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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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모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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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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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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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0화: 삼합회 사냥개들

DUMMY


“지난번에 사야첸 녀석의 샴쿤 조직이 삼합회와 관련된 건가?”

“응? 삼합회? 그렇지, 오래 전에 녀석들이 샴쿤에 자금을 대서 마약 생산기지를 건설했을 거야. 근데, 왜?”


제로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제임스 역시 삼합회라는 말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제로가 긴급하게 요청을 해서 수혁이 홍콩에 왔다.

홍콩은 삼합회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며, 여전히 주요 활동지역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삼합회 사냥개들이 우릴 추적 중인 거 같아. 해킹과 정보수집 쪽으로 삼합회에 아주 출중한 녀석이 있거든. 리 타오라고 하는 녀석이지.”


“제가 제로와 함께 사야첸 비자금을 작업하던 중, 누군가 추적하는 낌새를 포착했거든요. 페이퍼 컴퍼니와 연관된 거래들을 하나씩 분석하며, 자금이 흘러간 최종 목적지를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거 같아요.”


“음,, 그럼 녀석들에게 제로와 제임스 꼬리가 밟힌 건가?”

“아니, 그건 아니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녀석의 실력이면 우릴 알아낼 거야.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으니, 우리가 조치를 먼저 취해서 아예 추적 자체를 불가능하게 해버리자는 거지.”


“그럼 녀석을 유인해서 제거할까?”

“그 놈 혼자서 움직이진 않을 거야. 사냥개 무리들 중에 탁월한 녀석이 둘 더 있는데, 첸 유안이란 녀석은 무술과 전술에 아주 능한 놈이고, 후 샤오룽이란 녀석은 심리전과 인질협상에 아주 능한 놈이지. 유인하면, 한꺼번에 제압할 수 있겠어?”


“첸 유안이란 녀석만 조심하면 되겠네. 문제없을 거야.”

“카우룽 지역은 삼합회 활동이 활발한 곳이니, 다른 곳으로 유인하도록 할께.”


“차라리 거기가 나을 거 같은데? 자기들끼리 의심하게 만드는 게 효과적이잖아?”

“어? 그럴까? 오케이, 듣고 보니 굿 아이디어네.”


“거기 난리안(Nan Lian) 가든 있잖아. 조금 한적한 곳으로 유인해서 처리를 해버릴께.”

“거기 근처에 있는 금융기관에서 수혁이 돈을 인출해서 녀석들을 유인해 난리안 가든으로 들어가는 걸로 하면 되겠다. 변장하고 갈거지? 마치, 홍콩 삼합회 일원인 것처럼 말이야.”


“흐흐, 물론이지. 걱정하지 마.”

“오케이, 제임스. 이제부터 녀석들을 거기로 유인해 보자.”

“넵, 알겠습니다. 실력을 보여드리죠.”


투다다다다다다다닥~ 타다다다다다닥~

“좋습니다, 자금 흐름을 조금씩 흘리면서 사냥개들이 이곳까지 추적해 오도록 미끼를 던지겠습니다··· 그리고 기다려 보시죠···”


“··· 오케이!! 물었어요. 리 타오란 사람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마음이 급하면, 흐흐, 물게 되어 있습니다.”


**


“오~호~!! 드디어 찾았다, 이놈들. 찾았어, 찾아!!”

“엉? 진짜? 이야, 역시 리 타오 네 실력이 좋긴 좋구나. 흐흐.”


방콕으로 와서 계속 자금을 추적하던 리 타오가 첸 유안과 후 샤오룽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다.


지금까지 뺑이치며 추적하고 있었지만,

꼬리를 잡지 못해 안달 난 상태였다.

삼합회 보스 롱 주오가 인내심이 없어서 허구헌날 닦달해대니 노이로제 걸릴 지경이다.


자신들이 추적을 못하면, 정말로 죽일 기세다.

어떻게든지 찾아내야만 한다.

그런데,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녀석들의 꼬리가 보인다.


“잠깐만 기다려봐. 어디 보자, 녀석들아.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

“이야, 기대된다. 지구 끝까지라도 가자. 흐흐흐.”


“어? 우리의 또다른 근거지 아냐? 홍콩 카오룽 지역인데?”

“뭐라고? 카오룽? 그러면··· 혹시 우리 내부 조직에서 누군가 엉뚱한 짓을 한 건가?”


