기회를 주겠다고 하신 거야. 그 자식만 처리하면 너희들은 출소할 때 5억씩 손에 쥘 수 있을 거다.”


부하들은 서로의 얼굴을 살폈다.

돈의 유혹은 너무나도 강력했다.


아무리 범털이라지만 거들먹거리며 자신들을 깔보는 눈빛인 최경민을 제거할 수 있는 기회이자, 막대한 돈을 얻을 수 있는 일이다.

단, 성공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우리가 최경민을 죽이면, 우발적인 사고처럼 보여야 해. 그래야 교도관들이나 다른 죄수들에게 의심받지 않을 수 있어. 이건 우리한테도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니까.”


창진이 형은 현실적인 문제를 짚으며,

없는 머리 굴려가며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지. 만약 실수하면 우리 감옥살이는 10년 이상 늘어날 거야. 그러니 무조건 사고처럼 보여야 해. 계획적으로 보이거나 눈에 띄는 짓은 안 돼. 칼을 쓰지 말고 우발적인 싸움으로 보이게 만들면서 주변 연장을 쓰거나 목을 조르자."


그 다음날부터 다섯 명은 신중하게 최경민의 일상을 관찰했다.

언제 혼자가 되는지, 언제 감시가 느슨해지는지를 주의 깊게 살폈다.


특히 민식이 형이 전한 대로, 감옥 안에서 '우발적인 충돌'로 위장할 방법을 고민했다.

범털이란 이유로 주변에 딸랑거리는 녀석들이 많지만, 기회를 엿보는 그들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최경민이 방에서 나올 때나 복도에서 혼자 있을 때, 그때가 우리가 노릴 순간이 될 거야.”

창진이 형이 다시 한번 단호하게 강조한다.


돈의 무게가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일인당 5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눈앞에 있으니, 그들은 도저히 물러설 수 없다.


**


벼르고 벼르던 문수파 5명은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기회를 잡았다.

최경민이 혼자 복도를 걷는 모습을 발견한 순간, 그들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항상 최경민을 둘러싸고 있던 교도관들이나 아첨꾼들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최경민은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고, 그 순간이 그들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지금이야~!!"

리더격인 창진이 형이 짧게 소리쳤다.


우르르, 마치 맹수처럼 순식간에 최경민에게 달려들었다.

한 놈이 뒤에서 목을 잡아 끌어내렸고,

나머지 네 명은 주먹과 발로 몸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퍽! 팍! 콰~악! 퐉!

최경민은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랐지만, 소리조차 낼 겨를이 없었다.

몸이 바닥으로 처박히며 무차별적인 구타를 당했다.


"이 자식, 여기서 끝장을 봐야 돼!"

최경민은 본능적으로 몸을 감싸며 버텼지만, 공격이 너무나도 거칠고 무자비했다.

주먹과 발이 몸 곳곳을 파고들었다.


의도적으로 날카로운 무기 대신 주먹과 다리를 사용해 급소를 공격하고, 발로 차는 것도 급소를 중심으로 찼다.

특히 복부를 집중적으로 가격했다.


머리에서부터 터져 선혈이 낭자하게 줄줄 흐르고,

헉~! 허~억!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도 그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복도는 여전히 한산했고, 시간은 자신들의 편이었다.


"죽여버리자, 지금이 기회야!"


그 순간, 최경민의 눈빛이 절망적으로 바뀌었다.

공포와 패닉 속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제기랄··· 이런 개새끼들에게 당해··· 이렇게 쉽게 끝나버리다니···”


온몸이 피범벅이 되었고,

숨이 가빠오며 점점 희미해져 가는 의식을 붙들기 위해 애썼다.


얼굴은 처참하게 부어올랐고,

갈비뼈 쪽으로 깊은 통증이 느껴졌다.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주먹과 발이 무자비하게 내리쳐질 때마다,

최경민의 몸은 더 이상 반응할 수 없었다.


온갖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던 인간 최경민.

지금은 한낱 무기력한 존재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바닥을 더듬으며 무언가를 붙잡으려 했지만,

손끝에 닿는 것은 차갑고 거친 시멘트 바닥뿐이다.


눈앞이 흐려져 가는 가운데,

최경민 머릿속에는 과거의 기억들이 마치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


대현그룹 회장 아들로서의 화려했던 삶,

호화로운 파티와 끝없는 권력.

그리고 감옥 안에서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누리던 특권들.


그러나 지금, 그런 모든 것들이 아무 의미 없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다가왔다.

입술 사이로 피가 터져 흘러나왔고,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한 마디를 내뱉으려 했다.


"이렇게 끝날 순 없는데··· 내가··· 내가···"


결국, 말을 끝맺지 못했다.

숨이 점점 더 얕아지면서, 이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


피범벅이 된 얼굴은 창백해져 갔고,

눈은 천장을 향해 텅 빈 시선으로 멍하니 떠 있다.

마지막으로 푸~우~ 가슴에서 나오는 숨결은 희미하고 고통스러웠다.


주위에서 마구잡이로 구타하던 문수파 부하들은 이제 끝이 임박했음을 깨닫고 천천히 손을 멈췄다.


최경민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숨소리는 점점 사라져갔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

마지막 숨결이 끊어지는 순간,

눈은 텅 빈 허공을 응시한 채로 차갑게 멈춰버렸다.


최경민은 결국,

그토록 지켜오려 했던 자신만의 세계에서,

잔혹한 부메랑의 끝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했다.


빌어먹을 놈의 삶이 처절하게 끝나는 순간이라니···

누구의 눈물도, 누구의 위로도 없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덩~그~라~니···


**


[뉴스속보: 대현그룹 前부회장 최경민, 교도소에서 사고로 사망.]


허망하리만치 짧은 단신으로 뉴스에 나오고 말았다.

워낙 명예롭지 못한 시간들을 보내고 맞이한 감옥에서의 초라한 죽음이라 그랬던 탓일까?

아는 사람만 혀를 찰뿐, 어느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부메랑이 생각보다 빨리 돌아갔다.

이로써 최호성의 핏줄은 모두 세상을 하직한 건가?


최노인, 지옥에서 이승을 지켜보는 심정이 어떠신가?

자식들이 모조리 죽어 나가니, 쫌 언짢은가?


그러게 진작에 선업을 쌓으며 살지 그랬어?

왜 자식들까지 업을 짊어지게 하고 그러나?


성정까지 아버지를 닮아 그런지 결국 부메랑의 업보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네···



작가의말

오늘도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추천과 선작 꾸~욱~!!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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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제 118화: 휴식과 후속조치 +1 25.01.24 621 21 12쪽
117 제 117화: 유럽 출장 +1 25.01.23 621 21 13쪽
116 제 116화: 체포 +1 25.01.22 653 24 12쪽
115 제 115화: 반격 +1 25.01.21 669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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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제 111화: 공조 +1 25.01.17 704 22 12쪽
110 제 110화: 음모 +1 25.01.16 719 20 12쪽
109 제 109화: 폭탄 테러 +1 25.01.15 726 23 11쪽
108 제 108화: 변화 +3 25.01.14 760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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