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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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모르템
작품등록일 :
2024.10.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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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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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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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87화: 삼합회

DUMMY


치앙라이 외곽 열대 밀림이 드리운 한적하고 어두운 별장.

삼합회가 치앙라이 지역에서 운영하는 주요 거점 중 하나다.


삼합회 보스 롱 주오는 방 안을 감도는 무거운 공기 속에서 굵은 담배 연기를 내뿜고 있다.

샴쿤 기지가 완전히 붕괴됐다는 소식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와~장~창~창~!

책상 위에 놓인 유리잔을 확 집어 던져버리니, 깨지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유리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지는 모습이 분노를 반영하고 있다.


롱 주오의 눈동자는 뜨겁게 이글거리고, 목소리는 이상하리만치 서늘하게 울린다.

"대체 뭐가 어찌 된거야!!! 이게 어떻게 가능하다는 거야??!!!"


숨가쁘게 몰아쉬며 소리친다.

"가장 중요한 기지가 날아갔잖아!!! 그리고 돈! 뒈져버린 사야첸 녀석의 비자금 수조 원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고? 너희들도 그게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누군가 나 몰래 빼돌린 거 아냐??!!"


주변에 서 있던 측근들은 하나같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다.

롱 주오는 더 이상 녀석들의 침묵을 견딜 수가 없다.


우~당~탕~탕!!!

곧바로 의자를 발로 차 뒤엎으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이 놈들아!! 말 좀 해봐!! 이럴 순 없어!!!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 거라고!!!"

목소리는 이제 거의 폭발 직전의 상태다.


"사야첸이 돈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아내~!! 돈을 빼돌린 놈들이 분명 있을 거야. 녀석들이 누구든 간에, 반드시 잡아와라!!!"


와~장~창~창!!

롱 주오는 책상 위의 전화기를 잡아채 바닥에 내던지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화를 표출한다.


"쓸모없는 자식들 같으니라고. 당장에 사냥개들을 보내라! 놈들이 누구든, 어디에 있든 간에 찾아내서 내 앞에 데려와! 기지를 무너뜨린 놈들을 쫓고, 사야첸 녀석 비자금을 추적하라고 해!!!"


측근 한놈이 다가와 고개를 깊이 숙였다.

"곧장 사냥개들을 보내서 추적에 나서겠습니다, 보스. 이놈들이 어디에 숨었든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롱 주오는 눈을 크게 뜨며 녀석을 노려본다.

"시간이 없다. 하루라도 늦으면 그 돈을 누군가 탈취할지도 몰라!! 당장 움직여라! 놈들이 도망칠 수 없도록 전력을 다해 추적해라!"


측근들이 다시 한번 고개를 깊이 숙이고 빠르게 방을 나선다.

녀석들의 표정엔 롱 주오의 분노가 만든 긴장감이 역력하다.


롱 주오는 방 안을 서성이며 깊은 한숨을 후~우~ 내쉰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기지 붕괴가 아닌, 삼합회 지부의 운명이 걸린 결정적 순간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


측근들이 기지 붕괴 사건의 배후를 밝혀내고, 사야첸의 비자금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조직 내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사냥개들을 소집했다.

조직 내에서 냉정하면서도 잔인한 일 처리로 유명한 세 명의 엘리트 추적자들이다.


그중 첫손가락에 드는 전문가는 리 타오라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삼합회 조직의 정보 수집 전문가다.

첨단 해킹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대상의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냉철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성격으로, 실수 없는 작전을 주도한다.


다른 한 명, 첸 유안은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다.

삼합회 내에서 무력과 전술의 달인으로 불린다.

모든 무기에 능하며, 정면 돌파보다는 은밀한 침투를 선호한다.

핵심 마약 기지를 잃은 만큼, 이번 작전에서 첸 유안은 가장 전면에 나서게 된다.


또 다른 전문가는 후 샤오룽이다.

인질 협상 전문가이자 심리전의 귀재다.

주특기가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 무력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


첸 유안과 후 샤오룽은 샴쿤 기지 잔해 속을 걸으며, 붕괴된 벽과 타버린 구조물을 주의 깊게 살폈다.

기지는 이미 산산조각 난 상태였지만,

그 안에 남아 있는 전투의 흔적들은 단순한 폭발 사건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구멍 뚫린 벽, 탄피들이 흩어진 바닥,

전문적인 무기 사용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후 샤오룽이 바닥에 남아 있는 자국들을 자세히 살피며 말했다.


“여기 봐. 이건 일반적인 전투가 아니었어. 우리가 보통 상대하는 범죄 조직이 아닌 것 같지 않아? 발자국, 탄흔, 그리고 움직임 패턴을 보면... 이건 특수부대나 정보기관에서 훈련받은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야.”