“에이, 설마, 그랬다간 뼈도 못 추릴텐데. 뻔히 알면서 그런 짓을··· 아니지, 돈 앞에서 무슨 짓을 못해? 그것도 수십억불 단위의 돈이 있는데”


“그렇지? 맞아, 그런 거야. 이거 잡기만 하면 롱 주오 보스가 아주 난리나겠구만.”

“오케이,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일단 셋이서 카오룽으로 가자. 정체를 확인해야 보스에게 알려서 일망타진을 하지.”


“카오룽 근처 홍시엔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거 같아. 근처에 잠복해서 큰 가방을 든 삼합회로 보이는 녀석을 타겟으로 미행하면 될거야.”


“이야, 기대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알아서 꼬리를 밟혀주네. 흐흐”

“그러게, 보스에게 톡톡히 인정받을만한 성과가 되겠는걸?”


**


카오룽 난리안 가든 주변의 홍시엔 은행 인근.

은행 앞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혼잡하다.


사람들 발걸음과 자동차의 경적 소리,

멀리서 들리는 얕은 대화 소리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다.

그런 복잡함 속에서, 세 명의 사냥개들이 은밀하게 잠복하며 눈을 빛내고 있다.


리 타오가 눈을 가늘게 뜬 채 은행의 출입구를 주시하고 있다.

옆에 앉아 있는 둘에게 낮게 속삭인다.


“왜 아직도 안 나타나지? 조금 더 기다려야겠는데?"

“여기가 확실한 거 맞지? 너무 오래 기다려서 점점 불안해지는데···”


“확실하니까, 조금 더 기다려 보자.”

“조금 있으면, 은행 문닫을 시간 아냐? 아이 씨, 허탕 치면 안 되는데···”


그 순간, 저 멀리 은행 입구 쪽에서 큰 가방을 든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3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찬찬히 뜯어보니 삼합회 조직원일 가능성이 많아 보이는 모습이다.


검은색 가죽 재킷, 낮게 눌러쓴 모자, 그리고 커다란 가방.

모든 것이 사전에 예상한 모습과 일치한다.


녀석이 나타나자, 그제서야 셋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타겟이 이제서라도 나타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보며 미소짓는다.


"저 녀석 맞는 거 같지? 큰 가방, 검은 재킷. 자, 이제 계획대로 천천히 따라가자."


세 명의 사냥개들은 신속하지만 조용히,

은밀하게 앞뒤 간격을 두고 녀석을 미행하기 시작했다.


카오룽 거리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그들은 거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사라지지 않도록 녀석에게 눈을 고정시켰다.


녀석은 서둘러 골목길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걸어가는 방향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골목이다.


사냥개들은 상대방이 움직임을 눈치채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뒤를 따랐다. 거리 소음이 자신들 발소리를 덮어주고 있다.


첸 유안이 조심스럽게 귀에 대고 속삭였다.

“더 이상 멀어지면 위험하다. 골목에서 우리 시야를 벗어날 수 있어."


부지런히 뒤따라 가다 보니,

녀석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가고 있다.

녀석은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며, 난리안 가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난리안 가든으로 들어가면 붙잡기가 훨씬 쉬워질 거 같은데?”

“그러게, 아무래도 인적이 드문 곳이니까.”


세 사람은 속삭이며 은밀하게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따라갔다.

리 타오가 침착하게 앞장을 섰고, 그 뒤를 첸 유안과 후 샤오룽이 조용히 따랐다.


세 사람은 눈빛으로 간간히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언제든지 행동할 준비를 마쳤다.

첸 유안은 리 타오의 눈빛을 확인한 뒤, 살짝 몸을 숙이며 뒤쪽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첸, 녀석이 가든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없는 데서 덮쳐."

첸 유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 손으로 검은 장갑을 끼었다.


날렵한 몸짓으로 은밀히 접근하며,

녀석이 가든 입구를 통과하여 한적한 곳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기다렸다.

후 샤오룽은 멀찍이 뒷모습을 주시하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녀석이 적당히 후미진 곳으로 걸어 들어간 순간, 첸 유안은 빠르게 움직였다.


그림자처럼 다가가,

녀석의 뒤에서 어깨를 잡아 재빠르게 넘어뜨리며 제압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녀석이 순간적으로 어깨를 돌려 피하며,

그와 동시에 강한 돌려차기로 첸 유안의 목을 차버렸다.