첸 유안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현장의 감시 카메라 잔해를 손으로 뒤적였다.

“맞아. 녀석들이 사용한 폭약의 종류도 최고급 C4 종류인 거 같다. 그냥 폭발이 아니라, 정밀하게 계획된 작전일 가능성이 크지. 마치 기지의 약점을 완벽히 파악한 사람들처럼 움직였어. 보안 체계를 뚫고 주요 목표를 타격한 게 분명해. 아마도 정보기관 소속 팀이었거나, 훈련된 특수부대 출신들이었을 가능성이 크네.”


첸 유안은 탄흔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걸 봐. 여기 저격 흔적이 남아 있어. 녀석들이 기지를 파괴하기 전에 저격수가 전방의 경비원을 제거한 것 같아. 보통 갱들이나 범죄 조직이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야. 굉장히 빠르고 치밀했지. 전술적 움직임에 익숙한 자들이야.”


후 샤오룽은 고개를 끄덕이며 폭파 흔적을 주의 깊게 살폈다.

레이저 감지기의 흔적을 추적하며, 범인들이 어떻게 보안망을 뚫고 기지 내부로 침투했는지 생각에 잠겼다.


“이 정도로 치밀하게 움직인 걸 보면, 녀석들이 사야첸의 위치와 비자금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봐야겠지?”


“글쎄, 아직은 정보가 너무 부족하군. 조사를 더 해보자. 확실한 건 녀석들이 전문가라는 거지. 우리 사냥개들만으로는 쉽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


“혹시 CIA나 정보기관들의 국제적 공조 같은 거 아닐까?”

“그것도 배제할 순 없겠지. 만약 CIA 알파팀 같은 데서 움직인 거라면, 더 이상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아?”


“음,, 그렇긴 하지. 그냥 마음을 다시 잡고 마약 생산 기지 건설을 지원하는 수밖에. 근데, 보스가 그걸 받아들일까? 난리를 치며, 방방 떴다고 하던데.”


“아무리 난리를 쳐도 방법이 없으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냐?”

“하긴 그렇지. 우리가 보복을 한다고 테러를 할 수도 없는 거고.”


**


한편, 리 타오는 사야첸이 남긴 비자금의 흔적을 쫓고 있다.

사야첸의 마지막 통신 기록과 비밀 수첩에서 단서를 찾아낸 후, 자금을 숨긴 곳이 여러 차명 계좌로 분산되었음을 알아냈다.

문제는 자금이 계속해서 다른 국가의 은행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야첸 녀석이 아주 교묘하게 자금을 흩어놓았군. 자금 흐름이 여러 국가를 거치고 있어. 이건 마치 고의적으로 혼란을 주기 위한 트릭 아냐?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돈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먼저 찾아내야 한다는 건데···’


리 타오는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며 그동안 추적해 온 자금 흐름을 복기했다.

각 국가에 숨겨진 페이퍼 컴퍼니와 연관된 거래들을 하나씩 분석하며, 자금이 흘러간 최종 목적지를 찾아내기 위해 모든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다.


‘분명히 사야첸도 실수를 했겠지? 비자금은 녀석의 목숨보다 중요한 거였으니까. 죽기 전에 남긴 흔적을 뒤져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돈이 어디로 갔는지 밝혀내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


**


며칠간의 추적 끝에, 리 타오는 드디어 사야첸의 비밀 별장의 위치를 파악했다.

사야첸이 별장을 아무도 모르게 숨겨왔고, 그곳에 엄청난 비자금을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들만한 위치였다.


리 타오는 곧바로 차에 올라 숲길을 질주했다.

밤이 깊어졌지만, 늦으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치앙마이 북부 20킬로미터, 밀림 깊숙한 곳에 위치한 별장은 거의 흔적도 없이 숨어 있었다.

좁고 가파른 길을 지나자, 어둠 속에 고요히 자리 잡은 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외관은 의외로 소박해 보였으나, 리 타오는 이것이 의도적으로 외부의 눈을 피하려고 꾸며진 위장임을 깨달았다.


차에서 내려 곧바로 건물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문을 강제로 열고 내부로 들어가자, 별장은 고요하고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안에서 살아 있던 흔적은 오래전 사라진 것처럼 보였고, 불빛조차 없는 방들은 어둡고 텅 비어 있었다.


시간을 들여 방을 하나하나 뒤지며, 별장의 깊숙한 곳에서 드디어 비밀 금고를 발견했다.


‘드디어 찾았구나. 어디보자, 녀석이 얼마나 감춰뒀을려나?’

금고는 벽 안에 감춰져 있었고, 강력한 보안 장치로 보호되고 있었다.


리 타오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금고의 암호 잠금 장치를 풀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손끝은 긴장감에 살짝 떨렸다.


마침내 금고가 철컥 소리를 내며 열렸다.

리 타오는 금고 안을 바라보며 숨을 멈췄다.


“이런, 빌어먹을!!!!!! 갓뎀!!!”

그러나 예상했던 엄청난 현금이나 금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신 텅 빈 공간만이 남아 있었다.


그 순간 리 타오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

"제기랄, 누군가 벌써 다녀갔구나..."


리 타오는 입술을 악물며 생각에 잠겼다.

사야첸의 비자금은 사라졌고, 찾아낸 것은 단지 빈 금고일 뿐이다.

누군가 앞서 자금을 챙겨갔다는 것을 알게 되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도 감정을 억누르며 주변을 다시 한번 철저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금고 주변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누군가 매우 치밀하고 신속하게 움직였음을 느낀 리 타오.

빠르게 다음 행동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사야첸의 비자금을 가져간 범인을 추적하는 것뿐이다.


**


비자금을 추적했던 리 타오가 보스인 롱 주오에게 보고했다.

사야첸의 비밀 별장을 찾아냈지만,

금고는 이미 털려 있었고, 그곳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한 순간.


롱 주오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보고를 듣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얼굴이 분노로 불타올랐고, 주먹이 탁자 위를 거칠게 두들겼다.

탁자가 크게 흔들리며 방 안의 공기마저 무겁게 눌렸다.


"이게 다 무슨 소리야! 빈 금고라니? 누가 우리보다 먼저 움직였단 말인가!"

목소리가 격앙되었고, 방 안은 일순간 차가운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리 타오는 고개를 숙이며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롱 주오는 녀석의 말을 끊고 책상 위의 물건을 사정없이 내던졌다.

우당~탕~탕~!!


"무조건 찾아내! 놈들이 어디에 숨었든, 지구 끝까지 추적해서라도 그 돈을 다시 가져와라!!! 실패는 있을 수 없어!!!"


롱 주오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고, 얼굴은 분노로 물들어 있다.

방 안을 격렬하게 서성이며 사냥개들에게 추가 명령을 내린다.


"일단은 비자금 추적에 모두 집중해라. 너희를 믿고 맡긴 만큼, 결과를 내놔야 할 거다. 실패는 있을 수 없어! 비자금을 찾기 전까지 잠도 자지 마라. 아무리 작은 단서라도 끝까지 추적해라. 내가 직접 움직일 수는 없으니, 너희가 내 손과 발이 되어 놈들을 잡아와라."


리 타오와 첸 유안과 후 샤오룽은 고개를 숙이고 명령을 받아들였다.

비록 금고가 털린 상태지만, 남은 단서들이 어딘가에 있을 거라 확신했다.

롱 주오가 마지막으로 깊은 숨을 내쉬며 공포스럽게 낮은 목소리로 협박했다.


"이 돈이 없으면 모두 끝장이다. 돈의 행방을 찾든지··· 아니면, 누구든 간에 그 돈을 훔쳐간 놈들을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끌고와라. 데려오지 않으면 너희들도 각오해! 모조리 죽여버릴 거니까."



작가의말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추천과 선호작 꾸~욱~!!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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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제 127화: 새로운 바람? +1 25.02.02 457 13 11쪽
126 제 126화: 소탕전 +3 25.02.01 480 12 12쪽
125 제 125화: 게릴라전 +1 25.01.31 471 17 12쪽
124 제 124화: 전격 체포작전 +1 25.01.30 487 18 12쪽
123 제 123화: 역추적 +1 25.01.29 531 18 12쪽
122 제 122화: 베일(The Veil) 25.01.28 565 16 11쪽
121 제 121화: 역공과 소탕 +1 25.01.27 555 20 12쪽
120 제 120화: 레오 +1 25.01.26 604 20 12쪽
119 제 119화: 블랙 미러 +1 25.01.25 607 18 12쪽
118 제 118화: 휴식과 후속조치 +1 25.01.24 622 21 12쪽
117 제 117화: 유럽 출장 +1 25.01.23 622 21 13쪽
116 제 116화: 체포 +1 25.01.22 654 24 12쪽
115 제 115화: 반격 +1 25.01.21 670 22 12쪽
114 제 114화: 네트워크 +1 25.01.20 697 23 12쪽
113 제 113화: 체포와 죽음 +1 25.01.19 684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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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제 111화: 공조 +1 25.01.17 704 22 12쪽
110 제 110화: 음모 +1 25.01.16 719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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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제 106화: 대립 +1 25.01.12 777 24 12쪽
105 제 105화: 지옥도 +1 25.01.11 779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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