슈~왁! 퍼~억!

으~윽! 끄~억!

너무 생각지도 못했던 타이밍에,

삽시간에 목을 강타당해서 순간적으로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쓰러져 목이 꺾인 채 죽어버렸다.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리 타오와 후 샤오룽이 화들짝 놀라 벙 찐 표정을 지었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녀석을 여기서 잡지 못하면 우린 어차피 모두 보스에게 죽는다.

이판사판이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은 각자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들고,

녀석에게 다가갔다.


“너, 어느 지부에서 일하는 놈이야? 누군데, 사야첸 돈을 빼돌린 거지?”

“나? 그건 알아서 뭐하게? 어차피 죽을 목숨들이 말이야.”


“돈을 모두 돌려주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어딨는지, 누구 소행인지 밝혀라.”

“나를 누르고, 재주껏 알아가도록 해. 그냥 말해 주긴 싫으니까.”


리 타오와 후 샤오룽은 수혁을 둘러싸며, 날카로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슈~욱! 슈~욱!

칼을 휘두르며 천천히 수혁에게 다가갔다.

공기 속에 긴장감이 짙어지며, 두 사람의 움직임은 빠르고 날카로워진다.


리 타오가 먼저 수혁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칼날이 슈~악 소리를 내며 순간적으로 번뜩이지만,

수혁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한다.


“너희들, 진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네?”


리 타오가 다시 한번 공격을 시도했지만,

수혁은 한쪽 팔로 리의 손목을 붙잡아 재빠르게 꺾어버렸다.


빠~각! 끄~아~악!!!


칼이 손에서 떨어져 철푸덕 나동그라졌다.

리 타오는 고통에 몸을 웅크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수혁은 순식간에 쓰러지는 녀석의 목을 돌려차기로 꺾어버렸다.


그 순간, 후 샤오룽이 뒤에서 수혁에게 달려들었다.

후 샤오룽은 슉! 슉! 슉! 칼을 휘두르며, 공격하고 있지만,

수혁이 빠르게 몸을 돌려 후샤오룽의 왼팔을 잡았다.


오른손의 칼이 수혁을 향해 찍어내려오는 순간,

수혁은 왼팔을 잡아 끌어당기고, 몸을 뒤로 꺾으며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후 샤오룽이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넘어지는 순간, 수혁은 손에서 칼을 빼앗아 버렸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옆구리를 걷어 차버렸다.

후 샤오룽은 쓰러진 상태로 신음을 내며, 더 이상 저항하지 못했다.


수혁은 차분하게 다시 자신의 위치를 잡고 후 샤오룽을 내려다보았다.

“잘못된 상대를 선택했군. 둘은 죽어버린 거 같고··· 넌 살려줄 테니, 그만 치앙라이로 돌아가라. 롱 주오 보스에게 전해.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우리 내부에서 서로간에 전쟁을 하면 되겠냐고 말이야, 알았어?”


심리전의 달인, 후 샤오룽이 상대방에게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압도당한 상태로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가든을 떠나는 수혁의 뒷모습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치앙라이에 있는 롱 주오 집무실.

가득 들어찬 긴장감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하다.

후 샤오룽은 자신이 가지고 온 소식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롱 주오는 아주 예민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왜 너 혼자서 온 거냐? 추적에 실패해서 두 녀석은 도망이라도 간 건가?”


“아닙니다, 보스. 비자금 추적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뭐, 말을 했으면 마저 해야지, 뭔데 그리 주저하고 있는 거야?”


“홍콩 샤오룽 은행에서 큰 가방에 돈을 인출하여 나오는 녀석의 뒤를 밟았는데, 녀석이 저희 홍콩 지부 조직원이었습니다.”


“뭐? 홍콩 지부? 그게 정말이냐?”

“네, 그렇습니다. 리 타오와 첸 유안도 녀석에게 당했습니다. 홍콩지부에서 자금을 빼돌린 것이 확실합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롱 주오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좋아요!와 선호작 꾸~욱~!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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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제 118화: 휴식과 후속조치 +1 25.01.24 657 23 12쪽
117 제 117화: 유럽 출장 +1 25.01.23 654 23 13쪽
116 제 116화: 체포 +1 25.01.22 687 26 12쪽
115 제 115화: 반격 +1 25.01.21 705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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